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1 아이 일요일마다 하는 국어 논술 수업이 있는데
지금 이것저것 하는 것도 많고 해서
내심 제 입장에선 그만 두었으면 했는데
물어보면
아냐, 하고 싶어. 다니고 싶다고 해요.
논술 수업이라 아무래도 미리 뭘 준비를 해 가야 하는데
주중에 나름 준비도 하고
제게 도와달라 질문도 하고 그러길래..그래. 가고 싶다는데 보내야지
몇 주전부터 꾀가 슬슬 나는지..대충 해가려는게
눈에 보여서 어찌 하나 두고 보자 했더니..
오늘 드디어..ㅠㅠ
늘 하는 시간에 안 나가길래..시간 늦춰졌다고
정리 해 놓은 거 프린트도 안 하고 미적미적..
몇 번이나 물어봐도 그러더니
40분 되어 한창 게임하다 후다닥 나간다고 난리에요.
지도 뭐가 불안했던지.
원래 가던 시간 다 되어 샘에게 톡 보냈는데
확인을 늦게 하셔서 40분 넘어 연락이 온거에요.
오늘까지는 원래 오는 시간이라고.
시간은 다음주부터 바뀌는 거였나봐요.
그럼 오늘 그 다음시간으로 가면 안되겠냐고 물어본 모양인데
안된다 그러시니
후다락 몸만 빠져가가네요. 정작 준비한 건 가져가지도 못하고.
저 화 나는 거 정상이죠?
막 퍼주려고 하는데..이미 나가버려서.ㅠㅠ
그래요. 아직 아이죠.
말과 행동이 일치되기 어려운...
그래도 너무너무 화가 나네요.ㅠㅠㅠ
그래? 하고 싶어? 그럼 해..하기 싫으면 말고.
하루 까짓..놀 수도 있지..
그렇게 마음 먹으면 제 마음이 편할 텐데.
경제적으로 힘들게 힘들게 보낸다 생각해서 그런가
싸지도 않은 이 수업에
저런 정신상태로 뭘 한다는 건지..
아...ㅠㅠ
그리고 못 간다고 연락 드린 적 없고
지금껏 수업 한 번도 안 빠졌는데 ...왜 안오냐..연락 없는 샘에게도
살짝....아니죠.
뭐. 이건 제 아이의 불성실함이 200프로죠.
아..화나요..화가 너무 나네요.ㅠ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