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아빠 때문에 인생 망한 거 같아 보기만 해도 화가 치밀어요 - 맘을 어떻게 다스려야 할깡

진짜 싫다 조회수 : 5,744
작성일 : 2018-05-24 16:27:48
전 30대 중반이고요.

아빤 20년간 백수입니다. 사지 멀쩡하구요.

20년간 단 한번도 설거지 한 번 한 적 없어요.

맨날 하는 게 먹고, 자고, TV보고가 전부에요.

나가서 운동을 하거나 자원봉사를 하거나 집안일이라도 도우면 이렇게 죽이고 싶지 않을거에요.

진짜 왜 사는지 너무 한심한 인간이란 생각뿐이에요.

식탐은 엄청 나가지고 먹는 거 보면 게걸스레 먹구요. 어쩌다 마트라도 같이 가면 삼겹살 시식대에서

입에 고기 여러점 쑤셔넣는 거 보면 너무 창피해요.

거디가 폭력성향 있어가지고 성질나면 주먹부터 나가요.

남한테 절대 숙이는 거 못 해서 지난 20년 동안 제대로 된 직장 가질 시도조차 안 하고(이전에 다니던

대기업 같은데 아니면 일 안 한다는 식) 엄마가 알바 하고 있던 돈 다 까먹구요.

맨날 회사일에 피곤에 찌들어서 사는데 아침 출근시간에 물 펑펑 쓰면서 20분씩 화장실에서 샤워하는 것도
너무 꼴보기 싫고

집 오면 단 하루도 안 빼고 소파에 드러누워서 티비 보고 있는 거보면 차라리 아빠가 죽었으면 좋겠단 생각해요.

결혼도 해야는데 결정사 가도 아빠 직업 쓸수도 없구요. 20년간 백수라고 어디다 말하니요?

전 좋은 학교 나와 좋은 직장 다니고 외모도 좋은 편인데 저런 아빠 때문에 결혼도 걸림돌이 되는 거 같아요.

여초 직장이라 누구 소개받기도 힘들어 선 봐야는데 선은 조건대 조건인데 저런 아빠 때문에 제 프로필 어디 내놓지도

못할거 같구요.

정말 최소한 양심을 가지고 집안일이라도 도우면 제가 이렇게 쓰레기 보듯이 하지 않을거에요.

집이 어떻게 되건 말건 책임감 하나 없고 그저 자존심만 세가지고...

20년간 엄마가 바치는 밥 먹고 정말 손까닥 안 하고 맨날 드러누워 TV보고 자는걸로 20년 보내는 거

아무리 가족이고 부모래도 정말 차라리 빨리 죽길 바라는 마음도 들어요.

이런 제 맘을 어떻게 다스려야 할까요?

IP : 121.160.xxx.43
17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ㅇㅇㅇ
    '18.5.24 4:29 PM (211.196.xxx.207)

    풋....
    곳곳에 자작나무가...

  • 2. ......
    '18.5.24 4:29 PM (110.70.xxx.160)

    신기한게 여자들은 밖에일 안하면
    집안을 돌보고 건사하는데
    남자들은 대부분 저렇게되더라고요 ㅜㅜ

  • 3. 안보는게 답이에요
    '18.5.24 4:31 PM (118.37.xxx.114) - 삭제된댓글

    어쩌겠어요
    사람 안바뀌는데...
    결혼은 나를 업그레이드 하는 수밖엔 없어요
    절망적인 말이지만 5년 10년이 지나도 아빠는 그자리에 그대로 있을거에요

  • 4. ...
    '18.5.24 4:34 PM (211.177.xxx.63) - 삭제된댓글

    보통은 저런 남자 만날까봐 미리 결혼 포기하던데..

  • 5. 원글
    '18.5.24 4:36 PM (121.160.xxx.43)

    엄마도 저도 엄청 부지런한데 그런거 믿고 저렇게 20년간 백수로 지내는거 같아 정말 이제 치가 떨려요.

    정말 화장실에 휴지가 떨어지면 바로 변기 위에 있는 휴지도 갈아끼울 생각조차 안 해요.

    정말 스스로 너무 한심하다고 생각하지 않는지.

    정말 혐오스러워요.

  • 6. 자력갱생
    '18.5.24 4:40 PM (110.70.xxx.49)

    밖에 없어요.
    스스로 살길을 찾아야지요.회사에서 산악회에 가입한다거나
    클라리넷이나 악기를 배우러다닌다거나 하다못해 수영이라도
    열심히 다니거나 하다보면 사람을 만나게 되고 거기서 인연을
    만날 수 있을거예요.

  • 7. 123
    '18.5.24 4:46 PM (146.185.xxx.160) - 삭제된댓글

    사람은 원래 뜻대로 안되면 남탓을 하는거 같아요.. 저도 그렇고 , 또 그랬구요.. 님이 이건 디폴트 값이다 인정하고 최선을 다해서 나가야지 인생 망했다 이러고 있음 님만 손해예요..빨리 결혼해서 집구석 탈출하는게 최선같아요 결혼은 님이 바르고 빛나면 집안 신경안쓰고 사랑해주는 사람이 있으니 그런사람 만나세요! 세상에 집안 좋은 여자들만 결혼 잘 하는건 아니랍니다.

  • 8. cc
    '18.5.24 4:50 PM (175.213.xxx.248)

    저는 엄마 입장인데 그런 남편이라도 있는게 좋겠네요
    제남편은 몇개월전에 하늘나라갔어요
    50대라 일은 좀 덜하려고 잠시 몇달 쉬었는데 느닷없이
    한순간에 쓰러져서 갔어요
    배우자입장에서는 누워만 있어도 남편이 있어야 합니다.
    폭력이나 같이 살기힘든 이상한 사람만 아니라면요
    솔직히 죽을때까지 제가 먹여살려야해도 같이 있었으면 좋겠네요
    내가 말하면 들어는 줄거고 시장보러도 갔이 갈거고 티비도 같이 볼거고
    가끔씩은 어디 맛난거 먹고 싶을때 같이 가자고 할수 있쟎아요 그게 얼마나 중요한 일인지 모르시죠
    아버님이 일을 하는건 포기하시고
    너무 미워하지마세요 잘해드리면서 집안일이라도 하시게 유도해보세요

    본인이 능력있다면서요 결혼하고는 무관한문제라고 생각해요
    좋은 남자 만나서 결혼하세요

  • 9. 에구
    '18.5.24 4:58 PM (119.205.xxx.42) - 삭제된댓글

    자신의 에너지를 아버지 미워하는데 쏟지마세요
    에너지 쏟을 만큼의 가치없는 일입니다
    그래도 좋은힉교 좋은직장 다니고 계신다니 좋은 유전자
    받은걸로 족하시면 됩니다
    독립하세요
    내 힘으로 어쩌지 못하는건 빨리 포기하실수록 좋아요

  • 10. ㅇㅇㅇ
    '18.5.24 5:10 PM (223.62.xxx.226)

    그래도 아버지 덕분에 좋은 외모와 두뇌을 갖고 이 세상에 나오셨잖아요. 아버지가 너무하긴 하네요 ㅠㅠ

  • 11. .....
    '18.5.24 5:17 PM (82.246.xxx.215)

    저도 원글님이랑 비슷한이유로 아버지를 혐오해요.정신병같이 의첫증에 의심많고 정상적으로 돌아가는것이 한개도 없었네요 전기세 물세 전화세 이런것 꼬박꼬박 내는걸 본적이 없고 경제관념도 없어서..뭐 버스비조차 없어 이웃집에 꾸어간적도 있었고 그냥 다 이상했어요 집도 난장판 항상 쓰나미가 쓸고 간집처럼 지져분하고 더러웠고 일반적인 사람이 가지고 있는 더러우면 치우고 고지서 이런것 밀리지않고 내는것 기본적인 대화 없이 일방적인 말만 항상 했고요 기본적인 개념이 전체적으로 없었고 사는 내내 엄청난 정신적인 스트레스가 많았어요 보고 자란게 이런것 뿐이니 배우자도 비슷한 사람 만났어요.나중에 알게 된건 아빠가 아스퍼거증상을 아주 똑같이 가지고 있었다는 것이었죠.그래서 그랬구나 이해는 하지만 제 인생은 망친것 같고 혐오스러워서 연락 끊었어요 그리고 다신 안보고 싶어요. 엄마는 이런 아빠랑 살며 그 화를 제게 다 풀었었네요 무조건 때렸고 때린 정도가 정말 학대수준이었어요. 전 마음의 병이 지금도 심하고 티암내려고 노력하지만 저도 정신적으로 병이 든것 같아요..ㅜ 아무리 제가 집은 떠났어도 제가 자라온 환경은 평생 꼬리표처럼 따라다니는것 같아요..아마도 죽을때까지 영향이 가겠죠.

  • 12. 바보같겠지만
    '18.5.24 5:42 PM (124.53.xxx.190)

    아빠. . 당신의 팔자가 그럴겁니다.ㅠㅠ
    이런 경우 보면 정말 영락없어요..
    너무 힘드시겠지만
    원글님 마음 잘 다스리세요.

  • 13. .....
    '18.5.24 5:53 PM (112.144.xxx.107) - 삭제된댓글

    어머님은 딸 시집갈 때 흠 될까봐 이혼 못 하시는거 아니죠?
    제 생각엔 저런 아버지가 있으면 오히려 흠인거 같은데....

  • 14. ....
    '18.5.24 7:08 PM (1.237.xxx.189)

    미워해도 어머니가 미워해야지 자식이 이러니 보기 그렇네요
    고생을 했어도 어머니가 했지 님이 고생한건 아니잖아요

  • 15. ...
    '18.5.24 7:15 PM (218.147.xxx.79)

    본인은 멀쩡한데 식구들이 정신 못차리고 있으면 결국 발목잡혀요.
    직접 잡혀 호구되거나, 뭔가를 하려 할때 식구들이 걸림돌이 되거나 해요.
    근데 그들이 그러는건 님이 어쩔 수 없는 거니까 계속 생각하고 스트레스 받으면 님만 상해요.
    독립하세요.
    집에서 직장이 멀어서라든지 나이가 30대니 혼자 살아보고싶다든지 등등 이유대시구요.
    친해져도 집안얘기, 아버지얘기 시시콜콜 하지 마시구요.
    좋을땐 괜찮지만 언제 뒷담화당할지 알 수 없어요.
    아버지는 번듯한 직장이 있던 사람도 은퇴할 나이예요.
    남들한텐 아버지는 은퇴하셨다 이렇게 얘기하세요.
    좀 일찍 은퇴하셨다고 하시든가요.
    저는 아버지는 열심히 사셨지만 다른 식구들 여럿이 골치덩이인 집에서 자랐어요.
    님이 속상하신게 뭔지 잘 알겠어요.
    어쩔수없는거 너무 곱씹고 스트레스받지말고 님 캐리어 착실히 쌓아가세요.
    그럼 괜찮아요.
    대부분의 사람들이 아킬레스건이 있어요. 종류가 다를뿐이죠.
    외모, 학벌, 직장 다 좋은것도 복이에요.
    잘난 사람 많은거같아도 그 세가지 다 갖추기 쉽지않아요.
    점점 나이먹어갈수록 누구의 딸보다는 그 사람 자체가 어떤 사람이냐가 더 중요해집니다.
    님 인생 열심히 사시면 됩니다.

  • 16. 원룸이라도
    '18.5.24 9:18 PM (223.33.xxx.15)

    독립하세요.
    부모를 미워하며 사는거 피폐해지는거에요.
    엄마가 이혼을 안하고 사니 어쩌겠어요.
    본인 스펙 좋으니
    얼마든지 좋은 사람 만날 수 있어요.
    독립하시고
    부모에 대한 생각을
    아예 지워버리세요.

  • 17. ...
    '18.5.24 11:30 PM (117.111.xxx.223)

    댓글들이 좋네요. 님 속상하시겠지만, 좋은 댓글들 읽으며 다독이세요. 독립하셔도 좋고요.
    특히 아래 댓글님께 추천이요
    ㅡㅡㅡ
    자신의 에너지를 아버지 미워하는데 쏟지마세요
    에너지 쏟을 만큼의 가치없는 일입니다
    그래도 좋은힉교 좋은직장 다니고 계신다니 좋은 유전자
    받은걸로 족하시면 됩니다
    독립하세요
    내 힘으로 어쩌지 못하는건 빨리 포기하실수록 좋아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814400 자녀 없으신분들 스트레스 없을까요? 26 ... 2018/05/24 5,897
814399 무릎 연골 수술 여쭤요 ㅠ 8 오로라리 2018/05/24 1,854
814398 영어 두 문장 도와주세요 감사합니다 2018/05/24 385
814397 11개월 아기 하루 응가 6번...정상인가요? 6 궁금 2018/05/24 2,767
814396 뇌CT에서 이상없음Mri안찍어봐도될까요 5 머리찌르르 2018/05/24 1,684
814395 다들 올해 여행 일정 계획 하셨나요? 여행질문 2018/05/24 495
814394 이읍읍 형제는 부자라면서 너무 하네요 8 .... 2018/05/24 1,962
814393 왜 이렇게 피곤하고 잠만 올까요? 1 ... 2018/05/24 1,269
814392 깍두기 볶음밥 맛있게 하려면 어떻게 할까요~ 5 깍뚜기 2018/05/24 1,571
814391 그냥 유전자검사 하면 끝날일 4 설정 2018/05/24 3,155
814390 안팎으로 공격받는 이읍읍 6 이읍읍 제명.. 2018/05/24 1,058
814389 이재명 욕설파일의 특징 11 오유펌 2018/05/24 2,122
814388 점수 안나오는 수학에 금전과 시간을 투자해야할지~~ 3 재수생 맘 2018/05/24 1,309
814387 친절받은 따뜻한 기억이 오래가네요 9 ㅇㅇ 2018/05/24 2,970
814386 다주택자 주택가격 기준이 있나요? 2 다주택자 2018/05/24 1,275
814385 여론조작질한 데일리안 사과문이래요 2 ㅇㅇ 2018/05/24 1,014
814384 이사시 인테리어 궁금합니다 3 이사준비 2018/05/24 792
814383 네이버 댓글 지켜본 결과 드는 의심... 6 ㅣ... 2018/05/24 966
814382 더빙신안윤상_영화 광해 1 ... 2018/05/24 366
814381 택시를 매일 고정으로 탈 수 있을까요? 7 ㅎㅎㅎ 2018/05/24 2,700
814380 교환간 딸이 핸폰을 분실했다는데.. 7 sos 2018/05/24 1,448
814379 자격증 시험계획. 조언부탁드려요 3 재유 2018/05/24 759
814378 '자유한국당'이 검색어 1,2위네요 2 현재 2018/05/24 1,001
814377 서울 당일여행 할건데요 10 ㅇㅇ 2018/05/24 1,684
814376 군입대를 안한 자녀들 두신부모님 계신가요? 8 ddd 2018/05/24 1,53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