낚시라는 걸.. 바다를 보며 사색에 잠기기도 하는 정적인 취미라 생각했던 저는 왜 지인들이 이제 넌 생과부다 했는지 이제서야 알겠어요.
남편이 그제도 낚시, 어제도 낚시, 오늘도 낚시를 갔어요.
장비구입비도 정말...많이 듭니다.
처음엔..격려차원에서 저 월급날 해외직구까지 해가며 고급 릴을 선물해줬어요.
같이 낚시 다니는 친구들이 엄청 부러워했다며 어깨에 힘이 빡~들어가지고 좋아하길래 저도 좋았는데...
주말이면 사라지고...갈 때마다 경비나 준비물도 많이 나가고..뭘 그렇게 빡세게 하는지 다녀오면 얼굴이 핼쑥해서 옵니다.
거기다....참나...잡아온 걸 보면...진짜..올망졸망해서리...
용왕님께 죄송할 지경입니다.
뭘 이렇게 다 들고와~ 그냥 친구들 몰아주지....했더니.
무슨 소리냐고, 한마리 낚을때마다 제 얼굴이 떠오르면서 아이고 우리 각시 갖다주면 좋아하겠다 싶은데?이럽니다.
그래서 위험을 무릎쓰고 바닷바람과 싸워가면 잡아온다는데 ㅋㅋㅋㅋ 결과물은 진짜 안습이네요.
잡아온 걸 구워서 먹어보니 맛은 좋아요. 싱싱해서 그런가..
그런데 취미에 본전 생각하면 안 되지만...몇 백만원 들여 장비 구입했는데 그 돈이면 자연산 회를 몇 번을 먹었을지 ㅠㅠ
오늘도 새벽에 나가며 여보, 내가 오늘은 곧 있을 우리 장인어른 제사상에 올릴 돔을 잡아올게!홧팅!하고 나갔어요.
저렇게 재미있어 하니 못하게도 못 하겠고..ㅠㅠ
낚시가 취미 남편을 두신 분들..하다가 그만두기도 하나요? 아니면 진짜 쭉~계속 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