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그냥 미용실 이야기

묭실 조회수 : 1,852
작성일 : 2018-05-23 16:14:30
동네 미용실을 2년 정도 다녔어요.
일년에 두 번이니까 서너번?
1인 미용실인데 커트도 잘하시고 친절하셨어요.
단점이 있다면 좀 사적인 질문과 약간의 오지랖이었는데
것두 뭐 제가 대답하기 나름이니까.
근데 그 미용실이 없어지는 바람에
동네에서 젤 큰 미용실로 갔어요.
미용실 네일샵 많은 동네라
그냥 젤 크고 가까운데로 
예약도 없이 그냥 갔는데
미용사가 묻더군요.
어떻게 알고 오셨냐.
가까워서요.
그래도 굳이 여길 오신 이유가 뭐냐.
보통 소개받고 오신다.

그래서 대답했지요.
소개받고 가도
막상 머리 해봐야 저랑 맞는지 안 맞는지 알게 되는 것 같다.
그러니 아무데나 가도 저랑 맞을 확율은 똑같이 50프로인 것 같다.

아무튼 그 미용사는 친절하게 머리도 잘 잘라주셨어요.
커트만 했거든요.
커트값도 이만 원이라 저렴했어요.
최저임금도 만 원에 곧 육박하는데
전문기술을 가진 미용사가 거의 한 시간 가까이
머리도 잘라주고 머리도 감겨주고 심지어 지압에 헤어팩까지 해주는데
싼 거 아닌가 싶었어요.

그리도 두달 후 머리 다듬으러 그 미용실에 갔어요.
전에 했던 미용사가 휴가라 다른 사람에게 했거든요.
두번째 선생님도 참 친절하시고 
마음에 들게 잘 커트해 주셨어요.
오히려 미용사들이 커트할 때 참 조심하는구나, 
하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전 좀 단순하게 퍽퍽 잘라주셔도 될 것 같은데
머리는 자르면 못 붙이니까
제가 얘기한거보다 길게 자른 다음에
다시 기장도 물어보시고.
자주 오시면 손님 스타일에 더 잘 맞춰드릴 수 있다고 얘기해주시고.
고맙더라고요.
살짝 염색을 권하셨지만
전 뿌염하는게 귀찮아서 안하고 싶다고 하니
더 이상 말도 없었고요.

예전에 후배가 한 달 전에 예약해야 된다는
영국유학 갔다온 미용사를 소개해서 간 적 있었거든요.
예약하고 한 달이나 기다렸어요.
당시 흔치 않은 1인 미용실이었는데
그땐 머리가 길어서 세팅 펌 하고 다닐 때였어요.
주로 디지털이나 세팅 한다고 했더니
정색을 하며 여긴 그런 거 없다.
그냥 일반 펌으로 굵게만 말아준데요.
그럼 컬이 잘 나오느냐 그랬더니
최대한 맞춰드리지만 맘에 든다고 장담은 못한다.
그거 하고 싶으면 다른데 가라고 대뜸.
굉장히 황당했지만
그냥 나오기도 그래서 정말 커트만 살짝 하고 나온 기억이 있었어요.
유명하고 도도한 미용사여서 그랬는지 모르겠는데
기분은 나쁘더라구요.

그 이후로 그냥 미용사에 대한 별 기대가 없었는데
최근 갔던 미용실에서 만난 두 분은 참 괜찮더라고요.
기대가 없어서 그랬는가 몰라도.
제 생각에 요즘 미용일 하시는 분들
대부분 서비스 교육도 잘 받고
손님들 클레임에도 대처 잘 하셔서
많이 상향평준화 된 거 아닐까 싶어요.

담에도 그 미용실을 갈 건데
어느 미용사에게 해야 될지 살짝 고민이. ^^

이 글을 쓴 이유는 
그냥 요새 미용실 서비스, 기술 좋아진 것 같다는 품평과
미용사님들 힘내시라고.
고맙더라구요.
강남 유명 미용실 아니면 동네 미용실 미용값
사실 저렴하다고 생각해요.
많이 고생하면서 서비스하시는 것 같고요.
머리하고 나면 기분도 좋은데
앞으론 미용실 좀 자주 가야겠단 생각도 드네요. ㅎㅎ



IP : 182.225.xxx.154
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ㅇㅇ
    '18.5.23 4:20 PM (1.232.xxx.25)

    글을 참 잘쓰시네요
    평범한 내용을 재미있고 깔끔하게~

  • 2. ...
    '18.5.23 4:23 PM (182.225.xxx.154)

    ㅎㅎㅎㅎ
    첫댓글 선플 받아서 기분 넘 좋네요.
    82에서 흔치 않은. ^^

  • 3. 커트는
    '18.5.23 5:37 PM (175.223.xxx.69) - 삭제된댓글

    저렴한것같아요.
    동네 미용실 c컬에 위쪽 매직 얼마냐고 물으니 17만원이래요.
    다른곳도 비슷하더라구요.
    어쨌거나 맘에 들게 나오면 다행인데 컬이 안나오면 항상 머리결 탓을하더라구요. 머리결에 맞게 파마약 농도와 시간 조절하는게 기술일텐데...아무튼 맘에 드는곳 찾으셨다니 부럽네요

  • 4.
    '18.5.23 6:05 PM (175.223.xxx.249)

    영국 유학 거기 방배동 미용실 아닌가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834532 더운여름 날씨에 댁들의 냥님들은 어찌지내시나요? 7 에어컨풀가동.. 2018/07/22 997
834531 홍수아도 성형중독인가봐요 7 .. 2018/07/22 5,194
834530 설사 심하게 하고 열나면 장염 맞죠? 3 ㅜㅜ 2018/07/22 1,467
834529 냉동 김말이튀김 중 가장 실한 제품 추천해 주세요 5 김먈이 2018/07/22 2,415
834528 어제 *그알*못보신분들 보세요(잔인함 주의) 22 또릿또릿 2018/07/22 7,958
834527 왜 민주당 인사만 16 제트 2018/07/22 1,287
834526 핀란드 뭐해먹고사는나라인가요 13 .ㅅㅈㅅㅊㅅ.. 2018/07/22 6,713
834525 가만히 있어도 땀이 주르륵나네요 2 ㅈㅂㅈㅅㅈ 2018/07/22 1,107
834524 눈여겨봐야할 권순욱 트윗 (feat 이해찬 이재명) 18 ........ 2018/07/22 3,429
834523 수서 srt 승차권 프린트안하고 고등아이 5 Srt 2018/07/22 1,421
834522 이재명 뽑아놓고 감시하자던 41 어디에???.. 2018/07/22 3,246
834521 제주도 카페나 식당 어디가 좋으셨어요? 5 Jj 2018/07/22 1,812
834520 각방에 에어컨 있는고3은 행복한거네요 10 더위 2018/07/22 3,682
834519 류마티스 검진을 하루에 결과까지 알 수 있나요? 3 .. 2018/07/22 1,165
834518 차기대권후보 조국의 경쟁자들 싹 잘라버리기 53 웃긴다 웃겨.. 2018/07/22 4,054
834517 그알 원희룡 최측근 조폭설, 기무사 게엄령문건, 양승태 재판거래.. 7 ... 2018/07/22 1,272
834516 차 안사고 필요할때마다 렌트하는 남자 어떤가요 20 2018/07/22 6,368
834515 샤오미 물건 사면 안되겠어요 11 ... 2018/07/22 6,539
834514 제주도에 초콜릿 맛있는 거 있나요? 8 ... 2018/07/22 1,337
834513 뒷목에 근육통 낫게하려면 뭐가좋은가요 4 ㅇㄴ 2018/07/22 1,415
834512 연담이라는 민주당 디지털소통위원회 부위원장의 글 14 속보이네 2018/07/22 843
834511 중딩 딸 누워서 핸폰만 봐요 1 ㅇㅇ 2018/07/22 1,297
834510 이게 실제로 있었든 사건인가요??? 8 ........ 2018/07/22 3,732
834509 코마 회장은 어떻게 7 중국과도 혹.. 2018/07/22 2,138
834508 돈이 행복의 전부 아니구어쩌구... 9 oo 2018/07/22 4,06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