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게 진짜 너고 이게 진짜 나야
이젠 끝을 봤고 원망도 안 남아
달던 꿈은 깼고 나는 눈을 감아
이게 진짜 너고 이게 진짜 나야....”
란 부분이 가슴에 바람소리가 지나가네요.
첫사랑과 헤어지면서 제가 비슷한 얘길 했었거든요.
우리가 사랑이라고 생각했던거...사랑아니였다고.
네가 사랑한 나도 내가 아니였고 내가 사랑한 너도 네가 전혀 아니였을거라고.
지금의 내가 진짜 나고 지금의 네가 진짜 너라고.
이제와 돌아보면 그도 나도...어리고 착한 아이들이였는데
왜 그렇게 칼날같은 말로 속을 긁으며 헤어졌던지...
그시절...그날...그 사랑이 엉망으로 망가졌다해도 본질에선 사랑인줄 알았으면...
내가 40이 되고서도 가을날 밤하늘에 뜬 달을 보면 가끔 그 아이를 떠올릴걸 알았으면...
그렇게 모질게 마음 안 긁고 좋게 예쁘게 헤어졌을텐데...
지금 우리가 헤어지긴 하지만 우리가 한거 사랑 맞았다고, 지금 너무 아파서...잠시 내마음이 미친거라고..그렇게 솔직히 말을 했을텐데.
어리고 그만치 어리석었던 나는 청춘이 영원하고 그 상처도 영원할줄 알았어요.
지금은 남편과 행복하게 잘 살고있고 그 시절의 상처도 있는줄도 몰랐던 흉터 정도 였는데
그래도 어딘가 기억이 남아 있었나봐요.
노래를 들으면서 가슴이 선뜩 아린걸보면..
그 시절의 그 아이가, 그 시절의 내가 문득 애잔합니다.
인생이 이렇게 덧없고 청춘이 또 그만치 짧은걸 그땐 정말 몰랐으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