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김경수 의원의 구본무 회장 추모. 페북/펌

이런사연이 조회수 : 2,403
작성일 : 2018-05-22 09:34:37
멀리서 삼가 조의를 표합니다.



마음이 깊고 상대를 배려할 줄 아는

속깊은 분이였습니다.

우리 진주 분이기도해서

더 그렇지만, 저는 회장님을

특별하게 기억합니다.



2007년 노무현 대통령님을

모시고 평양 남북정상회담

갔을 때의 일입니다.

그때는 대기업의 회장들도 동행해

남북경협 논의를 하기도 했고

옥류관에서 평양냉면을 함께 먹기도 했습니다.



대기업 회장들이 참석한

자리였던 걸로 기억합니다.

노 대통령님께서 북측이 제공한

‘약밤’을 드시면서 자그마한 밤이

참 맛있다고 다들 먹어보라고

권하기도 하셨습니다.

그리고 잊고 있었습니다.



2009년 대통령님이 서거하신 뒤,

봉하마을을 지키고 있을 때였습니다.



구본무 회장께서 사람을 보내

봉하에 뭘 보내겠다고

연락을 주셨습니다.

며칠 뒤 북에서 대통령이 드셨던

바로 그 약밤나무 묘목이

봉하로 왔습니다.



구 회장님은 남북정상회담 후

북측에 약밤나무를 얻기위해

백방으로 애를 썼던 모양입니다.

그렇게 어렵게 구해서는

당신의 농장에서

묘목으로 키우셨다고 합니다.

대통령님 돌아가시고 나서도

손에서 놓지 않고

묘목을 키워 봉하마을로

보내주신 겁니다.



사저 근처에 그 사연 많은

나무를 심었습니다.

당시는 봉하와 가깝다는

이유만으로도 핍박 받던

시절이라 회장님의

특별한 배려를 제대로

알리지도 못했습니다.



존경받는 재계의 거목이셨고,

제게는 그 일로 너무 고맙고

특별한 어른으로 기억되는 분입니다.

이제 가신다 하니 그 인연이라도

이렇게 기록해두고 싶었습니다.



대통령님을 대신해 고향 후배가

머리 숙여 인사드립니다.

회장님, 고맙습니다.

부디 편안히 잠드소서.





김경수 드림
IP : 116.44.xxx.84
29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ㆍㆍㆍ
    '18.5.22 9:37 AM (211.109.xxx.69) - 삭제된댓글

    먹먹하네요.
    이런 사연을 들으니 더 LG가 좋아지고
    역시 독립군 후원 기업이라 다르군요.

  • 2. ㅇㅇ
    '18.5.22 9:38 AM (180.69.xxx.113)

    엘지..오뚜기는......국민들이 그 진가를 알아서 막 알리고 서로 판매독려하고,,,
    진짜 이런 기업들이 제대로 된 기업이죠..

    정치권 로비하고 사법부 언론 삼성장학생이야 양성해서 기생하려는 삼성은 좀 배워라....

  • 3. 텀블러는사랑
    '18.5.22 9:40 AM (99.225.xxx.125)

    마음이 따뜻해지는 이야기네요. ㅠㅠ

  • 4. ..
    '18.5.22 9:46 AM (49.170.xxx.24)

    글도 참 잘쓰시네요. 저도 마음이 따뜻해집니다.

  • 5. 감사하네요
    '18.5.22 9:46 AM (1.238.xxx.192)

    역시 어디든 집단을 이끄는 수장이 어떤 사람인지 참 중요하다는… 그런 정신들이 스며들지 않을 수가 없는 것이네요. 약밤나무 이야기 감동입니다

  • 6. 엘지
    '18.5.22 9:47 AM (106.252.xxx.238)

    좋으신분 성정이 남다른분이셨네요
    명복을 빕니다

  • 7. 청라에서
    '18.5.22 9:49 AM (223.33.xxx.21)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진실한 사람들의 만남은 무한 감동을 줍니다.
    경수찡!!!
    꼭 도지사되서 우리 대통령님 지켜 주세요.

  • 8. 마음이짠해지는
    '18.5.22 9:50 AM (68.173.xxx.80)

    잔잔한 감동.....그러면서도 마음 한켠 짜르르 울림으로 오네요! 그 훈훈한 미담을 세상에 내놓을 수 조차 없었던 오랜 혹독했던 9년의 세월이 지나 이제 떠나는 길에 듣습니다.

    우리가 몰래 아끼고 사랑했던 고 노무현 대통령님. 살아생전에 받으셨음 참 좋아 하셨을텐데.....고 강회장님 그리고 고 구회장님 두분이 가까이 계시니 좀 덜 외로우셨으면.....!

  • 9. 쓸개코
    '18.5.22 9:51 AM (119.193.xxx.173)

    참 세심한 분이셨군요.
    분명 대통령님도 감동하셨겠죠?ㅜㅡ

  • 10. 냉장고는
    '18.5.22 9:55 AM (183.101.xxx.159) - 삭제된댓글

    엘쥐, 휴대폰도 엘쥐, 세탁기도 엘쥐.
    티브이도 엘쥐, 에어컨도 엘쥐.
    청소기, 제습기, 노트북 등등...
    집안에 삼성이 없습니다.

  • 11. ...
    '18.5.22 10:02 AM (221.139.xxx.137)

    훈훈한 일화입니다. 명복을 빕니다

  • 12. 몇 군데
    '18.5.22 10:02 AM (116.44.xxx.84)

    둘러보니 구본무 회장도 파파미 사연이 많네요.
    소록도 천사 간호사(오스트리아)두 분에게 평생 후원하신 것도 그렇고.....

  • 13. nake
    '18.5.22 10:02 AM (59.28.xxx.164)

    엘지만 사용해여

  • 14.
    '18.5.22 10:03 AM (118.42.xxx.65) - 삭제된댓글

    잔잔한 감동이네요.

    앞으로 엘지제품 애용해야겠어요

  • 15. ...........
    '18.5.22 10:06 AM (210.220.xxx.245)

    살아계셔서 저 나무 받으셨었으면 얼마나 좋아하셨을까요
    아침에 봉하사저 사진 올라온거보니 집에 나무들과 꽃이 무성해서 살아계셨을때 갔던 횡함이 없이 집다워졌는데 그 사진안에ㅜ그분이 빠져있어서 울컥했습니다.

  • 16. 나무 사진 있네요..
    '18.5.22 10:07 AM (221.142.xxx.120)

    https://www.facebook.com/photo.php?fbid=10211441748308426&set=a.1406772898385....

    조만간 다시 한번 봉하에 가봐야겠네요..

  • 17. 안타깝다
    '18.5.22 10:11 AM (59.30.xxx.248)

    아....
    그런분 이셨네요.
    한진갑질이 연일 뉴스되는 이시기에
    운전기사도 늦으면 먼저 귀가 시키셨다는데 정말 비고 되더라구요.
    왜 그리 먼저 데려가셨는지. 참.

  • 18. ㅠ.ㅠ
    '18.5.22 10:27 AM (118.40.xxx.146)

    당시는 봉하와 가깝다는 

    이유만으로도 핍박 받던 

    시절
    ㅡㅡㅡㅡㅡㅡㅡ쥐새끼 때문.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 19. 눈물 납니다
    '18.5.22 10:38 AM (182.228.xxx.69)

    구회장님 참 인간적이고 소탈한 분이셨네요

  • 20. 좋은 분들은
    '18.5.22 10:48 AM (118.176.xxx.193)

    왜 다들 빨리 가는지ㅠ

  • 21. ㅇㅇ
    '18.5.22 10:52 AM (116.121.xxx.18)

    이런 사연이 있었군요.
    구본무 회장님 명복을 빕니다.
    고맙습니다.

    김경수 도지사 후보님도 이런 글 올려주셔서 고마워요.
    이제부터 엘지만 써야겠네요.

  • 22. ㄱㄱㄱ
    '18.5.22 11:03 AM (211.174.xxx.57)

    원래 가전은 엘지라
    수십년 쓰고 있지만
    앞으로도 쭉 엘지만 쓰는걸로

  • 23. 바위
    '18.5.22 11:12 AM (116.38.xxx.19)

    저도엘지가전밖에없어요..
    삼성은쓰레기
    그나마 괜찮은기업이 현대아산.lg.오뚜기군요.

  • 24. 눈물나네요
    '18.5.22 11:56 AM (116.37.xxx.174)

    이렇게 세심한 회장님이라니..

  • 25. ..
    '18.5.22 12:07 PM (59.6.xxx.219) - 삭제된댓글

    세상에..이런 일도 있었군요..
    정말 좀 좋은 분이다 싶으면 왜이리 빨리 돌아가시나요..
    70대면 아직 정정할 나이인데ㅜ

  • 26. 아하
    '18.5.22 12:12 PM (175.212.xxx.204)

    대기업 회장도 이런 인품을 가진 분이 계시다니 ㅠ
    역시 lg로 갈아타길 잘했어.
    내가 사는 삼송제품이 일베에 들어간다고 생각하니 삼송 다 버리고 싶음

  • 27. .......
    '18.5.22 1:00 PM (68.96.xxx.97)

    ㅠ.ㅠ
    멋진 분, 대단한 분이셨군요.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 28. ...
    '18.5.22 1:38 PM (115.143.xxx.143) - 삭제된댓글

    뭉클합니다.

  • 29. ...
    '18.5.22 3:08 PM (211.206.xxx.50)

    그런 분이셨군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814085 중1 국어,과학 문제집 풀려야 하나요?? 3 해바라기 2018/05/23 1,489
814084 공항버스는 꼭 공항 갈때만 타나요? 10 .... 2018/05/23 3,538
814083 병원 추천해주세요.(청주) 5 종이학 2018/05/23 668
814082 초6아이들과 갈 해외여행지 이 중에서 추천 부탁드려요 9 ㅊㅊ 2018/05/23 1,446
814081 갑질 사태 해법 찾다 국민 비호감 등극한 남양유업 4 샬랄라 2018/05/23 970
814080 오늘은 동안이 화제네요. ㅎ 제 분석 들어감. 7 ㅇㅇ 2018/05/23 3,389
814079 꼼씨꼼싸라는 브랜드 아세요? 6 장원받고 2018/05/23 2,216
814078 팔만 간지러워요. 이유가 뭔지 ㅠㅠ 4 ... 2018/05/23 1,612
814077 분당이요 7 이사 2018/05/23 2,008
814076 오이피클은 .. 2018/05/23 391
814075 61.253.xxx.51 분탕질로 베스트 간 연아 관련 글 결국.. 아마 2018/05/23 1,121
814074 소주2홉들이 사오래요 3 소주2홉 2018/05/23 1,801
814073 자꾸 비교하는 마음을 어떻게? 5 괴롭다 2018/05/23 1,131
814072 공공근로는 아무나 할수있나요? 5 구청주민센터.. 2018/05/23 2,684
814071 얼굴좋아졌다..소리 4 ㅇㅇ 2018/05/23 1,951
814070 강남세브란스 근처 아이들과 몇시간 있을곳 있을까요? 8 .. 2018/05/23 1,651
814069 부담스러운 모임 5 ... 2018/05/23 3,068
814068 퓨처넷 아시나요? 2 퓨처넷 2018/05/23 1,025
814067 오늘밤 제주도 가는데 경량패딩 필요할까요? 이제야아 2018/05/23 467
814066 다들 바이타믹스 장만하셨어요? 8 뒤늦은후회 2018/05/23 3,551
814065 남편, 시모, 지인 돈 239억 빼돌린 35세 주부 6 ... 2018/05/23 6,146
814064 백반토론) 노무현 대통령님 성대묘사 7 배칠수 2018/05/23 792
814063 오늘 읽은 글 중에 가장 기쁜 글 1 ... 2018/05/23 1,136
814062 '비서 파문' 나경원 셀카, "냉면이 들어가냐".. 11 ... 2018/05/23 4,008
814061 [서명부탁] ✦✦성추행을 한 부모의 친권 상실을 요구합니다 ✦✦.. 1 Smyrna.. 2018/05/23 6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