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에 갑자기 배가 아프다며 안방으로 와서 배를 문질러주니 더 아프다고 화장실로 가더니만 엄마 배가 왜 아픈지 알아냈어! 생리야! 이러는데 잠이 아주 확 달아나더라구요. 아이는 생각보다 담담한데 엄마아빠는 놀래서 부랴부랴 생리대 챙겨주고 새벽에 난리였어요.
뭐가 그리 좋은지 웃으며 등교하는 딸아이 보며 1차로 키걱정 ㅜ.ㅜ 제가 많이 작아요. 아빠는 180 저는 152. 아이는 이제 156. 가슴만 살짝 나오고 다른 징후가 전혀 없었던지라 갑작스러웠어요.
2차로 제 어릴적 생각나면서 울컥하고요. 저도 비슷한 즈음에 시작했는데 그 때 엄마가 타지역에서 일하시느라 집에 아빠만 계셨는데 말도 못하겠고 슈퍼가서 사는 것도 창피하고 혼자 천도 대보고 옷도 대보고 두어달을 버티다 다행히^^ 친척언니한테 걸려서 언니가 생리대를 사줬더랬어요. 그 때는 생리하는게 당황스럽기만 했는데 지금 생각하니 제가 되게 안쓰러웠네요. 지금은 옛날 저같은 아이가 없었음 하는데 어딘가엔 있겠죠? 어딘가에 있을 아이들이 힘든 시기를 잘 지내보내길 바래보며 또 싱숭생숭.
딸아이가 담담하게 받아들이니 (가슴 나오는것도 전~혀 신경 안쓰고요~)맘이 놓이기도 하지만 이 엄마는 걱정거리가 또 하나 늘었습니다~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6학년 아이가 생리시작했는데 마음이 짠하네요.
생각많음 조회수 : 2,466
작성일 : 2018-05-29 10:49:51
IP : 219.250.xxx.215
6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1. 딸엄마
'18.5.29 10:53 AM (123.111.xxx.10)라면 같은 마음이겠죠?
애들은 또한 담담한 것이 기특하고..
저도 딸아이가 고학년이라 노심초사네요.
주변에서 많이 봐도 막상 내 딸은..
따님 의젓하고 대견하네요^^2. ...
'18.5.29 11:04 AM (116.37.xxx.147) - 삭제된댓글에고
그래도 제 딸이 저렇게 밝게 반응하면 마음이 놓일 것 같아요
옆에서 최대한 불편하지 않게 엄마가 신경써줘야죠 뭐
(생리대 쟁여놓는 등 ㅎㅎ)3. 6학년이면 괜찮아요
'18.5.29 11:26 AM (59.31.xxx.242)큰딸은 덩치도 컸는데 6학년때 하고
작은딸은 보통이었는데 4학년 2학기때
시작했어요
그때 얼마나 걱정되던지
어린게 뒷처리나 잘할까
키는 많이 안크겠구나..
근데,큰애는 167이고
5살 어린 작은애는 165에요
지금 중3인데 쫌 더 컸으면 좋겠는데
본인은 지금이 딱 좋다고 하네요
처음이라 불규칙하니 생리대 가방에 꼭 쟁여주시고
뒷처리 방법도 잘 가르쳐주세요
위생팬티도 입혀주시고요
큰애때는 너무 쑥스러워해서
아빠가 모른척 지나갔는데 작은애때는
케이크 사와서 축하파티도 했어요4. 좋은 엄마들이네요
'18.5.29 11:31 AM (23.118.xxx.86) - 삭제된댓글생리했다 하니
'창시 빠진 년'이라고 욕하시던 친모가 생각나네요.
치욕스러웠던 경험이었지요.5. snowmelt
'18.5.29 12:26 PM (125.181.xxx.34)야물딱지게 잘해 나갈거예요.
6. ..
'18.5.29 12:53 PM (220.117.xxx.92)예전보다 초경 시기가 빠르면 3 4학년에 시작하는 애들이 있어서 초등때 부터 시청각 교육 해마다 한다고 들었어요..잘 할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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