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이 나이가 같아 친구가 되었어요.
저는 알바만 간단히 하기 때문에 시간은 좀 있는 편입니다.
친해지던 시기 어느날 전화가 왔어요. (평소 통화는 잘 안하던 사이)
어? 무슨 일이지?
별일이 아닙니다.
아~~ 그냥 생각나 전화했나보다. 전화로 수다떨기 좋아하는 성격인가보다
저는 안좋아합니다. 어머니 우리엄마와만 좀 길게 전화합니다. 아 남편포함.
나머지는 모두 용건만 간단히 하고 끊습니다.
하지만 친구가 이야기 하고 싶어하니 들어줬습니다.
그 이후 이삼일에 한번꼴로 전화가 옵니다.
어느날 깨닫습니다.
운전하며, 버스타서, 장보러 걸어가며 전화를 하는 구나...
심심하니 저한테 전화해서 수다하는 거지요.
제가 안받으면 다른 친구들에게 돌아가며 전화하나봅니다.
이제는 전화오면 잘 안받아요.
핸드폰 쓰다 전화오면 끊길때까지 기다렸다 쓰는 것도 참 그렇습니다.
귀찮은 생각 절반, 죄책감 절반이지요.
착한 친구인데, 이걸 참 잘 이야기할 자신은 없네요.
웃으며 얘기할까요? 우리 용건 있을때만 통화하자...너무 매몰차지 않나요?
전화가 서너번쯤 오면 한번은 받는데, 참...건성으로 말하면서도 미안한 제가 싫습니다. ㅠ_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