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방탄 tear에서 슈가 랩 부분..

비가 와서요 조회수 : 1,257
작성일 : 2018-05-23 10:38:26
“이게 진짜 너고 이게 진짜 나야
이젠 끝을 봤고 원망도 안 남아
달던 꿈은 깼고 나는 눈을 감아
이게 진짜 너고 이게 진짜 나야....”

란 부분이 가슴에 바람소리가 지나가네요.
첫사랑과 헤어지면서 제가 비슷한 얘길 했었거든요.
우리가 사랑이라고 생각했던거...사랑아니였다고.
네가 사랑한 나도 내가 아니였고 내가 사랑한 너도 네가 전혀 아니였을거라고.
지금의 내가 진짜 나고 지금의 네가 진짜 너라고.

이제와 돌아보면 그도 나도...어리고 착한 아이들이였는데
왜 그렇게 칼날같은 말로 속을 긁으며 헤어졌던지...

그시절...그날...그 사랑이 엉망으로 망가졌다해도 본질에선 사랑인줄 알았으면...
내가 40이 되고서도 가을날 밤하늘에 뜬 달을 보면 가끔 그 아이를 떠올릴걸 알았으면...
그렇게 모질게 마음 안 긁고 좋게 예쁘게 헤어졌을텐데...
지금 우리가 헤어지긴 하지만 우리가 한거 사랑 맞았다고, 지금 너무 아파서...잠시 내마음이 미친거라고..그렇게 솔직히 말을 했을텐데.
어리고 그만치 어리석었던 나는 청춘이 영원하고 그 상처도 영원할줄 알았어요.

지금은 남편과 행복하게 잘 살고있고 그 시절의 상처도 있는줄도 몰랐던 흉터 정도 였는데
그래도 어딘가 기억이 남아 있었나봐요.
노래를 들으면서 가슴이 선뜩 아린걸보면..

그 시절의 그 아이가, 그 시절의 내가 문득 애잔합니다.
인생이 이렇게 덧없고 청춘이 또 그만치 짧은걸 그땐 정말 몰랐으니까요.

IP : 199.66.xxx.95
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8.5.23 10:52 AM (175.125.xxx.128)

    글을 너무 잘 쓰시네요.
    작사 하셔도 될거 같아요.

    그 마음이 잘 느껴져요.
    이해되구요. ㅠ

  • 2. 달달
    '18.5.23 4:47 PM (122.36.xxx.66)

    저도 비슷한 나이라 현실의 행복과는 별개로 가슴절절함이 글에서 잘 느껴지네요.
    좋은글 잘 봤습니다.

  • 3. ㅇㅇ
    '18.5.23 8:46 PM (112.211.xxx.68)

    정말 감성이 넘치는 좋은 글 감사합니다
    이 밤에 가슴이 괜시리 먹먹해지네요.

  • 4. 디저트
    '18.6.7 11:22 PM (125.132.xxx.134)

    방탄가사는 가슴에 딱 꽂히죠. 그래서 가슴이 먹먹해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814628 중앙일보ㅎㅎㅎ 4 ㅅㄴㄷ 2018/05/24 1,579
814627 남편이 시아버지를 닮았어요 10 2018/05/24 4,251
814626 4, 50대의 아이돌이래요 8 ㅇㅇ 2018/05/24 6,400
814625 감으로 성공하신 거 있나요? 2 2018/05/24 1,617
814624 드루킹이 아내를 때리고 강간한 혐의로 기소된건 왜 보도가 안되지.. 11 ㅇㅇㅇ 2018/05/24 4,394
814623 살만안찌면 소원이 없겠어요 14 2018/05/24 4,802
814622 대구에 천연발효종 치아바타 맛있는 빵집 소개해드릴게요. 7 .... 2018/05/24 1,628
814621 노란색 말고 흰빛나는 전구 사려면 무슨색 골라야 하나요? 5 전구 2018/05/24 1,425
814620 찍찍이 헤어롤 이쁘게 말고 싶어요. 1 찍찍 2018/05/24 3,172
814619 소설보다 시를 좋아하시는 분 16 2018/05/24 1,264
814618 낙태죄는 국가가 비성교 운동하는 것 5 oo 2018/05/24 1,216
814617 82 눈이 정확해요 16 역시 2018/05/24 6,505
814616 드디어 나왔다. 혜경궁 3차 광고. 23 부선항 2018/05/24 2,513
814615 그윽한 눈을 가진 여배우는 누구인가요? 26 2018/05/24 7,894
814614 부자들 참 많네요 11 동그람 2018/05/24 7,492
814613 이쁜데 노쇠해보이는 건 왜죠 4 케바케 2018/05/24 3,202
814612 미성년자들도 비혼자들로서 잘만 사는데 9 oo 2018/05/24 2,368
814611 잠자리와 업무능력과의 상관관계 연구 3 .... 2018/05/24 4,023
814610 정은채 너무 이뻐요... 21 .. 2018/05/24 6,709
814609 라돈 피해가기 너무 힘드네요. 1 아아아아 2018/05/24 2,593
814608 채시라도 입술필러한듯 16 .. 2018/05/24 8,230
814607 문대통령 도착.JPG 22 드뎌 2018/05/24 4,931
814606 왜 애들은 한쪽부모를.. 3 신기 2018/05/24 2,719
814605 펌)유독 한 사진만 뚫어져라 쳐다본 문재인대통령. 11 달이 2018/05/24 5,019
814604 타올 같은 거 얼마만에 삶으시나요? 16 2018/05/24 3,2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