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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순실 맥주를 마시고 싶은 밤

깍뚜기 조회수 : 1,263
작성일 : 2018-05-23 01:55:36
오늘도 맥주 이야기입니다. 

한 2-3년 됐을까요? 
최근엔 최순실 맥주란 별칭을 얻은 
올드 라스푸틴을 처음 마셔보았습니다. 
국정농단의 원조하면 귀부인과 황후들을 손아귀에서 후린 로서아 라스푸틴 형님 아니겠습니까 ㅋㅋ

후배가 알바하는 서촌 맥주집이었어요. 
알바 팀장(?) 정도되는 손 빠르고 성격 좋은 후배가 한 번 놀러 오라고 해서
냉큼 가서 맛있는 맥주를 많이 마셔보았죠. 
한 번 와요 언니. 
어. 갈게. 당장. 다 왔어. 

원래 스타우트를 특별히 좋아하진 않는데요...
쓰고 알싸한 맥주를 좋아해서 
밀맥주나 스타우트는 배가 조금 고플 때나 
매운 안주를 먹을 때만 즐기는 편이거든요. 
그런데 
후배가 이거 안 마셔보면 후회하다고 해서 ㅎㅎ

러시안 임페리얼 스타우트 계열이라는데 정작 미국 브루잉. 

바 자리에 앉아서 멋지게 크림이 살짝 얹힌 잔을 들고 한 모금 들이키는데...
와... 진한 에스프레소 같기도 하고, 독한 위스키 느낌까지. 
무려 도수가 9도 랍니다. 

배는 부르기 싫고, 빨리 취하고 싶을 때 제격인 맥주인 것 같습니다. 
그런데 그 땐 후배와 이야기 꽃을 피운 탓에 그 독한 맥주를 꿀떡꿀떡 마시고
일어나면서 쓰러질 뻔 했어요;;;

안주는 핫한 펍에선 깔리마리로 불리는 오징어 튀김이었습니다. 

문득 그 날 라스푸틴을 한 모금 들이킨 그 느낌이 떠올랐고 
아쉽게도 집엔 기네스 조차 없고 
엉뚱하게 스텔라 아르투아를 마시면서 
오른손을 들고 썩소를 날리는 라스푸틴 라벨이 빛나는 병을 상상해보았습니다. 

참, 그 때 바에서 마시는데 테이블에 앉은 넥타이 아저씨가 저한테 연락처 알려달라고 해서 
기분 나빴다가 조금 우쭐했던 쪽팔렸던 기억이 새록새록합니다;;;
동네 공무원 아자씨였던 듯 

가끔 홈플러스에 파는 것 같았아요. 

암튼 커피와 위스키와 진한 색과 은근한 고소함과 중후한 느낌을 원하는 분들께 강추! 
도수 9도입니다 하하하 
그런데 너무 피곤해서인지 고작 5도 스텔라에도 얼큰하게 취합니다요 ㅠ

IP : 211.206.xxx.50
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ㅎㅎ
    '18.5.23 9:00 AM (124.56.xxx.144)

    지난번 필스너 우르켈 글도 참 재미나게 읽었는데, 깍두기님 이번 글도 너무 반갑네요 ^^
    올드라스푸틴 첨 먹어보고 세상에 뭔 이런 맥주가 다 있담!?!?!?! 했었는데 (좋은 의미만은 아님) 제 입엔 맛 보다는 라스푸틴의 생애가 더 재미나게 다가왔던 맥주입니다.
    다음번 맥주 이야기도 기대할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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