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엘지.구본무회장

ㅅㄷ 조회수 : 2,046
작성일 : 2018-05-24 10:19:40
고 구본무회장의 발인일이다. 백세시대에 칠순을 갓 넘긴 재벌회장의 부음은 인생의 덧없음을 다시 느끼게한다.
자식을 앞세운 구자경 명예회장의 애통함도 와닿는다. 하기야 정작 고인도 어린 독자를 사고로 잃었다.

고인의 죽음을 애도하며 생전에 그가 행한 미담들이 지면을 장식하고있다.

너무 싼 술은 가식적으로 보일까 중간가격의 술을 즐겼고 단골 냉면집의 낡은 에어컨을 바꿔주고 비행기좌석의 라이트가 고장난 유엔 총장에겐 자신의 좌석을 내어주었으며 곤지암 골프장에 지인들을 초대하고선 친절히 퍼팅라인을 조언해 준 동네 아저씨같은 회장님이었단다.

물론 그 밖에도 어렵고 의로운 사람들을 많이 도왔고 다른 그룹처럼 재판정에 한번 서지않았으며 직원들에게도 비교적 후한 평을 받았던 몇 안돼는 재벌총수였으리라.

그럼에도 고인을 위대한 기업가라거나 시대를 앞서간 선구자 혹은 이 사회에 헌신한 봉사자로 부르지는 않는다.

그가 기업을 키운것은 사실이나 삼성과의 경쟁에서는 물론이고 현대차와 SK에도 밀렸으며 2차전지 분야를 개척했다고하나 미래산업에 대한 투자와 혁신에도 결코 앞선 경영자는 아니었으며 LG의인상을 통해 우리사회를 위한 봉사자들을 위로했지만 누구처럼 본격적이고 체계적인 자선가는 더욱 아니었다.

그는 재벌 3세다. 그것도 선대로 부터 이어온 장남 승계의 전통이 확실한 가문의 맏이고 부친이 이른 나이에 경영권을 물려주며 확실한 후견인의 역할을 해준 무난한 재벌의 후계자이다. 행운의 사람이다.

고인의 장례를 통해 희망을 본다. 우리 국민들이 바라는 재벌회장 아니 훌륭한 기업가의 조건은 결코 특별하지 않다.

그저 사적인 일에는 수행원없이 혼자 다니고 직원들에게 반말하지않고 단골 식당 주인에게 아줌마 대신 회장님이라하고 약속장소에 먼저와 일일이 명함을 건네면 되는 일이다. 형제간에 골육상쟁의전쟁을 하지않으면 더욱 좋고 자식에게 그 큰 재산 물려주려고 온갖 편법 안썼다면 온 국민이 애도하는 존경받는 기업가가 될 수 있다.

우리국민들의 열린 마음을 본다.

성경에 부자가 천국가기가 낙타가 바늘구멍 들어가기보다 어렵다고 했듯이 재벌이 이 같이 상식적인 일생을 살아내기가 그리도 어려운가보다.

고 구본무회장의 장례는 재벌과 그 후세들에겐 큰 도전이 될것이다. 현세에 부귀영화는 물론이요 죽어도 존경받기 결코 어렵지않으니 말이다. 누가 그 명예를 마다하겠는가?

생전에 이웃집 아저씨같이 살아주셔서 정말 오랫만에 잔잔한 추모를 하게됩니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https://m.facebook.com/story.php?story_fbid=1362885160480214&id=10000276230597...


구본무회장 관련글중 가장 마음에 와닿네요
요즘 너무많은 미담이 쏟아져서 지나치게 미화하는 분위기가 있지만국민세금 혜택받고 자란 기업을 물려받고 그부를 누리는데 있어 갑질하지않고 조금더 정직하게 기업을 운영했다는거죠.
다른 재벌기업이 개망나니처럼 살아 노블리스오블리제를 보여준 엘지가 남다르게 보이지만 너무 미화시키는 기사나 찬양댓글은 공격의 빌미(?)가 될수 있을거 같아요.
앞으로도 애정으로 엘지를 지켜보겠습니다.
후계자가 기업잘 이끌어주길.



IP : 180.69.xxx.113
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18.5.24 10:52 AM (14.39.xxx.191)

    다른 대기업의 악행에 상처입은 국민들에게 위안을 주셔서 감사합니다.

  • 2. -.-
    '18.5.24 10:59 AM (115.161.xxx.157)

    고인의 명복을 빌지만
    엘쥐도 카드대란때
    쉬쉬하면서 카드사를 불법적으로 악의적으로 키워 팔아 먹은 사건도 있습니다.

  • 3. ㅇㅇ
    '18.5.24 2:45 PM (112.161.xxx.203)

    이때다 하고 엘지가 등장하는건 또 뭔가요 그렇게 칭송받을 것도 아니던데....
    지수초등학교에 엘지 회장 가계도도 있더군요. 그리고 본무라는 이름도 일본식 아닌가요. 본무를 독음으로 읽으면 모토시게거든요. 저 나잇대 일본인들 간혹 저 이름 가지고 있는 사람들 있죠.
    삼성이 신뢰를 잃었으니 LG라도 띄워서 대기업 칭송하는 분위기를 이어가려고 하는건지 참 어이가 없어요.
    이러니 대한민국 사람들 개돼지 소리 들어도 할말 없는거죠.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814878 겨울 스페인여행 어떤가요? 16 ㅇㅇ 2018/05/25 4,662
814877 고등 아이 상담 다녀왔는데 그냥 땅으로 꺼지고 싶어요 27 ㅜㅜ 2018/05/25 8,291
814876 남편이 불륜을 인정했습니다. 70 ... 2018/05/25 34,036
814875 서울구경이요^^영등포구 근처 추천부탁드려요 12 서울 2018/05/25 1,459
814874 오늘 이재명 남경필 사진 좀 보세요 25 혜경궁제명 2018/05/25 3,828
814873 미니세탁기 9 2018/05/25 1,994
814872 전기요금이 올랐나요? 1 2018/05/25 1,018
814871 거실 컴컴하게해놓고 티비끄고혼자있으니 8 2018/05/25 3,002
814870 버닝보고 웃겼던거 5 2018/05/25 2,825
814869 남자든 여자든 경제교육을 잘 시켜야 겠어요 7 .... 2018/05/25 2,840
814868 우리가 소원한일 2 노미애 2018/05/25 537
814867 어떤 젊은남자가.. 11 질문 2018/05/25 4,953
814866 혹시 알집매트 바닥눌러붙은거 지우는방법 아시는분.. 자갈치 2018/05/25 692
814865 고1딸 수학 과외나 학원 4 분당맘 2018/05/25 1,530
814864 로엠 폴리100프로 트렌치 1 ... 2018/05/25 1,124
814863 경기도 고등학생은 고3부터 모의고사 보나요? 5 모의고사 2018/05/25 1,092
814862 라면 안 사고 사리면만 산다는 분 어떻게 요리해 드시나요? 5 ... 2018/05/25 3,208
814861 애성적 자랑 3 .... 2018/05/25 1,649
814860 식빵 가장자리가 맛있어요 12 빵이야기 2018/05/25 2,444
814859 유투버의 국적을 어떻게 알 수 있는지요? 국적 2018/05/25 538
814858 동네엄마가 회비를 안줘요 흑 42 마우 2018/05/25 8,918
814857 북미협상 취소에 관한 논평 4 독일에서 2018/05/25 1,581
814856 며칠째 미세먼지 나쁨 1 . 2018/05/25 1,048
814855 '가라'가 왜 모음탈락일까요 6 모름 2018/05/25 1,587
814854 목이 깔깔하고 아픕니다. 1 ... 2018/05/25 96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