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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조용필 콘서트

... 조회수 : 2,116
작성일 : 2018-05-13 10:28:26
다녀왔어요 ^^

이제까지 세 번 갔었는데요
이런 말 실례긴 하지만
젤로 좋았어요
그간 완벽을 위한 긴장감을 느꼈는데요
어젠 인간적이었달까...
말도 많고 느슨해지고 진심 무대에서 팬들과 만날 때가 젤로 행복해하고 여기까지 올 수 잇었던 건 팬들 덕분이라는 말을 비오는 날 무대 꽉 차게 전달되는 느낌이라서요.

가기 전 피곤한 상태라 좀비처럼 암 생각없이 갔어요
텀블러에 따뜻한 물이랑 두꺼운 옷은 애아빠가 말해줘서 챙겼지만 깔개를 왜 생각 못했을까 ...
뻥 뚫린 경기장과 다닥다닥 붙은 의자 보면서 3층이 R석이겠구나 몇 시쯤 나갈까 우리 자리는 나가는 것도 어려우니 사이드에 서있을까 비옷만으로 우찌 버티나 우산 펼까 막 그랬죠

오매나 있다보니 티비에 가끔 보잖아요. 비옷 입고 끝까지 함께하는 사람들 ㅋㅋㅋㅋ 이해되던걸요

운좋게 무빙스테이지 옆이어서 내 생애 이렇게 가까이서 또 볼 수 있을까 싶어요

어제까지 맑다가 왜 오늘 비가 오냐고 내일은 또 날 좋다며 미안해하고
비옷 좀 가져오라고 하는데 결국은 그냥 하셨어요
사람들이 내미는 손에 이거 잡아당기면 안되는데 그러면서 잡아주고 진짜 누가 당겼는지 거봐 이러고 그러면서 다시 하이파이브처럼 손 착착 쳐주는 모습도 참 좋아보였어요.

좀 일찍 나오는 제 발을 공연 마무리에서 더 터지는 감성이 붙잡대요 ^^
나가던 사람들도 다시 멈추고

가는길도 재밌긴 했어요. 전철에서 우르르 내리는 분들 사이로 가며 울 딸이 그러대요. 나훈아후기 생각난다며 자기도 30년 후에 어떤 공연장을 가고 있을까 ..

아우 근데 확실히 비가 안 좋긴 하더라구요
젖은 부분이 계속 가렵고 암튼 요즘 비는 조심해야겠다는..

무빙 스테이지에 투명 천막? 설치해서 들어왔다 나왔다하긴 했지만 그런 비를 맞으며 쉬지 않고 공연하니 건강이 염려되긴 하네요

정확한 멘트는 감동에 묻혀 잘 기억 안나요 ^^
올해 아프기도 했지만 아직 안 늙었죠 그러는데 귀엽기도 하고 정말 많이 아팠나보나 싶고 점점 뭔가 자신을 비우고 사람들에게 내주고 나누려는 것도 느껴지고

암튼 대단했어요. 어제 ^^
다녀오길 정말 잘했다는

고수끼리 알아본다고 현송월이 이래서 같이 노래 불렀나 싶고
딸아이도 몇 십년 전 노래인데 지금 들어도 하나도 촌스럽지 않다며 좋아했어요



아 맞다 이서진 이승기 안성기 이선희 윤도현 등등 본 건 뽀나스 ^^
우와 어쩜 그 작은 얼굴에 크고 뚜렷한 눈 코 입이 다 들어가는지
티비가 확실히 사람을 평면으로 만드나봐욮
몸들이 슬림해서 놀랐고
다시보니 군살 없이 운동으로 마른 근육? 잘 관리되서 작고 왜소하게 착시현상 일으킨 거더라구요. 어깨가 의자 가로폭을 넘으니

이선희가 젤 마지막까지 자리했고
윤도현이 먼저 일어서서 울 딸한테 의리 없고 매너 없다고 욕 먹었어요 ㅋㅋ 모르는 사정 있겠지만 조용필이 00야 00아 하는데 지리 뜬 후라 쫌 그렇더라구요
IP : 220.116.xxx.72
1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쟈스민67
    '18.5.13 10:34 AM (36.39.xxx.101)

    저는 가고싶어도 표를 구할수없어서 인스타그램 에 많은분들이 올려놓으신 동영상을 봤네요

  • 2. ....
    '18.5.13 10:36 AM (110.70.xxx.96)

    조용필 공연 자체는 참 좋은데 그 광팬분들이 무대앞 좋은 자리 선점해서 공연 내내 서있어서 비교적 연령대 높은 분들이 많은데 나머지 관객들은 공연 제대로 못보게 만드는 그 이기적인 공연관람행동 보고 다시는 안가요. 10년도 더 전에 잠실주경기장에서 그날도 비오는 날이었어요. 그라운드 좌석은 비싸기도 하던데 저는 비교적 저렴한 좌석에서 봤지만 비싼 표 돈주고 가서 광팬분들 때문에 비는 비대로 맞아가면서 공연 제대로 못보는거 보고 정말 실망했거든요. 워낙 조용필팬분들이 유난스러운거는 유명하지만. 그 긴 시간동안 좀 바뀌기를 바라지만 어떨런지. 조용필옹 건강하시길.

  • 3. 둥둥
    '18.5.13 10:43 AM (112.161.xxx.186)

    저도 몇년전 잠실. 언니랑 같이 젤 싼자리에서. 그래도 좋더라구요. 그때도 비왔고.
    요즘 공연 영상 찾아보면 말씀도 간간히 하시더라구요.
    그때만 해도 정말세시간 가까이 안녕하세요, 감사합니다. 빼고는 노래만 줄창..ㅋㅋㅋ
    그런데 또 그냥 조용필의 성실함, 저 자리에 갈 수있었던 원동력이구나 이해 되더라는.
    다른 가수들 콘서트 많이 가봤는데 대부분 게스트와 입담으로 30~40분은 먹고 가거든요.

    근데 게스트도, 농담도 없이 세시간 가까이 비맞으며 노래.
    그때 진짜 헐....하면서도 그냥, 당신이 윈이다. 엄지척이다. 이런 생각이 들었어요.

    후기 남겨주셔서 감사해요.
    급한 시험때문에 못갔는데.
    다음 의정부 공연때라도 언니랑 가보려구요. 넘 멀지만...ㅠㅠ
    이번 아니면 왠지 조용필 공연을 보기가 어려울듯해서.

  • 4. ...
    '18.5.13 10:47 AM (220.116.xxx.72)

    쟈스민67님
    에고 그러셨군요
    아직 암표상 있던데 ..

    점셋님
    그 맘 뭔지 알아요
    비싼 자리가 좋은 자리가 아니구 앞뒤옆 어떤 사람들과 앉느냐에 따라 승질 나기도 공연 내내 행복하기도 그렇지요?
    사선으로 비껴선 자리 몇 분들이 공연 내내 서서 즐기시긴 하더라구요
    다행히 빵빵한 스크린- 이제까지 다닌 공연 중 젤로 선명했어요. 리허셜보다 못해 아쉬워하던데 - 무빙 스테이지가 잔디밭 나갈 수 있는데까지 최대한 나가고 또 위로 올라가게 해놨더라구요. 최대한 팬들과 함께하려 애쓰는 게 보여 역시 믿고 보는 용필옵빠다 싶었어요.

  • 5. ...
    '18.5.13 10:50 AM (220.116.xxx.72)

    둥둥님
    팬이라면 꼭 가보시길 강추

    저도 어제 공연 보면서 마음 한 켠 쫌 그렇더라구요

  • 6. 둥둥
    '18.5.13 10:50 AM (112.161.xxx.186)

    지금은 말씀도 게스트도 있고 그런데, 보여요.
    모든 것을 이루고 난 뒤에 여유로움이랄까요.

    요즘 조용필한테 꽂혀서 예전 영상들 다 보고 있는데
    진짜.... 이건 뭐라 말할 수가 없더라구요.
    유툽에 어제 공연 시작부분 올려 놓은거 봤어요.

    예전 영상 보면 노래도 노래지만.
    참 매력적이다 라는 생각. 그래서 인기있을 수밖에 없었구나,란 생각 들어요.
    국보급. 맞습니다... 우리 곁에 오래오래 머물러주세요~

  • 7. 그래서 전
    '18.5.13 11:48 AM (211.201.xxx.168)

    등산 플락스틱 뽈록이 방석 촥~~!펼치는순간 좌우 좌석 사람들이 아 나도 집에 저거 있는데^^하시더라구요.
    우비도 골프 우비 입고가서 끄떡없었구요.
    창 넓은 모자쓰고 우비입으니 얼굴로 물한방울 안떨어지고
    열심히 노래 따라 불렀죠^^

    그 엄청난 무대 파워덕에 하나도 추운줄 모르고 신나고 행복한 시간이였죠~~
    우리곁에 오래오래 함께할 조용필씨 고맙습니다.

  • 8. rudnfqkek
    '18.5.13 1:15 PM (58.141.xxx.30)

    저도 조용필님 오랜 팬이자,공연은 정말 빠지지 않고 보는 편인데요..어제 공연은 정말 넘 좋았어요~
    예전보다 더 편안하게 노래하시고,말씀도 어찌나 유머 있으신지...
    그 연세에도 귀여움과 가슴 설레게하는 매력이~~굿이었어요~
    정말 오래도록 용필오빠 공연 보고 싶단 생각을 어제 빗속에서 했었네요~~

  • 9. ...
    '18.5.13 1:54 PM (220.116.xxx.72)

    우와 어제 감동의 자리에 함께하신 분들이시네요

    사실 전 팬은 아니예요
    중고딩 때 반 친구들이 이용과 조용필로 나뉘었을 때
    전 한창 클래식과 팝 뮤직비디오에 빠졌었어요

    뭔가 신경질적으로 예민하게 들렸고 그런 창법보단 화려한 칼라 알록달록 이쁘고 멋진 가수로 가득한 뮤비 ㅋㅋㅋ 시원하면서 아름다운 록과 나 혼자의 세계로 빠지는 클래식이 좋았거든요

    조용필 공연도 제가 가고 싶어 간 게 아니고 애아빠가 무조건 봐야한다고 강제 동반 시킨 거였어요 매번 어휴 이게 돈이
    얼마야 했죠

    근데 지극히 갠적으로
    지난번까진 실망시키지 않으려 애쓴 모습이 강했다면 그리고 그게 본인의 완벽주의?룰 향한 거였다면
    어젠 함께 어우러지고 진심으로 감사하고 기뻐하고 즐거워하는 느낌이라 참 좋았어요.
    저도 나이를 먹고 삶에 대한 이해가 깊어져 그런가
    가사 한 올 한 올 어찌나 섬세하던지
    그리고 노래 부르는 이와 노랫말이 하나가 된다는 게 이런 걸까
    새삼 감동이었어요

    팬이 아니어도 한 시대를 같이 지내는 만큼 꼭 올 해 공연 가보셨음 하는 맘입니다.

  • 10. ^^
    '18.5.13 2:15 PM (223.33.xxx.224)

    저도공연 매번 가는데 어제가 제일 말 많이하신거같아요
    보통은 말 할 시간에 한곡이라도 더한다 주의였는데
    왠일로 농담도하고 여유있게 진행하시더라구요
    그덕인지 사람들 분위기도 느슨하고 비만 안왔으면 진짜 좋았을텐데 아까워요
    다음 60주년 공연에는 화창하겠죠
    100년까지 갑시다 ㅎㅎㅎ

  • 11. 거너스
    '18.5.13 3:18 PM (27.1.xxx.105) - 삭제된댓글

    처음 가봤는데 저 진짜 반했습니다....말로 다 못해요

  • 12. .....
    '18.5.13 3:19 PM (1.233.xxx.235)

    저도 어제 공연보고 왔어요
    사람이 받는 느낌이 다 똑같나봐ᆢ요
    25.30.35.40.45주년 어제 50주년까지 모두 공연 다 가봤는데 어제는 감동을 주자!! 보다는 담담히 여지껏 수십년 같이 한 팬들과 축제하는듯한 공연이였어요

    담백하게 통기타 치시며 서울서울서울등 부르시는데 눈물이 찡ㅠ
    또한 담백한 가운데 최첨단의 무대연출을 보여준 오프닝곡 그 충격이란..정말 많이 그의 무대를 봤지만 최고였어요
    무대연출 영상 음향 노래

    댓글중에도 나오지만 왜그렇게 또 귀여운신가요
    그 귀여움은 여전
    비에 젖은 머리 마구 헝클^^
    깔끔한 무대매너에 그 말없는분이 더분더분 유머진 말씀도 하시고

    무엇보다 그 비를 맞으며 한곡 한곡 최선을 다해 노래하시는 모습

    행복했습니다
    건강하시길 늘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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