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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82님들. 이게 남편에게 섭섭할 일 아닌지 한 번만 봐주세요.

... 조회수 : 3,218
작성일 : 2018-05-13 22:38:16

뭐 지난간 세월 시댁이랑 남편한테 섭섭한건 꺼낼 필요도 없겠지요...

그런데 요즘 자꾸 서글픈 생각이 드네요..

자꾸 조그만 걸로 앞으로 계속 어떻게 사나 이런 생각이 들어요..

지나간 그 험한 세월 시댁살이도 다 견디고 살았는데

이제와서 왜 그런건지를 모르겠어요.

남편이 어머님이 삼시세끼 새밥 해먹여 키웠어요.

넌 공부만 해라. 이런 스탈이죠.

결혼해보니 형광등 하나를 갈줄 모르더라구요.

살다보니..자기는 양반 금손이고

저는 미련곰탱이 더럽고 힘든 일은 다 제 차지네요.

집에서 못하나 박아주질 않구요.

남편 직업상 1년에 한 번씩 이사를 다녀야하는데

어쩌다 보니 아파트 텃밭을 얻게 되었는데

이 곳에서 제 유일한 낙이 텃밭이 되었어요.

타지에서의 외로움을 비롯해서 이런저런 일들

모두 이 작은 텃밭하나 일구는 낙으로 살고 있는데

여기 텃밭들은 다 아버님들이 물주고 심고 잡초뽑고 하는데

저만 맨날 올라와있어요.

남편 기다리다가는 1년 다지나가도 모종도 하나 못심을 것 같아서

전부 다 해놓고 비닐까지 씌워놓고 남편기다리다가

퇴비 한포대만 뿌려달랬더니 냄새난다고 난리를 칩니다.

안그래도 다른 집들보다 한참을 늦었는데

비오는날이라도 씨를 뿌려야겠다 싶어서 바람막이를 입고 가있는데

자기만 우산을 쓰고 서있습니다.

그러고선 다됐다고 내려가는데...혼자서 우산을 쓰고 내려가네요..

그 일 이후로..그게 그렇게 섭섭하더니

오늘은 대파를 너무 많이 사서 대파를 심고 있는데

혼자 심심하니까 같이 올라가자 했더니

죽어도 싫다더라구요..그럼 알았다 하고 혼자 심고 있는데

또 올라왔더라구요. 그런데 대파가 너무 많아서 한참을 심어야겠더라구요.

그런데도 빤히 쳐다만 보고 있어요..

결국엔 다른 아버님이 구멍을 뚫어주시고 전 심고 있었네요..

그런데 내려오니까 정말 너무 화가 나는거에요..

전 남편이랑 이 낯선 타지에서 그냥 같이 있고 싶고

얘기거리 나누면서 소소한 추억을 나누고 싶었어요.

그런데 1년에 딱 한번 이맘때쯤 퇴비한포대 뿌려주고

토마토 지주 한 5개 박아준거 가지고도 온갖 불만을 다 토로하고

이딴거 뭐하러 하냐고 제 유일한 낙을 비웃습니다.

하지만 제일 잘먹는건 남편이에요..그리고 저희 아이들..

전 생각이 많은 사람이라 사람만나고 공부하고 다 해봤지만

아무잡념이 없어지는 이 텃밭이 유일한 낙인데...

전 지금까지 남편이 한다하면 제가 싫어도

최대한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잘하라고 밀어주고 싶었고

남편이 웃고 좋아하면 저도 행복했거든요..

그런데 저희 남편은 이런 저의 행복도 몰라주고..

제가 남편한테 지금까지 살면서 부탁이라곤

이런거 1년에 한두번 고작 부탁한것 밖에 없느데

그게 그렇게도 하기 싫은 일이었을까요.

그리고 자기는 금손인냥 아무것도 안하고

우산도 안씌워주고..정말 내가 남편에게 이것 밖에 안되는구나 싶어서 너무 슬픕니다.

암만 퇴비가 더러워도 그거 먹고 우리 애들이 맛있는 채소먹고 하는데

그거 생각하면 힘만 있다면 저는 100포대도 뿌릴 수 있을 것 같은데

자기 자식 똥도 냄새 난다고 똥기저귀 한 번을 안 갈아주던 것도 생각나고

내가 아파누워 똥오줌도 못가리면 어쩔랑가..

앞으로 같이 살고 싶지 않다는 생각이 듭니다.

제가 남편에게 섭섭한게 이상한걸까요ㅜㅜ

지금 맘이 너무 아프니까 댓글은 살살 부탁드립니다...



IP : 220.121.xxx.2
16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8.5.13 10:43 PM (125.177.xxx.158) - 삭제된댓글

    충분히 섭섭할 일이죠
    매번 같이 하자는 것도 아니고 관심가져달라는 것도 아니고
    1년에 한두번 돕는건데 그것도 협조 안하고
    그게 무슨 남편이라고.
    부부가 서로서로 협조할땐 협조해가면서 사는거지
    아이 어릴때 똥기저귀 한번 안갈아줬다면 그것도 두고두고 섭섭할 만하고요.
    그런 남자 남편지인이라 저도 아는데 자기 부인을 너무 외롭게 하더라구요. 저는 같은 여자이니 그게 보이는데 남자들은 아니 돈 잘벌어다주지, 일 성실히 하지 도대체 뭐가 문제냐는 식
    원글님 섭섭한 거 전 완전 공감..다만 여기 사람들이 또 왜 당신 취미를 남편에게 강요하냐
    남편은 죄없다 니가 이상하다 과하게 남자편드는 댓글들이 달려서 원글님이 더 상처받을까 걱정되네요

  • 2. 아무리
    '18.5.13 10:43 PM (115.136.xxx.38) - 삭제된댓글

    그런 사람이라는거 알아도 섭섭하고 힘든 일이지요....
    그렇다고 사람이 바뀌지도 않고요...

  • 3. 섭섬한 마음은
    '18.5.13 10:44 PM (223.62.xxx.98) - 삭제된댓글

    이해가 가는데 저도 솔직히 농사일 같이 하자 그러면
    못해요
    코드가 안맞는 걸 어쩝니까
    남의 집 남편들과 비교하지는 마세요
    힘들면 양을 좀 줄이시구요

  • 4. ..
    '18.5.13 10:45 PM (220.121.xxx.67)

    섭섭할수는 있는데 형광등하나 갈줄 모르고 못 박는것도 못하는 분이라면...덜 섭섭해도 될거같아요
    내가 하는일인데 무심한게 아니라 정말 할줄 모르는분 같아요..

  • 5. ㅇㅇ
    '18.5.13 10:49 PM (49.142.xxx.181)

    아우.. 진짜 짜증나게 나쁜xx
    원글님 속 많이 상하시겠습니다.
    저런 인간이 어딨습니까...
    살다보면 까칠했다가도 같이 늙어가며 서로 조금씩은 보듬어주는게 인지상정이거늘....

  • 6. 이니요
    '18.5.13 10:51 PM (49.196.xxx.105)

    직장 다니는 사람 주말엔 좀 쉬어야 해요
    기대를 하지 마세요 제발~
    애들 있으니까 주말이래도 쉰 거 같지 않데요

  • 7. 그런가요ㅜㅜ
    '18.5.13 10:52 PM (220.121.xxx.2) - 삭제된댓글

    그냥..아내가 비를 맞고 있음 우산을 씌워주고 싶고 아내가 일을 하고 있으면 도와주고 싶은게 남편의 맘이 아닐까요? 저는 저희 남편 비맞고 있음 뛰어가서 우산씌워주고 물한방울 안맞게 해주고 싶던데...남편 맘과 제 맘이 이렇게 달랐던 걸까요..별것도 아닌것 가지고 갑자기 살아온 세월이 허무해지면서 앞으론 아프고 힘든일만 남았을 텐데 젊었을땐 어찌 버틴다 쳐도 나이들어선 둘이 살아온 세월 같이 한 추억이라도 없고 배려해주고 사랑해주는 맘도 없으면 뭘로 버텨나갈까 이런 생각이 자꾸드네요..ㅜㅜ

  • 8. 그런가요ㅜㅜ
    '18.5.13 10:55 PM (220.121.xxx.2)

    그냥..아내가 비를 맞고 있음 우산을 씌워주고 싶고 아내가 일을 하고 있으면 도와주고 싶은게 남편의 맘이 아닐까요? 저는 저희 남편 비맞고 있음 뛰어가서 우산씌워주고 물한방울 안맞게 해주고 싶던데...남편 맘과 제 맘이 이렇게 달랐던 걸까요..별것도 아닌것 가지고 갑자기 살아온 세월이 허무해지면서 앞으론 아프고 힘든일만 남았을 텐데 젊었을땐 어찌 버텼다 쳐도 나이들어선 살아온 세월 둘이 같이한 추억도 없고 배려해주고 사랑해주는 맘도 없으면 뭘로 버텨나갈까 이런 생각이 자꾸드네요..ㅜㅜ

  • 9. 얼마전에
    '18.5.13 11:01 PM (223.62.xxx.18) - 삭제된댓글

    티비에서 평생 글만 읽는 할아버지와 농사짓는 할머니 얘기가 나오던데 그 할머니는 그냥 그렇게 인정하고 살더라구요
    별 기대도 안하고 씩씩하게 농사일하면서 간간이 할아버지 곯려주면서 재밌게 사시던데...
    이제와서 남편을 바꿀 순 없잖아요
    힘든 일을 같이 하자 도와달라 하지 마시고 님도 적당히 편하게 쉬세요
    비오는날 농사일 같은 거 안하고 빗소리 들으며 노닥거리고 싶은 사람도 있잖아요

  • 10. 농사짓는 아버지
    '18.5.13 11:02 PM (220.70.xxx.208)

    어머니가 정말 너무너무 싫어하세요
    제발 하지말라고...

    형광등 집안일이라면 윈글님편 들어주겠는데요

    농사일은 진짜 안하는 사람은 안하는것 같아요

    농사일로 어머니랑 사이안좋아지고 자식들하고 싸움하고 그런모습보니까

    진짜 소일거리라면 윈글님이 혼자 할수있는만큼 해야지 하다보면 많아져서 식구들 위한거라고 식구들불러서 감자캐게하고 고구마캐고 고추따고 파뽑고 잠시 도와주는거라지만 그거때문에 원수되더라구요

  • 11. 죄송해요.
    '18.5.13 11:04 PM (119.149.xxx.77)

    같은 추억을 갖고 싶으시면
    남편이 원하는걸 같이 해보시면 어떨까요?
    텃밭가꾸기는 님이 좋아하는거지
    남편이 하고싶어하는 일이 아니잖아요.
    남의집 남편과는 비교할것 없어요.
    님 남편이 남의집 부인과 비교해서 말하면
    님도 기분 좋은 일은 아닐거예요.

  • 12. 남편이
    '18.5.13 11:20 PM (183.104.xxx.126) - 삭제된댓글

    낚시 같이 하자고 바늘에 지렁이 꾀라고 한다면?
    취미가 원예 텃밭이라 카페모임도 하고 했었는데 이게 의외로 호불호를 많이 타서 식구들에게 구받받는 사람들도 제법 많았어요.

  • 13. 남편이
    '18.5.13 11:21 PM (183.104.xxx.126)

    낚시 같이 하자고 바늘에 지렁이 꾀라고 한다면?
    취미가 원예 텃밭이라 카페모임도 했었는데 이게 의외로 호불호를 많이 타서 식구들에게 구받받는 사람들도 제법 많았어요.

  • 14. d..
    '18.5.14 12:16 AM (125.177.xxx.43)

    우린 너무 달라서
    너는 너 좋은거 난 나 좋은거 각자 하며 살아요
    아예 뭐 하는지 알려고도 안하고요
    근데 남편분도 참 심하긴 하네요
    아예 같이 가질 말던지 , 가서 남이 자기 아내 도와주는거 보고만 있다니

  • 15. 그 말씀이
    '18.5.14 12:40 AM (222.97.xxx.110)

    아니잖아요..
    사랑하니까 같이 해 주고 싶고 함께 하고 싶은거..
    제 남편이 그래요.
    재활용 박스 들고 엘레베이터 타고 가는 저 보면서 주머니 손 넣고 있는 사람..
    전 연애때도 낚시 좋아하는 그 사람따라 주말마다 새벽에 일어나서 낚시 갔어요.좋아하는거 같이 해 주고 싶어서요.
    근데 그저 이기적인 사람일뿐이였어요
    이런 사람과 평생을 살아야 하는게 등골이 서늘해지더군요.
    시어머니가 저희집에 불시에 오셔서 정말 처음 설거지 한거였는데 보고는 생난리를 치더군요.
    정작 본인은 아버님 다 부려 먹어면서...
    사람 고쳐쓰는거 아니죠

  • 16. 섭섭함은
    '18.5.14 12:40 AM (223.38.xxx.228) - 삭제된댓글

    기대와 욕심에서 오는 것이죠
    몇년인지는 안쓰셨지만 오랜 세월 함께한 남편
    어떤지 뻔히 알면서도 놓지 못하는 님도 안타깝네요
    제가 보기엔 같이 가자 거절해 놓고 혼자 보낸 게 미안해서 한번 나와봐 준것. 그게 남편의 최선인 것 같은데요
    이제껏 힘들고 더러운 일 다 차지해서 힘드셨다면서
    농사일 자청하는 게 아이러니 하네요
    타고난 일복에 자신이 만드는 일복에 너무 힘들게 살지 마세요
    저런 남자들이 일잘하는 또순이 스타일 만나 결혼하는 거 보면 참 신기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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