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렸을때부터 절에 다니신 할머니를 보면서
종교인은 아니지만 마음이 힘들때 절에 가서 기도를 드렸었어요
초 하느 켜놓고 오고 꽃 올리고 쌀도 큰거 사서 올리고
엄마의 투병이 시작되고 전 매주 절을 찾아 기도를 드렸죠
누구보다 절절하게 기도하고 울기도 많이 울고...
마음둘곳 바지가랑이라도 붙잡을 곳은 기도 하나 였나봐요
일 하다가도 병원에 계신 엄마 생각에 절에 한번 더 다녀오고
지금 생각하면 엄마 목소리 한번 더 들을걸 그랬어요
그렇게 몇년을 기도 했는데 엄마는 허망하게 돌아가시고
그 이후로 전 절 쳐다도 안보게 됐어요(신자님들 죄송해요)
그리 착한 엄마를 일찍 데려간 그 누군가를 원망이라도 하고 싶었나봐요
오늘이 부처님 오신날인지 아닌지도 모른채 출근해서 일하며 바쁘게 하루를 보내다 조카가 보고싶어 친오빠에게 영상통화 걸었더니 부처님 오신날이라 절에 왔는데 본인은 들어가지 않고 밖에 서있다며 새언니랑 oo이만 들여보냈어 하네요
왜? 하고 물으니 엄마 낫게해달라는 기도를 그렇게 했는데 ... 하고 말을 흐리네요 남매 둘이 서로 이런 얘기를 해본적도 없었는데 서로 같은 마음이였나봐요 신이 계시다면 착한 엄마 그렇게 일찍 데려갈지 몰랐거든요 알아보실줄알았어요 남한테 싫은 소리 한번 못하고 착하게만 사셨는데 그런분을 신은 알아주실 거라고 ...
종교를 원망하고 내 기도 안들어줬다고 믿음을 버리고 참 어리석은거라는거 압니다 그래도 내 평생 딱 하나의 소원이라고 간절히 빌었거든요
우리엄마 나랑 손잡고 집에 가게 해달라고 일어나시게 해달라고...
엄마가 너무 보고 싶은 딸의 넋두리였습니다
부처님 오신날이라니 몇년전의 내 기도들이 떠올라 마음이 또 아파지네요
몇년만에 빌어봐요 그 누군가에게도 아니고 우리엄마에게
우리엄마 부디 편하게 계시길
남은 가족들 어찌해달라 바라지도 않을테니
본인만 행복한길 걷고 있길
그리고 꼭 내 딸로 다시 태어나주세요
내가 받은 사랑 반이라도 갚을수있게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부처님오신날 엄마생각
아이린 조회수 : 1,461
작성일 : 2018-05-22 20:46:17
IP : 125.138.xxx.205
5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1. ㅇ ㅇ
'18.5.22 8:49 PM (211.208.xxx.61) - 삭제된댓글님이 부러워요 ㅜㅜ
2. 원글님
'18.5.22 8:53 PM (61.105.xxx.166)저도 엄마 돌아가실 때 손 꼭잡고
다음 생애에는 내 딸로 태어날 달라고 했는데...
엄마가 베풀어주신 사랑 갚게 해달라고요
ㅜㅜㅜ3. ㅜㅜ
'18.5.22 8:54 PM (115.140.xxx.180)저도 엄마 투병하실때 그렇게 빌었죠 부처님 오신날에 절에 가셔서 가족들의 무탈함을 비셨던 엄마는 정작 본인에 대해서는 빌지 않으셨나봅니다 근데 전 생각을 바꾸기로 했어요 착한 분이셔서 오래 투병생활 못하게 빨리 데려가셨다구요 제이름을 부르시던 엄마 목소리가 지금도 귓가에 생생해요 한번만 듣고 보고 만져볼수만 있다면 영혼이라도 팔거같아요ㅜ
4. 333222
'18.5.22 9:02 PM (223.33.xxx.6)에고.....마음이 아프네요.....
5. 아마도
'18.5.22 9:15 PM (125.185.xxx.193)부처님 아니라
예수님 알라신도 모두
불가항력이었을 거예요
엄마가 부처님께 간절하셨기에
자신의 마음에 평안을 가지셨을거고
원글님을 비롯한 남매들도
병환중인 엄마를 둔 불안함을 달랬을 겁니다.
저도 우리 엄마 몸이 안좋아
불쑥불쑥 불안함이 엄습하기에
원글님 맘이 절절이 느꺼지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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