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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아이가 참 고마운 스승을 만났네요

조회수 : 3,184
작성일 : 2018-05-23 18:46:40
아이가 고등들어갔는데 중학교2학년 담임샘을
스승의 날이라 찾아뵙나봐요
저희아이를 참많이 아껴주시고 사랑해주시던 선생님.
아들이 범생이는 아니고 약간 한량스탈이라 속도
많이 썩고 특히 고등들어와 중요한 첫시험인 중간고사를
정말 공부를 거의 안하고 치러 너무 제가 속상하고 갈등도
많고 우울한 날들이예요.
일반고에 오니 중학내신은 그렇게 안좋아도 모의고사로
심화반에 들더니 자만해서 더 셤을 망쳤지요.

샘을 만나러가니 샘이 나는 너를 처음 봤을때 너의 눈빛을
보고 네가 장차 큰일을 할 아이라는것을 알아봤다하셨대요
내가 매일 축복기도를 너를 위해 드린다하시더래요
중2때 공부를 그렇게 잘하지못했는데
3하년때 좀 성적이 오르고 모의고사 합쳐 심화반에
들었는데 심화반이라니 샘이 깜짝 놀라며 기뻐하시고
또 반장이 됐다니 또 엄청 좋아하시더래요

근데 중간고사를 망쳐 고민이라 하니 기말에 노력하면
너는 잘할수있을거라시며 격려해주시고
저희아이가 꼭 성공해서 돌아오겠다니
성공안해도 된다며 스트레스 받지말라 얘기해주시고.
아이한테 편지한장 써오랬는데 못쓰고ㅠ
꿀선물 삼만원정도선에서 선물드렸는데
네가 쓴 편지 샘책상 유리에 껴놓으려했다시더래요ㅠ

요즘 공부로 아이와 너무 갈등이 있고 고등와서 정신 안차리는
아들때문에 집안이 시끄러울정도였는데
아이얘기듣고나서 샘이 제게 해답을 주시네요ㅠ
샘의 마음으로 아들을 대하니 관계가 훨씬 부드러워지고
아들도 오히려 공부에 신경을 쓰고
담임샘 앞에 멋지게 나타나야하니 공부하겠다니 진짜.

그런 샘을 스승으로 둔 저희아이가 참 복이 많은거겠죠
가보니 2학년 아이들 두명 빼고 다 왔더래요
3학년 담임도 아니고 샘이 얼마나 아이들을 사랑하셨으면ㅠ

널 첨 봤을때 큰인물이 될줄 알았다는 말씀,
꼭 성공하지 않아도 된다는 말씀
제가 가슴에 새겨야겠어요
큰 스승은 제게도 빛이 돼주시네요
감사합니다 선생님ㅠ
IP : 220.90.xxx.13
1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아이가
    '18.5.23 6:57 PM (110.70.xxx.186)

    진정한 스승님을 만났네요. 참 좋은 분이네요.

  • 2. .,...
    '18.5.23 7:00 PM (175.113.xxx.64)

    진짜 부럽네요...ㅠ ㅠㅠ 저도 학창시절에 그런 좋은 선생님 만났으면 좋았을텐데 ... 기억나는 선생이라고는 촌지 많이 밝히던 선생님들 뿐이고 나머지 보통의 선생님들은 기억도 잘 안나는것 같아요..ㅠㅠ

  • 3. ..
    '18.5.23 7:25 PM (223.38.xxx.207)

    희한하죠.
    저도 고등 아이 둔 중등교사예요.
    제자들에겐 저렇게 해서 아이들이 많이 따르고 부모님들께 감사인사도 많이 받습니다.
    그런데 고등 제 아들에겐 저도 똑같은 엄마네요.
    이번 중간고사 점수 떨어졌는데
    위로와 격려의 말보다 꾸중과 질책을 했네요.
    이 점수로 수시 쓸 수 있겠냐고. ㅠㅠ
    남 집 자식에겐 한없이 너그럽고 인자한데
    왜 세상에서 제일 소중한 내 자식에겐 그게 안 될까요.....

  • 4. 점둘님
    '18.5.23 7:34 PM (220.90.xxx.13)

    맞아요
    내자식에겐 안되죠
    저희부부도 비슷한 경험있구요
    그런데 이 스승님은 2학년이후로 매일 저희아들을 위해
    축복기도를 하신다니요ㅠㅠ
    그러니 다른거 아니겠습니까?
    부모도 하기힘든것을요.
    아이에게 잔소리하는걸 기도 한번이라도 할것을요ㅠ

  • 5. ..
    '18.5.23 7:40 PM (180.230.xxx.90)

    님의 아들만을 위한 기도가 아니라
    당신의 제자들을 위한 기도겠지요.

  • 6.
    '18.5.23 7:47 PM (220.90.xxx.13)

    전체?제자들을 위해서도 하시겠지요
    그런데 저희아이 이름부르시며 개인기도를
    매일 하시는걸로 알아요

  • 7. 점둘님
    '18.5.23 7:57 PM (211.215.xxx.107)

    제 마음과 똑같네요
    저 역시 교직에 있고
    부족한 학생들에게 항상 꿈과 희망을 주지만
    집에 돌아오면
    제일 사랑하는 제 아이에게는 못난 욕심쟁이 엄마일 뿐.

    제 생각에는 직업상 저는 공부를 어떻게 해야 하는지 잘 알고 있고
    제가 하라는 대로 아이가 따라 오면 될텐데
    자기 방식이 맞다고.우기면서
    따라 오지 않는 아이가 안타깝고
    아이 공부 습관에 헛점이 보이는데도
    그걸 그냥 지켜 보면서 격려와 칭찬을 해줘야 하니
    지킬박사와 하이드처럼
    속이 부글부글 ㅠ끓고

    차라리 제가 교직에 있지 않았다면
    이렇게 힘들지는 않았을 것 같아요

  • 8. ..
    '18.5.23 8:35 PM (211.214.xxx.26)

    제가다 고맙네요^^
    그렇게 생각하는 제자 한명만 있어도 그스승님은 성공하신것같아요

    존경하는 선생님 갖고있는 원글님 아이도 복받은것같아요

  • 9. . .
    '18.5.23 9:43 PM (180.66.xxx.74)

    정말 부럽네요.

  • 10. ㅇㅇ
    '18.5.23 10:48 PM (218.38.xxx.15)

    저도 아이를 낳기 전까지는 정말 몰랐어요
    이 아이들을 이만큼(고등) 키우기까지 부모님의 정성과 사랑 애타는 맘... 하나하나 소중하지 않을 수 없더라구요
    그 전에도 워낙 애들이 예쁘고 요새 청소년들 문제 많다 하지만 그래도 애들은 애들이라 사랑하면 알아줬거든요

    근데 부모가 되고 나니... 누구 하나 소중하지 않은 아이가 없어요

  • 11. ...
    '18.5.23 11:22 PM (211.209.xxx.97)

    부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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