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유럽생활, 많이 외로워요.
1. M.m
'18.5.15 10:20 PM (49.196.xxx.75)힘드시겠네요. 저도 외국이지만 날씨가 너~무 좋아
우울할 때도 있어요. 나가면 너무 덥고 햇살이 쎄서요.
저도 한국인 거의 없는 외곾에 살지만 애들 친구들 위주로 조금씩 왕래하고 일다니니 뭐 밥해먹고 살기 바쁘네요 ㅎ2. 토닥토닥
'18.5.15 10:20 PM (1.231.xxx.187)서양에서 아이들 다 키운 친구 보니
한국 오면 가족 지인들 만나서 좋고 복작복작 하지만 다를 섬인게 보이고
돌아가면 평온한 집이 더 좋고 그런가 보더라구요3. ㅡㅡㅡㅡㅡ
'18.5.15 10:21 PM (27.176.xxx.18)어딘지 궁금하네요
지역과 연령대 말해주면 여행하는 누군가가 들리지
않을까요4. .........
'18.5.15 10:22 PM (216.40.xxx.221)제일 이상적인게 6개월은 한국살고 또 6개월은 외국 사는거같아요.
5. 한국은
'18.5.15 10:23 PM (211.201.xxx.27) - 삭제된댓글미세먼지 빼고 다 좋아요
저 써글 중국6. 유럽도
'18.5.15 10:23 PM (60.54.xxx.32)이탈리아쪽 남프랑스 스위스근처쪽은 날씨가 좋을때가 많은데 북유럽쪽은
날씨가 우중충 할때가 많지요. 그래도 가족이 있으니 즐거운 마음으로 지내세요.7. ㅣㅣ
'18.5.15 10:27 PM (223.62.xxx.24) - 삭제된댓글옆의 나라 한인커뮤니티 있으면
가입하고
여행 오며가며 간혹 왕래하는건
어떠세요.
유럽생활이 나름 외롭기도 하고 지나고
보면 그때가
또 그립기도 하답니다8. go
'18.5.15 10:28 PM (1.237.xxx.130)런던 근교인가요?
20대 후반 런던에서 6개월 있었는데... 설명하신게 딱 영국인거같은데... 몇개월빼곤 흐리고 뼈시린 날씨였어요~ 나름 그땐 혈기왕성해서 잘 지냈으나
지금 가서 있으라고하면 우울할거같아요~
나이드니까 날씨 영향을 너무 받네요~ 해뜨면 기분이 너무 좋아요^^;;;9. ....
'18.5.15 10:29 PM (223.33.xxx.145)영국이나 북유럽쪽이세요? 동양인으로서 유럽살이 정말 만만치않죠. 인종차별도 엄청나다고 들었어요. 전 미국에서 오래 살다 들어왔는데 미세먼지네 뭐네 해도 고국이 최고입니다. 어디든 빠른서비스와 내나라에서 당당히 내 언어 쓰고 기펴고 사는점이 좋네요. 저도 미국 살땐 늘 마음 한군데가 뻥 뚫린 공허함과 외로움이 제 내장의 일부처럼 지니고 살았는데 한국오니 다 없어졌어요. 진짜 왠만하면 한국 들어오세요...외국은 딱 여행이나 단기체류만 좋아요
10. 유럽
'18.5.15 10:31 PM (194.125.xxx.117)저희동네는 관광도시는 아니라서 와도 볼 게 없어요.^^;
초반에는 가족들도 많이 초대하고 친구들도 초대했었는데 이제는 외로우면서도 사람 부르는 걸 꺼리게 되요. 스스로 섬을 만드는 느낌이랄까요? 이러다가 큰일나겠다 싶은데도 제 스스로 차단하는 느낌이 듭니다.
작년 가을에 한국에 갔었는데 날씨가 어찌나 좋던지...한국이 이렇게 날씨 좋은 곳이었나 싶을 정도로 좋더라고요. 내가 가지고 있는건 소중한지 모르고 없는 것만 자꾸 찾게 되는 게 인간인가봐요.
이러다가 또 괜찮아지겠죠.
심심한 위로들 모두 감사합니다.^^11. 그런가요?
'18.5.15 10:32 PM (121.172.xxx.28)사진 한 컷으로 남기기 좋은 풍경.
마음에 들어 오네요.
저도 풍경으로만 간직하기는 너무 아쉬워
좀 더 긴 시간을 유럽에서 보내려
애쓰다 애쓰다 내린 결론이거든요.
아, 날씨, 국물없는 음식, 그리고 친절한 듯 무시하는 사람들.
(티셔츠 고르느라 5분 정도 있었더니 옷 뺏고 나가라고 하네요.ㅜㅜ)
에잇. 유럽에선
그냥 우아하고 품위있는 유물 유적 문화 감상만 하는 것으로......
그쵸, 끈끈한 친구들과 이웃도 필요하죠.
사람인데.
좋은 일 있기를 바랄게요. 힘내세요.^^12. 유럽
'18.5.15 10:34 PM (194.125.xxx.117)제가 둔한건지 살면서 인종차별을 느낀적은 없어요. 사람들은 표면적으로는 모두 나이스합니다. 생각보다 이 작은 타운에도 외국인들도 많이 살고요. 외국에서 오래 살아서 생활면으로는 불편함이 없고 불편해도 이제는 그러려니 하는데 제 마음을 지키기 힘든 게 가장 크네요.
13. ...
'18.5.15 10:34 PM (116.37.xxx.147) - 삭제된댓글저도 외국 몇년 살아서 그 기분 알것같아요
한국은 아무리 그래도 기본적으로 편안하고 익숙한데
외국은 내가 이방인이고 낯선 느낌이 늘 있더라구요14. ㅁㅁㅁ
'18.5.15 10:36 PM (222.118.xxx.71)저도 한국-외국 계속 옮겨다니는 직업인데요
한국에 살아도 외로워요 한국도 이웃과 왕래 없어요
저는 조용한 외국시골이나 북적이는 한국도심속이나 똑같은거 같네요 본인 하기나름15. ske
'18.5.15 10:38 PM (118.33.xxx.72) - 삭제된댓글나두 거기서 살았던 거 같은 느낌...
늘 눌리는 느낌
날씨도 우중충하고 사람들도 냉정하고
한국인도 없지만 있어도 어떤 사람인지 알 수 없고
뭔가 정서적으로 채워지는 일들이 있어야 하는데
그런 게 없고 그냥 하루하루 버텨내는 느낌
그렇게 십년 이상 살다왔네요.
버틴 그때는 힘들었는데 ㅈ나고 보니 왜 그 시간들을
적극적으로 즐기지 않았던가 하는 후회가.
그렇게 눌린 채로 버티다가 좋은 젊은 날이 다 가버렸다는 걸 나중에 깨달았기 때문이죠.16. ...
'18.5.15 10:41 PM (58.236.xxx.49)외국에 살아보니 그런 물리적인 외로움이 참 크게 다가오더라구요.
미국같이 한인들 많이 사는 나라에선 살아보지 못했고 한인이 많지 않은 나라에선 대부분의 한국인들이 잘 뭉쳐요.
서로 챙겨주려 하고...도와주려 하고.
제가 좋은 사람들만 만났을지 모르겠지만... 물론 갈등도 있긴 하지만 한국인의 끈끈한 정을 느꼈어요.17. 영국
'18.5.15 10:42 PM (211.205.xxx.101)2주동안 영국인 남친따라 가정방문(?)했을때 그런 느낌 들었어요.
1월이었는데 잠깐 여행이라도 원글님같은 기분들었었어요.
시골이라 동양인은 아예 없었고 한국말도 쓸 기회가 없고.
음식은 진짜 먹을게 없어 살이 쭉쭉 빠졌어요.
날씨도 바람쌩쌩,비오다 맑아졌다가.
오래 살기는 싫더군요.
가족들과 함께이시니 그래도 덜 우울할거같아요.
한국드라마나 영화라도 다운받아 보시고 고국에 있는 친구분들과 메신저라도 많이 하시길요..18. 아까 제 친구는
'18.5.15 10:45 PM (61.105.xxx.166)노스케롤라이나 사는데 요즘 부쩍 외롭다고 ...
통화중에 여명 밝아온 다고 사진 찍어서 보내고..
거기 시간으로 5시 40분정도였는데..19. 에이...한국서 외로운것과
'18.5.15 10:46 PM (58.231.xxx.66)외국서 외로운것은 천지차이...지요.
한국서 태어나서 미국서 서른 넘도록 살은 사람도...한국이나 일본 공항 딱 들어서면 스트레스가 스르르...없어진대요...사람의 외모가 비슷한것과 다른것은 엄청난 차이가 나죠.
나도 한국으로 옮긴 이후에 사람들이 몽땅 똑같은 외관에 똑같은 한국말만 쓰는게 넘넘 신기하고 재미있고 즐거웠어요. 혼자서 마트 돌아댕기면서 실실 웃던 아짐...ㅜㅜ20. 저도
'18.5.15 10:48 PM (182.209.xxx.142)십몇년전쯤 유럽의 조용한 한 마을에서 원글님같이 지낸적 있었어요 원글님 묘사한 날씨와 똑같은곳이었죠...저는 남편이 쉬는 주말마다 유럽 곳곳을 여행하면서 외로움을 달랬던것 같아요...차가 없어 주로 지하철이나 기차 트램등을 갈아타면서요 힘들었지만 지금은 아련한 추억이 됐네요.
21. 원글님
'18.5.15 10:48 PM (125.178.xxx.222)시골 마을 치안은 어떤가요.
22. 유럽
'18.5.15 10:53 PM (194.125.xxx.117)글 쓰면서 배부른 소리한다고 질타하실까봐 걱정했는데 다들 따뜻한 위로와 공감에 힘이 나요. 정말 감사해요.
전 좀전에 갈 곳이 없어서 마트에 다녀왔고요..ㅎㅎ
위의 댓글을 보니 이곳에서 즐길거리를 찾아야지 버티지 말아야겠단 생각이 들어요.
여기 치안은 좋은편이에요.
한 번은 아이 헉교 라이드하고 집에 왔는데 문을 열어둔채로 나갔다온걸 발견했어요. 약 30분간...;; 다행히 도둑은 안들어왔더군요.^^;23. 익명1
'18.5.15 10:56 PM (180.69.xxx.24)알아요
미국 작은 시에 살았는데도 뼛속깊이 느꼈어요
계속 alien으로 남아있는 느낌
그리고 한국 사람들끼리도 충족되지 않는 느낌
한국에서 느끼는 외로움요?
본질적으로 달라요
외국 적응 잘하는 편이고 언어도 괜찮지만
글쎄요..
나라에 기여하며 우리나라에 살고 싶어요24. 저는
'18.5.15 11:02 PM (111.101.xxx.97)외로운 섬나라에 사는데,넘넘 외로워요. 산지 오래됏는데도 주변에 주재원들 달락날락에 이별은 생활화되고,정주면 코드가 안맞고 그렇다고 돈많아 시내에 관광객처럼 맨날 쇼핑하고 맛집탐방할 수 있는 것도 아니고
제일 외로운건 남편이에요. 남편이라도 좀 따뜻하고 다정하면 좋으련만 회사생활은 너무 심하게 퐉퐉하고 자기 취미생활하느라 퇴근하면 컴퓨터방에 콕 쳐박히고 불만 말하면
더이상 어떻게 하냐며 싫으면 이제와서 돟아가라는둥..
한국가면 넘넘 좋았는데 그것도 어느순간부터
친구들 만나도 너무 화제가 나만 동떨어져 있고
이것 야기하면 마치 외국 자랑하는것 같이 되고
미안허지만 부모님은 너무 늙고
암튼 요새 너무너무 외로워요25. 어떤
'18.5.15 11:04 PM (182.226.xxx.159)기분이신지 알아요~
저도 그랬거든요~
그래서 마트투어 엄청 다녔어요~ㅎㅎ
멀리있는 마트도 가고 가까이 있는 마트도 가고
가서 섹션별로 막 엄청 자세하게 보고 구경하고
그랬었어요~~어디에 뭐가 있나 직원보다 더 잘 알 정도로말이죠~ㅎㅎ26. 생각맘해도
'18.5.15 11:06 PM (121.185.xxx.67)외롭겠어요..
전 도저히.못살듯..
친규도 가족도 시끄러운 한국이 그래도 내집 ㅠ27. 어디신데요?
'18.5.15 11:07 PM (147.46.xxx.115)저 초대해주세요. 이번 여름에 갑니다.
28. ~~
'18.5.15 11:16 PM (182.208.xxx.58) - 삭제된댓글저도 유럽에 나름 잘 적응해서 오래 살다가 돌아왔는데요
오랜동안 연락도 많이 끊겼고 특별히 사교적인 것도 아니어서 지금도 외롭지만 또 국내사정에 어두워서 기막히고 어버버할 때도 자주 있긴 하지만
정말 차원이 다른 외로움이고 속상함이에요.
제가 무슨 특출나게 능력있는 것도 아니어서 사회에 기여하는 점도 별로 없는데요ㅎ 그래도 힘들더라도 내 삶을 사는 느낌이 들어요.
유럽서 어디든 깔끔하고 안정되고 한적하고 정돈되어 있어도 외출 한 번 하면 하는 거 없이 엄청 피곤했는데
지금은 복잡한 서울에서 인파에 지치면서도 덜 피곤하더라고요.
비주류로서 섞여산다는 게 알게모르게 부담되었던 거 같아요.29. 유럽
'18.5.15 11:17 PM (194.125.xxx.117)윗님, 제가 여름에 한국가요.
말씀만이라도 감사해요.^^
저 요즘 여름만 기다리고 있어요.30. 진진
'18.5.15 11:23 PM (121.190.xxx.131)한국에 살아도 외로운 사람 많아요.
저희는 퇴직자 부부인데..
퇴직하고 1~2년은 바빠요.그런데 지나고 나면 하루종일 남편말고는 대화 나눌 사람없는 날이 많아요.
한국온다고 급 행복해지는거 아니에요.31. 이해해요
'18.5.15 11:24 PM (14.187.xxx.183)우리나라사람들 엄청 많은곳에 살아요
대기업주재원3,4년 임기로 있다가는 사람들이 많고
주부들끼리 맛집가고 골프치고 메이드쓰며 몇년간 즐겁게 즐기다 가는곳이라고들하던데 저는 일을하는 사람이라 친한친구도 없어요.
아파트내에 작은 한국식품점이 있을정도로 편하고 좋은점도 많지만 한국에서 살때와는 다르게 외로움도 많이 느껴지는 이곳 삶이네요.
한국가면 또 새롭게 힘든점이 있을테니 즐거운일
만들면서 좋은점만 생각하고 살자구요! 힘내세요~32. ...
'18.5.15 11:26 PM (115.161.xxx.21)인간이 무리속에서 자기를 자각하고 싶어하니 그렇게 섬처럼 사는 건 참 본성에 위배되는 일 같습니다
저도 어지간이 외국생활해봤는데 힘들더라고요
비슷한 사람들끼리 부대끼고 경쟁하고, 의미를 만들어나가고 그게 좋더라고요
그것도 녹록치는 않지만
나는 왜 다르지? 눈뜨고 잘때까지 이런 고민이 있는게 일단 부담백배죠33. 음
'18.5.15 11:34 PM (121.131.xxx.9)단순한 글에서 외로움이 묻어나네요.
한국에 오시면 하고 싶었던 거 먹고싶었던 거
다 하고 가세요.
이런 글에 초대해 달라는 사람은 진심일까요?
너무 뜬금없네요.34. ....
'18.5.15 11:37 PM (219.249.xxx.47)그 마음 알아요
가족 중심적인 문화라 저도 힘들더라구요.
대신에 우리 가족끼리는 돈독해지기도 하지만
자주 외로움이 밀려 오지요.
하지만 외국에선 한국이 그립지만
한국에 오면 그 맑은 공기와
또 다른 압박감에서 해방되는 느낌이 부럽더라구요.35. ....
'18.5.15 11:40 PM (219.249.xxx.47)자주 여행 다니세요.
지금도 가을에 단풍이 그림처럼 물 들었던 그 모습이 선해요.
강을 따라 있던 고성도 생각나구요.
더 많이 시간 날때 마다
여행 다니세요.
시간도 여유도 없어서 많이 못 다녔지만
이젠 그처럼 건강하지 못해서 그리 여행 못 갈것 같아요36. 유럽
'18.5.15 11:40 PM (194.125.xxx.117)모두 감사해요.
친정엄마가 걱정하실까봐 하지 못했던 고민을 여기라도 털어 놓으니 살 것 같아요.
해외살이가 저한테만 힘든 게 아니었다는 것도 깨닫고 위로받고 갑니다.37. 지나가다
'18.5.15 11:52 PM (121.131.xxx.34)토닥토닥..
38. ...
'18.5.16 12:25 AM (109.149.xxx.193)현지 친구를 사귀세요. 저도 유럽시골살아 원글님 맘이 조금은 이해가 갑니다. 전 아이가 아직 어려서 아이 유치원에서 만난 엄마들. 학교에서 만난 엄마들 중 진상들 빼고 몇몇 좋은 분들과는 정기적으로 같이 운동도 하고 차도 한잔 마시면서 지내고 있어요. 하다못해 같은 나라사는 한국사람들 전용 인터넷 카페도 있잖아요. 그런데 들어가서 같이 감정 교류도 하시구요. 제가 사는 시골엔 농장도 있어서 가끔 농장가서 채소 과일도 따와요. 물론 돈주구요. 그런데 슈퍼에서 사는 것보다 싸고 양도 많아서 여름되면 종종이용해요. 유럽이시라면 윗분들 말씀처럼 여행도 자주 가시구요. 제가 사는 곳 사람들은 캠핑카빌려서 훌쩍 떠나는 사람들도 있구요. 원글님도 재미를 하나씩 찾아보세요.
39. 그게 날씨와는 상관없어요.
'18.5.16 1:06 AM (39.7.xxx.190)저는 하와이에 산적 있는데 일년내내 여름인것도 한국 사람은 지치고 기빠져요. 차라리 사계절이 있는곳이 좋은것 같아요. 저도 영어 어지간히 하지만 겉도는 이야기만 하게 된다는 말 뭔지 알아요. 지금은 한국 사는데 확실히 여기서는 제 사생활이 있어서 좋아요.
40. 무슨말인지
'18.5.16 1:14 AM (218.50.xxx.154)완전 이해가요.,
어쩔수 없으니 그냥 돌아오면 뭐할거 뭐할거 계획하면서 나중에 언어 팍팍 늘어만 오세요41. moooo
'18.5.16 1:16 AM (14.62.xxx.43)카이스트 뇌과학자 김대식 교수의 책을 봤는데 이런 내용이 나와요.
외국으로 유학가서 잘 자리잡은 학자, 기업인들 중에
한국으로 돌아오는 사람들이 많은데
그 이유가 어렸을때 형성된 뇌 때문이라고 해요.
한국의 환경, 한국식 사고에 맞춰서 뇌가 형성된 부분이 있기에
이성적으로는 한국이 불합리하고 단점이 있는걸 알아도
정서적으로, 신체적으로 편안함을 느낀다고 합니다.
나이들면 한국으로 돌아오는걸 그런식으로 설명하더군요.
김대식 교수 본인도 한국에 자리 잡았구요.
물론 사람마다 케바케이니 일반화할수는 없지요.
다만 힘든게 당연하다 생각하고 좀 여유롭게 목표를 낮춰잡고 사는것도
한 방법이 아닐까 합니다.42. 마른여자
'18.5.16 3:31 AM (49.174.xxx.174)토닥토닥 222222
43. 저도
'18.5.16 3:53 AM (119.70.xxx.4)깊이 공감해요. 미국 북쪽끝의 작은 마을에 살고 미국과 다른 외국생활 20년째예요. 저는 남편도 외국인이라 저희와 비슷한 이방인 가족들과 친하게 지내지만 그것도 한계가 있고 서울의 친구들과도 점점 멀어지는 것 같고 무엇보다도 한국의 가족들에대한 그리움이 날이 갈수록 커지네요. 부모님도 뵐때마다 더 연로해지시고. 친정에 일이 있어서 어제 한국에 왔는데 꼬바 24시간 걸리는 긴 여행이 달게만 느껴지더라고요. 어쩌겠어요. 힘내세요.
44. 동지
'18.5.16 7:40 AM (122.57.xxx.250)저도 원글님께 아주 작은 위로라도 될까싶어...
저와 비슷한 처지이신거 같아 남기려고 왔는데 다른 많은분들이 이미 함께 해주시고 계시네요^^
저같은 경우는 결코 이른나이가 아닐때(고등학생) 이민갔다가 한국으로 역이민후 결혼 육아하며 근 10년 살았어요.
그러다가 다시 저희 식구들만 와서 살고있는데...
얼마없던 친구도 연락끊겼고 친정식구들은 전부 한국에, 종교가 없으니 그외 대인관계도 한정적이네요. 남편친구 부인들 어쩌다 만나도 얘기가 통하는 사람은 아직까지없고 ㅜ
정말 공감하는게 아이 학교 외국엄마들과 인사하며 얘기 나누는게 그나마 대부분인데.. 한국사람한테 대하듯 세세한 감정 전달도 어렵고 문화도 달라 서로 이해못하는게 많네요.
얘기 하다보면 반은 허허 웃고 반은 다음에 뭘 얘기할까 머릿속으로 고민? 하는 내모습..
민폐 중국으로 미세먼지 때문만 아니면 저희는 어쩜 아이랑 조금더 아직까지 살고있지 않을까도 생각해봐요.
살기 힘들고 각박하다해도 내나라에서 편한 마음이었던게 어떨땐 사무치게 그립네요.45. 어딜가나 그래요.
'18.5.16 7:53 AM (122.31.xxx.60)어딜가나 그런듯요. 한국도 다르지 않아요.
다만 모국은 그런 문제가 수면위로 드러나지 않고 안정감있어서 그렇죠.
외국 생활이 더 충실하고 무엇이 귀한지 확 드러나니 겸손하게 살 수 있는 거 같아요.
분명 좋은 점이 있을거에요. 힘내세요. 적어도 오늘 내일하며 아프지는 않잖아요.46. 외국살아도
'18.5.16 8:14 AM (73.182.xxx.146)한국 드나들기 편리한 유명대도시...맨하탄 도쿄 샌프란시스코 파리등등에 사는 한국사람들은 그런 외로움이 조금 덜하고 시골에 살수록 힘들겠죠..한국사람들의 라이프스타일은 '대도시 모던 라이프'라서...
47. 해외맘
'18.5.16 8:21 AM (101.188.xxx.37)얼마전 이민생활에 힘들다는 다른 글에도 답글을 달았었는데, 요즘 이런 글이 많이 올라오네요.
다들 감정적인 공감의 답글을 달아주셨으니, 충분하다고 생각해서 저는 다른 말씀을 드려보겠습니다.
제 글을 보시면 병원에 가서 피검사를 하세요.
그리고 의사와 지금 원글님이 느끼는 감정에 대해 말씀하시고 피검사결과과 매칭시켜보세요.
우울감이 크시다면 의사가 먼저 압니다.
결국 신경물질의 부족이나 과잉의 문제라는 말씀을 드리고 싶어요.
의사가 추천하는 약을 꾸준히 드셔보세요.
만일 병원에서 큰 문제가 없다고 하면, 성찰이 필요합니다. 우리 한국여성들은 이민생활 할때 다른 나라 여성들과 유독 다른 양상을 보입니다. 그 중 큰 부분이 의존성이예요. 옆에 누군가와 함께가 아니라면 스스로의 존재확인이 어려운 분들이 있어요. 이건 비난이 아니라, 우리 역사와 문화에서 비롯된 형상이라고 봅니다. 저 역시 구체적으로 확인이 어려운 부분이지만.
많은 이민자 여자들은 만나봤는데, 뭐랄까? 씩씩함, 긍정이 우리는 부족하더라구요.
왜 누군가와 늘 감정공유를 해야 한다고 생각하는지, 왜 나와 같은 감정이어야 하는지 생각해보세요.
도대체 왜일까요? 왜 나와 종교도 같아야 하고, 정치성향도 같아야 하고, 정서적으로 딱 붙어있는 누군가가 필요할까요?
우리는 너는 너, 나는 나, 이게 처음부터 어려운 사회에서 교육받고 자랐어요. 생각해보세요. 학창시절, 혼자 밥먹고, 혼자 다니고, 혼자 화장실가면 무리집단의 낙오자로 간주되던 우리 문화를요.
그 점을 인지하시면 그 외로움이 허상이라는것을 알게 되실거예요.
시간이 없어 길게 쓰지는 못했지만, 요즘 해외분들 고민글이 눈이 많이 띄어 글 하나를 정리해서 올려야겠네요.48. 친구가
'18.5.16 8:22 AM (175.116.xxx.169)친구가 그래서 노래부르던 유럽 살이 4년만에 조용히 접고 돌아왔습니다.
외롭고 조용해서 못살겠다고...49. 애들엄마들
'18.5.16 8:27 AM (210.218.xxx.222)제친구도 미국에서 20년 넘게 살고 있고 이번에 시민권도 땄는데 남편 퇴직하면 한국에 들어와서 살겠다고해요. 남편이 변호사라 사는 것도 넉넉하고 주변에 친구들도 많은데 그래도 한국이 너무너무 그립데요. 저도 친한 친구라 기다리고 있습니다 ^^
50. ㅣㅣ
'18.5.16 8:45 AM (223.62.xxx.122) - 삭제된댓글한국 들어와서 사는 선진국 외국인들도 거의 시골출신
같더라구요
외국이나 한국이나 시골은 어쩌다 한번씩 가서 아 좋다
하면 좋은 곳이지 살면서 생활하는 건 별로인거 같아요51. …
'18.5.16 8:49 AM (59.151.xxx.166) - 삭제된댓글전 반대로 그런점때문에 지금 해외사는게 편해요
한국살때 인간관계 신경쓰고 감정소모하고 때로는 지칠때가 있더라구요
남하고 비교하고 뒤쳐지는 느낌때문에 아둥바둥도 했었구요
여기 살며 스스로에 집중하고 내 페이스대로 움직이니까 작지만 의미있는 만족감을 느껴요
물론 언어에서 부딪치는 한계, 한국음식 그런것들이 힘들때가 있지만 필연으로 받아들이고 사는것 같아요52. 음...
'18.5.16 9:05 AM (124.50.xxx.85)전 한국에 살아도 섬처럼 살아요 ㅎㅎ 애가 없는 전업이어서 애들을 매개체로 한 친구도 없고 그래서 대부분의 시간을 혼자 보내거나 가끔 소속 종교단체 사람들 만나거나 친정 식구들 멀리사는 오래된 친구들 몇몇이 다에요. 그리고 원래 혼자 시간 보내는걸 좋아해요. 몇년전에는 미국에서 4년정도 남편이 주재원으로 나가서 살게 되었었는데 그때도 은둔형 외톨이(?)로 살았어요. 주재원 부인들이 함께 어울리기를 원했으나 저는 공통관심사도 없고 너무 성격이 달라서 어울리기 힘들었어요. 자발형 외톨이인거죠. 한번 시간을 보낼수 있는 취미나 뭐 그런걸 한번 만들어보세요. 요새는 인터넷이 너무나 잘 되어 있잖아요. 해외생활 하시면서 신기한 식자재같은거 소개하는 블로그 운영이나 독서나 뭐 이런거 하다보면 시간이 후딱 갈듯 싶네요.
저도 조만간 남편이 또 미국 외딴 마을에 발령날 확률이 있다고 해서 이번엔 뭘해볼까 싶어서 준비중입니다
저같은 경우는 텃밭 농사에 도전해보려구요. ㅋㅋㅋㅋ 저도 미국생활 완전 초기에는 원글님이 느끼신 그 감정을 느꼈었는데 한국에 잠깐 나와서 한달 보냈는데 바로 다시 돌아가고 싶더라구요.
어디에 계시든 원글님 만의 세계를 구축해보세요. ^^53. 음...
'18.5.16 9:09 AM (124.50.xxx.85)저 위에 해외맘님 글이 제일 와닿네요. 의존성... 저는 어렸을적부터 혼자 지내는걸 좋아하고 독립적인 성격이었는데 그걸 사람들은 사회생활 못하는 낙오자처럼 여기더군요. 내 나름대로 잘 지내고 있는데 말이죠.
54. ㅇㅇ
'18.5.16 9:25 AM (117.111.xxx.43)올 여름은 작년만큼 날씨가 안 좋을지도 몰라요.
제가 미세먼지에 좀 예민한데요
근간에 작년이 희한하게 미세먼지들이 없었고
그 전, 작년 12월부터는 다시 나빠지고 있습니다.
어찌됐든 힘내십시요55. 토닥토닥
'18.5.16 9:27 AM (221.140.xxx.157)전 해외 살아본 적도 없고 독립적인 성격인데도 그 외로움 공감이 가요.
사실 여행만 가도 한달 넘어가면 그렇게 좋아하던 여행인데도 갑자기 한국이 확 그립더라구요. 돈 쓰고 다니는 여행인데도 타국인이라는 그 신분이 느껴질 때도 많고.. 그나라에서 살면 더 그렇겠죠. 전 원래 한국의 불합리한 점을 성토하며 사는 인간인데 그렇게 장기여행 하고 인천공항 딱 들어서는 순간 개저씨조차 반갑더라는...
비주류로 사는 .. 이방인 같은 느낌도 글을 잘 쓰셔서 어떤 건지 같이 느껴져요. 결혼하고 남편 따라 타지에서 잠깐 살 때도 약간 외롭던데 아예 문화권이 다르면 힘들 것 같아요. 대학 때 유학하는거랑은 또 다른 것 같구요. 대학이야말로 가장 개방적인 곳이니..
한국에 자주 오면서 여기서 얼큰한거 드시고 한국 친구들이랑 수다 떨고 하면서 푸시면 안 될까요? 그리고 한국에 없는 그 나라만의 장점을 계속 스스로 세뇌하면서 그렇게 즐겁게 지내셨음 좋겠어요ㅠ 힘내세요
한국은 요새 미세먼지로 환기도 제대로 못시키고 날마다 물걸레질을 해야 바닥 좀 밟고 살거든요. 원글님 사시는 곳의 신선한 공기, 차분한 분위기를 마음껏 즐기세요
그리고 원글님이 자기만의 세계를 구축하지 못했다거나 의존적이어서 외로운 건 아닌 것 같아요. 독립적이 되라고 하시는 분들은 2번 죽이시는 것 같.....
원글님도 평소엔 잘 지내다가 한번씩 그 이방인같은,, 타국살이의 외로움이 훅훅 치고 오는 거겠죠ㅠ 전 무슨 말씀 하시는지 잘 알 것 같아요. 힘내세요. 82에서 한국말로 한국정서로 원없이 수다 떨며 같이 놀아요~56. ㅇㅇ
'18.5.16 9:29 AM (117.111.xxx.43)해외맘님 댓글..
비단 해외 거주하는 분들께만 해당되는 글이 아니네요.
저는 오죽하면 내가 2명이었으면 했다니까요
취향 생각 습관, 성장과정 경제력 외모. .. 이 모든 게 나랑 똑같으면 얼마나 좋을까 하고요
나와 다름을 외로움으로 느끼는 거..
여기에서 탈피하려면 어찌해야 될까요57. 동감
'18.5.16 9:52 AM (27.176.xxx.242)저랑 가까운 동네에 사시나봐요. 겨울엔 정말 3시만 넘어도 깜깜... 지금은 서울 친정에 나와있지만 담달엔 또 들어가네요 ㅠ
58. 저도
'18.5.16 10:09 AM (125.177.xxx.106) - 삭제된댓글해외 거주 오래 했는데 전 한국도 좋고 외국도 좋았어요.
우리나라는 내 나라고 말이 편하고 워낙 편리하게 잘된 곳이 많아서이고
외국은 날씨도 좋고 풍경도 멋지고 사람들이 나이스한 데라 감동받는 일도 많았고
물론 우리나라도 그렇고 외국도 그렇고 단점이 없지는 않겠죠.
그런데 장점을 보려고 노력하니 단점은 묻히나 봐요.
그런데 전 두 곳 다 살고싶은 게 함정이네요.59. phrena
'18.5.16 10:40 AM (122.34.xxx.201) - 삭제된댓글몇 달 전 아이들 겨울방학 시작하자마자 ,
여행 겸, 이민 답사 겸 해서
독일-네덜란드-벨기에 다녀왔어요.
보통 교육 / 대기오염 문제 때문에 한국을 탈출하려고들 하시지만
제 경우는 [시댁]에서의 탈출의 의미로, 정말 급박하고도 절절히
이민을 결심하는 중이었구요..
남편이 10여년 유럽 생활한지라
언어나 문화는 현지인만큼 훤히 알고 있는데도 불구하고
여행이 그리 즐겁지 않았어요.
푸랑크푸르트 공항에 도착한 게 오후 네시 반 정도였는데 ,
이미 해가 뉘엿뉘엿 다 지고
숙소로 차를 몰기 시작하자 (5시) 이미 완전 칠흑처럼 사위가 깜깜하더군요..
가족 모두 시차 적응이 안 되어 독일 시각 여섯시~일곱시면 잠들었다가
새벽 두세면 모두 기상..... ㅠㅠ
그런데 유럽 전체가 아침 일곱시~여덟시가 되어도 한새벽이고
아침 열시쯤 되어야 먼 동이 터오더군요.. 으으으으으으으으 ---
새벽에 일어나 부산 떨며 놀던 아이들 다시금 잠 들었다
10시에 어슴푸레한 하늘빛에 깨어나 옷 차려 입고 나섰다
밖에서 밥 먹고 볼 일 보고 하면 금새 또 3~4 시...
또 해가 져요..... ㅜㅜ 우우우우웅 -------
뭔가, 하루에 일과를 처리하는 게 도저히 어수선산란...
적응이 안 되더군요.
한국 흙은 메마른 황토질인데 유럽은 비옥하고 습한? 검은 흙...
땅도 나무도 풀들도 다 순하고
새며 동물들은 어찌나 온순한지..
그런데 사람들만은 순하지 않고 뭐랄까,
한국 사람들은 다들 화가 나 있는데
독일 사람들은 다 굳어 있고 차가워 보이는 인상..
전혀 안 친절하고....
(미국과는 정말 다르죠)
(저희 아이가 독일 사람들은 뭔가 "티꺼운' 표정들이래요. ;;)
공기 맑고 한겨울에도 초록색인 잔디들과 풀들
아름답게 늘어서서 풀을 뜯어 먹는 양떼들..
고생창연한 아름다운 shop들..... 극극극 저렴하고도 질 좋은 먹거리 ,
(저는 유럽 현지의 음식들이 어느 나라나 다 맛있었어요,.
워낙 한식예찬론자라, 사실 이민 생각하면서 가장 큰 난관이 [음식]일 거
같았는데... 유럽에 있으면서 김치-된장찌개 같은 거 생각 전혀! 안 나더군요.
다만 제가 직접 끓인 뭉근한 미역국만 유일하게 그리웠구요... )
이런 건 좋았지만
햇살과 사람들이 정말 적응이 안 되는 싸~한 분위기.........
유럽 남자들은 수려한데 비해
여자들은 외모도 그닥....
유럽에 보름 간 체류하다, Asiana 비행기에 오르니
한국 승무원 여성분들이 하나같이 하늘나라 선녀님 처럼 보이더군요..,
유럽 여성들은 물론 우월한 기럭지에 키 178cm 정도 모델 핏을 자랑하는
분들 많았지만, 기본 데님진에. 나일론 패딩들을 정말 아무런 패션 생각 안 하고
결쳐입은 인상이어서.. 정말 뒤돌아볼만큼 매력적인, 여성스런 느낌을 주는
여성들이 거의 없었구요..
(그에 비하면 한국은 20대 아가씨던 50대 중년부인이건
옷 잘 입고 스타일리쉬한 분들이 더 많은 듯 ....)
.
.
인천공항에 낮 열두시 반 경 입국했는데
바다에 반사되는 1월의 햇살이 어찌나 화사한지
정말 눈가에 눈물이 맺혔어요.
등-목덜미에 내리꽂히는 햇살의 따스함이
그리도 고마운 건지 모르고 살았거든요.
유럽 가정집에 머물렀는데
식탁 위에 놓아둔 고깃국이 일주일이 되어도 그대로에요.
넘 추워서요.,.... ㅠㅠ
실내에서 빨래를 건조시킨다는 건 생각할 수 없어요.,
햇빛이 정말 거의 안 들어오고 바닥은 냉골....
(난방 전혀 안 되니 당연하지만)
빨래가 집안에서도 바짝바짝 저절로 마르는 게 그렇게 고마운 일인지 몰랐어요.
다만, 유럽의 "물"은 정말 좋았어요.
먹는 물 아니라 씻는 물이요.,
저는, 유럽의 물은 질이 안 좋아 석회 덩어리라
피부에 안 좋은 줄 알았거든요..,.
유럽에 체류하는 동안 물이 넘 좋아 피부가 매끈매끈, 머리도 부들부들
따로 얼굴에 peeling 관리 할 필요가 없었어요. (저희가 머물던 지역이
특히 온천 지대랑 가깝긴 했음)
여자들 패션 센스랑 매력은 꽝이지만
제가 느낀 건, 화장을 정말 한국 여자들에 비해
최소로 하고 자연주의 화장품들이 저렴하게 풍부해서 그런지
할머니들도 피부가 좋고 특히 머리숱이 풍성하게 보였어요..
(이점 만큼은 유럽 여성이 부러움)
이민이 생각보다 정말 쉽지 않은 거구나.. 그걸 느끼고 왔는데
아무튼,
한국에 돌아와 열흘간은 집 안으로 쏟아져 들어오는 햇살이 너마무 신기하고
너무 고마워서
혼자 앉아서 실실실 웃고 있었어요....
독일집들은 벽들이 다 엄청 두껍고 창은 작으니
그나마 위도가 높아 햇살이 약한데
실내로 들어오는 빛 자체가 거의 없어요.
저 같은 약골은 햇살 없고
바닥 냉골인 그곳에서
버티기 힘들거 같아요.60. phrena
'18.5.16 10:47 AM (122.34.xxx.201) - 삭제된댓글몇 달 전 아이들 겨울방학 시작하자마자 ,
여행 겸, 이민 답사 겸 해서
독일-네덜란드-벨기에 다녀왔어요.
보통 교육 / 대기오염 문제 때문에 한국을 탈출하려고들 하시지만
제 경우는 [시댁]에서의 탈출의 의미로, 정말 급박하고도 절절히
이민을 결심하는 중이었구요..
남편이 10여년 유럽 생활한지라
언어나 문화는 현지인만큼 훤히 알고 있는데도 불구하고
여행이 그리 즐겁지 않았어요.
푸랑크푸르트 공항에 도착한 게 오후 네시 반 정도였는데 ,
이미 해가 뉘엿뉘엿 다 지고
숙소로 차를 몰기 시작하자 (5시) 이미 완전 칠흑처럼 사위가 깜깜하더군요..
가족 모두 시차 적응이 안 되어 독일 시각 여섯시~일곱시면 잠들었다가
새벽 두세면 모두 기상..... ㅠㅠ
그런데 유럽 전체가 아침 일곱시~여덟시가 되어도 한새벽이고
아침 열시쯤 되어야 먼 동이 터오더군요.. 으으으으으으으으 ---
새벽에 일어나 부산 떨며 놀던 아이들 다시금 잠 들었다
10시에 어슴푸레한 하늘빛에 깨어나 옷 차려 입고 나섰다
밖에서 밥 먹고 볼 일 보고 하면 금새 또 3~4 시...
또 해가 져요..... ㅜㅜ 우우우우웅 -------
뭔가, 하루에 일과를 처리하는 게 도저히 어수선산란...
적응이 안 되더군요.
한국 흙은 메마른 황토질인데 유럽은 비옥하고 습한? 검은 흙...
땅도 나무도 풀들도 다 순하고
새며 동물들은 어찌나 온순한지..
그런데 사람들만은 순하지 않고 뭐랄까,
한국 사람들은 다들 화가 나 있는데
독일 사람들은 다 굳어 있고 차가워 보이는 인상..
전혀 안 친절하고....
(미국과는 정말 다르죠)
(저희 아이가 독일 사람들은 뭔가 "티꺼운' 표정들이래요. ;;)
공기 맑고 한겨울에도 초록색인 잔디들과 풀들
아름답게 늘어서서 풀을 뜯어 먹는 양떼들..
고생창연한 아름다운 shop들..... 극극극 저렴하고도 질 좋은 먹거리 ,
(저는 유럽 현지의 음식들이 어느 나라나 다 맛있었어요,.
워낙 한식예찬론자라, 사실 이민 생각하면서 가장 큰 난관이 [음식]일 거
같았는데... 유럽에 있으면서 김치-된장찌개 같은 거 생각 전혀! 안 나더군요.
다만 제가 직접 끓인 뭉근한 미역국만 유일하게 그리웠구요... )
이런 건 좋았지만
햇살과 사람들이 정말 적응이 안 되는 싸~한 분위기.........
유럽 남자들은 수려한데 비해
여자들은 외모도 그닥....
유럽에 보름 간 체류하다, Asiana 비행기에 오르니
한국 승무원 여성분들이 하나같이 하늘나라 선녀님 처럼 보이더군요..,
유럽 여성들은 물론 우월한 기럭지에 키 178cm 정도 모델 핏을 자랑하는
분들 많았지만, 기본 데님진에. 나일론 패딩들을 정말 아무런 패션 생각 안 하고
결쳐입은 인상이어서.. 정말 뒤돌아볼만큼 매력적인, 여성스런 느낌을 주는
여성들이 거의 없었구요..
(그에 비하면 한국은 20대 아가씨던 50대 중년부인이건
옷 잘 입고 스타일리쉬한 분들이 더 많은 듯 ....)
.
.
인천공항에 낮 열두시 반 경 입국했는데
바다에 반사되는 1월의 햇살이 어찌나 화사한지
정말 눈가에 눈물이 맺혔어요.
등-목덜미에 내리꽂히는 햇살의 따스함이
그리도 고마운 건지 모르고 살았거든요.
유럽 가정집에 머물렀는데
식탁 위에 놓아둔 고깃국이 일주일이 되어도 그대로에요.
넘 추워서요.,.... ㅠㅠ
실내에서 빨래를 건조시킨다는 건 생각할 수 없어요.,
햇빛이 정말 거의 안 들어오고 바닥은 냉골....
(바닥 난방 전혀 안 되니 당연하지만
창가의 조그만 라디에이터 박스로 무슨 난방이 제대로 되겠어요. ;;)
빨래가 집안에서도 바짝바짝 저절로 마르는 게 그렇게 고마운 일인지 몰랐어요.
다만, 유럽의 "물"은 정말 좋았어요.
먹는 물 아니라 씻는 물이요.,
저는, 유럽의 물은 질이 안 좋아 석회 덩어리라
피부에 안 좋은 줄 알았거든요..,.
유럽에 체류하는 동안 물이 넘 좋아 피부가 매끈매끈, 머리도 부들부들
따로 얼굴에 peeling 관리 할 필요가 없었어요. (저희가 머물던 지역이
특히 온천 지대랑 가깝긴 했음)
여자들 패션 센스랑 매력은 꽝이지만
제가 느낀 건, 화장을 정말 한국 여자들에 비해
최소로 하고 자연주의 화장품들이 저렴하게 풍부해서 그런지
할머니들도 피부가 좋고 특히 머리숱이 풍성하게 보였어요..
(이점 만큼은 유럽 여성이 부러움)
이민이 생각보다 정말 쉽지 않은 거구나.. 그걸 느끼고 왔는데
아무튼,
한국에 돌아와 열흘간은 집 안으로 쏟아져 들어오는 햇살이 너~~무 신기하고
너~~무 고마워서
혼자 앉아서 실실실 웃고 있었어요.... -,.-
독일집들은 벽들이 다 엄청 두껍고 창은 작으니
(베란다엔 샷시가 따로 없고 개방된? 스타일)
그나마 위도가 높아 햇살이 약한데
실내로 들어오는 빛 자체가 거의 없어요.
저 같은 약골은 햇살 없고
바닥 냉골인 그곳에서
버티기 힘들거 같아요.
그래도 시댁에서의 괴로움을 피하려면
기후와 햇살을 견뎌내고 떠나야 하는 거겠지만요.. ㅜ61. phrena
'18.5.16 10:56 AM (122.34.xxx.201) - 삭제된댓글아~ 저희가 머물던 1월에 유럽의 기온은
영상 3도~15도 사이를 왔다갓다 했어요.
- - - 그런데도 밖에 있으면 무릎이 오돌오돌 떨리고
시시때때로 비바람이 몰아치기까지 하면 이빨까지 덜덜덜 맞추며
떨려와요.
호텔 실내는 그나마 괜찮지만
가정집들은 내부가 더 음습하게 썰렁하고
식당, 백화점 같은 데도 난방이 그리 쎄지 않고요
유럽에서 영상 베도에도 추위에 웅승그리고 있다가
한국에 돌아오니 영하 10~15도를 왔다갔다 하는데
차리리 코끝이 쨍하게 추울 지언정
목덜미로 화사한 햇살이 내리꽂히니 사람 살만~하고
영하 10도의 추위가 유럽보단 낫게 느껴질 정도였어요..
ㅠㅠ62. phrena
'18.5.16 10:58 AM (122.34.xxx.201) - 삭제된댓글아~ 저희가 머물던 1월에 유럽의 기온은
영상 3도~15도 사이를 왔다갓다 했어요.
- - - 그런데도 밖에 있으면 무릎이 오돌오돌 떨리고
시시때때로 비바람이 몰아치기까지 하면 이빨까지 덜덜덜 맞추며
떨려와요.
(오밀조밀 예쁘장한 암스테르담에서도 영상 6도 정도의 기온에
으슬으슬 추워서 밖을 제대로 돌아보지 못했어요.ㅜㅜ)
호텔 실내는 그나마 괜찮지만
가정집들은 내부가 더 음습하게 썰렁하고
식당, 백화점 같은 데도 난방이 그리 쎄지 않고요
유럽에서 영상 베도에도 추위에 웅승그리고 있다가
한국에 돌아오니 영하 10~15도를 왔다갔다 하는데
차리리 코끝이 쨍하게 추울 지언정
목덜미로 화사한 햇살이 내리꽂히니 사람 살만~하고
영하 10도의 추위가 유럽보단 낫게 느껴질 정도였어요..
ㅠㅠ63. phrena
'18.5.16 11:00 AM (122.34.xxx.201) - 삭제된댓글아~ 저희가 머물던 1월에 유럽의 기온은
영상 3도~15도 사이를 왔다갔다 했어요.
- - - 그런데도 밖에 있으면 무릎이 오돌오돌 떨리고
시시때때로 비바람이 몰아치기까지 하면 이빨까지 덜덜덜 맞추며
떨려와요.
(오밀조밀 예쁘장한 암스테르담에서도 영상 6도 정도의 기온에
으슬으슬 추워서 밖을 제대로 돌아보지 못했어요.ㅜㅜ
마치 흑백사진처럼... 햇살이 전혀 없으니 기이해요...
백인들의 피부가 흰 것이 다 기후학적? 원인이 있는 거구나 싶은..
저희 아이는 뱀파이어 도시 같다구..... )
호텔 실내는 그나마 괜찮지만
가정집들은 내부가 더 음습하게 썰렁하고
식당, 백화점 같은 데도 난방이 그리 쎄지 않고요
유럽에서 영상 6도에도 추위에 웅승그리고 있다가
한국에 돌아오니 영하 10~15도를 왔다갔다 하는데
차리리 코끝이 쨍하게 추울 지언정
목덜미로 화사한 햇살이 내리꽂히니 사람 살만~하고
영하 10도의 추위가 유럽보단 낫게 느껴질 정도였어요..
ㅠㅠ64. 해외살이
'18.5.16 11:21 AM (121.130.xxx.60)힘들죠
뭐니뭐니해도 한국인은 한국땅에 사는게 최고인데..
언제가 되실지 모르지만 어여 빨리 한국 들어오세요
해외에서 오래 살다온 사람들 대부분 어딘가 많이 피폐한 상태로 들어와 망가져있더라고요
한국오면 자연 치유됩니다65. 그곳
'18.5.16 11:32 AM (61.74.xxx.243)북유럽쪽인가요..? 가끔, 유럽 여행이나 유럽에서의 삶을 동경하던 적이 있었는데, 심지어 비오고 우중충하고 음산한 날씨.. 소설에 나오는 이런 표현조차도 멋지게 느껴졌었는데, 그런 환경에서의 실제적인 삶은 또다른 어려움이 있나보네요. 한국의 장점들-이미 가지고 또는 누리고 있는 것들에 대한 소중함은 깨닫기 어렵나 봅니다. 한국에 다시 나올계획은 없으신 건지.. 기운내시기 바랍니다.
66. 해외맘님 글 보고
'18.5.16 11:36 AM (203.255.xxx.87) - 삭제된댓글한국의 집단주의 문화 때문이예요.
민족성은 아니고 반도라는 지정학적 위치에서 비롯된 생존 전략에서 비롯돼요.
검색해보면 집단주의에 대한 분석 글이 많이 있을 겁니다.
겨울과 밤이 긴 곳이라서 보드게임과 퀼트 등 손으로 뭔가를 만들어 집안을 장식하는 소일거리가 발달했다고 생각되었어요.
한국사람은 홍채가 진해서 낮은 조도의 실내조명이 매우 불편합니다.
노란색이나 아이보리색의 간접조명, 스탠드로 집안을 밝히고 있다면 천장에 흰색조명을 설치하면 우울감을 줄이는데 도움이 되실겁니다.
그리고, 철분과 마그네슘이 신경안정 물질입니다. 마법 열흘에서 일주일 전이라면 음식이나 영양제로 섭취해보세요.67. ..
'18.5.16 11:37 AM (223.38.xxx.202)해외맘님~ 글 제목은 뭐라고 하실거예요? 나중에 찾인보게요. ㅎ
68. 해외맘님 글 보고
'18.5.16 11:38 AM (203.255.xxx.87) - 삭제된댓글한국의 집단주의 문화 때문이예요.
민족성은 아니고 반도라는 지정학적 위치에서 비롯된 생존 전략이라고 합니다.
검색해보면 집단주의에 대한 분석 글이 많이 있을 겁니다.
겨울과 밤이 긴 곳이라서 보드게임과 퀼트 등 손으로 뭔가를 만들어 집안을 장식하는 소일거리가 발달했다고 생각되었습니다.
한국사람은 홍채가 진해서 낮은 조도의 실내조명이 매우 불편합니다.
노란색이나 아이보리색의 간접조명, 스탠드로 집안을 밝히고 있다면 천장에 흰색조명을 설치하면 우울감을 줄이는데 도움이 되실겁니다.
그리고, 철분과 마그네슘이 신경안정 물질입니다. 마법 열흘에서 일주일 전이라면 음식이나 영양제로 섭취해보세요.69. 저도 그랬었는데
'18.5.16 11:47 AM (211.246.xxx.246)다시 한국 와서 사니까 미세먼지에 서로 비교에 외모지상주의 등등 사능게 스트레스예교 한국에서 행복하려면 둘중 하나같아요 자기 기준게 맞게 생활할 만큼 돈이 여유 있게 많다거나 아니면 인격이 훌륭해서 그 모든 스트레스가 스트레스가 안될 정도로 훌륭할것
70. 비는
'18.5.16 12:06 PM (223.39.xxx.8) - 삭제된댓글여기도 예전과 달리 일주일에 2일은 오네요.
비올려고 컴컴한데 오늘부터 비와서 금욜에나 그친데요ㅠ
날씨도 널뛰듯 뛰어서 봄같은 여름 여룸같은 가을 겨울은
또 눈도 많이 안오면서 추워요.ㅠ71. 해외맘
'18.5.16 1:18 PM (101.188.xxx.37) - 삭제된댓글저기 위에 글제목 올리신 분. 제가 오늘 생각정리해서 "해외맘들 읽고 힘내세요"라는 제목으로 글 올리겠습니다.
저도 해외사니, 해외분들 외롭다고 글 올리는거 마음 아파서 지나가기 힘들어요.
근데 여기서 웃긴점은
해외사는 사람들의 외로움, 한국 사시는 분들도 느끼고
저도 몇년전에 똑같은 글 올렸다는거예요. ㅎㅎㅎ
빨리 글 못 올리는거 죄송해요. 조금만 기다려주세요.72. 해외맘
'18.5.16 1:20 PM (101.188.xxx.37)저기 위에 글제목 올리신 분. 제가 오늘 생각정리해서 "해외맘들 읽고 힘내세요"라는 제목으로 글 올리겠습니다. 지난번에 다른 해외거주분이 올리신 글(해외에서 한국맘들끼리의 어려움)에 답글을 달았는데 그 글이 지워져서 다른 분들에게 안타까웠어요.
저도 해외사니, 해외분들 외롭다고 글 올리는거 마음 아파서 지나가기 힘들어요.
근데 여기서 웃긴점은
해외사는 사람들의 외로움, 한국 사시는 분들도 느끼고
저도 몇년전에 똑같은 글 올렸다는거예요. ㅎㅎㅎ "이민생활 외로워요"하면서도...ㅎㅎ
빨리 글 못 올리는거 죄송해요. 조금만 기다려주세요.73. ..
'18.5.16 2:32 PM (61.252.xxx.179)공감되네요,,저는 외국 나갈때 처음에만 좋았다가 점점 가족, 친구, 친척들의 부재를 깨닫게 되면서 외로움을 많이 느꼈어요, 친구도 한달에 한 두번 만 만날정도로 집순이였는데 말이예요,,
74. 전
'18.5.16 2:48 PM (121.6.xxx.57)외국에서 살고 있고 남편이 유럽 시골출신이라 은퇴를 그쪽으로 할텐데 나이들어서 그냥 집에서 혼자의 섬에서 사는 게 너무 좋아요. 한국은 가족들 때문에 가끔 가지만 가자마자 집에 가고 싶어요
75. 같은 분들?
'18.5.16 2:52 PM (223.62.xxx.76)한국도 똑같이 외로워요 라는 분들은
싱글이어서 외롭다는 글에 결혼해도 똑같아요 더 외로워요.... 이렇게 댓글 다는 그분들인 것 같은데 ㅎㅎㅎ76. ㅁㄴㅇ
'18.5.16 3:18 PM (84.191.xxx.105)해외생활은 1년, 3년, 5년이 힘들다는 이야기가 있더라구요^^
저도 그간 힘들 때도 많았는데 이젠 여기가 더 집같아요;;
일장일단이 있다고 느껴지는 것이죠.
한국에서도 어른 돼서 새 친구 만들기 쉽지 않지만
사람 만나는 걸 좋아하신다니
시간이 지나면 지날 수록 아이 친구들 중심으로 다시 아는 사람들이 많이 생기실 것 같아요^^77. 인생
'18.5.16 3:32 PM (39.115.xxx.166)원글님 마음 공감합니다
감정따라 뇌도 그 감정에 익숙해져서
계속 그 감정에 몰입하고 계시면
힘드실겁니다
감정의 농도를 적극적으로 조절하려고 노력해
보시면 시간이 가다보면 힘듦이
줄어들거라 생각해요 ...78. 해외살이글
'18.5.16 3:51 PM (183.83.xxx.76)기다릴께요...저 1년차도 안된 완전 신입인데...
힘드네요..
특히 사람 관계요...79. ...
'18.5.16 4:03 PM (211.109.xxx.68)저도 유럽에 5년 살아서 이해해요
가을부터 을씨년스럽게 추워지고 수시로 비오고 바람불고
벽난로 통해 바람 부는 소리 또한 희한하죠
그때는 한국이 그리웠는데 미세먼지때문에 지금은 그 곳이 그립네요ㅠ 올 여름 들어와서 맘껏 즐기다 가시길80. 유럽 20년차
'18.5.16 4:12 PM (155.56.xxx.137)우리가 살아가는데 만족한 삶을 위해선 3가지, 건강, 일, 사랑이 기본적으로 충족되어야 한다고 하지요?
학위 받고 유럽에서 직장생활하고 있는 저는 일년에 두세번 가족만나러 잠깐 다녀오는 한국도 좋지만, 20년차에 들어서는 유럽이 이젠 더 편안한 곳이에요.
아름다운 자연 (한국도 물론 아름답지요), 깨끗한 환경, 좋은infrastructure, 상식대로 움직이는 사회, 타인에게 피해만 가지 않는다면 내가 나로 시선에 연연하지 않고 살고있는 이곳이 좋네요.
유럽 여러 나라에서 살아본 제 경험은 사람사는 곳은 다 거기가 거기다. 한국인인 제 감성을 잘 이해하는 유럽사람(친구)들도 있고 이곳에 사는 저 역시 유럽사람들의 감성을 이해하고 받아들여야 하는것이구요.
제가 나누어 들이고 싶은 경험, 생각은 - 호기심을 잃지 마시고 open minded로 사는 곳에서 누릴수 있는것들에 관심을 가져보는 것이 어떨까요. 많은 교육기관에서 무료나 적은 비용으로 제공하는 좋은 코스들 도 많으니 배우면서 비슷한 관심가진 사람들도 알게되기도 하고, 운동하기 좋은 환경에서 건강에 좀더 관심을 쓸수도 있겠구요.81. 윗님 공감해요
'18.5.16 4:24 PM (39.7.xxx.246)저도 어릴때 간거라서 유럽을 못 즐겼던게 되게 커요 한국 공항에 들어서고 서울 아파트 보는 순간 외로움이 가시더라고요 근데 이젠 유럽 가서 외롭더라도 다시 살고 싶어요 그땐 어려서 뭘 모르고 즐기지 못한거 같아요 지금은 제가 의식이 많이 건강해지고 성숙해져서 유럽 생활의 불편함도 아무것도 아닐거 같고 외로움을 견디는 법도 배웠고 남 시선 의식하지 않는 그 삶지체를 즐길거 같아요 혼자서 외롭다면 누가 있어도 외롭다는 말 정말 맞다고 봐요 물론 외모 다른 사람듥 사이에 있는 alien 같은 소외감.. 저는 어릴때 백인 애들이랑 기숙사 생활하면서 처절하게 느꼈거든요 차라리 혼자 있고 싶었어요 근데 이젠 가면 그것조차도 아무렇지 않을 자신이 있네요 어차피 인생 혼자인거 너무 알아버려서요 원글님 힘내세요 한국 외사 친구들이랑 즐겁고 외로움 덜 느낄 수 있지만 진짜 뻔한 이야긴데.. 인생 어차피 혼자더라고요~ 남편도요~~삼천포로 빠진 느낌인데.. 그렇게 생각해보세요 좀 도움될지도요 ㅠㅠ
82. 블로그
'18.5.16 4:32 PM (125.136.xxx.127) - 삭제된댓글블로그를 하심이...?
인스타를 하심이...?
82를 끊지 않으시는 것이...? ^^
전 부러운데...83. ...
'18.5.16 5:17 PM (210.106.xxx.51)초보 이민자든, 오래된 이민자든 성격 같아요.외국생활 맞는 사람이 확실히 있긴 하더라구요.
경제적인 능력되면 해외생활과 한국생활 같이 즐기는게 사실 엄청난 매리트는 있더군요.
지인 사는것만 봐도 남편이 백인이라 유럽과 캐나다 오고가면서 사는데 한국은 물론 종종 나오구요.
부럽기까지 한 삶을 살아요. 한국에서처럼 가족,이웃 다 한국인이라서 정서적으로 안정되고 내나라라서
주인으로 사는게 좋긴하지만 친구보니 스케일이 달라요. 사는게...아마 남편이 활동적인 사람에다 고액연봉자라 그럴까요? 어찌됬든 그곳 삶을 즐기세요. 한국이야 언젠가는 남편 일이 끝나면 오실거 아니예요.
막연한 외로움과 쓸쓸함은 나이가 듦에따라 그게 한국일지라도 가족이랑 친하지 않거나 죽음으로 헤어지면
누구나 느끼는 되는 거구요. 당장 한국에 가족 없다해보세요. 뭐 한국이 그리 좋나? 지금 남편 아이 있는
그 유럽이 제일 편안한 곳이죠. 그리고 한국에서 블로그 인스타 윗에 분처럼 보기만 해도 좋아보이지만 막상
와서 지내보면 별거 없어요. 저는 지금 이나이라면 40대후반인데 꼭 다시 해외생활해보고 싶어요.
제가 20대에 철없이 유학생활했지만 지금이라면 정말 외국 생활 잘할 수 있을 것 같거든요.
즐겁게 사세요. 뭐 한국이 평생 못올곳도 아니고 오실날엔 그 외롭던 유럽이 그리울 수 있답니다. 화이팅요.84. Stellina
'18.5.16 5:35 PM (82.52.xxx.207)저희 가족 외엔 한국인이라곤 없는 도시에서 그것도 자연이 좋아 외곽에서 살고 있어요.
처음 밀라노에 유학와서 살 때엔 한인성당, 유학생모임, 한인송년파티등 쫓아다니며
현지 친구들 거의 만들지도 못하고 살았는데
일 때문에 밀라노를 떠나 지금 사는 도시로 온 이후
아이들이 유치원에 들어가게 되고, 저희부부도 차츰 이곳 친구들 사귀게 되고
주말에 한인들 모이는 대신 여유롭게 산과 들로 피크닉 가고
날씨 나쁠 때엔 새로 사귄 친구들과 이웃이 서로 초대하고 초대받으며
아이들을 키우며 나름 행복하게 살았어요.
지금은 아이들이 다른 도시로 대학진학을 해서 부부만 살고 있고요.
초창기 유학시절에 지사원 직원에게서 시간 한참 지난 한국 신문 얻어보며 향수를 달래곤 했는데
이제 인터넷으로 유럽소식보다 고국 소식을 더 상세히 알 수 있고
이런 커뮤니티 들락거릴 수 있어 외국 생활이 그다지 외롭다고 느끼질 않아요.
물론 사람 성향별 차이는 있겠지만 현지에 적응하는 방법은
아이들 친구들 초대해주고, 현지어가 불편하고 힘들어도 이웃을 사귀어 대화를 하며
현지 정서를 이해하고 적응하며 사시면 좋겠어요.
그리고 대체적으로 외국생활 처음 6년이 힘들어요.
저는 가장 힘들 때가 유학와서 6개월이었고,
차차 적응하며 잘 살았지만 부모님과 고국음식이 가장 그리웠어요.
지금은 귀국할 때 설레이고, 다시 이 곳 집으로 돌아올 때 설레이는 감정패턴을 유지하며 삽니다.
원글님 사는 곳 날씨가 나쁘니 안타깝네요.
아이들 방학 때나 연휴에 이태리나 스페인 도시 하나 씩 여행도 하시고,
차차 이웃도 사귀시고 행복하게 보내시길 바라요.85. 애로사항많지만
'18.5.16 5:53 PM (77.161.xxx.212)건강한 야채, 과일 저렴하게 양껏 먹을 수 있고, 외모 평가에서 자유롭고 , 나이 묻는 문화 아니라, 제 나이 잊고 살아갈 수 있어 좋아요. 한국이 정서적으로 안정됨을 제공하지만 삶의 질적인면에서는 한국 돌아가도 후회될듯!!!
86. sns를 활용하세요
'18.5.16 5:58 PM (61.82.xxx.218)이렇게 82에서 적극 활동하시고, 지인들과 단톡방에서 매일 대화도 나누고 해보세요.
외로움을 느낄때 82키톡에 음식과 함께 원글님 동네 사진 올려주세요.
밖에서 볼 때는 각 집마다 켜 놓은 조명사진 하나 올리시면 수백명이 원글님 사는 동네를 방문한거고, 원글님 동네에 대한 몇십개의 댓글이 달리고, 그렇게 공유하고 지내보심이.
전 아이들 거의 키워가는 한가한 전업이라 저도 딱히 약속 없는날은 할일 없고 심심한데.
그럴때 다행이 친한 지인들의 단톡방이 절 즐겁게 해주고 외롭지 않게 해주더군요.
다들 저마다 사소한 동선을 얘기하기도 하고, 카페에 왔는데, 라떼가 늠 맛있다부터, 거래처 왔는데 직원이 없어서 기다리는중이다 등등 시시콜콜 쓸데없는(?) 잡담과 수다 덕분에 외로울 틈이 없네요.
이곳 82에 들어오면 시간가는줄 모르고 이게시판 저게시판 들락거리게 되고요.
따듯한 글과 음식 사진들 보면 마음도 따듯해지고요.
글러벌 시대에 어디서 살든 마음 맞는 사람들과 감정을 공유하세요!
당장 여기 댓글만해도 공감하시는분들 많네요.
이 댓글들 읽는 시간 만큼은 원글님이 외롭지 않으실거라 생각되네요.87. 유럽
'18.5.16 6:13 PM (194.125.xxx.117)안녕하세요.
제 글이 베스트에 있어서 깜짝 놀랐습니다.
특별한 글도 아니었는데 많은 분들이 공감해주시고 의견을 달아주셔서 감사합니다.
위에 쓴 글 중에 님이 쓴 글 중에서 만족한 삶을 살기 위해서는 건강, 일, 사랑 이 세가지가 충족이 되어야 한다는 의견에 공감하며 의견을 남겨봅니다.
요즘에 왜 이렇게 무기력하고 우울한가를 생각해봤더니 건강, 일, 사랑의 밸런스가 맞지 않아서였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건강의 면에서는 특별히 아픈 곳은 없지만 30대 중반이 넘어가기 얼굴에 나이 들어가는 것이 보이고 탄력이 떨어지는 것을 확연하게 느끼게 되요. 또 흰머리는 어찌나 많이 생기는지..부분염색까지는 아니지만 제가 케어할 수 없을 만큼 흰머리가 생기니 이 또한 여자에게는 우울한 이유가 되었어요.
부모님도 연세가 드시니 조금씩 아프시고, 이제 건강할 일보다는 아플 일이 남았다고 생각하니 마음이 심란했던 것 같아요.
일의 측면에서는 현재는 아이때문에 파트타임으로 일을 하고 있습니다. 지금 일도 나름 만족하지만 제 전공과는 조금 다르고 커리어 측면에서는 얼마나 도움이 될지 의문이에요. 그래서 나중에 풀타임으로 바꿀 때 과연 내 전공을 살릴 수 있을까가 큰 고민입니다.
사랑의 측면에서는 이제 결혼 10년차가 되어 갑니다. 다른건 몰라도 남편과는 평생 사이가 좋을 줄 알았는데 그게 아니더라고요. 외도는 아니었지만 그냥 놔뒀다면 큰일이 날뻔한 일이 생긴 이후론 이 사람을 절대적으로 믿으면 안되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지금은 다시 예전처럼 잘 지내고 있지만 제가 몰랐던 남편의 모습을 발견한 이후부터는 내 스스로 독립적인 주체가 되어야겠다는 생각이 확고해졌습니다.
이렇게 생각해보니 제가 외로움을 느꼈던 주된 이유는 근본적인 유럽생활도 한몫을 하지만 내 삶의 건강과 일과 사랑이 내 기준치에 미치지 못했기 때문이라는 생각이 들어요. 이런 마음으로는 한국을 가던, 어디를 가던 똑같은 외로움을 느끼겠다는 생각이 들었고요.
생각해보면 한국에 살 때도 날씨가 아무리 좋아도 외롭고 쓸쓸할 때가 많았는데 말이죠.
향후 1-2년 후에 또 글을 남기게 된다면 인생에서 중요한 세가지를 어떻게 가꾸어 나갔는지를 꼭 쓸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균형적인 삶을 위해서 제가 더 노력을 해야겠죠.
해외에 계시는 다른 분들도 모두 힘내세요. 다른 사람의 인생도 아니고 내 인생인데 주변의 환경에 휘둘리지 말고 열심히 살아봐요.88. 익명1
'18.5.16 6:46 PM (180.69.xxx.24)원글님 응원합니다.
외국에서 살면서 건강, 일, 사랑(우정 포함) 충족되기 힘들죠
특히 일이 만족할만한 것을 찾기는 한국에 있을 때보다 기회가 제한적일 수 있고요.
사랑, 우정 등 사람과도 아무래도 개체가 적고 같은 민족은 더더더 적으니
맘에 맞는 사람 찾기 힘들어요.
그래도 원글님은 평균 이상의 수준을 잘 유지하고 계시단 생각이 들어요
저도 남편을 평생 하나가 되어 살 줄 알았는데
내가 왜 이리 무기력하고 불안한가 봤더니
아이낳고 전업주부로 남편에게 의존적인 상황 자체가
제 삶의 질을 수직하락하게 만들더라고요
저란 여자, 만족스런 일이 있어야 기분 좋은 여자..거든요.
얼마 후 원글님의 또 다른 글,, 더 생기 있어진 글 기대할게요
응원합니다^^89. ..
'18.5.16 8:47 PM (49.170.xxx.24)원글님도 댓글도 머씨쪙~
90. 저도
'18.5.16 9:53 PM (116.46.xxx.185)10년 넘게 유럽에서 살아봐서 말씀하시는 동네 분위기, 특히 날씨 등등
다 실감납니다
한국에선 하잘 것 없어던 음식들은 왜 그리도 땡기던지...
주변에 사람이 적어서도 그렇겟지만
그냥 외국에 잇다는 것 자체만으로도 외로운 거 같아요
한국에 오시기 전엔 해결될 수 없는 문제라 인정하시는게 차라리 괞찮을까요??
암튼...
여기 자주 오시고 잡다한 얘기 가끔 올려주세요
이렇게 많은 대화 상대가 생기시잖아요91. ....
'18.5.16 10:18 PM (37.168.xxx.255)저도 유럽살아요 에휴..정말 외롭고 우울하고 힘들어요 원글님은 일이라도 하고 계시니 다행인거죠. 시골마을에서 동양인 써주는 분위기면 많이 열린거에요. 외국나와보니 정말 일구하는것도 더럽게 힘들고 인내심없이는 모든게 안돼네요.남편이랑 헤어지는것도 결정난 요즘..사람은 역시 태어난곳에서 사는게 맞는것 같아요 10년이상 살았지만 너무 힘든것 같고 살기싫어요 솔직히...아이생각해서 버티고 있어요
92. ...
'18.5.16 11:41 PM (175.196.xxx.56)저도 10년 가까이 유럽에 살았어요. 거기서 살 때는 힘들었지만 나중에 한국 돌아와서 보니 정말 귀중한 시간이었더라구요. 현지에서 일을 하신다니 끈을 놓지 마시고 반경을 조금씩 넓혀보셨으면 해요. 노화의 지표가 보이는 것이 여자들에게 조금은 서글픈 일일 수 있지만 사람이 큰 일을 하려면 그런 건 무시하는 게 오히려 활기를 준답니다.
외로운 곳에서는 나 자신에게 좀 더 집중해야 하는 일을 하는 게 좋은 것 같아요. 행복하고 건강한 가정 잘 일구시고 어디서든 진취적으로 사시길 바랄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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