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그냥 미용실 이야기

묭실 조회수 : 1,818
작성일 : 2018-05-23 16:14:30
동네 미용실을 2년 정도 다녔어요.
일년에 두 번이니까 서너번?
1인 미용실인데 커트도 잘하시고 친절하셨어요.
단점이 있다면 좀 사적인 질문과 약간의 오지랖이었는데
것두 뭐 제가 대답하기 나름이니까.
근데 그 미용실이 없어지는 바람에
동네에서 젤 큰 미용실로 갔어요.
미용실 네일샵 많은 동네라
그냥 젤 크고 가까운데로 
예약도 없이 그냥 갔는데
미용사가 묻더군요.
어떻게 알고 오셨냐.
가까워서요.
그래도 굳이 여길 오신 이유가 뭐냐.
보통 소개받고 오신다.

그래서 대답했지요.
소개받고 가도
막상 머리 해봐야 저랑 맞는지 안 맞는지 알게 되는 것 같다.
그러니 아무데나 가도 저랑 맞을 확율은 똑같이 50프로인 것 같다.

아무튼 그 미용사는 친절하게 머리도 잘 잘라주셨어요.
커트만 했거든요.
커트값도 이만 원이라 저렴했어요.
최저임금도 만 원에 곧 육박하는데
전문기술을 가진 미용사가 거의 한 시간 가까이
머리도 잘라주고 머리도 감겨주고 심지어 지압에 헤어팩까지 해주는데
싼 거 아닌가 싶었어요.

그리도 두달 후 머리 다듬으러 그 미용실에 갔어요.
전에 했던 미용사가 휴가라 다른 사람에게 했거든요.
두번째 선생님도 참 친절하시고 
마음에 들게 잘 커트해 주셨어요.
오히려 미용사들이 커트할 때 참 조심하는구나, 
하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전 좀 단순하게 퍽퍽 잘라주셔도 될 것 같은데
머리는 자르면 못 붙이니까
제가 얘기한거보다 길게 자른 다음에
다시 기장도 물어보시고.
자주 오시면 손님 스타일에 더 잘 맞춰드릴 수 있다고 얘기해주시고.
고맙더라고요.
살짝 염색을 권하셨지만
전 뿌염하는게 귀찮아서 안하고 싶다고 하니
더 이상 말도 없었고요.

예전에 후배가 한 달 전에 예약해야 된다는
영국유학 갔다온 미용사를 소개해서 간 적 있었거든요.
예약하고 한 달이나 기다렸어요.
당시 흔치 않은 1인 미용실이었는데
그땐 머리가 길어서 세팅 펌 하고 다닐 때였어요.
주로 디지털이나 세팅 한다고 했더니
정색을 하며 여긴 그런 거 없다.
그냥 일반 펌으로 굵게만 말아준데요.
그럼 컬이 잘 나오느냐 그랬더니
최대한 맞춰드리지만 맘에 든다고 장담은 못한다.
그거 하고 싶으면 다른데 가라고 대뜸.
굉장히 황당했지만
그냥 나오기도 그래서 정말 커트만 살짝 하고 나온 기억이 있었어요.
유명하고 도도한 미용사여서 그랬는지 모르겠는데
기분은 나쁘더라구요.

그 이후로 그냥 미용사에 대한 별 기대가 없었는데
최근 갔던 미용실에서 만난 두 분은 참 괜찮더라고요.
기대가 없어서 그랬는가 몰라도.
제 생각에 요즘 미용일 하시는 분들
대부분 서비스 교육도 잘 받고
손님들 클레임에도 대처 잘 하셔서
많이 상향평준화 된 거 아닐까 싶어요.

담에도 그 미용실을 갈 건데
어느 미용사에게 해야 될지 살짝 고민이. ^^

이 글을 쓴 이유는 
그냥 요새 미용실 서비스, 기술 좋아진 것 같다는 품평과
미용사님들 힘내시라고.
고맙더라구요.
강남 유명 미용실 아니면 동네 미용실 미용값
사실 저렴하다고 생각해요.
많이 고생하면서 서비스하시는 것 같고요.
머리하고 나면 기분도 좋은데
앞으론 미용실 좀 자주 가야겠단 생각도 드네요. ㅎㅎ



IP : 182.225.xxx.154
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ㅇㅇ
    '18.5.23 4:20 PM (1.232.xxx.25)

    글을 참 잘쓰시네요
    평범한 내용을 재미있고 깔끔하게~

  • 2. ...
    '18.5.23 4:23 PM (182.225.xxx.154)

    ㅎㅎㅎㅎ
    첫댓글 선플 받아서 기분 넘 좋네요.
    82에서 흔치 않은. ^^

  • 3. 커트는
    '18.5.23 5:37 PM (175.223.xxx.69) - 삭제된댓글

    저렴한것같아요.
    동네 미용실 c컬에 위쪽 매직 얼마냐고 물으니 17만원이래요.
    다른곳도 비슷하더라구요.
    어쨌거나 맘에 들게 나오면 다행인데 컬이 안나오면 항상 머리결 탓을하더라구요. 머리결에 맞게 파마약 농도와 시간 조절하는게 기술일텐데...아무튼 맘에 드는곳 찾으셨다니 부럽네요

  • 4.
    '18.5.23 6:05 PM (175.223.xxx.249)

    영국 유학 거기 방배동 미용실 아닌가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814760 이재정의원 사무실에 전화해서 26 .. 2018/05/24 2,830
814759 박종진 어떡하나요 ㅎㅎㅎㅎㅎ 15 ㅇㅇ 2018/05/24 6,390
814758 학원 기타소득으로 받은 돈..종합소득세 신고? 3 2018/05/24 1,103
814757 그랜저, 어코드,캠리중 어떤 차를 살 지 고민이에요 21 .... 2018/05/24 3,230
814756 조언절실) 고양이 중성화수술이 위험한가봐요. 28 중성화수술.. 2018/05/24 5,178
814755 우리나라 법 대체 왜이런가요? 8 불안불안 2018/05/24 841
814754 직장인 임대사업자 3 종합소득세 2018/05/24 2,145
814753 읍읍이 제삿날... 8 이읍읍 제명.. 2018/05/24 1,486
814752 드라마 화면 어둡게 찍는건 왜그런건가요 6 ... 2018/05/24 1,090
814751 휴대폰에 녹음한 음성파일이 없어요 6 궁금이 2018/05/24 870
814750 31년만에 발의된 개헌안…정족수 미달로 '사실상 폐기' (종합).. 2 국민이우습지.. 2018/05/24 556
814749 심장사상충약 8 둥이맘 2018/05/24 1,406
814748 선관위 겨냥? 광고 3탄 5 이읍읍 제명.. 2018/05/24 635
814747 수원 장안구 쪽에 물리치료 잘하는 정형외과 추천부탁드려요! 1 꿈꾸는사람 2018/05/24 854
814746 40년도 넘은 재봉틀 버려야 할까요? 16 ..... 2018/05/24 2,534
814745 대구 사주잘보는곳이나 점집추천부탁드립니다. 2 답답 2018/05/24 1,465
814744 한국당, '이재명 욕설 음성파일' 홈페이지에 공개 51 올것이왔다 2018/05/24 2,249
814743 중3 아들 다이어트 4 위트사전 2018/05/24 1,221
814742 폴킴 노래 좋아하세요? 나누고 싶지않은 느낌 2 .. 2018/05/24 941
814741 강이지털도 기름이 끼나요 6 .... 2018/05/24 726
814740 다이어트중에 가끔 미쥬라쿠키 먹어도될지 1 ~~ 2018/05/24 901
814739 남자 직원들과 일하는 거 너무 힘들어요 24 힘들다 2018/05/24 5,758
814738 20대초가 입을 수 있는 44사이즈 메이커 부탁드려요~ 7 ... 2018/05/24 1,026
814737 편두통이 어깨, 팔, 엉치다리까지 아플수있나요? 3 산그늘 2018/05/24 845
814736 출산 휴가. 생리 휴가를 무급으로 하는게 좋을 것 같아요. 18 당당하려면 2018/05/24 1,77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