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대통령의 욱하는 성질과 펜스 부통령을 비롯한 회담반대세력의 의도적인 북한자극 발언이 화학적 작용을 일으키면서 싱가포르 북미정상회담이 열리지 못하게 되었다
이는 73년 동안 '악의 축과 철천지 원쑤'로 지낸 두나라가 친구로 변신하는게 얼마나 어려운 일인가 보여주고 있다
그러나 미국은 이번 선택으로 더 궁지에 몰리게 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북은 미 본토를 핵으로 공격할 수 있는 군사적 실험과 압박으로 미국이 회담장에 나올 수 밖에 없는 상황을 만들었다
그리고 폼페이오 국무장관이 2번이나 평양을 방문해 대북적대정책을 바꾸겠다고 약속하자 북은 억류된 3명을 석방하고 어제 핵실험장을 폭파하면서 비핵화 의지를 보여주었다
그런데 볼턴 백악관 안보보좌관, 펜스 부통령 등 대화를 반대하는 냉전세력들의 언행이 도를 넘어서고, 마치 미국의 압박 때문에 북이 대화에 나온 것처럼 왜곡하자 북은 1주일 전에 하기로 한 싱가포르 실무회담에 나가지 않았고, 결국 어제 최선희부상이 미국에게 강력한 최후 경고를 하였다
이에 자존심이 상한 트럼프 대통령이 욱한 성질을 참지 못하고 일을 저질러버리고 말았다
앞으로 북의 반응을 지켜봐야겠지만 최선희부장의 경고로 봤을 때 미국을 맹비난하며 지난해 발표한 괌 포위사격, 태평양에서 수소탄 실험, ICBM 실거리 발사, SLBM 실험, 인공위성 발사 등 다양한 군사적 시위로 초강경 대응을 할 가능성이 높으며 또 다시 북미대결은 위기로 치닫게 될 수도 있다
비록 평화의 길이 멀고 험하지만 평화촛불과 남북의 연대로 돌파해가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