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남편과 사이가 좋아지는 이유
신혼 때보다 남편과 사이가 더 좋습니다. 남편은 왜 나이 들수록 더 귀여워지냐고 하는데 제가 남편한테 심술이나 짜증을 더이상 내지 않으니까 그렇게 보이는 거 같아요
신혼 때부터 시어머니로부터 귀에 못이 박히게 들은 말이 있습니다.
남자들은 아무 것도 모른다예요.
남자들은 부모집에 전화 걸 줄도 모른다,
남자들은 누구 집 방문할 때 빈손으로 가는 거 아니라는 거 모른다,
남자들은 자기 할아버지 할머니 제사 날짜 모른다
남자들은 자기 형제들 생일 챙겨야 되는 거 모른다 등등
그러니까 여자인 네가 알아야 되고 네가 챙겨야 된다가 결론이었죠.
남편 생일 때조차도 시댁 식구들 불러서 음식 대접하고 나면
지쳐서 정작 저는 남편한테 생일 축하한다는 말도 못하고 하루가 지나갔어요
남편은 할 필요없어, 갈 필요없어 하는데도 시어머니가 하라는 대로
저는 시댁에 해야 하고 가야 되는 줄만 알았고
(남자들은 아무것도 모른다가 무슨 주술 주문 같았어요)
대신 제 짜증과 분노는 남편 몫이었죠
우리 부모 말고 나한테나 잘 하라라고 남편이 말할 정도로
남편은 팽개쳐두고 시댁만 챙기는 아둔한 저였어요
그 당시에는 오히려 철딱서니 없는 남편이라고 생각했어요
욕이 배뚫고 들어오지 않는다는 말.. 근데 저는 욕 자체가 무서웠어요.
비난, 서운해 하는 거, 싸한 분위기 등등을 견딜 수가 없었어요
이제는 욕도 무섭지 않고 욕 하려면 해라 욕 듣는다고 안 죽는다..
연 끊는 상황, 난 손해볼 거 없다.. 이런 마음 드니까
시댁에 자주 안 가도, 시댁에 전화 안해도, 생일 때 외식을 해도
전혀 불편하지도 않고 아무렇지도 않아요
제 마음이 편하니까 좋아서 결혼한 남편이 밉게 보일 이유도 없고
살아온 세월 동안 서로 맞춰진 부분이 있어서
신혼 때보다 편하고 좋다는 얘기였어요ㅎㅎ
1. 이제야
'18.5.18 9:04 AM (175.198.xxx.197)시모의 주술에서 해방된거 축하해요!!
2. ㅎㅎㅎ
'18.5.18 9:05 AM (211.208.xxx.144) - 삭제된댓글당근이죠^^
3. ㅎㅎㅎ
'18.5.18 9:06 AM (121.187.xxx.246)결국 저주가 풀리고 이제사 왕자님이 제대로 보이시네요 ^^
부모 자식보다 부부 관계가 우선입니다
가정이 평화로우면 그래도 힘이 나면 주변을 챙기는거지
부부일을 뒤로 미루고 먼저 챙겨야할 가족은 없습니다
사실 저도 해야한다는 의무감을(왜 시월드에서는 저런걸 심어주는지) 내려놓으니
훨씬 편해지긴 했어요 스트레스도 줄고요.. 축하드려요4. 저도요
'18.5.18 9:17 AM (223.62.xxx.238) - 삭제된댓글저도 남편도 세뇌에서 같이 벗어나 편해졌어요
오십줄에 깨달음이랄까
지금 우리 나이에 상노인 행세하던 엄마 다시 보이는거죠
도리는 하고 살지만 죄책감 부담감 은 없으니 사는게 편하네요5. ㅇㅇ
'18.5.18 9:17 AM (121.168.xxx.41)시댁 가기 전에 남편이 시어머니랑 통화를 했나봐요
엄마가 올 필요없대.. 하면서 자리에 누워버리더라구요
저는 시어머니가 진심 아닌 말을 특히 아들한테 하는 거 알고 있어서
애들만 데리고 갔어요
아범은?
제가 우물우물 하니까 애들이 남편이 하는 말을 전했어요
잠시 뒤에 시어머니가 세탁 베란다에서 걸레를
빡빡 아주 빡빡 빨면서
오지 말란다고 안와? 아휴.. 할튼 남자새끼들은 아무 것도
모른다니까.. 궁시렁궁시렁
주술에 풀리는데 근 20년이 걸렸다는 게 안타까워요ㅠㅜ6. ...
'18.5.18 9:32 AM (211.178.xxx.205)엥 시댁의 주술에서 풀리셨다면서. 아직도 혼자 가신다고요 애들데리고?
7. 그러게요
'18.5.18 9:44 AM (118.223.xxx.155)오지 말라면 안가셔야지...
아직도 바..보...??8. ㅇㅇ
'18.5.18 9:47 AM (117.111.xxx.131)아 예전에요 예전에..^^
9. ㅁㅁㅁㅁ
'18.5.18 10:02 AM (119.70.xxx.206)ㅋㅋ 시모 웃겨요
아들 아무것도 모르는거 알면서 왜 오지말래고 분통터져~10. 저는..
'18.5.18 11:31 AM (182.172.xxx.23)원글님 비슷한 일 많이 겪었습니다.
딱히 남편과 사이가 좋아지지는 않았습니다만..
제 나이 50 넘어가니, 갱년기를 진짜 별나게 겪고 있습니다.
제 몸이 아프니 다 귀찮고
이 병원 저 병원 다니는게 일이 되어 왠만한 일은 그냥 거릅니다.
저보다 몸 관리 더 잘하시는 시어머니가 더 오래 사시게 되었습니다.
그냥 자주 안보는게 좋은 것 같습니다.11. 결국은
'18.5.18 12:37 PM (112.167.xxx.79) - 삭제된댓글시어머니 말때문에 시댁에 잘한게 아니라 본인이~그렇게? 보이고 싶어~했기 때문이지요
그러니까 잘보이려 하면 오래 못가요
본인이 잘보이고 싶어하는 그런 사람이 되든가
내 스타일 그대로 상대방이 인식하도록 자기 스타일대로 살면되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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