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여행을 갔는데

몸에서 사리가.. 조회수 : 3,787
작성일 : 2018-05-28 05:11:07
같이 간 사람이 혼자서 아무것도 못해요.
혼자 밥 못먹는다고 속 안좋아서 밥 못먹는 저보고 자기 밥 먹는 동안 앞에 앉아 있으라고 하고.
수영도 제가 같이 안하면 자기도 안하겠대요. 대체 왜?
저는 수영 못하고 수영복도 안가져갔어요.
수영은 물 속에서 혼자 하는거 아닌가요, 싱크로나이즈드 스위밍도 아닌데 왜 짝이 필요한거죠.
수영하면서 물속 대화라도 하려고 하는건가요?

뭘 하든 항상 같이 해야되는 것도 힘들었지만 기본 매너도 없어요.
뷔페 식당에서 줄 서 있는 사람들 앞지르기, 음료 받는 코너에서 한참을 자리 차지하고 안비켜주고 
장애인을 위한 자리에 앉으려고 해서 제가 앉지 말라고 하니 왜 못 앉게 하냐고.
그래서 장애인 표시 안보이냐고 하니 자긴 못봤다네요.
길 걸으면서도 잘 안보고 다녀서 앞 뒤에 있는 사람들이랑 부딪히기 일쑤고요.
관광지에서는 뒤에 보려고 줄 서 있는 사람들 많은데 안비켜주고 계속 사진 찍고.

여행가면 한국에 있을때처럼 준비하느라 시간 오래 쓰지 않잖아요, 아침 일찍부터 일정있는데.
매일 아침마다 샤워하고 화장하고 머리 말리고 옷 입느라 한시간 반 이상 걸려요.
아침 7시30분에 모여야 되는데도요.
같이 방 쓰니까 화장실 쓰거나 드라이기 쓰려면 시간 안배 서로 해줘야 되는데
딱 자기 시간 쓸것만 계산해서 행동하고요.

시간 개념도 없어요.
12시에 다시 모이기로 하면 11시57분에 화장실 가겠다고 말해요.
가이드가 어디서 몇시에 모이자고 하면 약속장소와 시간을 아예 듣질 않아요.
영어 못한다고 혼자서 절대 안움직이고 저랑 같이 다니니까 자긴 들을 필요가 없대요.

하루 종일 저에게 물어봐요.
가이드가 여행에 꼭 필요한 사항 말해줘도 안듣고 나중에 저한테 다시 물어요.
오늘 일정 몇번이고 이야기 해줘도 다시 묻고요.
잠자고 화장실 가는 시간만 빼놓고 계속 오늘 어디 가냐, 여긴 어디냐, 이건 뭐고 저건 뭐냐 계속 물어요.
저도 처음 가는 곳이어서 모르는데도요.

자기보다 어린 자식뻘되는 사람들하고 어울리려고 해요.
본인보다 한두살이라도 많은 사람들에겐 말도 안걸고요.
젊은 사람들 부담된다고 그러지말라고 했더니 저보고 아니라며 넌 왜 쟤들이 나랑 어울려주겠다는데
막냐며 인간관계 그렇게 삭막하게 하지 말라고 해요.
나중에 젊은 사람들에게 물어보니 자꾸 본인들하고 어울리려고 해서 부담스럽다고 해서 제가 미안하다고 사과했어요.

여행하면 본인 욕구만 채울 수 없잖아요, 일정도 생각해야 되고 다른 일행도 생각해야되니까요.
오로지 본인 위주로 생각해요, 나 이거 하고 싶은데, 나 저거 하고 싶은데 이러면서요.
제가 여행 중에 몸이 좀 안좋았는데 밤 늦게까지 같이 돌아다니자고 해서 제가 몸이 힘들다고 하니까
자기가 더 힘들대요. 그래서 진짜 아프다고 하니까 그제서야 마지못해 그러냐고 난 혼자는 못나가는데, 또 이러고요.
이 분이 나이가 어려 이렇게 철이 없냐하면 나이는 잡술 만큼 아주 충분히 잡순 분이예요.

여행을 열흘 넘게 하는데 진짜 제일 기본적인 매너조차 지키질 않아서 
제가 한국에서야 통용될지는 몰라도 외국에서 이런 행동들은 하지말라고 하니까 
자긴 한국 사람이니까 지키지 않아도 된다고 하는게 제일 놀라웠어요. 
그럼 한국에서만 사시지..



IP : 175.198.xxx.145
1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여행을함께가보면
    '18.5.28 5:34 AM (116.46.xxx.185)

    그 사람 됨됨이가 나타나죠

  • 2. ...
    '18.5.28 6:12 AM (220.120.xxx.158)

    어쩌다 그런 사람과 같이 열흘 넘는 해외여행을 하고 계신건지 심심산 위로를 드립니다
    원래 아시던 분이었던거죠?

  • 3. 으악~~
    '18.5.28 6:20 AM (1.177.xxx.92)

    끔찍하네요. 제가 제일 싫어 하는 인간유형....
    어떻게 그런 사람이랑 같이 여행을 가시게 되신건지....평소에는 그사람 됨됨이를 모르셨나요?

  • 4. 파랑
    '18.5.28 6:55 AM (115.143.xxx.113)

    가족인가요?..왜 같이 갔어요?

  • 5. 몸에서 사리가..
    '18.5.28 7:00 AM (175.198.xxx.145) - 삭제된댓글

    원래 알던 사람이예요.
    한국에서도 본인 위주로 생각하고 행동하는건 알고 있었는데 24시간 같이 있지 않아서
    이정도인줄은 몰랐어요.
    외국에서 한국 사람들조차 다들 암묵적으로 기본 예의를 지키는데 혼자 저리 행동하니 제가 하나하나
    알려주기도 민망했고요.
    정작 본인은 같이 여행왔으니 서로 맞춰주고 같이 행동해야 되는거 아니냐고 저보고 섭섭하다고 말해서
    저는 이 사람이랑 같이 여행 이제 안하려고요.

  • 6. 몸에서 사리가..
    '18.5.28 7:02 AM (175.198.xxx.145)

    원래 알던 사람이예요.
    한국에서도 본인 위주로 생각하고 행동하는건 알고 있었는데 24시간 같이 있지 않아서 이정도인줄은 몰랐어요.
    외국에서 한국 사람들조차 다들 암묵적으로 기본 예의를 지키는데 혼자 저리 행동하니 제가 하나하나
    알려주기도 민망했고요.
    정작 본인은 같이 여행왔으니 서로 맞춰주고 같이 행동해야 되는거 아니냐고 저보고 섭섭하다고 말해서
    저는 이 사람이랑 같이 여행 이제 안하려고요.

  • 7. --
    '18.5.28 7:10 AM (213.205.xxx.91)

    저도 유럽 자유여행 중인데 현지투어 몇개 하다보면
    나이든 부부들 엮이기 싫어요.
    진짜 쓸데없는 소리에 목청은 얼마나 큰지..
    입으로 모든 기가 남나봐요.
    정밀 나이들면 입은 다물고 지갑은 열란 말이 진리에요

  • 8. ..
    '18.5.28 7:22 AM (58.79.xxx.167)

    글만 봐도 짜증나네요.

  • 9. ??
    '18.5.28 7:39 AM (1.233.xxx.136)

    싫은 사람이랑 같이 가니 문제임
    친구중에 저런 친구 있는데
    그러려니하니 별 지장 없이 여행 다녀요

  • 10. ..
    '18.5.28 8:27 AM (59.6.xxx.219) - 삭제된댓글

    선긋고 다 맞춰주지마세요.

  • 11. ...
    '18.5.28 8:45 AM (223.38.xxx.226)

    어휴....글만봐도 혈압이..

  • 12. 에구
    '18.5.28 9:19 AM (223.99.xxx.166)

    아직도 여행중이신가요? 정말 스트레스 받으시겠어요. 위로드립니다.
    진상을 만나셨는데 뭐 이번 여행은 어쩔수 없고ㅠ
    그분은 앞으로 여행은 커녕 멀리하시는걸로 마음잡으세요.
    여행스타일 잘 모르는 사람과 10일은 첨부터 너무 위험부담이 컸어요

  • 13. ,,,
    '18.5.28 10:19 AM (121.167.xxx.212)

    이번 기회로 마지막이다 하고 참으시고
    (원글님 남은 여행 망치지 말라는 의미로)
    한국 오면 아는척도 하지 마세요.
    재수덩어리가 아니라 완전히 똥덩어리네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남은 여정 재미있게 보내다 오세요.
    올해 액땜한다 생각 하세요.

  • 14. 몸에서 사리가..
    '18.5.28 4:20 PM (175.198.xxx.145)

    위에 쓴 내용 말고도 차고 넘치는 이야기들이 있으나 더이상 꺼내지 않기로 할께요.
    너무 거대한 고구마 넝쿨이라서요. 하아..

    여행은 어찌저찌 끝나가고 있고 이제 그 사람과 물리적 정서적 거리를 좀 두기로 했어요.
    윗분 말씀대로 올해 액땜 거하게 한것으로 생각할께요.
    읽어주시고 위로해주신 모든 분들 고맙습니다. :-)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834170 피의 빚(부채)은 피로 갚아야 민주주의가 건강하게 성장한다. 꺾은붓 2018/07/21 439
834169 꽃집 오픈하려고 하는데요!! 참견해주세요 13 원글 2018/07/21 2,618
834168 대학진학, 농업생명과학대는 아직 비젼이 없나요? 6 학과선택 2018/07/21 1,375
834167 궁금해서 그런데 카페 half 직원은 인식이 어떤가요? (질문 .. 13 .. 2018/07/21 1,830
834166 이사할때 보통 보증금은 언제 돌려받아요? 3 Oo 2018/07/21 1,283
834165 미용업 21년찬데요 스킨케어팁이예요 90 스킨케어 2018/07/21 21,013
834164 딸이 외국나가서 남친생기면 13 엄마 2018/07/21 3,451
834163 이경실남편 위자료8천배상판결났는데 6 .. 2018/07/21 4,617
834162 자주 사용하는 제품의 질이 너무 떨어졌어요 2 세라블라썸 2018/07/21 1,426
834161 타조털 먼지털이개 좋나요? 1 .. 2018/07/21 1,300
834160 궁금 1 청매실 2018/07/21 384
834159 약사분 계세요? 2 .... 2018/07/21 943
834158 "말하기 수행평가에서 남자는 가산점" 학생들이.. 4 oo 2018/07/21 1,478
834157 중고 직거래시 장소에 대해 여쭐께요 9 궁금해요 2018/07/21 4,368
834156 메이컵 베이스 추천바랍니다 질문 2018/07/21 655
834155 다이어트 중 탄력, 노화관리 어떻게 해요? 1 ㄴㄹ 2018/07/21 2,049
834154 82의 질타를 받은 그 후 6 익명1 2018/07/21 2,320
834153 다스뵈이다 같이 봐요. 25화 7 .. 2018/07/21 1,059
834152 "화염병 던져 계엄령 명분 만들어야" 4 미친 2018/07/21 1,564
834151 어린이집 학대 예방 맞벌이 지원책 이건 어때요? 3 Mdk 2018/07/21 718
834150 오늘 잠실한강수영장 어떨까요? 4 토깡이 2018/07/21 1,068
834149 귀여운 우리강쥐 삐졌어요. 16 오늘 2018/07/21 3,358
834148 살다보면 어이없게 실수해서 돈깨지곤 하는거죠? 8 ㅇㅇ 2018/07/21 2,809
834147 대화안통하는 남편 7 행복한삶 2018/07/21 3,250
834146 이런날씨에 며느리한테 깨심으라는 시어머니 21 너무해 2018/07/21 6,68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