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전 그냥 오늘을 열심히 살아요.

조회수 : 1,573
작성일 : 2018-05-24 22:33:30
없는 부모님밑에서 내내 경제적 걱정하면서 컸어요.
지금 생각해보면 소위 말하는 흙수저였죠.
차이나는 동생들은 생활보호대상자 지원금으로 매번 학기마다
학기초 선생님이 보조금 받는 사람 손들라고 하면 손들으면서
겨우 고등학교 다녔고 대학은 꿈도 못꾸었어요.
그땐 그래서 인맥을 열심히 만들어야한다는 강박도 있었고 늘 모임과 친구가 있었지만 어딘가 허전하고 비어있었어요.
다들 힘든 20대였지만 그래도 매일 열심히 살아서 각자 작게 자영업하면서 많이 안정되었어요.
어렸을땐 돈 많이 벌어서 명품도 사고 집도 사고 차도 사고 싶었지만
막상 어느정도 충족이 되니 더 갖고 싶다는 욕망보다는 지금처럼만
살아도 좋겠다는 마음이 기본이 되면서 편해졌어요.
물론 빨리 벌고 싶은 마음에 사기도 당할뻔하고 마음고생도
많았던 시간도 있었지만요.
여행을 가도, 아무리 좋은걸 해도 그때뿐이고 어딘가 공허한 마음이 없어지지 않더라고요. 욕심을 내려놓고 매일 그날의 일을 성실하게 하다가 쉬거나 어딜가야 돌아올곳이 있어 더 즐겁다는걸 알고 나니 현재가 참 고맙더라고요.
남들과 나의 삶을 비교할 시간에 나한테 집중하고 내몸에 닿고 내입에 들어가는것은 제일 좋은걸로 할려고 애를 써요.
모든 비용의 기준은 몸에 닿는 정도를 기준으로 책정하고요.
그저 도구에 불과한것들은 전부 기능에 충실하고 적정한 가격으로 쓰고요.

누구를 만나는것도 극도로 줄였어요. 기가 빠진다고 해야할까요.
대신 그 에너지를 남편과 대화를 잘 하는데 써요. 제가 기력이 충분해야
아이들에게도 짜증을 내지 않고 웃으면서 부모가 지켜야 할 거리를
유지하게 되더라고요.
남편도 종종 참 대책없을만큼 긍정적이라고 하는데 원래 그렇지는 않았거든요.
누군가 보면 제 삶이 이상할수도 있겠다는 생각도 간혹 들어요.
흔한 아이 친구엄마와 대화가 싫어서 유치원 등원시키던 내내 되도록 제가 나가지않고 남편을 내보냈으니까요. 남편도 흔쾌히 동의해줬고
이건 시간이 비교적 자유로워서 가능하기도 했어요.
자꾸 타인과 거리를 유지하고 모든 감정에 양면을 보는 연습을 하니
저에게 충실해져요.
우울한 기분도 없어졌고 불확실한 미래를 미리 걱정하기보단 오늘의 평안함에 감사하는 기분도 너무 좋고요.
82님들도 늘 행복하셨으면 좋겠어요.
괜히 센치해져서 글 남겨요. ^^


IP : 218.149.xxx.34
5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8.5.24 10:42 PM (1.233.xxx.201)

    하루를 마감하면서 참 좋은 수필같은 일기네요
    사람들의 삶은 각자 마음먹기에 달려있는거 같습니다
    글에서 긍정적인 마인드가 읽혀지네요
    원래 인간관계도 불가근 불가원(不可近 不可遠) 아닌가 싶어요
    내내 행복하세요

  • 2.
    '18.5.24 11:02 PM (175.116.xxx.169)

    너무 좋은 말씀 감사하네요

  • 3. 오ㅡ
    '18.5.24 11:04 PM (121.185.xxx.67)

    좋긴한데
    너무 가족중심적인거 아니신지.

    친구나 지인 한둘은 풍요로운 삶을 위해 필요하기도 하거든요.

  • 4. 동감해요
    '18.5.24 11:07 PM (49.196.xxx.204)

    시간 훅 가는 데 과거에 후회 안하기
    미래에 걱정 않기 요정도만 실천해도 현재에 집중하게 되죠

  • 5. 저도
    '18.5.25 12:16 AM (116.126.xxx.237)

    최근 주변 사람 안 만나고
    나름 내자신한테 집증하는중인데
    가끔 이게 맞나 싶어요? ㅎㅎ
    암튼 마음은 평안 해 졌어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829878 문대통령이여- 손에 피를 한 번 기꺼이 묻히시라! 8 꺾은붓 2018/07/07 2,360
829877 JTBC 보도국장 평양 간다.. 남북 언론 교류 목적 18 ㅇㅇ 2018/07/07 1,848
829876 어제 야외에서 축구봤어요 ㅇㅇ 2018/07/07 427
829875 수박 벌어지지않게 자르는 노하우 있나요? 6 ~~ 2018/07/07 1,698
829874 기무사,국정원은 그냥 악의 축이네요. 8 2018/07/07 1,041
829873 일제 화장품 쓰시나요? 5 란콰이펑 2018/07/07 1,557
829872 중3 놀이동산 친구들과 간다는데요 23 놀이공원 2018/07/07 2,519
829871 이재명이 학교 실내체육관도 못짓게 하려나봐요 26 ㅇㅇ 2018/07/07 2,744
829870 스마트폰 정지시켜도 계속 사용할 수 있는 기능이 있나요? 8 질문 2018/07/07 1,232
829869 모공 피부과 시술 효과 보신 분??? 15 ... 2018/07/07 4,978
829868 이번 수능생 엄만데요..(조언 부탁) 14 장마 2018/07/07 2,536
829867 약은 토요일에 할증요금 붙는대요 11 아셨어요??.. 2018/07/07 2,223
829866 조윤선 9 2018/07/07 3,606
829865 유산균 택배가 뜨거운 곳에서 보관되었어요 2 ... 2018/07/07 1,403
829864 초4학년 매지카복셀 이런 컴푸터 수업도움되나요? 잘몰라서요 2018/07/07 706
829863 남편 또는 본인이 현직 판사이신 분 계신가요? 17 혹시 2018/07/07 5,897
829862 200만원정도 쓸 수 있는데요 10 .... 2018/07/07 3,846
829861 발레해보신분 6 ... 2018/07/07 2,287
829860 오늘 날씨 정말 좋아요 3 2018/07/07 1,108
829859 드림렌즈 원래 이리 하기힘든건가요? 15 ... 2018/07/07 2,972
829858 고3 되면 머리 자르고 화장 안하는 애들 많아지나요? 14 .. 2018/07/07 2,624
829857 생리하면 정신없이 잠이 와요 5 사리 2018/07/07 2,482
829856 아기 옹알이 궁금해요 4 2018/07/07 1,540
829855 도서관 일자리 6 도서관 2018/07/07 2,268
829854 커피집알바,,커피냄새 12 ... 2018/07/07 5,7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