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그냥 미용실 이야기

묭실 조회수 : 1,843
작성일 : 2018-05-23 16:14:30
동네 미용실을 2년 정도 다녔어요.
일년에 두 번이니까 서너번?
1인 미용실인데 커트도 잘하시고 친절하셨어요.
단점이 있다면 좀 사적인 질문과 약간의 오지랖이었는데
것두 뭐 제가 대답하기 나름이니까.
근데 그 미용실이 없어지는 바람에
동네에서 젤 큰 미용실로 갔어요.
미용실 네일샵 많은 동네라
그냥 젤 크고 가까운데로 
예약도 없이 그냥 갔는데
미용사가 묻더군요.
어떻게 알고 오셨냐.
가까워서요.
그래도 굳이 여길 오신 이유가 뭐냐.
보통 소개받고 오신다.

그래서 대답했지요.
소개받고 가도
막상 머리 해봐야 저랑 맞는지 안 맞는지 알게 되는 것 같다.
그러니 아무데나 가도 저랑 맞을 확율은 똑같이 50프로인 것 같다.

아무튼 그 미용사는 친절하게 머리도 잘 잘라주셨어요.
커트만 했거든요.
커트값도 이만 원이라 저렴했어요.
최저임금도 만 원에 곧 육박하는데
전문기술을 가진 미용사가 거의 한 시간 가까이
머리도 잘라주고 머리도 감겨주고 심지어 지압에 헤어팩까지 해주는데
싼 거 아닌가 싶었어요.

그리도 두달 후 머리 다듬으러 그 미용실에 갔어요.
전에 했던 미용사가 휴가라 다른 사람에게 했거든요.
두번째 선생님도 참 친절하시고 
마음에 들게 잘 커트해 주셨어요.
오히려 미용사들이 커트할 때 참 조심하는구나, 
하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전 좀 단순하게 퍽퍽 잘라주셔도 될 것 같은데
머리는 자르면 못 붙이니까
제가 얘기한거보다 길게 자른 다음에
다시 기장도 물어보시고.
자주 오시면 손님 스타일에 더 잘 맞춰드릴 수 있다고 얘기해주시고.
고맙더라고요.
살짝 염색을 권하셨지만
전 뿌염하는게 귀찮아서 안하고 싶다고 하니
더 이상 말도 없었고요.

예전에 후배가 한 달 전에 예약해야 된다는
영국유학 갔다온 미용사를 소개해서 간 적 있었거든요.
예약하고 한 달이나 기다렸어요.
당시 흔치 않은 1인 미용실이었는데
그땐 머리가 길어서 세팅 펌 하고 다닐 때였어요.
주로 디지털이나 세팅 한다고 했더니
정색을 하며 여긴 그런 거 없다.
그냥 일반 펌으로 굵게만 말아준데요.
그럼 컬이 잘 나오느냐 그랬더니
최대한 맞춰드리지만 맘에 든다고 장담은 못한다.
그거 하고 싶으면 다른데 가라고 대뜸.
굉장히 황당했지만
그냥 나오기도 그래서 정말 커트만 살짝 하고 나온 기억이 있었어요.
유명하고 도도한 미용사여서 그랬는지 모르겠는데
기분은 나쁘더라구요.

그 이후로 그냥 미용사에 대한 별 기대가 없었는데
최근 갔던 미용실에서 만난 두 분은 참 괜찮더라고요.
기대가 없어서 그랬는가 몰라도.
제 생각에 요즘 미용일 하시는 분들
대부분 서비스 교육도 잘 받고
손님들 클레임에도 대처 잘 하셔서
많이 상향평준화 된 거 아닐까 싶어요.

담에도 그 미용실을 갈 건데
어느 미용사에게 해야 될지 살짝 고민이. ^^

이 글을 쓴 이유는 
그냥 요새 미용실 서비스, 기술 좋아진 것 같다는 품평과
미용사님들 힘내시라고.
고맙더라구요.
강남 유명 미용실 아니면 동네 미용실 미용값
사실 저렴하다고 생각해요.
많이 고생하면서 서비스하시는 것 같고요.
머리하고 나면 기분도 좋은데
앞으론 미용실 좀 자주 가야겠단 생각도 드네요. ㅎㅎ



IP : 182.225.xxx.154
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ㅇㅇ
    '18.5.23 4:20 PM (1.232.xxx.25)

    글을 참 잘쓰시네요
    평범한 내용을 재미있고 깔끔하게~

  • 2. ...
    '18.5.23 4:23 PM (182.225.xxx.154)

    ㅎㅎㅎㅎ
    첫댓글 선플 받아서 기분 넘 좋네요.
    82에서 흔치 않은. ^^

  • 3. 커트는
    '18.5.23 5:37 PM (175.223.xxx.69) - 삭제된댓글

    저렴한것같아요.
    동네 미용실 c컬에 위쪽 매직 얼마냐고 물으니 17만원이래요.
    다른곳도 비슷하더라구요.
    어쨌거나 맘에 들게 나오면 다행인데 컬이 안나오면 항상 머리결 탓을하더라구요. 머리결에 맞게 파마약 농도와 시간 조절하는게 기술일텐데...아무튼 맘에 드는곳 찾으셨다니 부럽네요

  • 4.
    '18.5.23 6:05 PM (175.223.xxx.249)

    영국 유학 거기 방배동 미용실 아닌가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827756 제발 맛있는 참깨드레싱 추천해주세요~~ 9 자취생 2018/06/30 2,414
827755 헤라 블랙 쿠션 색상 좀 알려주세요~ 2 .... 2018/06/30 1,608
827754 중학생 기프트카드 형제맘 2018/06/30 428
827753 옆집이 복도에 자꾸 음식물쓰레기 내놔요 4 ㅇㅇ 2018/06/30 3,324
827752 난임일까요? 3 걱정 2018/06/30 2,108
827751 기분 좋아지는 경상남도 도청 사진.jpg ㄷㄷㄷㄷㄷㄷ 10 너무좋네요 2018/06/30 6,465
827750 가요좀 찾아주세요~~ 2 2018/06/30 554
827749 질좋고, 색감 선명한 립스틱이네요. 18 립스틱 2018/06/30 7,623
827748 평소느끼는 이런기분과 증상은 무엇일까요? 8 ㄹㄹ 2018/06/30 1,863
827747 수제비먹고픈데 귀찮아서 만두피로하게 사오랬더니. 11 ..... 2018/06/30 5,574
827746 심리적인 문제인지. Adhd 성향인지 궁금해요. 11 2018/06/30 3,562
827745 월세집 다른사람한테 재임대놓는거 1 dd 2018/06/30 1,931
827744 저렴한 건조기 쓰시는 분 계세요? 6 .. 2018/06/30 2,700
827743 (댓글펌)이슬람 난민을 반대해야하는 이유 62 .. 2018/06/30 3,927
827742 유작가님과 탁현민 행정관님.. 8 여름비 2018/06/30 3,586
827741 치과의사들 90프로는 도둑같아요 61 어휴 2018/06/30 23,555
827740 탱자 냄새나는 말코님을 위한 이재명 홍보 42 .... 2018/06/30 1,659
827739 공부 힘드네요.. 4 2018/06/30 2,495
827738 밥잘사주는 누나 끝났어요? 어떻게 끝났어요? 4 .. 2018/06/30 2,537
827737 마지막수업때 컴선생님께 드릴 간단한 선물이나 간단한 먹을꺼리 선.. 8 ........ 2018/06/30 1,381
827736 가재가 갑자기 탈출시도하는거 왜일까요? 3 가재 2018/06/30 1,212
827735 인종차별 별로 신경안써요 12 2018/06/30 2,553
827734 월드컵 축구 심판 편파판정 넘 심하네요 2 2018/06/30 1,799
827733 김부선의 2009년 다음 아고라 글에서 49 2018/06/30 6,670
827732 관계 후 그 사람에 대한 애착이 심해진다는데 남자들도 그런가요?.. 15 ... 2018/06/30 16,4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