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동물병원의 재미있는 풍경 하나

조회수 : 2,172
작성일 : 2018-05-16 09:04:25

[동물병원 진료실 풍경]

심각한 표정으로 보호자가 묻는다.

"선생님 우리 아지(가명)가 가끔 숨 쉬는 게 이상해요."

"어떻게 쉬는데요?"

"음 그게.. 그러니까...(입을 벌렸다 다물었다하면서)허~억 허~억"

진지한 상황인데 옆에 있던 동행한 분께서 큭큭거리며 웃음을 터뜨렸다.

결국 흉내를 내던 보호자도 웃음이 터졌다.

동물이 아픈 양상을 동물에게 직접 물어볼 수도 없는데다가 그렇다고 딱히 말로 표현하기도 어려울 때는 결국 그걸 흉내를 내야만할 때가 있다.

때론 그게 너무 리얼해서 서로가 민망해 진다. 그래도 우리는 늘 진지하다.

나도 진지하게 답변했다.

“혹시 (입을 벌리고) 꺽~꺽~하면서 소리내나요?”

“어 비슷한데 그렇게까지 크게는 하지 않아요. 그냥 (다시 입을 벌리고)컥~컥~ 뭐 이렇게 요.”

“흥분할 때 주로 그러나요?”

“아 네.. 흥분하면 그래요.”

“아 그게 기도를 구성하고 있는 연골조직이 약해 기도가 좁아지면서 생기는....”

다음 진료...

“우리 밍키가 목에 뭐가 걸렸나 봐요. 자주 캑캑거려요. 그러다 뭘 뱉어내기도 해요”

“혹시 (입을 벌리고) 캑~캑~ 이렇게 하나요? 아니면 (배를 쥐어짜듯 인상을 쓰며)우~억 우~억 이렇게 하나요?”

“맞아요. 캑 ~ 캑~ 그렇게 해요.”

“아 그게 뭐가 걸린 게 아니라 기침입니다.”

오늘도 동물병원 진료실에는 보호자와 수의사의 진지한 성대모사 대결이 한창이다.

다음 보호자는 걷는 모습을 흉내 낼 준비를 하고 있다.

덧말_수의과대학에 동물모사학 과목신설을 진지하게 검토바란다. 이거 졸업하고 나서 배우려니 많이 힘들다.


https://www.facebook.com/mouseland21/posts/2027219057319528

IP : 121.129.xxx.193
10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18.5.16 9:04 AM (121.129.xxx.193)

    https://www.facebook.com/mouseland21/posts/2027219057319528

  • 2. ....
    '18.5.16 9:27 AM (125.177.xxx.158) - 삭제된댓글

    너무 재밌어요 ㅋㅋㅋㅋ
    다음 보호자는 걷는 모습을 흉내 낼 준비를 하고 있다.ㅋㅋㅋㅋㅋㅋㅋㅋ

  • 3. ㅋㅋㅋㅋ
    '18.5.16 9:35 AM (121.133.xxx.195)

    자동으로 음성지원 모습지원 되네요
    저도 십수년간 동물병원 좀 다니는지랔ㅋㅋ

  • 4. 수의사 마누라
    '18.5.16 9:39 AM (39.7.xxx.182)

    남편아 오늘도 화이팅 ~~~

    안락사 하고 온 날은 기분이 다운되서 표가 나는데
    오늘은 치료 잘 되는 동물 손님만 오기를 ~~~

    손 물리지 말고 ㅠㅠ

  • 5. ...
    '18.5.16 10:16 AM (1.248.xxx.74)

    우리 선생님은 왜 제가 애들 증상 설명하려고 흉내 내면

    "흉내까진 안 내셔도 돼요..."

    이러시는지, 섭섭해요.

  • 6. ㅇㅇ
    '18.5.16 10:28 AM (1.231.xxx.2) - 삭제된댓글

    ㄴ연옌들 성대모사 개인기할 때 못해서 너무 듣기싫은 경우 있잖아요. 님이 그런듯.ㅋㅋ

  • 7. 흠, 그 와중에 하나 배움
    '18.5.16 10:30 AM (59.29.xxx.128)

    우리 강아지도 흥분하면 컥컥대는데,
    그게 기도옆 연골조직이 약해서 그런 거예요?

    그럼, 어떻게 해주면 되나요?

  • 8. ...
    '18.5.16 10:34 AM (1.248.xxx.74)

    제가 무서운 얘기를 해도 하나도 안 무섭고 웃긴 얘기를 해도 안 웃기다는 소리를 듣긴 해요 ㅡㅜ
    이제 흉내내지 말아야 겠네요. 훌쩍

  • 9. ....
    '18.5.16 10:47 AM (125.177.xxx.158) - 삭제된댓글

    흉내까진 안내셔도 된다닠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 10. ..
    '18.5.16 10:56 AM (114.204.xxx.206)

    컥컥거리는 (컥컥이라기 보다는크헉크헉)멍멍이는 코를 살짝 막아주면 돼요
    리버스스니징 하는것 같네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811770 국방부장관이 참 융통성이 없네요 25 ㅇㅇㅇ 2018/05/16 2,887
811769 유대인의 야훼와 기독교의 여호와가 같은 대상을 지칭하는 말인 건.. 4 . . . 2018/05/16 930
811768 양산 짧은거말고 긴 장양산 눈에 들어오네요 2 가벼운사치 2018/05/16 822
811767 실리트 압력 밥솥 시리즈 아시는분... 2 밥솥 2018/05/16 1,086
811766 고위급 회담 취소 - 판문점선언 위반한 문재인이 문제 15 .... 2018/05/16 2,690
811765 방탄)뷔가 하는 타 가수 리액션 영상은 무대 퍼포만큼이나 볼게 .. 13 bts 2018/05/16 2,129
811764 저와 딸애의 남친에 대한 의견차이 29 저와 2018/05/16 4,906
811763 요즘 대학생들 휴학 많이 하나요 9 .... 2018/05/16 2,910
811762 빨래) 오늘같은 날엔 빨래해서 실내에 너는 게 나을까요? 6 빨래 2018/05/16 1,354
811761 이중근 부영회장의 이력을 보니 5 Pd 수첩 2018/05/16 1,783
811760 커피 못마시니까 우울해요 14 ... 2018/05/16 3,865
811759 두 식구인데 밥 한 끼만 먹어도 설겆이가 씽크대 한 가득 9 ... 2018/05/16 2,772
811758 코 속에 물혹이 생겼데요. 4 코 수술 2018/05/16 2,338
811757 통영에서 루지랑 케이블카를 타려고 하는데 2 통영 2018/05/16 1,224
811756 집에 있으면 많이 먹나요 안먹나요 7 음식 2018/05/16 1,573
811755 안방에어컨 배관 구멍? 5 전세 2018/05/16 2,131
811754 발목스타킹 삿는데 너무조이네요 dd 2018/05/16 579
811753 원희룡이 단식장 가서 조롱한거 보셨어요? 9 누리심쿵 2018/05/16 2,087
811752 美서 한국식 '님비' 벌이다 된서리 맞은 한인타운 7 .... 2018/05/16 2,590
811751 남경필은 성남시 고소고발건수와 체불임금을 공격하는게.. 3 00 2018/05/16 812
811750 오늘 뉴스공장 에서 4 뉴스공장 2018/05/16 1,414
811749 비오는데 점심은 뭐드실거예요? 6 2018/05/16 1,937
811748 조의금 3 조의금 2018/05/16 1,027
811747 할머니의 가난하지만 사랑충만했던 일생을 보며 15 익명1 2018/05/16 4,050
811746 스스로 건강지키고싶은게 그렇게 이상한건가요.. 9 음.. 2018/05/16 2,64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