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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공부할때 이어폰 끼고 하는 딸이랑 싸우고

... 조회수 : 4,085
작성일 : 2018-05-30 07:00:34

귀엽고 말도 예쁘게 하던 제 아이가 그립네요.

이젠 엄마가 하는 말에 눈을 부릅뜨고 목에 핏대 세우며 꼬박꼬박 말대꾸를 하고...


학원 숙제도 셔틀시간 임박할때까지 하는가 하면,

소설책을 읽고 있길래 숙제 다 했냐고 하면 다 했다고 하더니 내신외우는 숙제 통과못해서 학원에서 남아

당연히 셔틀까지 놓치니 버스타고 집에 와 밥 먹으려고 하면 11시고...


학원 안 가는 날은  학교 숙제든 학원 숙제든  집에서 뒹굴뒹굴 놀다가 꼭 밤12시 다 되가는 때에 숙제한다고 펼치고...

그런데 꼭 귀에 이어폰을 꽂고 음악을 들으며 큰 소리로 노래를 부르면서 숙제를 하네요.

누가 보면 노래공부 하는줄 알거예요. 가수 지망생요.  열심히 득음의 고지에 도전하는 가수 지망생요.

대체 뇌가 동시작용을 할 수 있냐고요.

한가지에 집중하기도 힘드니 몰입해서 빨리 끝내고 자라 해도 본인은 그게 더 잘 된다니 말이 되냐고요.


입으로 노래를 부른다는건 지 뇌가 노래를 인지해서 두 가지 일을 하라고 하는건데 뭔 숙제에 몰입을 하는거냐고요.

이어폰 빼고 하라고 했더니 난리난리를 치며 눈에서 레이저를 쏘며 대들고 한마디도 지질 않네요.

본인 말대로 그게 집중이 더 잘 된다고 하면 왜 성적은 바닥인지...

겉 멋만 들어서 왜 자기는 똥꼬반바지 안 사주고  무릎반바지만 사 주냐고하고요.


바쁜 등교시간에 화장실 거울 보느라 나올 생각을 안 하고.. 

머리카락을 세수하기 전에 한번 빗고, 세수하고 또한번 빗고, 교복입고 또또한번 빗고 하길래

제가 세수하면서 고개 숙이면 머리가 헝클어지니 세수를 한 후 빗든지 교복을 입고 빗든지 해라 해도 

지가 알아서 한다고  귀찮다고 잔소리 말라고 큰 소리 쳐요.

밥도 제대로 못 먹고 가서 엄마 속 타는 것도 모르고요.

40kg도 안돼 빼빼 말라서 한약까지 지어먹이는 엄마 마음도 모르고요.


아이를 키울 수 있는 부모된 인격을 갖추지 못한 내가 부모가 된게 잘못된 시작점 이었을까 하는 자괴감이 들어요.

딸아이 하나도 이렇게 감당을 못하고 있는데,  이 아이를 능가하는 아들을 또 하나 키우고 있어요.

남들은 자식 키우는 재미로 산다고들 하는데 저는 그 재미가 뭔지 모르겠어요.

진짜 조용히 저만 연기처럼 이 집에서 사라지고 싶어요.





IP : 125.176.xxx.76
2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백색소음 모르세요?
    '18.5.30 7:01 AM (1.237.xxx.156)

    검색하시면서 릴랙스~~

  • 2. ㅎㅎㅎ
    '18.5.30 7:08 AM (61.106.xxx.177)

    저도 백색소음이라고 생각했어요.
    공부하면서 음악을 듣는 것은 조용한 집보다 적당한 소음이 있는 카페에서 집중력이 더 생기는 것과 마찬가지 이유 때문입니다.

  • 3. ㅁㅁ
    '18.5.30 7:09 AM (121.130.xxx.31) - 삭제된댓글

    그걸로 싸울일은 아닌데 ㅠㅠ

  • 4. . .
    '18.5.30 7:13 AM (114.204.xxx.5)

    저도 학교때 이어폰끼고 음악들으면서 공부했는데. .
    전 이어폰끼고 해야 더 집중잘되던데, 공부도 다 같은 패턴대로 해야하는 법이라도 있나요?
    이어폰끼고서라도 하면 다행이지

  • 5. ..
    '18.5.30 7:16 AM (180.230.xxx.90) - 삭제된댓글

    결과적으로 효과적이지 않다고 방송에서 했어요.

  • 6. 저도
    '18.5.30 7:24 AM (211.109.xxx.86)

    우리아이가 공부하는데 이어폰에 노래들으며 공부해서 여러번 얘기를 했는데 고쳐지지 않더라구요
    집중이 잘된다고 하더라구요 성적은 계속 상위권 유지해서 몇번말하다 말았는데 암튼 그아이는
    지금 설대는 떨어졌지만 k대 다니고 있어요 고치기 힘들거예요

  • 7. ..
    '18.5.30 7:33 AM (180.230.xxx.90)

    이어폰 음악이 백색소음은 아니죠.

  • 8. 333
    '18.5.30 7:33 AM (223.62.xxx.135)

    따님이 중학생인가요? 전형적인 여학생 모습인데 엄마가 간섭이 심하고 잔소리가 심한편이세요.저도 이어폰끼고 공부했었고 저희딸도 이어폰 꽂고 공부해요.반 1등이에요.하나하나 간섭하시면 사이만 벌어집니다.

  • 9. ㅇㅇ
    '18.5.30 7:58 AM (182.215.xxx.254)

    냅두세요. 괜히 해결도 안되는데 관계만 더 나빠져요.
    본인이 느껴야지 안합니다.

  • 10. 그 딸도
    '18.5.30 8:12 AM (211.36.xxx.113) - 삭제된댓글

    엄마를 그다지 좋아하진 않을 듯.
    글만 읽어도 딸을 웬수같이 여기는 게 느껴지네.

  • 11.
    '18.5.30 8:16 AM (116.36.xxx.197)

    그러다 성적나빠지면 스스로 안해요.

  • 12. ...
    '18.5.30 8:25 AM (125.252.xxx.6)

    냅두세요. 괜히 해결도 안되는데 관계만 더 나빠져요.
    본인이 느껴야지 안합니다. 22222
    저희 딸도 이어폰 꽂고 해요

  • 13. ...
    '18.5.30 8:26 AM (125.252.xxx.6)

    그게 더 집중이 잘된다고 하는데
    제 생각엔 당연히 아니고
    그치만 말릴수 없죠
    그냥 내비둬야죠...

  • 14. 원글
    '18.5.30 8:27 AM (125.176.xxx.76)

    속풀이를 하는거지 딸을 웬수같이 느끼지는 않습니다.

    마른 아이라서 아침밥을 굶고 갈까봐 제가 안타까워 머리카락도 감겨줘요.
    제 글이 그렇게 딸을 웬수같이 느끼는 엄마의 글로 보이시나요

  • 15. 저도
    '18.5.30 8:35 AM (124.54.xxx.150)

    요즘 공부하는게 있는데 자꾸 딴생각날때면 헤드셋끼고 노래들으며 합니다 ㅠ ㅠ 중고딩때 생각나고 좋던데.. 원글님이 넘 걱정이 많은것 같아요 그렇게 일일이 아이가 하는거 하나하나 다 간섭하려니 즐거움이 있을리가 있나요? 그냥 아이가 하는대로 두세요
    남아서 외우는 숙제 하더라도 다 하고 오는거고 님이야 밥먹이는게 걱정이 되겠지만 보아하니 중고딩아이같은데 배고프면 지가 친구들하고 사먹든 뭘하든 할겁니다 차라리 아침은 후루룩 마시기 좋은 미숫가루랑 고기구워주던가 간단히 해주시고 먹고 안먹고는 아이에게 맡기세요 내가 한건 니가 다 먹어야해! 이것도 폭력입니다 걱정되는 맘 조금 내려놓으시고 이래야해 저래야해 이런 생각도 버리려고 노력하세요
    늘 말하지만 불법적인것만 아니라면 아이가 자기가 자기인생 헤쳐나가게 바라봐주는게 좋아요 다만 엄마가 너 건강이 걱정되니까 밥먹을 시간은 충분했으면 좋겠다 라던지 그런식으로 말할수는 있겠죠

  • 16. 저도 공감
    '18.5.30 8:37 AM (124.195.xxx.42)

    저도 그냥 땅으로 푹 꺼졌으면 좋겠다는 생각 많이 해요.
    사춘기 자식 키우는게 넘 힘이 드니
    내가 모성애가 없는 건가 하는 생각도 들고
    예전으로 돌아가면 안 낳을 거에요.

  • 17. 저도요.
    '18.5.30 8:45 AM (175.121.xxx.146)

    하아아.... 진심으로 깊이 공감해요.
    아이가 몇학년인지 . 제아이눈 중3 아래 남동생 똑같구요.
    다들 한까칠한 여중생 키워본적이 없으시나봐요.
    중1에 심한 사춘기로 학교 쫒아다닌것도 여러번
    하등 도움 안되는 남편과도 대박난리
    그 와중에 심리상담에 퍼부은 돈은 얼마며
    3살어린 남동생은 혼자 이껄저꼴 보며 같이 우울해하고
    그렇게 딱6개월을 난리부르스지랄발광 하다
    제 스스로 정신차린게 이제 일년이네요.

    부모가 되는게 아니었어 부터
    태어나서부터 하나씩 곱씹러보며
    내가 어디서 잘못해서 아이가 저런걸까 자괴를 넘어
    내 인생 자체가 무너지는데
    비바람 몰라치는 허허벌판에 혼자 서있다고 할까요?

    근데 그냥 시간이 답이네요.
    여전히 지랄맞고 게다가 여전히 예민까탈
    요샌 좀더 컸다고 엄마아빠를 만만히 보기까지.

    답이 없지만 때되면 나아지겠지 싶어 참을인자 새기며
    한번씩 뒤집기도 하면서 견뎌요.
    시간지나면 철 들겠거니 하며 견디는데
    슬슬 둘째도 기미가.....ㅠ.ㅜ

    내시간을 쏟아낼 꺼리를 찾아 나름 스트레스 해소하며 버텨요.
    주로 언니(애들이모)에게 욕 많이 해요. 이 미친년.. 하면서요.
    원글님도 힘내세요. 우리 인생도 아끼며 존버합시다. 허허

  • 18. rolrol
    '18.5.30 8:59 AM (112.167.xxx.85)

    부모의 외사랑 기간이네요
    비유는 좀 그렇지만 내 부엌 살림, 그리 잘하는 편이 아니라도 친정 엄마가 와서 이런 저런 잔소리하면 듣기 싫은 그 마음을 1000배 증폭하면 그 나이 아이의 마음일까요?
    아이는 지금 엄마, 아빠, 형제에 대한 관심과 애정을 떼고
    세상을 향해 눈을 돌리고 자기 세상을 만들어 가는 중이니
    엄마의 충고는 어려서부터 익숙해져서 패턴이 보이는 그저 잔소리이기만 할거예요
    지금 엄마에게 원하는 역할은 아마도 김치 담글때 옆에서 양념통 날라다 주듯이
    내가 내 세상을 만들어 갈 때 옆에서 조용히 도구를 들고 대기하다가 달라는 것이나 해주면 고마울 나이겠죠
    걱정과 서운하신 마음 알아줄 날이 한참 걸릴테니
    하루 단위로 지치지 마시고 기운내셨으면 해요
    우리 엄마가 저에게 하신 말씀, 반항기에 엄마말에 틱틱 거리고 따박따박 말대꾸하던 것이 얄밉더니
    지금은 철들었다고 알아서 엄마 챙겨주는 제가 좀 짠할 때가 있으시대요
    지금은 또 자식때문에 마음 볶이는 것보다 노년의 삶이 주는 또 다른 슬픔도 있으시고요
    아이가 성장통 겪듯이 엄마도 노년의 삶을 준비하는 힘든 기간이 또 있을 텐데 그때 속 썩이던 아이가
    엄마 마음 알아줄 때가 있을 거라 생각하면서 같이 힘내요

  • 19. 저도요
    '18.5.30 8:59 AM (117.53.xxx.103)

    전 원글님 심정 넘넘 공감해요.우리딸 지금 고2인데
    중학교때 학교 다녀와서는 대충 시간 떼우고
    밤새도록 잠안자고 아이돌 댄스에 웹툰에(공폰 내내 걸림)
    체력 방전했거든요.
    아마 잠을 거의 안잤을 거에요.
    고등 가고 나서 체력이 전혀 안되드라구요 공부도 안되있고ㅜㅜ
    지금 성적도 안나오고 엄청 스트레스 받아요.
    이제 후회해도 소용이 없네요.
    넘 속상해서 잔소리도 해보고 타일러도 보고 울어도 보고 해봤지만
    전혀 효과 없었어요.
    이제 빨리 시간이 지나가길 기다리고 있어요. 시간이 지나면 어떻게든 해결되어 있겠지.
    하지만 너무너무 속상하고 부모로서 자격이 없나 자주자주 생각해요.

  • 20. 백색소음은
    '18.5.30 9:00 AM (211.245.xxx.178)

    켜놓고 공부할때고~~
    저렇게 큰소리로 따라부르면 뇌가 인지한다는 소린데요~의식하지못해야 백색소음이지요...
    우리애도 공부할때는 성시경 노래들었어요. 방탄 좋아하지만 공부할때는 안듣구요.
    음악 듣는다고 집중안하는건 아니지만, 따라부르는건 노래에 집중한단소리지요...ㅠ

  • 21. 댓글들
    '18.5.30 9:04 AM (123.111.xxx.10)

    감사해요.
    하나하나 새기며 읽고 있어요.
    가슴에 와 닿네요

  • 22. 노래만 들으면
    '18.5.30 9:23 AM (39.7.xxx.242) - 삭제된댓글

    다행이겠네요. 노래들으면서 하겠다는 핑계로 폰가져가서 음악듣고 카톡하고 인터넷하고 ㅠ.ㅠ

  • 23. ..
    '18.5.30 9:30 AM (223.38.xxx.153)

    요즘 애들은 그거 됩니다. 제 학창시절에도 되는 친구들 많았어요. 어머니가 안된다고 애들도 똑같을거라는 생각을 버리세요. 아이가 더 이상 애기도 아닌데 그런 사소한 간섭하는 태도도 버리세요. 공부하는 성의라도 보이니 다행이라고 생각하세요.

  • 24. 후우
    '18.5.30 11:29 AM (1.230.xxx.229)

    우리집 딸은 거실 좌탁에서 공부하는 것이 좋다면서 자기 방 책상은 책 쌓아두는 용도로 씁니다
    몇 번 싸우다가 이젠 제가 포기한 상태
    아침에 일어나보면 거실은 널부러진 책들로 엉망진창
    음악 없인 공부가 안 된다는 핑계로
    컴퓨터도 거실로 빼놓고 멜론 월 정액 끊어서 듣게 하는데
    이어폰이 귀가 아프네 어쩌네 하면서 크게 틀어 놓길래
    목에 거는 블루투스 이어폰 사주었네요
    자식 키우며 내 몸에 사리만 생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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