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Banner

소설보다 시를 좋아하시는 분

조회수 : 1,338
작성일 : 2018-05-24 06:00:20
시의 매력은 뭔가요?
좋아하는 시 한 편 추천해주세요..
IP : 110.70.xxx.224
19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18.5.24 6:49 AM (117.111.xxx.140)

    조 병화님 들꽃처럼
    흘러가는 세상일은
    회자정리 거자필반이라
    나름의 해석으로 좋아한답니다

  • 2. ..
    '18.5.24 7:06 AM (121.139.xxx.169)

    정지우 시인의
    걱정인형

    걱정은 자주 넘어졌던 곳에 묻혀있다
    색색의 고민을 덧댄 천조각 같은 날씨를
    걸어 나온 계단은 자꾸 허벅지가 보이죠 라는
    내용인데 길어서 다 적지는 못하겠네요

    뭔가 내게 와 닿는 남다른 의미가 좋더군요

  • 3. ...
    '18.5.24 7:31 AM (72.80.xxx.152)

    영혼의 인간

    공격은 1차원 선의 세계이다.
    무지몽매 달려가 어느 끝에 다다르면 공격은 완성되고 파괴만 남는다.
    그리고 세계는 닫힌다.

    그리움은 2차원 면의 세계이다.
    견딜 수 없는 갈망으로 천지를 두루 헤맬 때
    그리움의 아득한 넓이는 완성된다.

    슬픔은 3차원 입체의 세계이다.
    그리움의 아득한 넓이를 가진 사람이
    생을 온전히 지고 위를 향해 꿈으로 솟구치다가도
    수직으로 떨어져 고통의 구덩이에 빠지면
    그의 생은 마침내 3차원 입체를 가지게 된다.
    사람다워 보이기 시작한다.

    꿈을 가진 사람은
    시간과 공간 이동이 가능한 4차원의 세계로 갈 수 있다.
    나열된 3차원의 세계들을 연속적으로 관통하는 것은
    꿈을 통해서만 가능한 일이기 때문이다.
    최종적으로 인간의 삶은 꿈을 통해 과거든 미래든
    다른 세계로 이동한다.
    그리고 이동에는 반드시 영혼이 동행하게 된다.
    영혼의 인간은 그렇게 탄생한다.


    김주대 시집 『그리움의 넓이』에서

  • 4. ...
    '18.5.24 7:33 AM (72.80.xxx.152) - 삭제된댓글

    사소한 물음들에 답함





    송경동





    어느 날

    한 자칭 맑스주의자가

    새로운 조직 결성에 함께 하지 않겠느냐고 찾아왔다

    얘기 끝에 그가 물었다

    그런데 송동지는 어느 대학 출신이오? 웃으며

    나는 고졸이며, 소년원 출신에

    노동자 출신이라고 이야기해주었다

    순간 열정적이던 그의 두 눈동자 위로

    싸늘하고 비릿한 막 하나가 쳐지는 것을 보았다

    허둥대며 그가 말했다

    조국해방전선에 함께 하게 된 것을

    영광으로 생각하라고

    미안하지만 난 그 영광과 함께 하지 않았다



    십수 년이 지난 요즈음

    다시 또 한 부류의 사람들이 자꾸

    어느 조직에 가입되어 있느냐고 묻는다

    나는 다시 숨김없이 대답한다

    나는 저 들에 가입되어 있다고

    저 바다물결에 밀리고 있고

    저 꽃잎 앞에서 날마다 흔들리고

    이 푸르른 나무에 물들어 있으며

    저 바람에 선동당하고 있다고

    가진 것 없는 이들의 무너진 담벼락

    걷어차인 좌판과 목 잘린 구두,

    아직 태어나지 못해 아메바처럼 기고 있는

    비천한 모든 이들의 말 속에 소속되어 있다고

    대답한다 수많은 파문을 자신 안에 새기고도

    말 없는 저 강물에게 지도 받고 있다고





    송경동 시집 「사소한 물음들에 답함」

  • 5. ...
    '18.5.24 7:34 AM (72.80.xxx.152)

    사소한 물음들에 답함


    어느 날

    한 자칭 맑스주의자가

    새로운 조직 결성에 함께 하지 않겠느냐고 찾아왔다

    얘기 끝에 그가 물었다

    그런데 송동지는 어느 대학 출신이오? 웃으며

    나는 고졸이며, 소년원 출신에

    노동자 출신이라고 이야기해주었다

    순간 열정적이던 그의 두 눈동자 위로

    싸늘하고 비릿한 막 하나가 쳐지는 것을 보았다

    허둥대며 그가 말했다

    조국해방전선에 함께 하게 된 것을

    영광으로 생각하라고

    미안하지만 난 그 영광과 함께 하지 않았다



    십수 년이 지난 요즈음

    다시 또 한 부류의 사람들이 자꾸

    어느 조직에 가입되어 있느냐고 묻는다

    나는 다시 숨김없이 대답한다

    나는 저 들에 가입되어 있다고

    저 바다물결에 밀리고 있고

    저 꽃잎 앞에서 날마다 흔들리고

    이 푸르른 나무에 물들어 있으며

    저 바람에 선동당하고 있다고

    가진 것 없는 이들의 무너진 담벼락

    걷어차인 좌판과 목 잘린 구두,

    아직 태어나지 못해 아메바처럼 기고 있는

    비천한 모든 이들의 말 속에 소속되어 있다고

    대답한다 수많은 파문을 자신 안에 새기고도

    말 없는 저 강물에게 지도 받고 있다고


    송경동 시집 「사소한 물음들에 답함」

  • 6. ...
    '18.5.24 7:38 AM (72.80.xxx.152) - 삭제된댓글

    해제


    갈 곳이 없다

    사람이 북적대는 터미날에

    그림처럼 앉아서

    한철 걸망 무게에

    등이 저려오는 고독함으로

    맥없이 시간을 버는 오후

    혼자 사는 일에 아직도 서툰 오늘

    떠나가는 버스처럼 쓸쓸하다.


    원담스님 시집... 2007, 개미

  • 7. ...
    '18.5.24 7:40 AM (72.80.xxx.152)

    해제


    갈 곳이 없다

    사람이 북적대는 터미날에

    그림처럼 앉아서

    한철 걸망 무게에

    등이 저려오는 고독함으로

    맥없이 시간을 버는 오후

    혼자 사는 일에 아직도 서툰 오늘

    떠나가는 버스처럼 쓸쓸하다.


    원담스님 시집... "살구나무경" 2007, 개미

  • 8. 정호승 시인
    '18.5.24 7:53 AM (39.7.xxx.138)

    수선화에게

    울지 마라
    외로우니까 사람이다
    살아간다는 것은 외로움을 견디는 일이다
    공연히 오지 않는 전화를 기다리지 마라

    눈이 오면 눈길을 걸어가고
    비가 오면 빗길을 걸어가라
    갈대숲에서 가슴 검은 도요새도 너를 보고 있다

    가끔은 하느님도 외로워서 눈물을 흘리신다
    새들이 나뭇가지에 앉아 있는 것도 외로움 때문이고
    네가 물가에 앉아 있는 것도 외로움 때문이다

    산그림자도 외로워서 하루에 한 번씩 마을로 내려온다
    종소리도 외로워서 울려퍼진다

  • 9. ............
    '18.5.24 7:54 AM (121.131.xxx.215) - 삭제된댓글

    사무엘 울만의 삶을 위한 명시 ― 청춘Youth!
    http://www.82cook.com/entiz/read.php?bn=17&cn=0&num=1221831&page=3&searchType...


    “이니스프리Innisfree의 호도湖島” ― 『예이츠』의 명시
    http://www.82cook.com/entiz/read.php?bn=17&cn=0&num=1505860&page=2&searchType...


    중국 최고의 명시 감상 ― 도연명의 『귀거래사』
    http://www.82cook.com/entiz/read.php?bn=17&cn=0&num=1343184&page=2&searchType...

  • 10. ㅇㅇ
    '18.5.24 8:03 AM (116.121.xxx.18)

    추천한 시들 저장합니다

  • 11. ...
    '18.5.24 8:07 AM (72.80.xxx.152)

    목숨의 노래



    너 처음 만났을 때

    사랑한다 이 말은 너무 작았다



    같이 살자

    이 말은 너무 흔했다



    그래서 너를 두곤

    목숨을 걸었다



    목숨의 처음과 끝

    천국에서 지옥까지 가고 싶었다



    맨발로 너와 함께 타오르고 싶었다

    죽고 싶었다



    문정희

  • 12. 댓글 중에서
    '18.5.24 8:31 AM (58.236.xxx.104)

    정호승 시인 -수선화에게
    문정희 시인--목숨의 노래
    너무 좋아서 나중에 찿아봐야 겠어요.^^

  • 13. ...
    '18.5.24 9:02 AM (210.97.xxx.179)

    오~ 좋아요.
    감사합니다.

  • 14. ..
    '18.5.24 9:09 AM (123.212.xxx.146) - 삭제된댓글

    그 함축된 단어를 좋아해요
    전 소월 한용운의 시를 좋아해요

  • 15.
    '18.5.24 9:23 AM (125.178.xxx.37)

    댓글 시들 넘 좋으네요..저장,
    판 까신 원글 님께도 감사를...

    소설과는 다른...
    함축된 의미를..
    읽는자의 또 다른 시각으로
    해석되기도 하고...
    암튼,짧은 시간에 감동도 받고..
    여운은 길어요..
    곱씹어 볼 수도 있고요...

  • 16. 의문
    '18.5.24 9:24 AM (118.36.xxx.183)

    문정희 시인은 한계령에서 폭설에 갇히고 싶다.
    이시도 그렇고 어떻게 저렇게 절절하게
    시를 쓸까요?
    실제로 이혼한걸로 아는데
    연애를 많이 해봤을까요?

  • 17. ..
    '18.5.24 10:18 AM (112.217.xxx.251)

    좋은시 정말 많네요..
    저도 요즘 시집 궁굼해서 두리번 거리고 있었거든요
    감사합니다

  • 18. ....
    '18.5.24 11:55 AM (210.105.xxx.216)

    얼마 전에 종영한 드라마 (시를 잊은 당신에게)에 소개되었던 시들 검색해보세요. 몰랐던 시들이 많았는데 참 좋더라구요.

  • 19. ..
    '18.5.24 6:23 PM (14.58.xxx.31)

    좋은 시 저장합니다.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813564 앞으로 북한과 끝없는 애증의 관계 5 00 2018/05/23 713
813563 이읍읍 페이스북 근황.jpg 32 역겹다 2018/05/23 3,106
813562 교수의 특허료, 인텔은 100억 내고 삼성은 2 ㅁㄴㅁ 2018/05/23 896
813561 토익폐지 왜 주장하는거에요? ㅁㅁㅁ 2018/05/23 616
813560 배드민턴 vs 탁구.. 뭘 배우면 좋을까요 40대중반 직딩주부여.. 11 잘될꺼야! 2018/05/23 3,445
813559 잠실 파크리오 근처엔 맛난 제과점없나요? 5 .. 2018/05/23 1,290
813558 솜털 같은 꽃은 무슨꽃일까요? 8 궁금 2018/05/23 1,435
813557 심각한 오보에 대한 처벌법?!!! 3 deb 2018/05/23 696
813556 과부하 걸려서 아무것도 못하겠어요 3 ... 2018/05/23 1,090
813555 시부모님이 제가 괘씸하다는데 답변 좀 주세요 84 .... 2018/05/23 19,602
813554 오늘자 국민일보 만평 ㅡ 배꼽잡고 보세요 ㅋㅋ 14 한바다 2018/05/23 3,424
813553 여사님 빨간투피스가 넘잘어울리네요 24 ㅅㄷ 2018/05/23 3,776
813552 함소원이 이뻐요? 17 .. 2018/05/23 7,778
813551 에스테틱 다시 오픈해볼까해요 6 ㅇㅇ 2018/05/23 1,624
813550 (방탄) bbma 캘리 클락슨 오프닝 메들리 리액션 3 ........ 2018/05/23 1,299
813549 심장이 두근거리고 팔이 저리면 병원 어디로 가야할까요 3 dav 2018/05/23 1,610
813548 문재인·남경필, "'메르스' 초당적 협력해 공동대응&q.. 12 2015년 2018/05/23 1,409
813547 오늘 버닝 보러 가요~ 5 스티븐연 2018/05/23 1,026
813546 김경수 페북 (노통에게 보내는 편지) 35 저녁숲 2018/05/23 1,918
813545 트럼프, 문대통령 중재력에 "A 플러스 주겠다".. 9 귀여운 2018/05/23 1,433
813544 북한이 기레기들에게 경고했던거죠? 8 성공회담 2018/05/23 1,391
813543 남경필 트윗 프사의 비밀 13 ㅇㅇ 2018/05/23 1,903
813542 속보~) 남한기자단(기레기들) 풍계리 간 답니다!! 34 phua 2018/05/23 4,237
813541 직구할때 하루 차이로 주문하면 위험할까요? 3 면세 2018/05/23 970
813540 외모 중요한거 아닌가요? 15 .. 2018/05/23 3,8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