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부처님오신날 엄마생각

아이린 조회수 : 1,488
작성일 : 2018-05-22 20:46:17
어렸을때부터 절에 다니신 할머니를 보면서
종교인은 아니지만 마음이 힘들때 절에 가서 기도를 드렸었어요
초 하느 켜놓고 오고 꽃 올리고 쌀도 큰거 사서 올리고
엄마의 투병이 시작되고 전 매주 절을 찾아 기도를 드렸죠
누구보다 절절하게 기도하고 울기도 많이 울고...
마음둘곳 바지가랑이라도 붙잡을 곳은 기도 하나 였나봐요
일 하다가도 병원에 계신 엄마 생각에 절에 한번 더 다녀오고
지금 생각하면 엄마 목소리 한번 더 들을걸 그랬어요
그렇게 몇년을 기도 했는데 엄마는 허망하게 돌아가시고
그 이후로 전 절 쳐다도 안보게 됐어요(신자님들 죄송해요)
그리 착한 엄마를 일찍 데려간 그 누군가를 원망이라도 하고 싶었나봐요
오늘이 부처님 오신날인지 아닌지도 모른채 출근해서 일하며 바쁘게 하루를 보내다 조카가 보고싶어 친오빠에게 영상통화 걸었더니 부처님 오신날이라 절에 왔는데 본인은 들어가지 않고 밖에 서있다며 새언니랑 oo이만 들여보냈어 하네요
왜? 하고 물으니 엄마 낫게해달라는 기도를 그렇게 했는데 ... 하고 말을 흐리네요 남매 둘이 서로 이런 얘기를 해본적도 없었는데 서로 같은 마음이였나봐요 신이 계시다면 착한 엄마 그렇게 일찍 데려갈지 몰랐거든요 알아보실줄알았어요 남한테 싫은 소리 한번 못하고 착하게만 사셨는데 그런분을 신은 알아주실 거라고 ...

종교를 원망하고 내 기도 안들어줬다고 믿음을 버리고 참 어리석은거라는거 압니다 그래도 내 평생 딱 하나의 소원이라고 간절히 빌었거든요
우리엄마 나랑 손잡고 집에 가게 해달라고 일어나시게 해달라고...

엄마가 너무 보고 싶은 딸의 넋두리였습니다
부처님 오신날이라니 몇년전의 내 기도들이 떠올라 마음이 또 아파지네요

몇년만에 빌어봐요 그 누군가에게도 아니고 우리엄마에게
우리엄마 부디 편하게 계시길
남은 가족들 어찌해달라 바라지도 않을테니
본인만 행복한길 걷고 있길
그리고 꼭 내 딸로 다시 태어나주세요
내가 받은 사랑 반이라도 갚을수있게
IP : 125.138.xxx.205
5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ㅇ ㅇ
    '18.5.22 8:49 PM (211.208.xxx.61) - 삭제된댓글

    님이 부러워요 ㅜㅜ

  • 2. 원글님
    '18.5.22 8:53 PM (61.105.xxx.166)

    저도 엄마 돌아가실 때 손 꼭잡고
    다음 생애에는 내 딸로 태어날 달라고 했는데...
    엄마가 베풀어주신 사랑 갚게 해달라고요
    ㅜㅜㅜ

  • 3. ㅜㅜ
    '18.5.22 8:54 PM (115.140.xxx.180)

    저도 엄마 투병하실때 그렇게 빌었죠 부처님 오신날에 절에 가셔서 가족들의 무탈함을 비셨던 엄마는 정작 본인에 대해서는 빌지 않으셨나봅니다 근데 전 생각을 바꾸기로 했어요 착한 분이셔서 오래 투병생활 못하게 빨리 데려가셨다구요 제이름을 부르시던 엄마 목소리가 지금도 귓가에 생생해요 한번만 듣고 보고 만져볼수만 있다면 영혼이라도 팔거같아요ㅜ

  • 4. 333222
    '18.5.22 9:02 PM (223.33.xxx.6)

    에고.....마음이 아프네요.....

  • 5. 아마도
    '18.5.22 9:15 PM (125.185.xxx.193)

    부처님 아니라
    예수님 알라신도 모두
    불가항력이었을 거예요
    엄마가 부처님께 간절하셨기에
    자신의 마음에 평안을 가지셨을거고
    원글님을 비롯한 남매들도
    병환중인 엄마를 둔 불안함을 달랬을 겁니다.
    저도 우리 엄마 몸이 안좋아
    불쑥불쑥 불안함이 엄습하기에
    원글님 맘이 절절이 느꺼지네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823709 냄새 거의 안나는 길고양이 사료좀 추천해 주세요 6 매사랑길고양.. 2018/06/18 1,109
823708 월드컵 어느 방송국 중계로 볼까? 2 치킨이 조아.. 2018/06/18 927
823707 제발... 쪽지 주라구~~~~~~~~~~~~ 15 phua 2018/06/18 2,867
823706 결혼시 남자쪽의 이런 제안 어떤지.. 111 질문 2018/06/18 25,035
823705 월드컵이라서 그런건지ㅋ 5 ... 2018/06/18 1,390
823704 조부모 없는 집이 좋네요 61 ㅇㅇ 2018/06/18 27,025
823703 코모도왕도마뱀 15 호박냥이 2018/06/18 2,109
823702 유실 치아를 삼켜도 괜찮을까요. 4 유실치 2018/06/18 1,917
823701 불어를 배우고 싶은데 4 프랑스 2018/06/18 1,304
823700 올해 국내 월드컵 최고 스타는 최용수네요 6 .. 2018/06/18 2,797
823699 샤넬가방 중고로 팔까하는데 잘 아시는 분~ 7 ... 2018/06/18 2,463
823698 일본식 가지요리인데, 혹시 레시피 아시는 분? 3 아이쿠 2018/06/18 2,282
823697 세상엔 쌩눈에 담을게 많은데 제가 후회되는거 하나 ㅜㅜ 5 ........ 2018/06/18 1,684
823696 오래된 마늘 장아찌 어찌해야되나요? 3 장아찌 2018/06/18 7,513
823695 ㅇㄹ가구를 매장에서 사는 것과 인터넷 구매에 차이가 있나요? 9 *** 2018/06/18 1,424
823694 조국 수석 "지방정부·의회 감찰" 8 ㅇㅇ 2018/06/18 1,909
823693 18일 청와대 수석보좌관회의[문대통령 말씀 풀영상] 4 ㅇㅇㅇ 2018/06/18 633
823692 글펑 26 에고고고 2018/06/18 5,661
823691 진주종 수술하신분 계신가요? 3 하늘 2018/06/18 2,652
823690 내일(화) 혜경궁김씨 고발 위임장 2차 마감이라고합니다 2 궁찾사 2018/06/18 738
823689 박수홍 20년동안 매년 1억씩 고아원에 기부 48 훈훈 2018/06/18 19,088
823688 영어에서 이게 용법이 맞나요? ㅠㅠ 5 영어 2018/06/18 1,183
823687 월드컵 치킨집 불나네요 7 대기조 2018/06/18 2,664
823686 오늘자 문재인 대통령 모두발언(도덕성 태도) .jpg 11 새겨들어야 2018/06/18 2,529
823685 아이가 제 핸폰을 부셔버렸는데 4 ㅠㅠ 2018/06/18 2,2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