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분의 비서께서 그분이 모월 모일 모시에 모처에서 수상을 합니다, 라고 문자메세지를 보냈어요.
아, 당연히 가야죠, 가야하는 거 알고, 갈 거구요.
(단순히 지도교수와 제자의 관계보다는 더 많이 끈끈한 관계예요. 진심으로 존경하는 분이기도 하고요)
그런데 문제는, 그 시상식장에 가면 그 교수님과 엮여있는... 제가 얼굴을 보기 좀 껄끄러운 분을 만나게 됩니다.
그냥 간략하게만 설명하면, 그 껄끄러운 분은 제가 필요하고, 저는 그 껄끄러운 분을 도와드리기 싫구요(돈이고 나발이고, 내가 살고 봐야할 지경)...... 문제는 그 껄끄러운 분이 제가 존경하는 교수님에게 무척 소중한 분이라... 음...
단순히 1:1로 만나면 거절할 수 있는데 두분을 함께 만나서 교수님이 얘, 너 그러지 말고 블라블라블라... 하면
(물론 그래도 거절할 거지만) 제가 무우우우우우우척 난감, 민망해질 수 밖에 없는 상황인 겁니다.
비서분 문자에 알려주셔서 감사합니다, 라고만 답을 보냈구요.
(명확히 간다, 하는 말을 안한거죠./// 왜냐면, 시상식장 엄청 분잡할 거고, 거기서 꽃다발 주고 눈도장만 딱 찍고 후다닥 나올 생각으로요. 그분들도 제가 올지 안올지 기연가 미연가하면 저를 봐도 순간 몸을 빼서 저랑 얘기를 나누진 못할 거란 계산에...)
당연히 시상식장에 꽃다발 들고 찾아갈 건데요,
시상식 한다는 얘기를 듣고, 간다 만다 말도 없이 알겠다고만 하고서, 당일에 띡 참석,
이거 많이 예의 없는 짓일까요?(저의 사정 따위는 저의 사정일 뿐이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