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나의 아저씨가 좋았던 이유_동훈의 구원

아직도 여운 조회수 : 2,305
작성일 : 2018-05-21 11:10:04
전 나의 아저씨에서 제일 좋았던 점이 동훈이도 구원?받았다는 점이요.
동훈이만 이지안이 새 삶을 살도록 도와준 게 아니라, 이지안도 동훈이가 새 삶을 살 수 있도록 해준 거죠.
사람들이 왜 동훈이가 불행하냐고 하는데 동훈이가 다 가진 것도 맞지만 사실 불행한 사람이었죠. 그냥 꾸역꾸역 주변 사람들 다 배려하면서 여기 저기서 치이고 자신의 욕구를 누르고 사는 삶. 그런데 지안이를 만나고 나서 동훈의 삶에서 폭발직전이던 갈등들이 수면 밖으로 터지고 결국 이런 사건들을 해결하면서 동훈은 삶의 돌파구를 만나게 된 거죠.
동훈이가 지안이한테 "니가 날 살리려고 이 동네에 왔구나"는 그 말. 동훈도 잘 알고 있었던 거죠.
마지막회 동훈이의 환한 표정이 너무 좋았어요. 사람과 사람이 진실로 만나면 서로의 삶에 구원이 되어주는 것 같아요.

동훈이가 설계파트에서 좌천되어서 안전파트로 왔지만, 새로 회사를 같이 차린 동료들이 안전파트 사람들인 것도 마음에 들었어요. 불행이라 생각된 일들이 사실은 새로운 기회를 열어주기도 한다는 점을 잘 보여준 것 같아요. 

좋은 드라마였습니다.
IP : 59.8.xxx.151
5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남쪽의꽃
    '18.5.21 11:38 AM (211.105.xxx.177)

    전 아직도 이 대사가 가슴에 제일 많이 남아요. 인생도 어떻게 보면 외력과 내력의 싸움이라던..무슨일이 있어도 내력이 있으면 버틴다는 그말요.. 우리가 사라면서 부딪히는 수많은 문제의 해결 방법은 바로 내력인거 같아요. 누가 뭐라해도 내안에 힘이 그걸 버티고 이겨내는것..그래서 평안해지는것..

  • 2. ..
    '18.5.21 11:50 AM (112.218.xxx.14)

    동훈이 이지안의 역성을 들려고 할때 송과장이 말리면서 사람들이 이상하게 본다고 하잖아요.
    동훈이가 송과장한테 뭐가 이상하냐? 니가 당해도 내가 가만있냐? 전 이 대사가 참 좋았어요.
    동훈이가 어떤 인물인지 보여주는 장면이요.

  • 3. ...
    '18.5.21 12:17 PM (110.70.xxx.31)

    지안 할머니 장례식에서 동훈이 친구가 지안이에게 " 뭘 갚아요. 세상 그렇게 깔끔하게 사는 거 아니예요" 그 말이 기억에 많이 남아요.
    제가 평소에 그렇게 깔끔하게 살려고 노력했고, 그렇지 않은 사람의 인생관에 비판적이었거든요.
    잘 모르겠어요. 이제 그것에 대해 고민을 시작해보려구요.
    후계라는 동네는 분명 과거 우리네 공동체와 닮아 있어요.
    현실이나 미래의 사회와 괴리가 있지요.
    그러나 오래 전 '오래된 미래'라는 책에서 제시했던 과거 공동체가 현재 우리에게 던지는 화두를 깊이 고찰하는 게 의미있는 일인 것 처럼 이 드라마가 우리에게 던지는 화두 또한 상당히 의미 깊어 보여요.
    곱씹을 수록 아름다운 드라마입니다.

  • 4. .........
    '18.5.21 1:14 PM (27.176.xxx.24)

    저는 지안이가 평범한 생활을 하게된 걸 보여주는 듯ᆢ키가고만고만한 회사동료들과 함께 밥 먹으러 다니는 장면 인상 깊었어요ㆍ대강 보면 누가 지안인지 알 수 없는ᆢ
    함께 있을 때 튀지 않는 평범함ᆢ지안이가 원하던ᆢ
    의도된 모습이라고 생각해요ㆍ

  • 5. 피힛1
    '18.5.21 2:25 PM (210.179.xxx.86)

    저는 기훈이가 전화로 싸우면서 계절이 흘러가는거 보여주는 장면이요..
    그냥 그렇게 생각했는데 나중에 어느 글에서 그게 노팅힐에서 휴 그랜트가 걸어가면서 시간이 흘러가는 것을 그런식으로 오마쥬 한거 같다는 것에..
    아주 놀랐어요..ㅎㅎ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741656 고3 계곡으로 1박2일 허락하시나요? 1 ㅇㅇ 10:21:32 67
1741655 발편하고 예쁜 샌들은 없나요? 3 질문 10:18:01 163
1741654 이러면 미국 물가만 오르는 거임 7 그러다가 10:17:49 342
1741653 50대초인데 패디큐어가 하고싶은데요 6 저기 10:15:13 205
1741652 이번 달에 사용한 전기료 24만원 정도로 마무리^^ 7 10:09:47 566
1741651 아이가 독서실에서 졸아서 경고가 오는데... 12 인생 10:09:24 456
1741650 불교팝 데몬헌터스 4 나옹 10:09:15 382
1741649 금은방에 시계줄 갈러 가려는데 10:07:55 89
1741648 (내란종식) 오늘 오후 2시, 이상민 전 행안부장관 ".. 5 이성윤의원님.. 10:07:53 689
1741647 상호관세 한미협상 타결 내용 정리 17 기사제목 10:06:00 669
1741646 [속보]고정밀지도 방위비 미국산무기 추가양보없다 4 ㅇㅇ 10:05:41 612
1741645 한화솔루션 고점에 샀는데 골로 가네요 1 쫄보 10:04:50 431
1741644 허리삐끗 삼일째 5 허리삐끗 10:04:42 154
1741643 효리는 상순이가 날이 갈수록 더 좋겠죠.. 10 솔직히 09:57:15 1,444
1741642 정숙은 오해꽤나 사겠어요. 6 ㅇㅇ 09:57:14 666
1741641 대북주가 크게 상승하는거 보니 4 09:57:05 708
1741640 광명동굴 vs 롯데타워 12 ... 09:54:21 468
1741639 미국산 30개월 이상 소 안전한거 아니었어요? 25 .... 09:53:29 865
1741638 나솔 영자가 얼굴에 문지르는게 뭐에요? 4 27기 09:51:07 786
1741637 장염 여쭤봐요 1 ... 09:48:15 123
1741636 비지대신 두부? 5 덥다 09:48:00 185
1741635 50대인데 초딩입맛???을 가진 분~ 10 음소거 09:47:26 436
1741634 아파트투기자들이 집값 떨어질까봐 글을 올리시는데..조언 26 요며칠 09:42:19 823
1741633 미국,이스라엘기 흔들든 극우들 2 ㅇㅇㅇ 09:42:00 394
1741632 자동차는 당분간 힘들수도.. 18 ... 09:40:56 1,56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