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가 고등학생인데 우울증이에요.
원래 표현 잘 못하고 온순한 애였는데,
작년부터 무기력하더니 가을부터 병원다니고 그 병원에서 약만 많이 주고 별로 안 나아져서 3개월전에 병원을 옮겼어요.
지금 병원은 상담 병행해서 4월에 잠깐 좋았는데 아빠랑 정면으로 부딪히더니 그 문제는 잘 해결이 되었는데
다시 기운이 없어졌어요.(저와는 관계가 좋은 편이었구 아빠는 좀 무섭게 해서 그 분노가 많다가 현재는 아빠가 많이 달라졌어요)
5월들어 2주는 병결석하고 하루 갔다오면 그 담날 오후까지 자구요..
출석한 날은 조퇴하기도 하지만 어제는 6교시하고 친구랑 놀다와서 집에서도 게임 좀 하고 특별히 늦게 잠들지도 않는데 그래요.
2-3주에 한 번 병원진료하구 상담은 매주 하거든요.
지난 주엔 상담 같이 가서 저희 부부만 따로 한시간 상담도 했는데..
오늘같이 깨워도 못 일어나서 결석이라도 면하게 하려구(담임샘과 학교에서 압박이 있어서요)
겨우 오후 시간에 갔는데 벌점을 받아오더라구요. 수업준비 소홀로..
애를 등교시키는 과정에서 별별 말로 설득하고 달래고 먹여서 제가 도와주는데 오늘같이 벌점을 받아오니 허탈하네요.
자기도 힘들겠지만 저도 이렇게 언제까지 살아야하나 싶어요.
마치 해산할 때 진통이 오다가 안 오면 살것 같고... 그게 주말이에요.
병원 입원시킬 정도는 아니구요. 자퇴는 최후로 미루고 있어요.
전 대안학교나 위탁교육 기관도 괜찮다고 보는데 남편은 결사 반대구요.
상담샘은 학교에 가고 안가고보다 왜 그러는지 마음을 이해해주라구 해서 저도 많이 노력은 하고 있는데
법륜스님 동영상보며 참회하고 우리 부부 탓을 하고 내가 전에 남한테 또는 남의 아이한테 상처주는 말을 했나하면서 후회도 많이 해요.
그래도 오늘 같은 날은 기가 빨리네요.
아이도 뭐 기력을 찾을 방법이 없을까요? 병원에서는 신체적인 것과 관련이 없다고 하구요...
밤마다 저는 내 기운이 아이한테 옮겨갔으면 하고 잠을 깊이 못자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