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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아는 북한은 없다.

평화와 교류 조회수 : 1,068
작성일 : 2018-05-15 10:43:56
박한식 교수? 정세현, 문정인교수는 많이 들어서 알지만, 사실 박한식교수는 북한만 수십차례 방문한, 알만한 사람은 다 아는 북한 최고 전문가입니다. 얼마전 조지아대학에서 은퇴했죠. 이분도 정세현, 문정인 두분과 마찬가지로 종북, 빨갱이 소리 엄청 많이 들었는데, 상대적으로 덜 알려져 있죠. 최근  박한식 교수의 대담집이 나온 모양인데, 프레시언에서 상세하게 서평을 하였습니다. 관심있는 분은 읽어보세요. 특히 조중동이 헛소리한 걸로 머리가 세뇌된 분들에게 일독을 권합니다.  

http://www.pressian.com/news/article.html?no=195887

서평이 너무 길어 여기서 다 인용할 수는 없고 참고로 도입부만 옮겨오면, 다음과 같습니다.  특히 장성택의 죽음에 대한 해석은 첨들어본 이야기이기도 합니다. 

우리는 '북한을 안다'고 말할 수 있을까? 미국 클린턴 행정부에서 대북정책 조정관을 지낸 윌리엄 페리는 "우리는 우리가 바라는 북한이 아니라, 있는 그대로의 북한 정부와 교섭해야 한다"고 했다. 분단 이후 반세기 넘게 우리는 북한의 이미지를 구축했고, 그 이미지를 상대해 왔다. 숱한 선거, 격동의 정치 속에서 구호와 적개심을 재료로 북한을 창조했고, 창조된 북한을 상대로 새로운 이미지를 덧씌워 왔다.

박 교수는 "우리가 북한에 대해 명확하게 아는 것은 딱 두 가지가 아닐까 싶습니다. 하나는 우리가 북한을 몰라도 너무 모른다는 점이고, 또 하나는 붕괴한 것은 북한이 아니라 닳고 닳은 '북한 붕괴론'이라는 점"이라고 했다. 

북한 붕괴론의 역사는 길다. 1948년 북한 정부 수립과 함께 시작됐다는 것이 박 교수의 견해다. 미국에서는 1980년대 말부터 북한 붕괴가 시간 문제라고 봤다. 1994년 김일성 주석이 사망했을 때, 한 교수는 북한이 빠르면 사흘, 늦어도 3년 안에 무너질 것'이라고 했고, 김영삼 대통령은 "통일은 예기치 않은 순간에 갑자기 닥쳐올 수도 있다"라고 했다. 1997년 황장엽 망명 때도 신문 방송에서는 북한이 붕괴될 것 같은 분위기였다. 2011년 12월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사망했을 때도 북한 붕괴가 임박했다는 이야기가 돌았다. 사실상 '종교적 도그마 수준'인 북한 붕괴론을 이명박·박근혜 정권은 별다른 근거 없이 맹신했다. 

결국 북한 붕괴론은 허상이었다. '우리가 바라는 북한'이었다. 허상 위에 쌓은 정책이 실적을 낼 리 만무하다. 지난 10년간 미국과 한국 정부는 '전략적 인내'의 모순적 조어로 상징되는 위험한 '기다림'만 이어갔을 뿐, 노벨평화상을 '미리' 수상해 세상을 놀라게 했던 오바마 대통령은 물론, '정권 유지'에만 혈안이 됐던 '이명박근혜' 정권은 대북 정책에서 완전한 실패자들로 기록됐다. 


이제 그것을 깰 때가 왔다. 복잡하게 얽힌 북한 문제를 쾌도난마 식으로 풀어가는 박 교수의 식견을 따라가다 보면, 북한이라는 '유령'의 실체를 새롭게 볼 수 있다


"2013년 12월에 있었던 장성택 처형은 (…) 재구성이 필요합니다. 대다수 한국 사람들에게 장성택을 누가 죽였는지 물어보면 대부분 김정은 국무위원장이라고 대답할 것입니다. 저에게 같은 질문을 한다면 저는 '모른다'고 답할 것입니다. 제가 평양에서 들은 바를 종합해보면 조선노동당의 여러 최고위급 간부들이 협의한 끝에 장성택을 처형하기로 결정했기 때문입니다. 결정 과정에서 눈물을 흘린 사람도 여럿 있었다고 들었습니다. (…)그럼에도 당 차원에서 '당과 국가를 위해 살려둘 수 없다'고 결정했다는 것입니다. 한마디로 '당에서 결정'한 것으로 보아야 합니다. 제가 보기에 김정은 국무위원장 역시 '당의 결정'을 거부할 수는 없었을 것입니다."  

'수령'의 나라 북한은 '수령'이 없는 체제로 24년을 이어왔다. 북한의 체제를 지탱하는 것은 김정은과 몇몇 엘리트가 아니라 '조선노동당원'들이다. 박 교수는 "조선노동당은 거대하고 구심력이 매우 강한 복합체로 당원 규모가 360만 명이나 됩니다. 북한 전체 인구가 약 2500만 명이라는 것을 감안하면 조선노동당이 얼마나 방대한 조직인지 알 수 있을 것입니다"라고 말한다.  

조선노동당원은 엄격한 심사를 거쳐야 한다. 철저한 능력주의에 입각해 있어 승진을 하거나 중책을 맡는 일 모두 집단적인 평가 과정을 거친다. 한국에서는 '당원=특권층'의 인식이 강하게 자리 잡고 있는데, 이는 북한 체제를 제대로 알지 못하는 데서 나오는 고정관념이다. 당원과 일반 대중의 '계급'이 존재하고, 그것이 불평등의 원인이라고 한다면 보수 정치인들의 말대로 민중 봉기가 일어나도 이상하지 않을 것이다. 그러나 우리가 생각하는 것 이상으로 조선노동당과 인민 대중은 결합돼 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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ㅎㅎ 이분을 왜 조중동 극우냉전새력이 싫어하는지 알만합니다.
IP : 106.240.xxx.43
9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18.5.15 11:03 AM (61.82.xxx.129)

    어쩌면 우리야말로
    오랜세월동안 철저히 세뇌되었는지
    모르겠군요

  • 2. 북한이 우리를 아는
    '18.5.15 11:05 AM (115.140.xxx.66)

    것보다 우리는 훨씬 더 북한을 모르는 건 맞아요
    기레기들 소설만 읽다보니 그럴 수 밖에 없었죠

  • 3. ...
    '18.5.15 11:16 AM (58.233.xxx.150)

    원글님과 댓글님들 말씀에 동감합니다.
    우리가 오히려 세뇌되어 북한을 너무 모르고 살았어요.

  • 4. ..
    '18.5.15 11:16 AM (106.240.xxx.43)

    문정인교수가 한말은 나중에 다 현실이 되더라 라고 조중동이 비웃는데,
    비웃을게 아니라 스스로 챙피해 해야죠.
    지들이 한말은 나중에 다 거짓으로 드러난게 한두가지가 아닌데.
    그리고 이 비웃음에는 문정인 당신은 고급정보를 미리 알고 있었던게 아니냐는 의구심도 있는데,
    내가 보기에 문정인 교수의 예측력이 좋은게 북한을 있는 그대로를 보기 때문이죠.
    참고로 문정인, 정세현 교수는 트럼프 김정은 말폭탄이 한참일 때도, 이거 끝나면 곧 북미대화가 시작될 거라고 정확하게 예측했습니다.

  • 5. 우리야 말로
    '18.5.15 12:26 PM (182.216.xxx.37) - 삭제된댓글

    철저히 친일매국기득권의 북한 프레임에 속아 청맹과니로 살아 왔나봐요

  • 6. 그러면
    '18.5.15 12:53 PM (42.147.xxx.246)

    정은이가 허수아비?
    지네 고모부 처형하는 것도 못 막고
    지네 이복형 암살하는 것도 못 막고
    자기가 연설할 때 조는 놈 잡아다가 총살하는 것도 못막고
    못하는 것 많네.
    지도자로써 능력을 의심해 봐야.

  • 7. ///
    '18.5.15 1:17 PM (49.167.xxx.186)

    주기적으로 북한관련 글을 올리고
    거기맞춰서 북한에긍정적댓글 다는 사람들은
    어떤 사람들일까? 의문이 생긴다.

  • 8. 잘봤습니다.
    '18.5.15 2:51 PM (124.53.xxx.131) - 삭제된댓글

    그렇겠죠.
    그럴거라 봐요.
    우린 그저 눈감기고 겁박당하고 살아 왔잖아요.

  • 9. 의문이 생길 필요 없어요.
    '18.5.15 4:12 PM (42.147.xxx.246)

    북에서도 댓글 조작하고
    연변에 와서도한국을 해킹하는 게 북쪽 얘들인데
    그걸 모르시다니요?

    그러자 저러나 북쪽 사람들도 남쪽으로 자유여행을 하는 날이 오길 바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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