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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명문대나왔지만 직장생활 안하시는 분들, 직장 포기하셨나요?

조회수 : 7,537
작성일 : 2018-05-22 08:36:21

회사다니다 출산 양육 후 프리로 바꾼지 꽤 되었어요

원래 목표하던 기관이 있었는데 최종심에서 한 번 제 실수로 탈락하고나서

그 전엔 사기업에 다녔으니.. 그냥 돈이나 벌자고 계속 다녔는데

몸이 안좋아져서 프리로..

돈은 그럭저럭 벌지만 한달이 불안하고


일단 40대 후반인 사람들은 과거 결혼 출산하면 자연스레 대기업 퇴사하고

전업으로 돌아가는게 자연스러웠던 세대인데

이후 30대 중반 거쳐 다시 일하는 친구들도 있었지만 다 일자리 수준이 좋지는 못했어요

일자리 수준이 너무 괴리가 크니까 일 안하고 아이들 공부 잘 뒷바라지하며

애들은 잘 키운 친구들 많고...


지금까지 제대로 일해온 친구들은 전부 공무원 아니면 교사.. 죽기살기로 대기업에서 살아남은 친구 한 명.


50이 낼모레 코앞이다 보니 인생에 자괴감이 들고 뭣보다 돈이 풍족한 형편이 아니라 직장에 대한 미련을

도저히 접을수 없네요. 평생 가고 싶었던 곳 있었는데 못다니고 좋지 않은 일자리를 전전한 느낌..


일 안하시고 생각 없으신 분들, 본인 능력이 아깝다는 생각은 안하시는지요?

어떻게 하면 마음 평정이 될지 도대체 모르겠어요 ,내가 내 일자리에 대한 불안과 괴로움이 크다보니

애들 학업 닥달하게 되는것도 자꾸 이런 맥락이 되고

아이가 공부를 잘하지 못하는데 정말 극도로 내가 스트레스 받더라구요

제대로 안정된 소속처에서 일해온 친구보니 저보다 훨씬 학벌이나 형편이 안좋았는데도

본인에게 만족해서 그런지 그 집 아이들이 공부 안해도 믿고 크게 동요하지도 않구요



IP : 175.116.xxx.169
18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그래서
    '18.5.22 8:47 AM (1.242.xxx.191)

    면허증.자격증있는 직군이 좋더군요.
    쉬었다해도 재취업 가능하다는..
    아무리 학벌 좋아도 경력 단절은 갈곳이 없어요.

  • 2. ㅇㅇ
    '18.5.22 8:55 AM (61.81.xxx.188)

    명문대 보다 역시 교대 간호대 나이들 수록 대학보다 과가 중요해요

  • 3. ..
    '18.5.22 8:58 AM (49.170.xxx.24) - 삭제된댓글

    직장에서 자리잡은 친구들 그 자리 쉽게 얻은거 아니예요. 그냥 출퇴근한다고 자리잡히는게 아니예요. 그 분들 직장에서 어렵고 힘든일 다 이겨내시고 자리잡은거예요.

  • 4. 원글
    '18.5.22 9:11 AM (175.116.xxx.169)

    윗님 직장에서 자리잡은 친구들이 쉽게 얻었다고 한 이야기가 아닌데요
    갑자기 어리둥절하네요
    저도 기업체에서 계속 일해왔던 사람이라 한자리 계속 끌고 오는게 뭔지 누구보다 잘 압니다
    그게 아니라
    어떤 이유로든 직장을 그만둬야했던 분들 중 원하던 일자리를 얻기 힘든 나이에
    들어간 분들은 회환이 없는지, 어떻게 생각을 정리하고 계신지 궁금한 거에요

    좋은 일자리라는게 돈 많이주고 편한 곳일수도 있지만 다 원하는 곳이 다른데
    어쨌거나 여러 이유로 안되고 나이만 먹었을 상황이 있을 수 있으니까요...

  • 5. ....
    '18.5.22 9:25 AM (175.211.xxx.84)

    만약이라는 가정은 정말 불 필요하고, 시간을 되돌릴 수도 없는거지만..

    누가 20대의 제게 '40대 이후에도 일을 계속할거라면, 체력이 네가 낼 수 있는 모든 성과의 질을 결정할 거란 사실을 염두해 둬야한다.'라고 알려줬다면 그 때라도 전공 바꿔 자격증으로 개업할 수 있는 직업을 택했을 것 같단 생각이 들긴합니다.

    지금 치고 올라오는 후배들 역량을 보면 제 능력이 아깝단 생각은 들지 않아요.

    하지만 가진게 공부머리밖에 없던 제가 오랫동안 사회생활을 하기 위해서 어떻게 해야할 지에 대해 좀 더 깊이 고민해 보지 않았던 점은 아쉽네요. 어린시절 너무 자신만만했던 제 자신이 좀 창피하기도 하구요. ㅎ

  • 6. ..
    '18.5.22 9:26 AM (118.44.xxx.220)

    남자든여자든 아프다, 육아다, 출산이다는 이유로
    몇년쉬면 모두 예전같은 직장은 못얻죠.

    뛰어나면 삼고초려 도해서 모셔간다지만
    평범한사람들은 젊을때 바닥부터 쌓아서
    조금씩쌓은거, 오래성실히다닌 의리 그게 경력이지
    직장옮기면 그만큼 인정못받는것같아요.

  • 7. ...
    '18.5.22 9:28 AM (118.44.xxx.220)

    자격증으로 개업하는것도
    타고난 성향이 있어야해서
    개업하면 두배는 잘벌텐데
    좋은실력으로 남의밑에서 월급좀만더받고
    월급쟁이하는사람도 있고요.

  • 8. ....
    '18.5.22 9:30 AM (221.157.xxx.127)

    50 이 낼모레코앞이면 있는직장도 나올생각해야하는 나이에요 학벌좋고 경력도 있고능력이 좋다고 생각되겠지만 일단 교사만봐도 50대 교사수업 잠오고 발음도 부정확하고 젊은사람보다 경쟁력면에서 떨어집디다 정년보장되는직업이 이미 있는게 아닌이상 낼모레 50인경우 구직시 눈높이를 엄청 낮춰야되더라구요

  • 9. 원글
    '18.5.22 9:36 AM (175.116.xxx.169)

    참 애매한 나이에요 50...
    포기하기엔 요새 너무 너무 이른 나이고
    뭘 시작하기엔 또 너무너무 늙은 나이고....

  • 10. ..
    '18.5.22 9:39 AM (125.178.xxx.196)

    50에 어케 전공을 살려서 취업을 하겠어요.간호사같은 직종이라면 다시 얼마든지 나가겠지만...

  • 11. 50
    '18.5.22 9:42 AM (61.242.xxx.81)

    사회적 나이 50이면 학벌에 크게 좌우되기보단 여태 해온 캐리어로 승부보는 시기죠. 여태 씨뿌린거 거두는 시기. 그저 체력되고 주변 편안하면 현상유지하며 가늘고 길게 가는것만으로 감사하며 가는 나이. 일종의 자영업같은.. 사람은 누구나 자신을 영업하며 사는 거 아닌가 해요.

  • 12. 인맥
    '18.5.22 10:09 AM (119.149.xxx.138)

    지인들이 관리자급들이니까 그 사람들이 끌어다 넣어주면 그나마 무난햐 자리가 가능할까... 자기 경력으로도 이직 쉽지 않은 나이죠.
    버티는 게 실력이고 경력이고 그랬네요. 돌아보니....

  • 13. ㅇㅇ
    '18.5.22 10:30 AM (223.38.xxx.33)

    원글님 마음 이해해요. 한번뿐인 소중한 내 인생을 이렇게 쓸모없이 낭비해버렸다는 자책때문에 저도 요즘 괴로워요. 아이들은 내가 일을 했건 전업을 했건 다 자기그릇만큼 컸을것 같아요. 따지고보면 다 내 결정의 결과라 누구를 탓할수도 없고.. 왜 인생초년에만 그렇게 열심히 살았던걸까요? ㅠㅠ

  • 14. 원글
    '18.5.22 10:37 AM (175.116.xxx.169)

    사실 결혼과 출산 양육에 쓴 시간들은 하나도 아깝지 않고 이 가정이 제 정신적 지주이니
    고맙기만 한데, 중간에 노선 변경 안하고 학위 더 따고 더 나가지 않은게 천추의 한이에요
    그냥 안주한거요. 다니던 회사에 그냥 안착했던거...
    나중에 오도가도 못하게 된게 그 때문인거...

    아이들이 꼭 내가 필요한 시기에 집에 있어준건 잘한 거 같은데
    단지 저게 너무 후회되어서.. 훨씬 더 나래를 펼수 있던 기회가 있었다는 생각이 너무 괴로워요
    운때도 중요한게 지인은 아는 사람이 갑자기 꽂아줘서 한 기관에 들어갔는데
    지금은 완전히 자기 세상입니다

    여러모로 비교를 안하기로 다짐하지만.. 마음이 괴로운건 어쩔수 없네요

    대기업에서 너무 힘들게 살아남은 친구는 딱 한 명인데 그나마 비혼입니다
    가정생활과 양립할수 없기도 하고 본인 일에 야망이 큰 친구였구요
    전 또 그렇게 살 자신은 없다는게 확실하지만 하나.. 왜 작은 밥그릇에 그냥 생각없이
    엎어졌을까..도전하지 않았을까... 그게 너무 후회스럽네요

  • 15.
    '18.5.22 11:29 AM (125.132.xxx.156)

    원글님, 재능이 아깝단 생각은 안하셔도 좋은게요
    저도 명문대 나오고 아직 직장생활하고 있지만 세상이 너무 빨리변하고 지식을 따라잡기가 힘드네요 젊은애들이 우리보다 똑똑한건 아니지만 적어도 지금필요한 지식은 훨씬 많이갖고있고 또 훨씬 쉽게 배워요ᆢ. 우린 지금 어차피 도태되어가는 나이입니다ᆢ전 매일매일이 전쟁이에요 안밀려나려구요 남녀동료들과도 후배들과도 늘 전쟁입니다

    그리고 원글님은 아이들 맘껏 잘키우셨잖아요 아플때 같이있어주고 시험때 챙겨주고 손많이가는 맛있는거 해주고 가정을 쾌적하게 가꾸고

    제 아이들이 기억하는 엄마는 집에늦게오고 어쩌다 휴일엔 침대에 종일 누워 피자 치킨 시켜주는 엄마입니다

    누가 더 잘산 인생인지 알수없고요 원글님 삶도 충분히 보기좋고요 누군가는 눈물나게 부러워할지도 몰라요

    원글님이 중간에 도전하고 새길로 나섰다면 지금 누리시는 안정된 가정 안정된 자식성적 등 못누리셨을수도 있어요

  • 16. 세월이
    '18.5.22 12:53 PM (125.177.xxx.106)

    지나고 보니 진 자리가 마른 자리가 되고 마른 자리가 진 자리가 되기도 하고
    열심히 공부해 명문대 가는 것도 좋은데 아니여도 또 아니여도 자기자리에서 열심히 생활해
    좋은 직업 갖기도 하고 뭐든 꼭 이것만이 최고다 하는게 없어요. 인생이...
    그래서 가장 좋은 길은 지금 자리에서 최선을 다하는 것. 불평불만해봤자 퇴보만 하지
    나아가지는 못하더라구요. 그냥 내 몫이다 생각하고 과거에 미련 버리고 지금에 충실하세요.

  • 17. 왜 애들 학업을 닥달해요?
    '18.5.22 5:17 PM (211.36.xxx.211)

    쉽게 붕괴되지 않을 멘탈,
    유연함이나 근성. 일머리를 키워줘야지.

    명문대를 못가서 성공 못 한게 아니잖아요.

  • 18. ....
    '18.5.23 12:29 AM (180.230.xxx.161)

    공감가는 부분이 많네요 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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