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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자폐스펙트럼 아이를 키우는데.. 오늘따라 서러워요

... 조회수 : 4,395
작성일 : 2018-05-29 09:34:24

뭐든 잘 하고.. 이해가 빠른 첫쨰와 달리

둘째는 눈치도 없고 감각도 너무 예민하고... 일일이 하나하나 다 설명을 해 줘야하고

그래도 금방 잊어버리죠.

올해 학교를 들어갔는데 4월달까지 담임선생님께 이틀에 한번꼴(로 전화가 왔답니다..

오늘도 전화가 왔는데 많이 단호하신 목소리에 죄송하다 집에서도 계속 지도하겠다고 답하고

전화를 끊었는데 오늘따라 서러운 맘이 드네요..

첫째는 지금껏 선생님들께 정말 잘하고 있다는 말만 들었고 어제도 참관수업갔다가 담임선생님께

제 아이한테 많이 고맙다고 하시는 말씀 듣고 기분 좋아서 왔는데...


우리 둘째도 정말 많이 사랑스러운 제 아이랍니다.

우리 아이들 덕분에 제가 많이 웃고.. 하루하루가 행복하지요..

작업치료도 언어치료도.. 지금껏 힘들단 생각  않고 손잡고 같이 다녔는데..

또래보다 좀 늦긴 하지만 천천히 학습적인 부분도 쫒아와서 기특하다 생각했는데...

(어제 받아쓰기를 10분제중에 4문제 맞아와서 감동했답니다.. ^^;)

오늘따라 왜 이리 서럽고 걱정이 되는지.....

초등학교 보낸 후로 하루하루가 살얼음판의 연속이예요.

우산, 신발주머니는 기본이고... 책가방도 놔두고 올 때가 있어요

1일 1잃어버리기 실천중인 우리 둘째..ㅠㅠ


이렇게 손 많이가고 사람 지치게 말귀 못 알아듣는 아이..

전 엄마라서 괜찮지만.. 다른 사람들도 지쳐서 옆에 아무도 안 남는 건 아닌지..

이 험한 세상 어떻게 살아갈지... 제가 좀 더 단호해져야 하는지..

뭔가 울컥하게 되는 아침이예요.

어디다 하소연 할때는 없고..

82에 올리면 정신 차리라고 꾸짖어 주시지 않을까 하여 이렇게 제 속내를 드러내보네요.

IP : 61.105.xxx.218
10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엄마 화이팅
    '18.5.29 9:40 AM (121.160.xxx.222)

    힘든 아이 예쁘게 키우시는 좋은 엄마시네요.
    아이의 스펙트럼도 아주 심하지 않은것 같고
    엄마가 저렇게 예뻐하면서 정성껏 키우면
    나중엔 보통사람들은 잘 못알아볼만큼 일반인이 되더라고요
    중고등학교 때가 제일 힘든 것 같아요 ㅠㅠ
    힘내시고 지금처럼만 잘 하시면 돼요... 엄마 화이팅...

  • 2. ...
    '18.5.29 9:42 AM (220.75.xxx.29)

    아이가 참 복이 많네요..
    엄마가 이렇게 아이 사랑하고 보듬어주시니 틀림없이 잘 크겠어요.

  • 3. ...
    '18.5.29 9:44 AM (122.36.xxx.161)

    힘내시길 바래요. 올해 학교 들어갔다면 아이도 적응할 시간이 많이 필요할 것 같아요. 남자아이들은 다들 뭔가 잊어버리고 온다고 하더라구요. 책가방까지두요. 부끄럽지만 저도 두어번 책가방을 운동장, 교실에 두고 온적이 있어요. 받아쓰기도 반쯤 맞았다면 꽤 훌륭한 편이듯 싶구요. 선생님 전화... 잘 모르겠지만 선생님도 처음이라 당황하신것 같아요. 노련한 선생님이셨다면 원글님도 좀더 도움을 받을 수 있었을 것 같은데요. 너무 자책하지 마세요.

  • 4. 상담.
    '18.5.29 9:46 AM (211.172.xxx.154)

    따로 치료 받고있나요?

  • 5. 학교
    '18.5.29 9:47 AM (119.69.xxx.28)

    학교에서 전화를 받으니 얼마나 힘드시겠어요. 저는 혁신초 혁신중 보내고 있어요. 입학 초에 담임샘 만나뵙고 상담할때 다 모조리 말씀드렸고요.. 저희 담임샘은 심지어..아이가 팬티에 살짝 실수했을때 그걸 빨아서 비닐봉지애 넣어두셨더라고요. 급식먹다가 소스가 입가에 묻었는데 그걸 손으로 닦아주시고요.

    중학교 가서도 상담할때 다 말씀드렸고.. 따로 전화도 주시는게 없으시네요.

    가끔..담임샘들이 저보다 낫다 싶을때도 있어요. 공부시키다 화를 내면 아이가 그래요. 학교샘들음 친절하게 가르쳐주시는데 엄마는 왜 그러냐고요.

    친구없는건 변함없는데..요즘엔 도움반에 다니는 지적장애 3급 아이와 친해져서 같은 버스타고 집에 와요.

    제 아이는 제가 일대일로 가르치는건 그럭저럭 따라오고 글자인지와 수계산은 어려움이 없었어요. 그러나 전체적인 이해력은 많이 부족해요.

  • 6.
    '18.5.29 9:56 AM (175.117.xxx.158)

    맘에굳은살을 만드세요ᆢᆢ담임이 전화와도 힘들지만요
    초딩ᆢ6년은 그래도 안심할수있어요 보호속에서 상대아이도 아직 어리고 ᆢ내아이도 어리고ᆢᆢᆢ담
    중딩되서도 발전이 안되면 사춘기와 맞물려 ᆢ예상치 못한 피해자가 될수도있어요 애들도 드세지니ᆢᆢ하고픈 말은 6년동안 후회 없게 엄마가 해줄수있는 선까지 올려놓기ㆍ 지금의 정성을 보이시면 될것같아요 사람하나 만들어 키워내는게 얼마나 맘을 졸이며 키워내는건지 ᆢ엄마만 알죠

  • 7. 글 읽는데
    '18.5.29 9:58 AM (211.111.xxx.30)

    보석처럼 빛나는 예쁜 아이가 상상아 되네요
    아주 작은 실수들이니 크게 걱정하지 않으셔도 될거 같아요 어머님이 힘내셔서 괜찮다 말씀해 주시고 지슴처럼 사랑 많이주세요 화이팅!^^

  • 8. ...
    '18.5.29 10:15 AM (221.165.xxx.155)

    냉정하게 말해서 아이가 정상은 아닌거잖아요. 제 주변에도 님아이같은 아이 있는데 도움반에 등록만 하고 주변에 오픈하고 지내요. 그래야 도움이나 배려받기도 쉽고 상처도 덜 받아요. 걔는 님아이보다 일학년때 더 심했는데 지금은 정말 좋아졌어요. 너무 귀여운 자기세계가 강한 또래보다 마음이 어린아이처럼 보여요. 님 아이도 아마 한해가 다르게 좋아지실거예요. 일학년은 정말 정신없는데 일년만 지나도 언제그랬냐는듯이 잘 다니더라고요.
    그래도 자폐스펙트럼이면 또래관계에는 기대를 거의 마시는게 속편하시고요. 저도 아픈애키우고 일학년때는 매일이 눈물바람이었어요. 아이를 인정했는데도 내려놓는게 더 필요하더라고요.

  • 9. 괜찮아져요
    '18.5.29 10:51 AM (121.176.xxx.134)

    꾸준히 치료하고 알려주고 하다보면 어느새 훌쩍 자랍니다 내 자신이 바닥에 있는 것 같은데 더 내려놔야 되는게 자꾸 생겨서 많이 울고 힘들었는데 어느새 아이가 훌쩍 자라 신입생이 되었어요 저랑 아주 만 곳에 떨어져 자취하는데 아직도 대처방안이 생각이 안나면 연락올 때도 있지만 무난하게 학교생활하고 있습니다 아이들은 생각보다 강하고 빨리 자라요 꾸준히 치료하다보면 어느 날 갑자기 좋아져있더라구요 힘내시고 끝은 지금보다 나을것이고 이순간도 지나간다는걸 믿고 조금만 더 단단해지시길....

  • 10. 저도
    '18.5.29 11:10 AM (112.153.xxx.46)

    제 아이도 자폐스펙트럼이예요. 원글님...혼자 있을때는 그냥 한번 감성에 젖어 한바탕 울고 그러셔도 되요.
    그래도 행복에서 슬픈거 드러내도 행복한 점이 더 많이 남잖아요.^^
    전 아이통해 저의 측은지심의 스펙트럼이 넓어지게됨을 느낌니다. 그져 무탈하게만 살아왔다면 제가 이해못하는 일에 얼마나 함부로 판단해버렸을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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