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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잔소리하는 엄마입니다. 멈출수가 없어요.

40대중반 조회수 : 3,473
작성일 : 2018-05-31 11:10:48

초등학생 고학년, 중학생 아들 이렇게 둘입니다.

제 애는 제가 키우고 싶어서 아이낳고 전업으로 쭉 있었습니다.

사랑으로 키우고 제대로 된 가정교육을 시킨다고 시켰지만

아들들은 제 맘처럼되지 않았습니다.


특히 큰 아이는 벗어논 옷도 여기저기, 책상은 늘 지저분

샤워하고 나서도 제대로 닦지도 못하고

밥먹은 식탁도 늘 지저분...


여기에 가끔씩 올라오는 비매너?에 관련된 글을 읽고

행여 내 아들이 나가서 비호감되고 욕먹을까봐

김치 뒤적이지 말아라, 남의 음식에 손대지 말아라...등 작은 거에서부터 시작해

공부 잔소리보다는 생활잔소리를 많이 하는 편입니다.

그리고 그렇게 잔소리하는  가장 큰 이유는

아이들이 제대로 하지 않으면 집에서도 제 일이 아이들 몫까지 삼인분으로 늘어나기 때문입니다.


어느날은 큰 맘먹고 방문 딱 닫으며 애들 방은 치워주지 않아야지 결심하지만

방이 지저분해지면 애들 짐이 고스란히 거실로 나오니

집이 지저분한 걸 못참는 제가 다시 집을 치우며 잔소리를 늘어놓게 되고

급기야 어제는 큰 아들이 엄마 이야기는 모두 다 잔소리고 듣기 싫다고 하는데

제가 그 이야기에 마음의 상처를 받았습니다.


이 글을 쓰면서도 눈물이 나네요. 정말 아이들한테 '내가 너희를 어떻게 키웠는데...'식의 마음이나

이야기를 하는 엄마는 되고 싶지 않았는데 제 마음과 고생을 몰라준다고 생각하니 그간의 생활이

허무하게 느껴집니다.


앞으로 제가 어떻게 행동해야 될까요?

어제 그 이야기를 들은 후로 '잔소리가 듣기 싫으면 손 안가게 제대로 행동해라'고 말하고는

방에 들어가서 나오지 않았고

아침에도 아이들 밥만 차려주고 다시 방으로 들어왔습니다.


생활은 엉망이면서 제 이야기를 모두 잔소리로 듣는 아이들이 싫습니다.


 

IP : 218.144.xxx.249
20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dd
    '18.5.31 11:14 AM (211.215.xxx.146)

    어쩔수없지요 애들하고 사이 좋아질려면 관심끊고 입닫아야해요 나도 지금 누가 계속 지적질하면 기분나쁘고 못참겠는데 애들도 그렇겠지요 이제 밥차려주는거이외엔 아무 관심 주지말고요 알아서하게 두세요 대신 애들이 좋아하는거 하고싶어하는거에 관심주고 대화하는수밖에요

  • 2. ...
    '18.5.31 11:16 AM (119.69.xxx.115)

    그냥 밥 차려놓고 님은 취업하세요. 일주일에 한번씩 청소하는 날 정해놓고 그날 정리안한 건 다 버린다고 하시고 진짜 다 버리세요.

    그리고 어떻게 치우긴요. 먹이고 입히고 재우고 남들만큼 키운거에요 .

  • 3. 40대 중반
    '18.5.31 11:19 AM (218.144.xxx.249)

    반나절이긴 하지만 취업해서 일을 하고 있어요. 그러니 퇴근하고 오면 몸은 피곤한데 아이들이 하교 후에 학원가기까지 어지른거 예를 들면 간식 먹고 껍질 등을 안치운다던가 혹은 방학때는 차려놓은 점심 안치워 놓는다거나 하면 더 잔소리를 하게 됩니다. 그게 다 제 일이니까요.

  • 4. 놔과학
    '18.5.31 11:22 AM (121.53.xxx.178)

    뇌성장의 관점에서 볼 때 정리와 청소 등 생활지혜를 사고 하고 실행할 나이가 아닐꺼예요.
    부모가 잔소리하고 화내는 순간 아이의 뇌는 비상신호를 보내 파충류 뇌라고 불리는 간뇌만 작용하고 혈액이 근육으로 이동한답니다. 도망가라구요 !

    아무리 잔소리를 해도 아직 성장하지 않은 뇌가 작용할리가 없으니 아무 소용이 없다는 말이죠.
    사이만 나빠질 뿐..

    최고의 교육은 사이좋은 관계에서 나오는 믿음과 신뢰라고 생각해요.

  • 5. 40대 중반
    '18.5.31 11:24 AM (218.144.xxx.249)

    그럼 아들들과 좋은 관계를 위해서 잔소리를 멈추고 애들이 어지른 것들을 제가 묵묵히 치우는게 답일까요?

  • 6. ....
    '18.5.31 11:26 AM (210.90.xxx.112) - 삭제된댓글

    우리집도 그래요...
    큰애가 중딩 작은애야 초딩이지만요...
    이번에 급식봉사ㅡ우리학교는 애들먹고나면 식탁 닦아줘요...
    근데....중딩 아이들 다 흘리고 먹어요....
    물론 안그런 애들도 있지만.....
    다 흘리고 뒤적이고....
    다 우리 큰애랑 똑 같더라구요...
    급식먹고 식판만 가져가고 숟가락 놓고 가는 아이도 있고요
    잔소리는 해야하지만..
    너무 걱정하지마세요...
    저 이번 처음 봉사가서 중딩이 초딩보다 더 애기같은 느낌도 받았어요...
    엄마 입장에서는 혼자 할수 있는 부분이 늘어나니 성인으로 보일수 있어서 그런듯한데....
    가서 아이들 단체로 있는것보니 애기들이더라고요...
    키들만 컸지....애기들이에요...

  • 7.
    '18.5.31 11:36 AM (49.167.xxx.131)

    저도 그러면 살았는데 고등되도 변하지않는 아일보고 저앤 변할수없는 애란 걸 깨우치고 제가 포기했어요

  • 8. 40대 중반
    '18.5.31 11:45 AM (218.144.xxx.249)

    ㅠ 님...고등되도 안변하는 군요...저도 제가 포기해야...몸은 고되지만 맘이라도 편하고 애들하고도 사이가 좋을까요? 여기 글들 보면 자식교육 아들교육 똑바로 시켜야 나중에 사회생활할때도, 그리고 결혼해서도 좋다는데 이렇게 다 해주면 울 아들들은 어케될지...

  • 9. 그냥
    '18.5.31 11:50 AM (168.131.xxx.68)

    저는 퇴근하고 나서 같이 치우자고 해요 청소기는 누가 할래 정리는 누가 할래 설거지는 누가 할래 해서 하고 싶은거 정해서 같이 해요 애들이 중학생되는 시킬만 하더라구요. 이제사 키운 보람이 난다고 폭풍 칭찬하고 용돈도 주고합니다.

  • 10. 흠흠
    '18.5.31 11:58 AM (175.212.xxx.10) - 삭제된댓글

    집이 늘 정돈되어 있어야 한다는 생각이 원글님에게 있으신거 같아요.지저분하면 저것들은 안 치우고 내가 치워야하니 힘들어서 짜증이 나시는거 같아요. 집 지저분해도 괜찮다고 생각해보시면 어떤가요?
    아이가 김치 뒤적거리면 아이김치만 따로 담아줘보시는건 어때요?
    정말 안전에 해가 되는 것들만 제지하고 나머지는 아이들 마음대로 할 수 있게 두시는 게 관계 개선에 도움될 거 같아요.
    대개는 훈육 예의라는 이름으로 아이들을 통제하고 잔소리하게 되는데 내 생각에 아이들을 맞추려고 하는게 좀 많은 것 같아요.
    집은 깨끗해야 해, 김치 뒤적거리는 게 싫다, 이런 생각들이요

  • 11. 저의
    '18.5.31 11:59 AM (117.111.xxx.188) - 삭제된댓글

    남편이나 주변에 집안형편이 어렵게 자란 사람들이 오히려 부모에게 애틋한 마음이 있어 효자노릇 하는거 같아요
    자식에게 잔소리도 못할 정도로 먹고사는데 급급했더니 오히려 자식과의 관계는 좋게되는 결과를..
    요즘 상담을 받고 있는데 자식과 부모가 떨어져 있어야 사이가 좋아지는 관계도 많더군요 누가 잘못됐다기 보다는 서로가 안맞기 때문에 갈등이 생기는거라..

  • 12. 저는
    '18.5.31 12:49 PM (121.125.xxx.131)

    저는 청소가지고 아이들과 싸운적은 없는데요.
    저는 아이들 물건 거실로 나오면 무조건 이름 크게 불러요.
    니 물건 니가 치우라구요.
    남의 집에다가 이렇게 늘어놓는거 아니라고.
    이집이 싫으면 근처 보육시설 알아봐 주겠다구요.
    이 집에 살고 싶으면 룰을 따르라고 합니다.
    청소는 어디를 가도 기본이라고 생각해서 지저분한 꼴 못봐요.
    학교가면 선생님들이 oo이는 자기 청소구역 아닌데까지 친구들꺼 해주고 있다고...ㅋㅋ

  • 13. .....
    '18.5.31 12:50 PM (1.235.xxx.119)

    잔소리 할 때마다 우물 정자를 써서 기록해보세요. 하루에 얼마나 하나. 자신이 얼마나 하는지 알아야 줄일 수 있어요. 전 잔소리가 지긋지긋해서 지금도 엄마 만나는 것은 줄이고 싶은 사람입니다. 전 자식들에게 잔소리 자체를 안 해요. 잔소리가 전혀 효과가 없고 스트레스만 준다는 걸 알기 때문이죠. 방이 좀 어지러우면 치워주고 말아요. 아님 냅두고요. 잔소리 하는 사람은 내가 누군가를 고치고 만들 수 있다는 자만감이 있는 듯. 내가 잔소리 안 하고 모범을 보여주면 자연히 따라해요, 아이들은. 트라우마인지 일면식도 없는 사람이 잔소리한다고 하면 막 화가 나네요..죄송.

  • 14. 제가
    '18.5.31 12:58 PM (125.177.xxx.71)

    짜증많고 잔소리 대아왕이었는데 다 아이에게 독이돼요
    아이를 가르쳐야할 대상으로만 보기때매그래요
    아이가 나때매 기죽고 우울해질거란 생각을 해보세요
    하루하루가 쌓이면 애들이 엄마성질때매 망가져요
    아이의 예쁘고 좋은점을 찾아보고 예쁘다 내자식
    그래도 날 엄마라부르는 너희가 고맙다 생각해보세요
    엄마가 변해야 아이도 조금씩 차차변해요
    아이들은 자기들이 스스로 실수하면서 깨달아야지 잘못된점도 고치게되고 그래요
    몇년을 그냥 너답게 자연스럽게 라는 마음으로 속은터지겠지만 지켜보세요
    좋은마음으로...

  • 15. 아..
    '18.5.31 1:51 PM (123.111.xxx.10)

    댓글들 넘 좋아요. 감동.

  • 16. ...
    '18.5.31 2:27 PM (125.176.xxx.76)

    제가 애들한테 잔소리 줄이는게 어렵네요.

  • 17. ,,,
    '18.5.31 2:38 PM (121.167.xxx.212)

    우리 애도 그랬는데 그냥 안말도 안하고 치워 줬어요.
    제가 힘든 날은 그냥 놔두고 치우고 싶은 날만 치워 줬어요.
    이제 원글님댁 아이들 나이는 잔소리 한다고 고쳐지는 나이가 아니예요.
    10살 전에 다 했어야 햐는 잔소리고 초등 고학년 부터는 굵직한 것만 잔소리 하세요.
    깨끗히 치워 주고 현관도 볼때마다 신발 정리 해주고 그랬더니
    군대 갔다 와서는 가끔 한번씩 청소 하더니 결혼 하고 나서는 깨끗하게 하고 살아요.
    엄마가 깨끗히 하고 살아서 본건 있어서 지저분 하면 치워요.

  • 18. 원글님
    '18.5.31 3:29 PM (59.8.xxx.4) - 삭제된댓글

    방이 개판되도 그냥 냅두세요
    잔소리보다 그게 더 나아요
    우리집도 몇년 그렇게 살았어요
    그러나 고등가면서 조금 정리하고
    중간고사, 기말보고 한번씩 정리하고
    고3인 지금은 제가 일주일에 한번정도 손댑니다,
    잔소리 하지말고 보듬어 주세요
    애들이 진저리 칩니다,

  • 19.
    '18.5.31 4:23 PM (211.114.xxx.20)

    잔소리 안할려구 하는데 말안들을때면 어쩔수가없어요

  • 20. 알롱지
    '18.6.1 4:41 AM (122.35.xxx.34)

    잔소리... 많은 생각하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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