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버닝 보신분들~

버닝 조회수 : 1,724
작성일 : 2018-05-24 22:50:12
저는 이 영화를 보면서 계속해서
해미가 북한, 종수는 남한
벤은 미국과 자본주의를
상징하는 인물이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종수와 해미가 원래 함께살던 동네가
파주에 있는 북한접경지역이라 대남방송이 일상처럼 들리는 곳이라는 데서 그런 느낌을 받았어요.
감독이 왜 하필 파주라는 지역을 택했는가 생각하게 되었고, 유아인이 본가로 가던 날 대남방송이 거슬릴만큼 크고 길게 들렸거든요. 그리고 유아인이 집에 가서 티비를 틀었는데 나오는 뉴스에 하필이면 트럼프가 등장하더라구요.
그 때부터 저는 겉으로는 청춘의 세태를 보여주는 이 허무와 욕망의 영화가 사실은 국제 관계 속에서 남한과 북한을 상징하는 영화로 다가왔어요.

해미와 종수 둘 다 벤을 동경하지만, 벤은 기본적으로 공감력이 부족하고 타인을 도구로 대하죠. 자기 위주의 삶. 미국이 세계적으로 취하는 스탠스와 같다고 보였어요.
종수는 벤을 마음에 들어하지 않지만, 그가 가진 부와 여유 앞에서 겉으로는 어떤 행동도 취하지 못하죠.
해미는 빚을 잔뜩지고 있으면서도 아프리카 여헁을 가죠. 인민은 가난하게 살게 하면서도 마르크스의 이상을 추구하는 공산주의의 허구성을 닮았다고 생각했구요.
해미가 우물에 빠졌을때 유일한 구원자가 종수였고,
종수는 해미를 사랑한다고 벤에게 말하지만 벤은 그 말을 대수롭지 않게 여기죠.

영화 보고 나서 혹시 저처럼 생각하는 사람이 있나 했지만
대부분의 리뷰는 현시대의 청춘들에 대한이야기로만 있네요~

IP : 182.216.xxx.69
7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오 그렇게도 볼 수 있겠네요
    '18.5.24 10:55 PM (220.118.xxx.242)

    원글님 시각이 굉장히 더 폭넓네요..
    어제 봤는데 여운이 남아요..
    이 영화 보니 유아인 연기 잘하는 배우 같고요

  • 2. ,.
    '18.5.24 10:56 PM (211.178.xxx.54) - 삭제된댓글

    와~~~
    님 대단하셔요.
    저도 보면서 종수네 집에서 대남방송이 나오는부분이 그냥 나오는 설정이 아닌것 같았는데...
    보고나서 리뷰들보면서 잊고있었는데...
    님 평보니... 대단히 설득력있네요.

  • 3. ,.
    '18.5.24 10:57 PM (211.178.xxx.54)

    와~~~
    님 대단하셔요.
    저도 보면서 종수네 집에서 대남방송이 나오는부분이 그냥 나오는 설정이 아닌것 같았는데...
    보고나서 리뷰들보면서 잊고있었는데...
    님 평보니... 대단히 설득력있네요.
    벤 역할의 배우가 미국인이라는것도.. 아마 그런 암시가 있을수도 있겠네요.

  • 4. ㄱㅅ
    '18.5.24 11:10 PM (122.34.xxx.200) - 삭제된댓글

    영화를 안봤지만 저도 이해할만큼 명확한 해석이라 생각해요 대단하세요

  • 5. 근데
    '18.5.24 11:27 PM (223.38.xxx.24)

    원작이 헛간을 태우다..무라카미 하루키 작..제가 읽었을때가 10년쯤 됐으니 아마 원작은 더 오래전에 발표됐을테고 원작은 그런 의도가 아니었겠죠.. 각색을 그렇게 했었을수도 있겠네요..그럼 남한이 미국을??

  • 6. ...
    '18.5.25 12:09 AM (223.62.xxx.68)

    너무나 새로운 시각이네요
    감독님 배우들이 함께하는 gv에서 이런 느낌으로
    본 관객도 있다는걸 전달하고 싶을 정도에요
    딱 이창동 감독님이 던진 느낌, 존재, 미스터리, 모호함. 메타포와
    새로운 지점에서 만나는 시선이네요

  • 7. 각시둥글레
    '18.5.25 12:21 AM (175.121.xxx.207)

    전 아직 안봤지만
    원글님의 해석에 대해 공감할 수 있을 거 같아요.
    이창동 감독님이라면 충분히 그런 의도를 갖고
    영화를 만드셨을 거예요. 단순히 청춘서사가 아니고 말이죠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834712 94년여름이후 7 그때여름 2018/07/22 1,840
834711 아까 장염 때문에 글 올렸는데요ㅜ 4 ㅜㅜ 2018/07/22 1,186
834710 집에서 해먹을 수 있는 보양식이요~ 1 ^^ 2018/07/22 712
834709 지금 서울 밖에 어때요? 1 게으름주의 2018/07/22 1,406
834708 보일러 추천부탁드려요 3 보일러 2018/07/22 1,983
834707 첫 만남에 설레는 사람 만날 확률 얼마나 되나요? 4 .. 2018/07/22 1,818
834706 빨리가는거보다 정확히 한단계씩 딛고 가는게~유아인 tree1 2018/07/22 547
834705 근데 유호정은 뭘로 뜬건가요? 29 .. 2018/07/22 8,710
834704 며칠 전 통장에 입금이 안 된 돈 결론이... 6 궁금 2018/07/22 3,913
834703 유시민 다음주에 뭉쳐야 뜬다에 나오네요.. 9 .. 2018/07/22 2,900
834702 오쿠로 낫또 ??? 2018/07/22 1,316
834701 음식 재료 많이 버리는 주부인데요.. 13 Dd 2018/07/22 5,652
834700 신천먹자골목 인근 원룸 VS 한강변 아파트 원룸 (리센츠) 6 드림카카오 2018/07/22 1,579
834699 공부 좀 하라니까 책상 정리만 한 시간째.. 8 답답아 2018/07/22 2,076
834698 영어공부 싸이트) 드라마 장면 보고 듣고 해설해주는 싸이트가 있.. 8 영어 2018/07/22 1,461
834697 웹사이트에서 페이지를 표시할수 없습니다 라고 나와요 1 질문 2018/07/22 462
834696 이혼전문변호사 소개해주실수있으신가요? 6 .... 2018/07/22 1,669
834695 부잣집 아들이라는 드라마에서 1 드라마 2018/07/22 1,085
834694 은수저 변색이요 5 색변화 2018/07/22 1,845
834693 그럴필요없다 ~~~이서진 9 tree1 2018/07/22 4,868
834692 25살 꿈많은 청년이 태국까지 끌려가서 맞아죽었어요. 40 성남경찰서 2018/07/22 8,202
834691 에어컨 멀티탭이 자꾸 꺼져요 17 2018/07/22 11,049
834690 그알 제보자, 어제 깐건 제보의 10% 정도.jpg 6 어흑 2018/07/22 3,549
834689 오늘 낮에 스타벅스에 간 일 13 2018/07/22 11,178
834688 냉동실 성에제거하다가 퍽소리나고 램프꺼졌는데 3 나옹 2018/07/22 2,7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