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엘지.구본무회장

ㅅㄷ 조회수 : 2,080
작성일 : 2018-05-24 10:19:40
고 구본무회장의 발인일이다. 백세시대에 칠순을 갓 넘긴 재벌회장의 부음은 인생의 덧없음을 다시 느끼게한다.
자식을 앞세운 구자경 명예회장의 애통함도 와닿는다. 하기야 정작 고인도 어린 독자를 사고로 잃었다.

고인의 죽음을 애도하며 생전에 그가 행한 미담들이 지면을 장식하고있다.

너무 싼 술은 가식적으로 보일까 중간가격의 술을 즐겼고 단골 냉면집의 낡은 에어컨을 바꿔주고 비행기좌석의 라이트가 고장난 유엔 총장에겐 자신의 좌석을 내어주었으며 곤지암 골프장에 지인들을 초대하고선 친절히 퍼팅라인을 조언해 준 동네 아저씨같은 회장님이었단다.

물론 그 밖에도 어렵고 의로운 사람들을 많이 도왔고 다른 그룹처럼 재판정에 한번 서지않았으며 직원들에게도 비교적 후한 평을 받았던 몇 안돼는 재벌총수였으리라.

그럼에도 고인을 위대한 기업가라거나 시대를 앞서간 선구자 혹은 이 사회에 헌신한 봉사자로 부르지는 않는다.

그가 기업을 키운것은 사실이나 삼성과의 경쟁에서는 물론이고 현대차와 SK에도 밀렸으며 2차전지 분야를 개척했다고하나 미래산업에 대한 투자와 혁신에도 결코 앞선 경영자는 아니었으며 LG의인상을 통해 우리사회를 위한 봉사자들을 위로했지만 누구처럼 본격적이고 체계적인 자선가는 더욱 아니었다.

그는 재벌 3세다. 그것도 선대로 부터 이어온 장남 승계의 전통이 확실한 가문의 맏이고 부친이 이른 나이에 경영권을 물려주며 확실한 후견인의 역할을 해준 무난한 재벌의 후계자이다. 행운의 사람이다.

고인의 장례를 통해 희망을 본다. 우리 국민들이 바라는 재벌회장 아니 훌륭한 기업가의 조건은 결코 특별하지 않다.

그저 사적인 일에는 수행원없이 혼자 다니고 직원들에게 반말하지않고 단골 식당 주인에게 아줌마 대신 회장님이라하고 약속장소에 먼저와 일일이 명함을 건네면 되는 일이다. 형제간에 골육상쟁의전쟁을 하지않으면 더욱 좋고 자식에게 그 큰 재산 물려주려고 온갖 편법 안썼다면 온 국민이 애도하는 존경받는 기업가가 될 수 있다.

우리국민들의 열린 마음을 본다.

성경에 부자가 천국가기가 낙타가 바늘구멍 들어가기보다 어렵다고 했듯이 재벌이 이 같이 상식적인 일생을 살아내기가 그리도 어려운가보다.

고 구본무회장의 장례는 재벌과 그 후세들에겐 큰 도전이 될것이다. 현세에 부귀영화는 물론이요 죽어도 존경받기 결코 어렵지않으니 말이다. 누가 그 명예를 마다하겠는가?

생전에 이웃집 아저씨같이 살아주셔서 정말 오랫만에 잔잔한 추모를 하게됩니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https://m.facebook.com/story.php?story_fbid=1362885160480214&id=10000276230597...


구본무회장 관련글중 가장 마음에 와닿네요
요즘 너무많은 미담이 쏟아져서 지나치게 미화하는 분위기가 있지만국민세금 혜택받고 자란 기업을 물려받고 그부를 누리는데 있어 갑질하지않고 조금더 정직하게 기업을 운영했다는거죠.
다른 재벌기업이 개망나니처럼 살아 노블리스오블리제를 보여준 엘지가 남다르게 보이지만 너무 미화시키는 기사나 찬양댓글은 공격의 빌미(?)가 될수 있을거 같아요.
앞으로도 애정으로 엘지를 지켜보겠습니다.
후계자가 기업잘 이끌어주길.



IP : 180.69.xxx.113
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18.5.24 10:52 AM (14.39.xxx.191)

    다른 대기업의 악행에 상처입은 국민들에게 위안을 주셔서 감사합니다.

  • 2. -.-
    '18.5.24 10:59 AM (115.161.xxx.157)

    고인의 명복을 빌지만
    엘쥐도 카드대란때
    쉬쉬하면서 카드사를 불법적으로 악의적으로 키워 팔아 먹은 사건도 있습니다.

  • 3. ㅇㅇ
    '18.5.24 2:45 PM (112.161.xxx.203)

    이때다 하고 엘지가 등장하는건 또 뭔가요 그렇게 칭송받을 것도 아니던데....
    지수초등학교에 엘지 회장 가계도도 있더군요. 그리고 본무라는 이름도 일본식 아닌가요. 본무를 독음으로 읽으면 모토시게거든요. 저 나잇대 일본인들 간혹 저 이름 가지고 있는 사람들 있죠.
    삼성이 신뢰를 잃었으니 LG라도 띄워서 대기업 칭송하는 분위기를 이어가려고 하는건지 참 어이가 없어요.
    이러니 대한민국 사람들 개돼지 소리 들어도 할말 없는거죠.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837961 양승태 대법원, 국민들을 ‘이기적 존재’로 적시.“이성적인 법조.. 2 오메! 2018/07/31 529
837960 8월중순여행 도쿄,다낭,대만 어디가 좋을까요? 8 여행 2018/07/31 2,228
837959 미션임파서블 봤는데 이해력이 딸리는지 재미없었어요ㅡㅠㅠ 7 ... 2018/07/31 2,626
837958 수도관 청소 직후에는 녹물 나오나요? 1 깜짝 2018/07/31 779
837957 식샤를 합시다3 4 가을바람 2018/07/31 1,838
837956 흰머리 발견 충격... 12 ㆍㆍㆍ 2018/07/31 5,930
837955 해석 좀 도와주세요. 해석 2018/07/31 453
837954 北노동신문 南에 개성공단 재가동·금강산관광 재개 촉구 4 ........ 2018/07/31 818
837953 아리아 왔는데 사람 많네요 8 2018/07/31 3,457
837952 설훈이 이해찬을 마치 알콜중독자처럼,술 많이 먹어 손 떤다고. 20 000 2018/07/31 3,284
837951 남편의 카톡 어떻게 반응해야 할지... 14 힘드네요 2018/07/31 8,103
837950 마른체격인데 잘먹는 사람 본적이 없어요. 20 ..... 2018/07/31 6,403
837949 시집은 이래서 시집이다 26 싫다 2018/07/31 7,120
837948 다이어트 할 때 절대 안먹는 음식있나요 16 ㆍㆍ 2018/07/31 5,021
837947 저희 아파트도 경비실에 에어컨이 없어요 16 ㅠㅠ 2018/07/31 3,444
837946 시댁 전화 5 .. 2018/07/31 2,393
837945 혹시 평창,용평,대관령 근처 사시는 분 계신가요? 3 대관령 2018/07/31 1,366
837944 배아프면서 배고플수가 있나요? 2 으잉? 2018/07/31 812
837943 예비시부모 자리 좀 봐 주세요 13 dma 2018/07/31 5,893
837942 직장 대인관계가 힘들어요 5 상담 2018/07/31 2,765
837941 조질 것이 많아서...조지다.. 1 표준말이였어.. 2018/07/31 1,001
837940 대치동 인근에 증명 사진 잘 찍는 사진관 어디일까요? 5 증명사진 2018/07/31 1,896
837939 김경수님은 알수록 더 괜찮은 사람이네요 16 특검좋아하네.. 2018/07/31 3,340
837938 저 요즘 친정,시가에 매일매일 전화 합니다 15 요즘 2018/07/31 6,146
837937 수원에 중국집 괜찮은곳 추천해 주세요 8 ... 2018/07/31 1,5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