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청소 빨래 설거지 하는게 좋아요

5학년 조회수 : 3,855
작성일 : 2018-05-29 17:04:19
나이 들어갈 수록 이 세 가지가 점점 더 재미있어서 큰일이예요.
작은 집에 식구도 셋 뿐인데 종일 집안을 뱅글 뱅글 돌면서 청소하고 정리하고 닦고 있어요.
1,2년 이상 쓰지 않은 것은 하나씩 버려가고 있구요.
책 읽고 드라마 보는 틈틈이 계속 치워요.
그래도 치우고 청소할 곳이 나오는게 신기합니다만 집안일이 원래 그렇긴 하죠.
안 쓰는 물건을 버릴 때는 몸안의 지방을 없애는 것 같은 희열이 드는 것도 같고요 그래서 더 재미있어요.
밤에 자려고 누워서는 내일은 어딜 치울까 상상하고 그래요.
전에는 빨래를 걷고 갤 때 한번에 걷고 개어서 서랍에 넣고 했는데
요즘은 속옷만 걷어서 개어 넣고
양말을 걷어서 개어 넣는 식으로 일부러 집안을 더 돌아 다닐 구실을 만들며 일을 합니다.
조금이라도 더 움직이는게 건강에 좋지 않을까 해서요. ㅎㅎㅎ
그러다보니 부작용이 하나 있는데 집 밖에 나가는 게 점점 싫어집니다.
우리집 소파, 침대, 화장실, 부엌이 제일 편하고 깨끗한데 나가서 돈 쓰고 스트레스 받기 싫은 거예요.
그래서 정말 맛있는 커피를 파는 집이나 정말 맛있게 하는 음식점이 아니면 외식도 안 하게 되네요.
음식도 저녁에 한가지 주요리와 반찬, 국을 만들어 두면
다음날 아침은 어찌어찌 차려지고 샐러드를 꼭 올리니까 냉장고 안이 많이 밝아졌습니다.
국솥도 들어가고 큰 수박도 한통 들어갈 자리가 언제나 있는 정도예요.
이전에는 왜 그렇게 늘어 놓고 채우고 살았을까 해요.
나이 들고  보니 이런 변화가 다 생기는 구나 싶은데
이런 즐거움과 편안함을 20대 30대때에도 느꼈다면 더 좋앗을텐데, 그건 좀 아쉬워요.



IP : 168.126.xxx.251
2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저도 휴일엔 집안일 할만 한데
    '18.5.29 5:05 PM (39.7.xxx.235)

    직장 다니며 하려니 평일은 마이 힘드네요.
    집이 반짝반짝 하실 듯^^

  • 2. ㅡㅡ
    '18.5.29 5:05 PM (122.35.xxx.170)

    본받고 싶네요. 제가 제일 싫어하는 세가지라서ㅎㅎ

  • 3. ...
    '18.5.29 5:06 PM (211.36.xxx.136)

    저도 갑자기 청소하고 싶어지는 글입니다.

  • 4. ///
    '18.5.29 5:06 PM (58.238.xxx.43)

    너무 부럽습니다
    저는 전업인데도 점점 집안일이 하기가 싫어져요
    곧 짤릴지도..ㅠㅠ

  • 5. 5학년
    '18.5.29 5:10 PM (168.126.xxx.251)

    직장생활 하시면 어렵지요.
    출퇴근 하는 일만해도 엄청 피곤할텐데 종일 힘들게 일하고 나면 귀가하고 나서 집안 일 기운도 없을 거예요.
    저도 원래는 직딩이었는데 갱년기 심하게 온 후 일을 접었습니다.
    집안일만 하는데도 이렇게 하루가 금방 갈 줄은 몰랐습니다만.

  • 6.
    '18.5.29 5:17 PM (117.111.xxx.72)

    특기를 살려 정리도우미나 이런쪽은 어떤가요

  • 7. 헙.
    '18.5.29 5:22 PM (14.40.xxx.68)

    제가 그래요.
    애없고 둘만 사는 집이고
    건강 나빠지면서 직장 관두고 있는돈 불리고 까먹으며 사는데
    점점 청소 빨래 설거지가 좋고
    물건 하나씩 처분해서 가구 버리는 것도 좋아요.
    오늘도 야상 하나랑 머플러 두개 버리고 업무용 의자 버렸어요.
    제일 획기적으로 버린건 침대같은데 버리고 나니까 거풍안시켜도 돼서 좋고 침대에 이것저것 올려놓지 않게돼서 좋고 침대용 이불 여러개 안쓰고 요 하나만 써서 좋아요.

    집 치우는게 인생을 정리하고 깔끔하게 하는 기분이라 좋아해요.
    조만간 오래된 편지들 정리할려구요.
    정신이 산만할수록 고민이 있을수록 몸 움직여서 집 정리하는데 그러는 동안 잡념 없어지고 하나라도 치워져서 공간이 생기는게 좋더라구요.

  • 8. .. 님~
    '18.5.29 5:25 PM (14.40.xxx.68) - 삭제된댓글

    정리도우미는 인생에 도움이 안돼요.
    저도 서비스 두번 받아봤는데 남이 정리해준건 내 물건쓰고 두는 패턴 라이프 스타일이랑 맞지를 않아서 치워줄때 잠시 좋아보이는 거지 한두달안에 도로아미타불됩니다.
    아주 작은 거라도 나한테 맞춰서 내가 해야하고요.
    무엇보다 쓴 물건 제자리에 놓는것 중요하고요.

    제 경우는 집 나갔다가 들어왔는데 어질러져 있는 것 징그럽게 싫어서 나가는 길에 바람같이 타임리밋있는 상태에서 치우고 나가요.

  • 9. ..님
    '18.5.29 5:26 PM (14.40.xxx.68)

    정리도우미는 장기적으로는거의 도움이 안돼요.
    단기적으로는 깨끗해져요.
    저도 서비스 두번 받아봤는데 남이 정리해준건 내 물건쓰고 두는 패턴 라이프 스타일이랑 맞지를 않아서 치워줄때 잠시 좋아보이는 거지 한두달안에 도로아미타불됩니다.
    아주 작은 거라도 나한테 맞춰서 내가 해야하고요.
    무엇보다 쓴 물건 제자리에 놓는것 중요하고요.

    제 경우는 집 나갔다가 들어왔는데 어질러져 있는 것 징그럽게 싫어서 나가는 길에 바람같이 타임리밋있는 상태에서 치우고 나가요.

  • 10. ㅎㅎㅎ
    '18.5.29 5:38 PM (124.50.xxx.3)

    원글님과 비슷하네요
    저는 거기다가 음식만들기
    6시부터 테레비 보면서 저녁 준비하는 시간이 좋아요

  • 11. 동이마미
    '18.5.29 5:54 PM (182.212.xxx.122)

    아ᆞᆢ 정말 댁의 식구분들은 복이 많으시네요
    전 전업에 가까운데도 집안일이 너무 싫네요 ㅠㅠ

  • 12.
    '18.5.29 6:01 PM (117.111.xxx.72)

    14님 원글님 보고 해보라고 권한거에요 ㅋ

  • 13.
    '18.5.29 6:10 PM (118.42.xxx.168) - 삭제된댓글

    저도 가족적으면 살림 재미있을것 같아요
    우리직원이 외아들 군대보내고 고등도 기숙다녀서
    오랜전부터 둘이 사는데 살림이 소꿉장난같더라구요
    저도 그런날이 올지 모르지만
    단촐하게 소밥한 밥해먹으며 살날을 기다립니다

  • 14. ...
    '18.5.29 6:24 PM (180.68.xxx.136) - 삭제된댓글

    부러워요.
    의무감으로 하고 있는뎅.

  • 15. 저도
    '18.5.29 6:48 PM (220.126.xxx.56)

    의무감에 가깝긴 하지만 요즘은 정말 집안일할 맛이 나요
    새집으로 옮겼거든요 이사오기 전부터 그 낡은집 살림살이 정리정돈하고 하나둘 버리면서
    어찌나 개운하고 즐겁던지
    정말 몸에 안좋은거 떨궈내는 느낌같았어요
    새집이사와서 할인용품 이케아 싼물건들 몇개 사서 딱딱 필요한곳 채우고
    새가전들 상할까봐 열심히 정돈하고 닦는데 집안이 너무나 깔끔해요
    개수대랑 가스렌지위도 맨날 더러웠는데 지금은 기름한방울도 닦아요
    냉장고에 별재료 없이 환한데도 아이 세끼 해먹이면서 식비도 저렴하게
    들이니 만족감도 쩔고요
    살림이 이제 참 편해요

  • 16. 5학년
    '18.5.29 7:10 PM (168.126.xxx.251)

    아이들이 어리거나 가족이 많은 집은 이런 기분을 느끼기 어려울 거예요.
    계속 치워도 일이 엄청 많을 테니 힘도 더 들고요.
    우린 아이도 다 컷고 가족이 적어서 치운 보람이 느껴지니까 재미있다고 생각하는 걸 겁니다.
    윗님 새 집으로 가셔서 부럽네요.
    우린 사정이 생겨서 작고 낡은 집으로 옮긴 케이스입니다.
    수납장이 많은 새 아파트에서 구조도 이상하고 수납장이 아예 없는 복도식 아파트로 옮겼네요.
    그래서 더욱 이리 저리 궁리하고 정리하며 청소를 하다보니 재미가 들렸어요.

  • 17.
    '18.5.29 7:23 PM (175.117.xxx.158)

    집안일 저장해요 좋은기웃

  • 18. 부럽네요
    '18.5.29 7:34 PM (90.217.xxx.86)

    갑자기 이렇게 집안을을 맘먹게 하시게된 마음먹게 된 계기가 있으세요

  • 19. 어웅
    '18.5.29 8:20 PM (175.125.xxx.5)

    난 이런 글 완전 좋아해요. 청소욕구 불러일으키는 글..
    집안일이 꼭 힘든 것이 아니라 원글님처럼 생활의 작은 행복이라 느끼며 조근조근 당장 실천해야겠어요.

  • 20. 와우
    '18.5.29 8:27 PM (121.128.xxx.122)

    부럽네요.
    전 한 때 깔끔하게 살림 했었는데 지금은 하산했어요.
    이래도 살아 지고 저래도 살아 지는데
    문제는 정신이 사납다는 거.ㅎㅎㅎ

  • 21. 저도
    '18.5.29 11:27 PM (211.108.xxx.9)

    오늘부터 정리할래요. 너무 감사해요 모두.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816004 소소한 팁하나 13 귀차니즘 2018/05/30 4,859
816003 태종대 태종사에 수국 피었을까요? 1 부산분들 2018/05/30 572
816002 국회의장도 곧 새로 뽑겠죠? 2 현미 2018/05/30 490
816001 찢추는 아웃 4 an 2018/05/30 856
816000 훨씬 가난했고 힘들었을 부모님 세대가 아이 낳는걸 너무 좋아하는.. 16 이해가 2018/05/30 5,403
815999 노화방지와 건강을 위해 실천할것들 알려주세요 4 토리 2018/05/30 2,433
815998 아이가 미술학원 상담을 혼자다녀왔는데. 10 @@ 2018/05/30 3,108
815997 비치는 옷의 속옷은 단연 보색인가요? 흰셔츠는 검정 내복. 7 씨쓰루 2018/05/30 2,193
815996 ‘장애우’는 착한 단어가 아닙니다. 나쁜 단어입니다. 17 S 2018/05/30 3,636
815995 지선뉴스에서 교육감이나 경남,대구 제주도 이야기하는 이유 1 오늘 뉴스공.. 2018/05/30 414
815994 일반사업자가 중소기업 전환시 혜택 2018/05/30 303
815993 '7억 뇌물 무혐의' 임우재는 왜 돈 줬다고 거짓말 했을까 1 미스테리 2018/05/30 1,415
815992 김혜경, 영부인 된다면…"인식 바꾸는데 기여하겠다&qu.. 36 놀고있네 2018/05/30 5,174
815991 증여세 누진 되는지 여쭤바요 1 ... 2018/05/30 702
815990 무쇠솥에 마크가 없으면 중국산인가요? 3 3인용 2018/05/30 1,086
815989 위태로워 보이는 김어준 총수 77 ........ 2018/05/30 12,655
815988 혹 장례식장 근조화환 어찌 주문하는지 아시는지ㅜㅜ 6 에효ㅡㅡ 2018/05/30 1,133
815987 시부모님이 작년 여름에 저희집에 올라 오셔서 열흘을 계셨어요 49 ... 2018/05/30 16,287
815986 요즘 핫한 그릇이나 냄비들은 뭐가 있나요? 5 2018/05/30 2,862
815985 어성초 달인물 효과보셨다는 분~^^ 6 군인엄마 2018/05/30 3,426
815984 18개월 아침식단 문제있을까요? 11 2018/05/30 2,161
815983 신나는 선거철이 돌아오긴 돌아왔군요! 13 ... 2018/05/30 783
815982 이재명, ‘여배우 스캔들’ 질문에 “옛날에 만난 적 있다…여긴 .. 8 중앙일보 2018/05/30 4,484
815981 자한당 CVID D-14 28 ^^;; 2018/05/30 1,040
815980 부인은 알았을까요? 아님 몰랐을까요? 18 .... 2018/05/30 5,33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