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남편이 심한 걸까요, 제가 심한 걸까요?

고릴라 조회수 : 1,695
작성일 : 2018-05-30 10:30:13
남편의 희한한 말버릇(?)에 관해서는 82에도 여러번 글 올렸어요.
(썼던 글 자꾸 쓴다 야단치지 말아주세요. 저도 너무 힘들어서 살려고... 하소연 하는 거랍니다. ㅠ.ㅠ)

오늘은 다른건 다 젖혀두고요, 그냥 이 상황에 대해 질문합니다. 

지금 저희 부부가 큰 결정을 하나 해야할 것이 있어요. 
평소 말이 안통하는 사이는 아니기에, 서로 조근조근 각자의 의견을 제시합니다. 
그리고 저는 거기에 반드시! 이 한마디를 붙여요. 

이건 내 생각이고, 우기고 싶은 생각은 없어. 

발을 빼는 것 같은데.... 남편하고 살려다보니 이렇게 됩니다. 
먼저, 저는 결정된 일에는 뒷말을 안하는 성격이에요. 결정하기 까지는 온갖 난리를 다 치지만,
뭔가가 결정이 되고나면 토달지 않아요. 남탓도 안하고요. (스스로 생각해도 이건 꽤 괜찮은 장점 같습니다.)

반면에 남편은, 습관처럼 토를 달고, 습관처럼 제 탓을 해요. 
중요한 건, 그 토 달고 제 탓이, 진심이 아닌 농!담!입!니!다!

그냥 토달고 남탓하고 하면 단순하게 나쁘다하고 끝나면 되는데요,
이건 정말 진심이 아닌, 그냥 습관처럼 나오는, 나름대로는 츤데레 스러운?
이게 농담이라는 걸, 그냥 하는 말이라는 걸 저도 알고, 제가 그걸 알고 있다는 걸 남편도 알고, 제가 알고 있다는 걸 남편도 알고 있다는 걸 저도 알고, 제가 알고 있다는 걸 남편도 알고 있고 그걸 또 저도 알고 있다는 걸 남편도 압니다. 
말이 뭐가 장황한데, 그러니까 결론만 말하자면, 농담이고 그냥 해 보는 말이고, 진짜로 탓을 하는 것도 아니고, 토를 달아도 그냥 다는 토일수 있다는 걸 안다는 거죠, 서로가.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는 농담인 것을 아는데도 남편이 그런말을 하면 토할 것 같아요. 

요즘은 남편이 농담처럼 실실 웃으면서 제 핑계를 대려고 하는 순간
손을 딱 들어 손바닥을 펴 보이며,
진담으로 받아 쳐 버립니다. 아니야, 하지 마. 나는 아니야. 니 뜻대로 해. 나는 반대 안해. 

그럼 남편은 기분이 확 상하는 거죠. 요즘은, 난 너한테 농담도 못하냐? 이러고 있네요. 
제가 순간 그렇게 손바닥 딱 펴서 철벽 방어하면, 남편 굉장히 무안해합니다. 
(기분이 좋을 수록 그 기분 좋다는 티를 희한한 남탓으로 표현하는 사람이라...)
나름 자기는 기분 업되어서 농담 한마디 하려는 데, 마누라가

요샛말로 갑분싸(갑자기 분위기 싸하게...)해 버리는 거죠. 
네, 제가 생각해도 요새(큰 결정을 앞두고 있기 때문에 생각이 엎치락 뒤치락 많이 합니다.)제가 갑분싸 많이 했네요. 
오늘 아침에도 출근하는 사람에게 그랬더니 기분이 많이 상한채로 출근했어요.

제가 심한가요, 남편이 심한가요? 

IP : 1.227.xxx.5
9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남편요
    '18.5.30 10:33 AM (125.181.xxx.208) - 삭제된댓글

    원래 막말하는 진상들(남편이 그렇단 소리가 아니고)이 늘 하는 말이에요.
    농담 가지고 왜케 예민하게 유난을 떨어?

  • 2. 님이요
    '18.5.30 10:38 AM (114.203.xxx.105) - 삭제된댓글

    알면 님은 의견 안내면 돼죠.
    그러면 남편 책임 백퍼 되잖아요.
    님도 의견 내면서 남편이 책임 안질라는거 괘씸해 하는 심리 님도 책임 안질라 하는거요ㅡ

  • 3. 저는
    '18.5.30 10:38 AM (175.223.xxx.189) - 삭제된댓글

    중딩아들이 다 엄마탓이야 자주그러는데
    넌 좋겠다 다 엄마탓이라 하고말아요.
    남편이 그러면 원글님에게 기대고 싶은 어리광이라고 생각하기엔 짜증나긴하겠네요.

  • 4. ...
    '18.5.30 10:46 AM (222.111.xxx.182)

    농담도 상대가 싫으면 하지 말아야죠.
    그러고 탓까지...

    남편이 치사하고, 나쁘게 말하면 야비한 거예요.
    자기 결정에 책임지지 않고 싶으니까 원글님을 걸고 넘어지는 거예요.
    잘못되면 남의 탓, 그러고 화내면 농담이라고 또 상대 탓...
    자기 잘못이나 책임을 회피하려는게 체화된 거죠.

    농담이 문제가 아니라 책임지지 않고 싶어하는 그 속내를 원글님은 부지불식간에 느끼니까 불쾌한 거구요.

  • 5. ..
    '18.5.30 10:47 AM (223.38.xxx.27)

    님도 누가 더 잘못인지 따지고 있는데요.
    그냥 님이 그 농담 듣기싫으면 지금처럼 철벽방어하세요. 남편이 기분나쁜건 남편이 해결해야할 감정이고요.
    내가 원하는대로 말하고 행동하고 남편 감정까지 통제할 수는 없잖아요.
    나를 비난하던 말던 남편 행동을 제어할 것인가, 사이좋게 지내기 위해 좋게 받아줄 것인가 선택의 문제로 보입니다.

  • 6. 저라면
    '18.5.30 11:02 AM (221.141.xxx.164)

    이렇게 토 달고 남 탓하는 사람하고 같이 살야야 한다면
    음........

    만약에 예를 들어
    시어머니 신체 어느 부분 수술을 해야 한다.

    1) 대출 내서라도 이 참에 좀 좋은 병원으로
    2) 당장 경제적으로 부담 되니 추후 검사는 나중에 ..

    만약에 이런 결정을 해야 한다고 했을 때
    분명 1,2 다 장단점과 후폭풍이 생기죠.

    돈 덜 쓰고 말끔하게 정리되는 경우도 있지만
    돈은 돈 대로 많이 쓰고 해결 되지 못할 수도 있고..

    결국
    시어머니 일이라면 최종 결정권자..혹은 책임지는 사람은
    남편이 되어야 하는데
    어찌보면 참 비겁하긴 하네요.

    부부 공동의 일이나 자식 문제면 모르겠지만
    시어머니 일이라면
    그냥 전 듣고 ..알아서 해...당신 마음 편할 대로.
    이렇게 한 발 물어나겠어요.

    1번으로 하자고 했다가
    너 말 듣고 ...나중에 돈돈 거릴 거 생각하니 끔찍

    2번이 좋겠다고 했다가
    수술 조금이라도 잘못 되면 너 때문이잖아..아윽.

    돈 쓰고 마음까지 아프고
    원망까지 들으라니 ...뭔 재미로 사나 싶네요.

  • 7. ^^^
    '18.5.30 11:40 AM (49.196.xxx.124)

    내가 싫어하면 하지말아라.. 내가 너한테 똑같이 하면 넌 기분이 어떻겠어?

    정확히 의사전달 하시고 그만두지 못하면 감정폭력 해당사항이라고 일러 주세요.

    남편이 꼴통 같네요. 직장에서도 그러냐 물어보시고..
    서로 왠간히 한마디 하면 들어요, 저희 부부는.

  • 8. ...
    '18.5.30 12:46 PM (110.70.xxx.48)

    남편이 문제죠.
    폭력란 상대가 싫어하는 행동을 하는 것
    초등생도 압니다.

  • 9. ...
    '18.5.30 12:46 PM (110.70.xxx.48)

    잘못 썼네요.
    상대가 싫어하는 행동을 하는 것은 폭력이다.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816810 전복 장조림 맛있게하는법 알려주세요 1 요리초보 2018/06/01 1,583
816809 스텐 연마제 제거할 때 식용유말구요 5 궁금 2018/06/01 2,789
816808 강아지 굶겨도 될까요? 8 .. 2018/06/01 2,369
816807 깊은맛 요리책 추천해주세요 3 .. 2018/06/01 1,036
816806 딸에게 허언증이냐? 소리나 듣고 ㅠ 10 아침 댓바람.. 2018/06/01 4,126
816805 깍두기 비법 절대강추 174 대박 2018/06/01 25,278
816804 비트를 넣은 과일쥬스 먹는데요..(대변관련) 7 비트쥬스 2018/06/01 10,203
816803 자한당 CVID D-12 2 ^^;; 2018/06/01 335
816802 아이 폴더폰 사줄 때요.. 5 ..... 2018/06/01 761
816801 가부장제사회에서 결혼과 성매매는 과연 다를까요? 2 oo 2018/06/01 1,117
816800 임현주 아나운서 1 ㅇㅇ 2018/06/01 1,385
816799 방탄..전하지못한 진심.. 너무 좋네요... 25 .. 2018/06/01 3,416
816798 기침 한달 가까이 낫다 하다가.. 이제 허파 아래뼈가 아픈데요 16 힘들다 2018/06/01 2,869
816797 왜 못 자르나요? 16 정말 2018/06/01 2,550
816796 (엠팍펌) 김사랑씨 정신병원 강제입원 전모.jpg 6 최다추천 2018/06/01 3,027
816795 고등아이 지각 생기부기록 4 ... 2018/06/01 2,048
816794 오지 말래도 나는 간다”…홍준표 부산 총력전 폈지만... 7 ㅇㅇ 2018/06/01 1,428
816793 아이학교 엄마들 어떻게 사귀나요? 26 고독 2018/06/01 5,006
816792 빌라매매 괜찮겠지요? 10 . . 2018/06/01 2,695
816791 오리털거위털 메모리폼 베게 구스 2018/06/01 391
816790 초3 세계명작책 추천해주세요~ 2018/06/01 465
816789 집 마당에서 까마귀를 보았는데요 8 .. 2018/06/01 2,260
816788 울강쥐는 왜 내 눈만보면 10 ㅇㅇ 2018/06/01 2,614
816787 스맛폰 켜기만하면 나오는 광고. 안나오게 1 .. 2018/06/01 728
816786 지금도 구스이불 덮고 있는데요 7 ㅇㅇ 2018/06/01 2,56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