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게으르기 짝이없고 몸은 엄청 비실하고
머리쓰는거 너무 싫어하는데
아이러니하게 형제중에 제일 좋은 대학 나와
빨리 시집가서 아이낳고 살려했는데 뭐가 잘 안맞아
나이 서른까지 팔자에도 없는 커리어우먼 노릇하다 서른에 결혼했어요
그때 당시 80년대 후반... 다들 23,25살 결혼 많이 갔고
결혼하면 2.3년 안에 임신 육아하며 자연스레 다 그만두는 분위기
대기업 들어갔던 친구들 전부 결혼 출산하면서 퇴사했었고...
그런데 남편 벌이도 괜찮고 다 좋은데 시가와 합가하면서 일을 못놓겠더라구요
혼자 팔자에도 없는 회사일을 꾸역꾸역 제일 오래 하고 있네요
중간에 두 어번 이직했고 퇴사해서 쉬었던 몇 년 있고
그런데 정말 너무너무너무 나가기가 싫고 하루종일 누워있어야 하는 적성인데
정말 인생이란게 아이러니하게 제일 일 안하게 생겼던 베짱이가
제일 늦게까지 일하고 있다고 주위에서 다 신기하게 봐요
근데 정말 주변에선 다들 워킹맘을 희망한다, 그래도 자기 일이 있어야 한다..돈벌고 싶다...
제 급여는 전부 내 용돈, 아이들 학원비, 자기계발, 친정으로 들어가서
사실 안버나 버나 집안 가계에 영향 안미칩니다. 그런데도 이렇게 꾸역꾸역 하는건
순전히 합가 상황때문인데...정말 몇 년 집에 있던 시기 내내 너무너무 좋았거든요
재취업 가능성 전혀 없던 그 시기였는데도 너무 좋기만 하더라구요
잠깐 시댁과 떨어져 전업하던 시절...
근데 다시 일하고 있으니 회사 꾸역꾸역
재미도 있다 하지만 노는게 딱 적성인데 미치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