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그냥 미용실 이야기

묭실 조회수 : 1,831
작성일 : 2018-05-23 16:14:30
동네 미용실을 2년 정도 다녔어요.
일년에 두 번이니까 서너번?
1인 미용실인데 커트도 잘하시고 친절하셨어요.
단점이 있다면 좀 사적인 질문과 약간의 오지랖이었는데
것두 뭐 제가 대답하기 나름이니까.
근데 그 미용실이 없어지는 바람에
동네에서 젤 큰 미용실로 갔어요.
미용실 네일샵 많은 동네라
그냥 젤 크고 가까운데로 
예약도 없이 그냥 갔는데
미용사가 묻더군요.
어떻게 알고 오셨냐.
가까워서요.
그래도 굳이 여길 오신 이유가 뭐냐.
보통 소개받고 오신다.

그래서 대답했지요.
소개받고 가도
막상 머리 해봐야 저랑 맞는지 안 맞는지 알게 되는 것 같다.
그러니 아무데나 가도 저랑 맞을 확율은 똑같이 50프로인 것 같다.

아무튼 그 미용사는 친절하게 머리도 잘 잘라주셨어요.
커트만 했거든요.
커트값도 이만 원이라 저렴했어요.
최저임금도 만 원에 곧 육박하는데
전문기술을 가진 미용사가 거의 한 시간 가까이
머리도 잘라주고 머리도 감겨주고 심지어 지압에 헤어팩까지 해주는데
싼 거 아닌가 싶었어요.

그리도 두달 후 머리 다듬으러 그 미용실에 갔어요.
전에 했던 미용사가 휴가라 다른 사람에게 했거든요.
두번째 선생님도 참 친절하시고 
마음에 들게 잘 커트해 주셨어요.
오히려 미용사들이 커트할 때 참 조심하는구나, 
하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전 좀 단순하게 퍽퍽 잘라주셔도 될 것 같은데
머리는 자르면 못 붙이니까
제가 얘기한거보다 길게 자른 다음에
다시 기장도 물어보시고.
자주 오시면 손님 스타일에 더 잘 맞춰드릴 수 있다고 얘기해주시고.
고맙더라고요.
살짝 염색을 권하셨지만
전 뿌염하는게 귀찮아서 안하고 싶다고 하니
더 이상 말도 없었고요.

예전에 후배가 한 달 전에 예약해야 된다는
영국유학 갔다온 미용사를 소개해서 간 적 있었거든요.
예약하고 한 달이나 기다렸어요.
당시 흔치 않은 1인 미용실이었는데
그땐 머리가 길어서 세팅 펌 하고 다닐 때였어요.
주로 디지털이나 세팅 한다고 했더니
정색을 하며 여긴 그런 거 없다.
그냥 일반 펌으로 굵게만 말아준데요.
그럼 컬이 잘 나오느냐 그랬더니
최대한 맞춰드리지만 맘에 든다고 장담은 못한다.
그거 하고 싶으면 다른데 가라고 대뜸.
굉장히 황당했지만
그냥 나오기도 그래서 정말 커트만 살짝 하고 나온 기억이 있었어요.
유명하고 도도한 미용사여서 그랬는지 모르겠는데
기분은 나쁘더라구요.

그 이후로 그냥 미용사에 대한 별 기대가 없었는데
최근 갔던 미용실에서 만난 두 분은 참 괜찮더라고요.
기대가 없어서 그랬는가 몰라도.
제 생각에 요즘 미용일 하시는 분들
대부분 서비스 교육도 잘 받고
손님들 클레임에도 대처 잘 하셔서
많이 상향평준화 된 거 아닐까 싶어요.

담에도 그 미용실을 갈 건데
어느 미용사에게 해야 될지 살짝 고민이. ^^

이 글을 쓴 이유는 
그냥 요새 미용실 서비스, 기술 좋아진 것 같다는 품평과
미용사님들 힘내시라고.
고맙더라구요.
강남 유명 미용실 아니면 동네 미용실 미용값
사실 저렴하다고 생각해요.
많이 고생하면서 서비스하시는 것 같고요.
머리하고 나면 기분도 좋은데
앞으론 미용실 좀 자주 가야겠단 생각도 드네요. ㅎㅎ



IP : 182.225.xxx.154
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ㅇㅇ
    '18.5.23 4:20 PM (1.232.xxx.25)

    글을 참 잘쓰시네요
    평범한 내용을 재미있고 깔끔하게~

  • 2. ...
    '18.5.23 4:23 PM (182.225.xxx.154)

    ㅎㅎㅎㅎ
    첫댓글 선플 받아서 기분 넘 좋네요.
    82에서 흔치 않은. ^^

  • 3. 커트는
    '18.5.23 5:37 PM (175.223.xxx.69) - 삭제된댓글

    저렴한것같아요.
    동네 미용실 c컬에 위쪽 매직 얼마냐고 물으니 17만원이래요.
    다른곳도 비슷하더라구요.
    어쨌거나 맘에 들게 나오면 다행인데 컬이 안나오면 항상 머리결 탓을하더라구요. 머리결에 맞게 파마약 농도와 시간 조절하는게 기술일텐데...아무튼 맘에 드는곳 찾으셨다니 부럽네요

  • 4.
    '18.5.23 6:05 PM (175.223.xxx.249)

    영국 유학 거기 방배동 미용실 아닌가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815710 집에서 갈비만두 만들었는데 대박 19 그냥 2018/05/28 5,648
815709 누룽지 좀 추천해주세요. 9 2018/05/28 1,662
815708 부드러움이 강함을 이기고, 물방울이 바위에 구멍을 뚫는 것을 두.. 7 꺾은붓 2018/05/28 1,394
815707 윗입술 순소대 시술 받아보신분 계실까요? 5 잇몸 2018/05/28 1,844
815706 코스트코에서 반품했는데 25 허억 2018/05/28 7,037
815705 경기가 최악중 최악이라는데... 정말 그런가요? 109 경기가 2018/05/28 19,431
815704 유튜브 하시는 분 계신가요? 자연음향관련 1 마이쪙 2018/05/28 470
815703 13개월 저희 강아지 산책 훈련 늦은걸까요? 9 고민 2018/05/28 1,180
815702 기브앤테이크 6 2018/05/28 1,121
815701 이읍읍의 이중성 12 현금연대 2018/05/28 973
815700 이동중 떼울 식사거리 추천.. 4 111 2018/05/28 1,095
815699 너무 자주 체해서 괴로워요. 37 ㅜㅜ 2018/05/28 9,918
815698 40대 보톡스 전혀 안 하신 분 72 피부 관리 2018/05/28 23,376
815697 참기름 들기름 어디서 사셨나요? 21 서울 2018/05/28 3,860
815696 누가 부담해야하나요? 3 전세 2018/05/28 986
815695 [전영기의 시시각각] 김정은이 내민 손 잡아 준 문재인 7 세우실 2018/05/28 1,730
815694 아이를 낳고 보니 14 ... 2018/05/28 3,598
815693 자궁경부암검사) 조직검사후 결과 질문입니다 2 ,,, 2018/05/28 2,986
815692 미국 핵탄두 20개 조속반출요구중. 북한 아직 결정못한듯.. 5 미북협상 2018/05/28 2,045
815691 느끼하지 않은 물만두(만두국) 어떤제품 드시나요? 1 만두국 2018/05/28 977
815690 얼마전 인생청바지(배기) 추천해주신거 사신분 후기좀 부탁해요 8 청바지 2018/05/28 2,798
815689 이재명 홍보물 6 와아 2018/05/28 967
815688 에어프라이어기 이런것도 되나요? 12 ddd 2018/05/28 4,603
815687 도어스토퍼 대신할 임시 방법 좀 알려주세요 4 ... 2018/05/28 866
815686 만물상 커피샴푸 사용하고 계시는 분들 효과 어떻던가요? 5 커피샴푸 2018/05/28 6,99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