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정말 너무 어리숙하게 당하다가 이젠 딱 기본만 하자는 심정으로 살아요.
그런데 시댁이 너무 안 좋은 형편에 놓이게 되어서
어쩌다보니 제가 100% 부양을 하게 되었네요.
그러니까 결과적으로는 기본이 아니라 차고 넘치게 해드린 셈이 되어요.
왜 남편과 나 이렇게 우리가 아니고 제가 부양한다 하는가 하면
실질적으로 남편의 월급으로는 이미 시댁때문에 대출받은거 이자와 원금으로 나가고 있고
원래 남편의 벌이가 좀 적은 편이라서요.
저는 제법 잘 벌지만, 정말 극강의 절약을 하고 있어서
소비를 그다지 하지 않으니까 엄청나게 버는 건 아니어도 돈을 모아요.
어쨌건 남편보다는 훨씬 많이 벌고 실질적으로는 제가 가장입니다.
그러니 제가 부양하는 겁니다.
그런데 시댁은 제게 평생 막장 중에 최강으로 막장이었지만
제가 편하자고 마음속에서
그들이 못나서 그런거다.. 못난 사람은 그렇게 밖에 못하는거다.. 이렇게 다독이고
그냥 어르신에게 도리를 하자는 마음에서 제 기준을 넘어서 해드리고 있었어요.
그간 돈 문제로 시댁이 저와 남편의 속을 썩인 건 이루 말도 못합니다.
우리에겐 언제나 조르고 졸라서 목돈 달라하고 나중엔 대출까지 해달라 하고
눈물나게 절약해서 모은 돈을 다른 형제에게는 눈먼 돈으로 펑펑 퍼주고..
애들에게 써야 마땅한 돈도 시댁에 흘러가서 마음이 아픈 적 정말 많았거든요.
어떻게 된건지 남편 형제 1,2 모두 몇억씩 없애는건 돈도 아닌가봐요.
돈 백만원 벌기가 얼마나 힘든데..
시댁에서 다시는 그렇게 하지 않겠다는 다짐을 받고 전적으로 부양하고 있었는데
최근 우리가 보내드리는 돈의 90%를 빼내어서 다른 형제에게 주고
시댁은 궁핍하게 겨우겨우 지내고 있는걸 알게 되었어요.
그 다른 형제라는 사람.. 우리 집안을 몽땅 말아먹고도 아직도 이 모양이네요.
죽을 때까지 그러려나 봐요.
제가 남편에게 이젠 나는 손 놓겠다고 통보했습니다.
솔직히 화도 나지 않네요.
마지막으로 믿어볼라고 했고
정말 50% 정도만 돈을 보내고 저를 속였어도 제가 이해해줬을거 같아요.
그런데 매달 85%, 90% 이렇게 슬금슬금 보내고 있었네요.
이젠 아파트관리비, 가스비, 생활비 100% 드리던 거...
완전히 끊습니다.
전기 수도 가스가 끊기든말든, 아파트 관리비 못내든말든,
길거리에 나 앉든 말든.. 내 상관할 바 아니다..
이렇게 마음이 정리되었어요.
정 안타까우면 남편이 알아서 하겠죠. 없는 돈 한도에서.
남편한테도 말했어요. 여기까지라고요. 이제 끝이고 여기서 더한다면 난 이혼한다고.
남편도 내 말이 맞다고 하네요.
악독한 시부모, 돈만 날리는 형제들..
나 못 잡아 먹어서 안달이 난 시댁 친척들, 온갖 돈드는 일에 돈 다 대면서도 욕만 쳐듣고도 참고 참았고
결혼 삼십여년에 이혼 말 꺼낸거 정말 결심한거에요.
저 직장 다니면서 바빠도 시댁에 김치 담아서 부쳐드리고
선물도 정성껏 해드렸어요.
그렇게 평생 구박했던 며느리가 한마디 원망도 하지 않고
진실한 마음으로 믿어주고 아무 말 없이 부양하고, 마음으로부터 정을 보내면 고마운 줄 알고
기본적인 염치가 있었어야죠.
도대체 시댁이라고 며느리인 제게 평생 구박과 멸시 말고 해준거 뭐가 있는지.
그렇게 우리 돈 빼먹으면서 우리 애들에게 양말 한짝 사준적 있는지..
아.. 맞다.. 우리 첫째 대학 갈때 10만원 주신거 있네요.
내게 크게 신세진 시누이도 동서도 우리 친정어머니 돌아가셨을 때 조문도 없었고 문자도 전화도 없었어요.
하기야 우리 시어머니도 아무 연락 없었으니.
내게 그렇게 다짐했으면
나를 속여서 돈을 빼내서 다른 형제에게 주는 일은 최소한 내눈에 뜨이게 하면 안되는거 아닌가요??
그 다른 형제라는 사람 때문에 시댁 망한거 어르신은 다 알면서
야금야금 돈 보내고 더 달라 해서 이젠 우리집까지 말아먹을 심산이었나요?
절대 그러지 않겠다고 해놓고도 이러는거 보면 고질병이다 싶어요.
이젠 끝이에요.
당신께서 하신 행동의 결과를 받아들이셔야죠.
다 뿌린대로 거두는거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