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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혼혈 아이가 한국인 엄마를 부끄러워 하는데 크면 나아지나요? (경험자분들...)

... 조회수 : 22,598
작성일 : 2018-05-10 06:13:04

아이는 만 6세고 아빠는 유럽인(나라를 정확히 밝히긴 좀 그래서요)이예요. 올해들어 부쩍 유치원 다른반 누가 자기보고 중국인(=동양인) 이라고 했다고 속상하다는 표현을 몇번 하더라구요. 그럴 때마다 남편과 제가 열심히 설명했어요. 중국인이든 한국인이든 XX인이든 중요한게 아니라고, 중요한건 니가 어떤 사람이냐라는 것이다 등등 그래도 기분 나쁘면 다음부턴 반은 한국인 반은 XX인이라고 말하라고.. (같은 반 친구들은 한국 혼혈인거 알아서 그런 소리는 안해요. 근데 아이를 잘 모르는 다른반 아이들은 가끔 그러는 것 같더라구요. 자기 친구들이 얘 중국애 아니라고 대신 말해준 적도 있었다고 하구요.)

아이는 조용하고 내성적인 성격이긴해요. 기분 나쁜 소리 들어도 아무말 안하고 속으로 속상해 하는 타입이예요. 그래도 큰 걱정은 안했어요. 좀 크면 혼혈인게 큰 장점인걸 알게될꺼라고 생각하거든요.

근데 아이가 요즘 부쩍... 밖에서 제가 한국말을 하면(아이한테는 태어나면서부터 지금까지 쭉 한국말을 해왔어요.) 제 입을 막으면서 조용히 하라고.... ㅠㅠ 자기 부끄럽다고 한국말을 못하게 해요. 오늘은 갑자기 저한테 '주인공의 날(반 애들돌아가면서 주인공이 한번씩 되고 되면 학부모가 1시간짜리 수업을 함)'에 엄마는 오지 말라는거예요 ㅠㅠ 자기 챙피하니까 ㅠㅠ

유치원 데릴러 오는건 괜찮대요. 짧은 시간이라. 근데 자기네 반에는 오지말래요 ㅠㅠ 너무 속상한데 좀 크면 나아질까요?

아이한테 한국인임을 느끼게 해주려고, 지금까지 매해 한국 갔다 왔어요. 한국 가는건 또 엄청 좋아해요.

아직 아이가 어려서 잘 몰라서 그런 소리 하는건지... 이해는 하지만 정말 속상하네요 ㅠ 하.. 외동딸에 조용한 성격이라 혼자 담아두는게 많은 것 같기도 하고... 생각이 많아지네요. ㅠ

IP : 88.0.xxx.195
59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ㅁㅁ
    '18.5.10 6:21 AM (49.196.xxx.61)

    저도 외국이지만 워낙 이민자가 많은 곳 이라..
    학교서도 다문화 행사 매년 나오고 하니 너무 깊게 생각지 마시구요. 지나가는 거니... 챙피하면 모자나 선글라스 쓰고 가도 되나 한번 슬쩍 유머스럽게 넘어가시면 될 듯해요. 꼬치꼬치 자꾸 물어보지 마시구요. 저는 애들이 싫다고 해서 한국말 못 가르쳤어요.

  • 2. 크면
    '18.5.10 6:26 AM (190.92.xxx.100)

    나아지는 문제가 아니라..완전히 개인의 상황과 거주환경에 따라 엄청 차이가 날 수 있는 문제입니다.
    자랑스러워할 수도,
    창피해할 수도, 그냥 견디는것일 수도 있구요.
    소수의 비애?란 느낌이 생각보다 사람을 오그라들게 하는 게 있어요.
    저희 아이도 현지인들 사이에 동양인이 소수인데..이것도 그냥저냥 힘들어요.
    미국처럼 완전 다인종도 사춘기 지나면 끼리끼리 모인다잖아요.
    어느정도 동양인이나 타인종이 적당히 섞여 있는게,외국인으로 사는데 더 긴장감이 들한거 같아요.

  • 3. 아이아빠
    '18.5.10 6:27 AM (73.153.xxx.199) - 삭제된댓글

    부인을 어떻게 대하시나요?
    남편부터 부인의 문화와 모국을 존중해주는 태도를 아이한테 보여야할거같아요.

  • 4. ...
    '18.5.10 6:28 AM (65.110.xxx.41)

    외국서 조카들 크는 거 보면 아이들이 어릴 때 주눅 드는 게 너무 속상하죠.. 엄마 아빠를 부끄럽게 생각하기도 하고요. 아이 성격에 달려서 잘 극복하는 애들도 많지만 못 그러는 애들도 있거든요. 평생 상처가 될 수도 있고 아이 자존감이 깨질까봐.. 저는 어릴 때는 동양인이 많이 사는 동네 학교로 보내는 것도 조심스럽게 권해드려요.

  • 5. ...
    '18.5.10 6:35 AM (88.0.xxx.195)

    아.... 위의 두분 덧글 정말 감사드려요. 생각이 더 많아지는데 제가 생각하지 못했던 부분이었어요... 소수의 비애... 저도 현지 직장 다니는데 주목받고 그런거 싫어하는데 왜 아이는 막연히 좋아질꺼라고 생각했을까요...

  • 6. ...
    '18.5.10 6:40 AM (88.0.xxx.195)

    동양인이 막 많은 나라는 아니예요. 어딜가도 동양인은 소수민족이예요. 남편은 자상하고 제가 한국인인거 자랑스러워해요ㅜㅜ 시부모님들도 그렇구요. 가정환경은 전혀 문제가 없어요.

  • 7. .........
    '18.5.10 6:44 AM (216.40.xxx.221)

    그건 강요한다고 또는 옆에서 설득한다고 되는게 아니에요.
    아이들은 본능적으로 나와 다른아이의 생김새나 부모를 비교하게 돼요. 아이 스스로 느끼는걸 강요도 부정도 하지말고 그냥 지켜봐 주세요.

  • 8. ....
    '18.5.10 6:46 AM (1.227.xxx.251)

    학교에서 차별금지교육이나 세계지리 같은거 배우면서 나아지긴 하던데요
    지금은 세상이 두려워 엄마를 숨으라고 꾀를 내보지만
    엄마한테 상처줬다는 걸 알게되면 아이가 죄책감까지 느껴요
    엄마는 괜찮다는 거, 아이가 성장하느라 애쓰는거 알고 있다는 거..꼭 전하세요

  • 9. .........
    '18.5.10 6:56 AM (216.40.xxx.221)

    아무리 학교며 직장서 인종차별 금지시켜도 다 해요.
    겉으론 나이스한데 결국 한꺼풀 들어가면 차별 해요.
    아이는 아마 동양인인 엄마가 지금은 챙피할수 있어요. 그치만 크면서 나아질거에요. 그때까진 괜히 옆에서 건들거나
    엄마가 얼마나 훌륭하냐고 강요하지 마세요. 죄책감 느끼거든요.
    아이 스스로의 정체성 찾는건 오래 걸려요.

    백인 선호하고 유색인종은 내심 깔고 보는거. 그거 분명히 살다보면 있고 앞으로도 바뀌지 않을거에요. 아이가 스스로 겪고 넘어갈 문제이고.

  • 10. 민감한
    '18.5.10 6:58 AM (115.136.xxx.173) - 삭제된댓글

    민감한 애들은 그런 일이 많아요.
    제 친구 엄마가 경상도 분인데
    친구들 엄마는 다 서울말하는데
    자기 엄마만 사투리 써서(꼭 그렇지도 않은데)
    초등 때 그게 스트레스고 너무 싫었대요.
    아빠 뚱뚱하다고 친구들 있는데
    오지 말라는 애들도 있고요.
    주로 초등생들...
    한국서 살아도 그런 일 꽤 있으니 너무 신경쓰지 말아요.

  • 11. .........
    '18.5.10 7:07 AM (216.40.xxx.221)

    그리고 저희 애들도 백인아이들 다수 사이의
    소수의 동양아이들인데 티비에 동양인이 나오면 유심히 보더라구요.
    짠할때가 많아요.

  • 12. ...
    '18.5.10 7:16 AM (88.0.xxx.195)

    덧글 정말정말 감사드려요. 남편이 내일 애 일어나면 얘기한다고 하는거 하지 말라고 했어요. 그냥 자연스럽게 좀 두고보자구요. 그리고 제가 아이한테 니가 그러면 엄마가 속상하다고 자주 그랬거든요ㅠㅠ 이제 절대 그런말 안할께요. 진짜 많이 배우고 갑니다.

  • 13. menopause
    '18.5.10 7:16 AM (85.220.xxx.209)

    거의 모든 인구가 혼혈인 하와이가 아니라면, 어디서나 비슷한 상황일 거예요.

    그치만 그게 아이들이 또래집단에 끼여들어야 하는 시기여서 그런 점이 더 크다고 생각되요.

    성인이 되어서 세상이 얼마나 복잡하고 다양한 지 알게되면 혼혈 장점을 더 살릴 수 있을 거예요.

    확실한 건 앞으로 국제이주자도 혼혈도 더 늘어날 거라는 점.

    너무 걱정마시고 또 너무 서운해하지도 마세요.~

  • 14. ㅇㅇㅇ
    '18.5.10 7:20 AM (121.168.xxx.41)

    고등학교 k. pop 동아리에 들어가고부터는
    한국사랑 넘쳐나는 조카도 있어요
    미국 사는 조카 얘기예요

  • 15. --
    '18.5.10 7:25 AM (108.82.xxx.161)

    아이가 엄마에 대해 갖는 감정을 그냥 무시하듯 흘려보내세요. 아직 어려서 혼혈이 가질 수 있는 강점을 몰라서 그래요. 초등 고학년만 되도 한국어 하나 더 할 수 있는걸 스스로 굉장히 자랑스러워 할거에요. 대다수 보통사람들은 모국어 하나만 하잖아요

  • 16. ㅇㅇ
    '18.5.10 7:26 AM (175.223.xxx.92)

    우리나라에 사시면 백인혼혈인 경우 엄청난 플러스 더라구요.
    세븐틴의 버논이나 모모랜드의 낸시 처럼 아이돌 되기도 유리하고...
    한국에 오시면 어때요? 자존감 높아질것 같은데

  • 17. 외국인데요.
    '18.5.10 7:28 AM (77.161.xxx.212)

    주변에서 비슷한 케이스 많이 봤어요. 서양 사람들 눈에는 혼혈 아이는 동양아이라고 생각하더라구요. 그래서 중국인이라고 생각많이 하던데요. 보통 두 케이스더라구요.
    1.엄마쪽 문화를 거부해서 ( 사춘기 되서 더 심해지던지) 서양언어만 쓰고 행동방식만 받아들이려는 경우(또래그룹에 완전히 속하고 싶어하는 성향) 2. 아니면 한국식 정서를 갖고 학업은 열심히 하나, 내성적인 성향 지닌 아이들 많이 봤어요.

    어른의 입장에서야 혼혈아이들이 두 언어하고 두 문화 아니 장점이라 생각하겠지만 아이들 입장에서는 자신이 속한 그룹에과는 “특별하다, 다르다’라는 인식이 그리 좋게 느껴지지 않는 것은 당연할거에요.

    그래도 한국 오는 것은 좋아한다하니 아이도 느꼈겠죠. 한국가면 보통 사람들이 인형 같다, 예쁘다. 서양 혼혈아에 대한 긍정적 호기심으로 대하니까요.

    아이가 스스로 겪고 배워나가야 하는 과정이어야하니 지켜보는게 쉽지 않겠지만 좋은 이야기 많이 해 주시면 될 거에요.

  • 18. 뻔뻔한닥스
    '18.5.10 7:35 AM (79.212.xxx.87)

    한글학교에 가시나요? 각국에 한글학교에서는 그런부분에 대해서 많이 연구하고 토론해요. 지금 하시는 고민들은 선배들이 다 거쳐간 것이거든요.
    크면 나아지냐는 말은 너무 추상적이에요. 지금 뭔가를 하지 않으면 절대 나아지지 않아요.

  • 19. 유럽 살면
    '18.5.10 7:38 AM (77.161.xxx.212)

    보통 부모가 신경쓰는 서양아이들도 모국어 이외의 몇 개 국어하구요. 이들이 높이 생각하는 외국어는 프링스어, 스페인어, 독일어 정도지요. 일본 혼혈 아이가 일본어 하는 것을 유럽 같은 반 클라스 아이들이 상당히 신기하고 웃기게 들린다고 생각해서 엄마한테 자기한테 일본어로 말하지 말라고 하는 것도 목격했습니다.

  • 20. 참 어려워요
    '18.5.10 7:41 AM (68.195.xxx.117)

    특히 엄마인 나를 부끄러워 하더군요. 공부는 잘했는대 소극적이되고 anger 가 많아지더군요.가슴아파요. 저사는데는 40 년 전이라 동양애가 거의 없었어요. 지금도 부끄러워해요
    저희 애는 남자인데 거의 집에 잘 안와요.

    제가 사랑 하는거 아는데 가슴 아파 하느거 아느데 다르다느걸 아주 괴로워 해요. 애들 교육은 지금은 한인간으로서 미국 사회에 잘 적응 하기만을 바래요

  • 21. 지나가다..
    '18.5.10 7:41 AM (223.62.xxx.226)

    두 아이엄마입니다
    저는 한국인이..아니 아시안이 한명도 없는 지역에서 두아이들을 학교를 보냈어요
    많이 힘들었어요ㅜ
    아시안이 한명도 없는 백인지역이란 뭘해도 튈수밖에 없었지요
    이게 아이들성향이 있더라구요
    큰애는 엄마가 학교오는걸 싫어하고 오지못하게 했었구요
    작은애는 반대로 우리가족이 아시안이란걸 적극적으로 어필하더라구요
    사람성향따라 가야하는것 같아요 이게 억지로 누를려고 가르칠려고 한다고 되는게 아니더군요

    아이러니하게도 큰아이는 모든공부를 마치고 아시안없는 순수백인지역에서 직장생활을 하고있구요
    걱정했는데 아주 만족하며 그쪽지역에서 살고있어요
    작은애는 아시안들이 우글우글한곳에서 대학을 다니는데
    중국애들 미치겠다고
    자기는 다음에는 아시안들 많은곳은 피하겠다고 고개를 절래절래하더군요

    원글님 힘드시겠지만 좀더 자녀에게 시간을 주세요
    본인이 생각을 더할수있게끔요
    저희 큰아이는 하이스쿨때까지도 저를 학교에 오지못하게했었어요ㅜㅜ

  • 22. 성향
    '18.5.10 7:44 AM (223.62.xxx.184)

    따라 달라지기도 하고 끝까지 거부하기도 해요 .그냥 성향 따라가요

  • 23. ...
    '18.5.10 7:55 AM (88.0.xxx.195) - 삭제된댓글

    여기가 교민문화가 막 발달한 곳은 아니예요. 한글학교가 작게 있긴하지만 주재원 자녀들이 대부분이여서 몇번 가다 안갔어요. 혼혈 자녀들은 잘 안오더라구요.

    제가 막연히 크면 나아지겠지라고 (무식하게) 생각했던 이유 중 하나는 부끄럽지만... 애가 동양느낌이 많이나서 예쁘장하게 생겼어요. 아이 반 친구 중 하나는 아이보고 세상에서 제일 예쁜 중국인이라고;; 했다고 하고 암튼 그런 일들이 있다보니 나중에 크고 뭘 알게되면 상황이 바뀌겠지 했는데 덧글 읽어보니 제가 정말 안일했고 깊은 생각을 하지 못했구나 싶기도 하고... 아이가 스스로 헤쳐나가야 할 부분인건 알겠지만 마음이 많이 아프네요. 그냥 제 할일 열심히 하며 당당한 엄마가 되려고 노력중인데 가끔 정말 답을 모르겠어요...

  • 24. ...
    '18.5.10 7:57 AM (88.0.xxx.195)

    아 성향따라간다구요.... 저도 아이를 낳고 제일 많이 느낀게 유전자 무시할 수 없다는 거였는데 부모가 어찌할 수 있는게 아니고 성향따라간다면 저는 지금부터 마음을 좀 내려놓는 연습을 해야겠네요.. 귀한 덧글들 너무너무 감사드립니다.

  • 25. 객관적으로
    '18.5.10 8:07 AM (220.122.xxx.150)

    객관적으로 얘기하면 어떨까요?
    동양 서양 세계에서 한국의 위치 등 설명, 서구가 세계를 지배하면서 백인선호 등,
    그러니 아이의 감정은 자연스러운거 난 열등한 동양인이라는 정체성(친구 놀림으로 체득)을 비난하지 않고,
    그럼에도불구하고 동서문화를 익히고 한국어를 익히면 엄마가 한국인인 것이(혼혈) 너에게 유리하게 될거다. 큰 장점이 될수있다. 고 설명 하면 좋겠네요.
    엄마가 역사와 문화에 대해 공부 좀 하면서요

  • 26. 엄마가 뚱뚱해서 창피하다며
    '18.5.10 8:27 AM (116.41.xxx.18)

    이모가 대신 학교행사에 와달라던
    여자조카 ㅠㅠ아이가 이젠 커서
    자기 엄마만 찾아요
    굳이 인종문제만이 아니라도 아이들은 다 비슷해요
    친구이자 연인처럼 자기 엄마랑 사이 좋구요
    어쩌겠어요 ㅠㅠ
    아이 마음을 부정할순 없잖아요
    누군가와 다르다는게 자연스럽게
    창피해할일이 아니라는건
    스스로 깨닫고 크게 될거예요
    시간을 주세요

  • 27. ......
    '18.5.10 8:47 AM (180.155.xxx.239)

    저는 혼혈 7세 남아 있는데요. 같은 동양권이어서 사실 표는 안나요. 혹시라도 학교에서 놀림받을까봐 먼저 말하지 말라고 했는데 아들은 성격상 오히려 당당해하고 본인은 큰 비밀을 가진걸 즐기는 것 같아요. 더 크면 어떻게 될지 모르지만 일단 다행이죠.
    저는 대학교때 혼혈친구나 한국인인데 사춘기 시기에 외국에서 살다가 정체성 혼란을 겪을 친구를 많이 봐서 혼혈이 장점이라고 생각안했어요. 사람에 따라선 내가 어디에 소속되어 있는지 심각하게 고민하는 친구도 많아요. 외모가 다르면 더 그렇게 느낄수도 있을것 같아요. 그 친구들한테 만약 내 아이가 그런 경험을 한다면 어떻게 해주면 좋냐고 하니까 혼혈이 전체적으로 소수이긴 하지만 너하나가 아니다. 수많은 사람이 혼혈이다하는걸 늘 알려주라고 했어요. 불안하지 않게... 그리고 가느와면 혼혈가족들 모임에 참가하셔서 너같은 아이들이 정말 많다는 걸 보여주라고 했어요. 너는 스페셜 케이스가 아니다 너 같은 경우는 정말 많다 라고 아이에게 늘 일러주세요.

  • 28. 유럽 어느나라길래...
    '18.5.10 8:48 AM (175.213.xxx.182)

    제가 살던 이탈리아에선 워낙에 다양한 인종이 많아 전혀 혼혈에 대해 낯선 분위기는 없었는데요..아마도 작은 소도시인가 봅니다. 또한 유럽에 워낙 중국인에 대한 이미지가 나빠서 한국에 대해 전혀 모르는 애들이 중국인 취급해서 그런것 같아요. 제가 만난 스페인 거주 한인2세는 현지인들이 무슨 욕을 해도 다 괜찮은데 모르는 사람들이 자기에게 중국인 취급하는건 못견디겠다며 그럴땐 화가 치밀어 손이 올라간다고까지 하더군요.

  • 29. ......
    '18.5.10 8:51 AM (180.155.xxx.239)

    아 제 아이는 잘 견디고 있다라고 말씀 드리려는건 아니에요. 저희 아이는 신체적 다른 핸디캡도 있어서 놀림(공격)당하기 쉬운 포지션인데 저같으면 상처 받았을 일을 천성으로 의연하게 대처하더라구요. 이건 개인차이니까 따님 성격을 꼭 존중해주세요. 원글님이 보셨을때 별거 아니라도 따님한테는 큰 일일수도 있습니다. 그리고 따님같은 친구 많이 봤어요. 힘든 시기 보내면 다 잘 지낼수 있어요.

  • 30. ......
    '18.5.10 9:01 AM (180.155.xxx.239)

    아 그리고 주인공의날 이나 생일파티등 행사 있을때 엄청 신경쓰세요. 찬스입니다. 진짜 무슨 회사에 사활을 건 프레젠 하듯이 정성스럽고 재미있게 준비하세요. 그러면 좀 괜찮지 않을까요? 저는 생일파티때 구디백 진짜 정성스럽게 한국 학용품 과자 등등으로 채웠어요. 서로 같이 힘내요!!

  • 31. 두두
    '18.5.10 9:18 AM (180.69.xxx.24)

    혼혈을 장점으로 보시는 긍정성은 좋은데
    아이가 느끼는 감정과 괴리가 커서
    아이는 감정을 잘 표현못하고 답답할수 있어요

    혼혈은 ,특히 서양과 혼혈인 경우
    서양에서는 동양인으로
    동양에서는 서양인으로 여겨져서
    어딜가나 이방인 느낌이라 하더라고요
    아이마다 차이 있겠지만 깊이 고민하고
    한쪽 취하고 한쪽은 무시하는 케이스도 있고요.
    암튼, 혼혈인의 정체성 쉽지 않은 이슈에요.

    미국 이런데는 좀 나은데 유럽은 더 소수일 테구요.
    백인이 대다수인 도시에 몇년 살았는데요(미국)
    중학교 무렵이면 애들 끼리끼리 색깔대로 모여요
    우리 딸도 그런거 힘들어하고
    백인이면 좋겠다고 자주 그랬어요
    일단 다수와 다른 소수는 심리적 압박이 있어요
    아무도 뭐라 안해도요.
    교회 아주 착한 교포 여자아이
    중딩 되고부터는 학교에서 우리 딸 만나면 쌩깐다고 그러더라고요.

    근데 제가 미국에서 심리학 수업 들을때
    다문화가정 아이들 건강하게 자란 케이스는
    두 문화를 다 수용한 사람들이라고 하더군요

    엄마의 생각 주장 마시고
    공감해주시고 기다려주세요
    아이가 이중으로 힘들 시기에요

  • 32. 두두
    '18.5.10 9:20 AM (180.69.xxx.24)

    참 교포 여자아이
    친한 친구가 싸우고
    그 아이가 문자로 너네 어차피 미국인 아니쟎아
    뭐 이런말 보내서 충격받은듯요

    걔 언니는 아주 이쁘고 인기많은걸 무기로
    백인 사회로 진입했다고, 그러나 힘들었노라 고백하더군요

  • 33. ㅡㅡ
    '18.5.10 9:24 AM (138.19.xxx.110)

    소수인종 문제라기보단
    혼혈이라서 정체성혼란 올거예요
    나이들어서도 지속되더군요

  • 34. ..
    '18.5.10 9:53 AM (210.91.xxx.28) - 삭제된댓글

    혼혈이라고 오히려 좋은 건 우리나라지, 외국은 아닌 거 같아요.
    유럽에서 6년 미국에서 10년 공부하고 직장다닌 입장인데..

    아이들은 어른 되어도 끝까지 힘들 수 있어요.
    그리고 어릴 땐 한국말 하는 엄마 입 막고, 엄마 못 오게 하고..
    그런 거 흔하구요. 선진국일 수록, 백인위주 문화일수록 더 그래요.

  • 35. 밀크티
    '18.5.10 10:36 AM (58.140.xxx.162)

    유럽출신 남편과의 사이에서 두 살짜리 아가 키우는 엄마도 답변 잘 읽었습니다.
    원글님, 이 글 지우지 말아 주세요~~ 부탁드려요^^

    그런데, 답글 중 엄마가 상처 받은 줄 알면
    아이가 죄책감을 느낄 수 있으니
    그런 표현을 삼가라는 글이 있는데요.

    아이가 죄책감을 느끼고,
    그걸 극복하고(말처럼 쉽지는 않겠지만요) 반성하고
    엄마에 대한 용서를 구하고,
    엄마가 괜찮다고 말해 주는 게 건강한 경로 아닐까요??

    죄책감을 느껴야 하는 사항이면, 죄책감을 느끼고
    반성하고, 되풀이 하지 않는 것....
    그게 성장이란 거 아닐까요?

    아이가 죄책감을 느낄지도 모른다고,
    엄마의 아픈 마음을 감추라는 건 지나친 요구가 아닌가 싶어요.
    다른 분들 생각도 궁금하네요.

  • 36.
    '18.5.10 10:54 AM (61.84.xxx.134) - 삭제된댓글

    중국인이라 놀리면
    나 중국인 아니고 한국인이다. 그래 어쩔래?
    한국인인게 뭐가 어디가 어때서?
    뭐가 어떻다는건데? 말해봐!
    한국사람이 니네한테 피해줬냐?
    그리고 나는 반은 한국인이지만 반은 너랑 똑같은 ##인이다. 이게 너에게 문제될게 있냐?

    이렇게 따지라고 하세요.
    그런 발언은 인종차별주의들이나 하는거고 인종차별주의는 정말 부끄러운 사람들인데 너 인종차별주의자냐?
    이렇게요..

  • 37. 맞습니다
    '18.5.10 11:36 AM (221.141.xxx.126)

    죄책감이있다는건 도덕성이 생겼다는거에요
    죄책감이 불쾌하다는걸 알고 그걸 덜어보려고 애쓰는게 도덕과 양심을 지키는 것이죠
    아이에게 말씀 하시길 엄마는 상처를 받았다
    이유는 엄마가 동양인 인걸 챙피하게 생각해본적이 없다 왜냐하면 엄마는 동양인 부모, 친구 , 모두 동양인인 곳에서 사랑하며 자랐기 때문이다. 여긴 유럽이라 사람의 겉모습이 달라졌을 뿐인데 어째서 엄마가 부끄러운 사람이 된것이며 어째서 나의 딸이 엄마를부끄럽게 생각하게 된건지 자꾸 생각하게 되는구나
    너도 같이 생각해줄수 있니? 라고 물어보시고 이걸 계기로
    인종차별 관련 책이나 한국의 자랑스러운 점을 자주 이야기 해주시는게 좋을거 같아요

  • 38. 아아
    '18.5.10 11:39 AM (148.103.xxx.85)

    저도 혼혈아기 키우는 입장에서 (저희 아긴 아직 많이 아가이지만) 글과 리플들 읽으며 가슴 철렁합니다. ㅠㅠ 우리 아기가 마주칠 미래일수도 있겠구나 싶어.... 어찌 해야하나 싶네요.

  • 39. ...
    '18.5.10 2:55 PM (176.83.xxx.161)

    많은 의견 감사드려요. 글은 안지울꺼예요^^ 저도 가끔 게시판애 혼혈이란 단어로 검색해보거든요. 좀 시간을 두고 강요는 하지 않고 아이가 한국인임을 자랑스러워 할 수 있게 노력할께요. 지금으로선 그게 최선인 것 같아요.
    저도 여기서 가끔 동양인으로 주목받는게 싫을 때가 있는데 아이는 오죽했을까 싶네요... ㅠㅠ

  • 40. 원글님
    '18.5.10 5:04 PM (108.60.xxx.130) - 삭제된댓글

    혹시 영어 안불편하시면 미국 공영라디오 NPR 팟캐스트 중 codeswitch 추천드립니다. 인종, 문화에 대해 이야기하는 주간 라디오 방송인데 팟캐스트 진행자중 한명이 이란과 푸에르토리코 부모님 사이에서 태어나 mixed race 관련 주제도 자주 나옵니다.

  • 41. ㅈㅈㄱ
    '18.5.10 5:11 PM (108.60.xxx.130) - 삭제된댓글

    혹시 영어 안불편하시면 미국 공영라디오 NPR 팟캐스트 중 codeswitch 추천드립니다. 인종, 문화에 대해 이야기하는 주간 라디오 방송인데 팟캐스트 진행자중 한명이 이란과 푸에르토리코 부모님 사이에서 태어나 mixed race 관련 주제도 자주 나옵니다.

    마침 이번주 사연 중 하나가 엄마가 스페인어 쓰는 걸 부끄러워하는 딸 이야기였는데요. 엘레베이터에 다른 사람이 있을 때 스페인어 사용하지 말고 영어로 말핻달라는 딸. 전문가 말로는 영어보다 스페인어가 열등한 언어라는 사회적 학습을 해서 그런거래요. 이런 학습이 애들 유치원 가는 어린 때부터 시작한답니다.

  • 42. ...
    '18.5.10 6:50 PM (86.130.xxx.171)

    학교에 얘기하세요. 그 반뿐만 아니라 다른 반 아이들이 이래저래해서 아이가 속상해했다구요. 우리 아이는 한국계 **인이지 중국인이 아니라구요. 저도 외국 시골에서 백인들만 사는 지역에 살고 있는데 저희 아이들 학교에 저희 아이들만 외국인이고 모조리 백인이에요. 무지 튀긴하겠죠. 그래도 학교가서 아이들과 대화할때는 한국말밖에 안해요. 무조건요. 다른 사람들이 못알아들을 확률 100%니까요. 아이들 학교에서도 우리아이들보고 스킨컬러가 브라운이라는 둥 이딴 말해서 전 그날 당장 선생님께 말씀드렸어요. 콕 집어서 누군지는 말안해도 반전체 교육부탁한다구요. 이 세상에는 다른 인종 사람들이 살고 있다라는 걸 알려달라구요. 컬러가 다르다고 해서 다른 사람이 아니라는 걸요. 그러니 선생님께서 교장선생님께 말해서 학교전체 아이들에게 교육을 시켰더군요. 조회시간에요. 담임선생님도 이건 비단 우리아이들 문제뿐만 아니라 교육적인 문제에서도 다른 아이들 모두에게 교육시켜야 한다고 말씀하셨어요. 감사하게도요. 학교에 문의하세요. 인종차별에 대한 교육부탁한다구요.

  • 43. 귀한 글이네요
    '18.5.10 7:04 PM (220.83.xxx.189)

    원글도 댓글도 잘 읽었어요.
    그런데 댓글 중에 엄마가 상처받았다고 하면 아이가 죄책감을 가지니까
    그 말을 하지 말고 기다리라는 말.. 저는 그게 맞다고 봐요.

    엄마가 굳이 말하지 않아도 엄마 상처받은거 아이 알거든요.
    그런데 엄마가 상처받았다는 말을 아이에게 하면
    아이로서는 그게 감당하기 어렵고 어떤 답을 줘야할지 많이 혼란스럽습니다.
    엄마가 말을 하지 않는다고 해서 애가 모르는 건 아니예요.
    하지만 엄마가 굳이 상처받았다는 말을 해서 아직 어린 아이에게 더 부담을 줄 필요 없다고 보여요.

    저라면 아이가 느끼는 복잡한 감정에 대해서 엄마에게 툭 터놓고 말을 나눌 수 있게 만드는게
    아이가 혼혈이라는 태생적 문제를 이겨내는 단초라고 보거든요.
    그러려면 엄마 상처받았다는 말을 하기보다는
    아이의 감정에 대해 엄마가 어떤 판단이나 그에 대한 엄마의 감정을 말하기보다는
    아이가 편하게 자기 감정을 엄마와 나눌 수 있도록 해야 하지 않을까요?
    아이의 성장이 더 중요하니까요.

    혼혈이라는 이슈가 주는 복잡다단한 일은 오랜 시간동안 부모와 아이 모두 함께
    솔직하고 허심탄회하게 감정을 나누고 대안을 모색하면서 조금씩 이겨낼 일이라 봅니다.
    오랜 시간이 걸릴 것이고 결코 쉽지 않은 일이지만
    아이의 행복을 위해선 꼭 거쳐야 할 과정이라고 봐요.

  • 44.
    '18.5.10 7:54 PM (77.161.xxx.212)

    아이가 속한 학급, 학교에 따지고 해도( 왜냐하면 서양인 눈에는 한국인 중국인 그냥 똑같이 보이는게 사실이라. )

    우리 나라에서도 보통 금발 서양인이면 미국인, 영국인,러시아인 정도로 보지, 한국 사는 스웨덴 아이가 한국아이들이 자기보고 자꾸 러시아인이냐, 미국인이냐라고 묻는다고 불평하면 학부모가 그 학급/학교에 따진다면 어떻게 보입니까? 스웨덴
    사람을 구별 못해주는 다른 아이들이 잘못한 건가요? (실제로 이런 식의 논리로 이야기하는 서양인들 봤어요. 우리는 무시하려고 한 이야기가 아니라, 워낙 중국인 수가 압도적으로 많고 한국인이나 중국인이나 다 똑같이 생겨서 물어본 거라고. )

    동양 문화/사람들을 접하지 못하는 세계에 살 때 우리가 겪는 애로사항이고요.

    아이가 만날 새로운 사람들, 새로운 환경에 가면 계속 반복될 상황이라
    내적으로 강해지는 수 밖에 없는 문제죠.

    중국보다 일본보다 세계적으로 더 입지있고 좋은 나라되면 그 무지한 서양인들 입에서 ‘너 한국인이야?’라는 말이 나올 수도.

  • 45.
    '18.5.10 8:00 PM (223.62.xxx.81)

    혹시 그나라 말에 서투신가요?
    한시간이나 수업하다 실수해 망신스럴까봐 그러는거 아닐까요 그나라 말을 유창하게 할수있게 공부하심 어떨까요

  • 46. ...
    '18.5.10 8:33 PM (176.83.xxx.161)

    음님 그건 아닐꺼예요. 저 현지어 잘하고 한국어-현지어로 출판 경력도 있거든요. 생김새 때문에 그런게 맞을꺼예요ㅠㅠ

  • 47. 많이
    '18.5.10 8:34 PM (74.75.xxx.61)

    속상하시겠네요. 저도 미국에서 만 여섯살 아이 키워요. 미국이지만 시골마을이라 백인이 98%인 동네에서, 소위말하는 혼혈아를 키우고 있어요. 아이가 엄마를 부끄러워할까봐 혹은 한국이이라는 걸 부끄러워 할까봐 걱정되요. 아직까지는 엄마 껌딱지이고 제가 하는 일을 자랑스러워 하는데 나이가 더 들면 어떻게 될지 몰라서 미리 걱정돼요.

    대비책이랄까 지금까지 제가 한 일은 딱 두가지인데요, 일단 학교 선생님과 아주 친하게 지내서 선생님이 가끔이라도 한국 이야기를 할 때 좋은 말만 해 주시도록 하는 거요. 오죽하면 공립다니다가 사립으로 옮겼어요. 공립학교는 그야말로 98프로 백인인데 무직이거나 감옥에 간 부모도 많았고요 사립은 인도계통도 있고 중국 입양아들도 있고 그나마 인종이 다양해서요. 그리고 또 한가지는 이 동네에 몇 안되지만 동양인들하고 다 친하게 지내요. 한국 사람은 아예없으니까 일본 가족들이랑요. 비슷하게 생긴 사람들이랑 자주 교류를 하면 본인이 그렇게 이상하지 않다는 생각을 하면서 클 수 있을 것 같아서요.

  • 48. ㄱㅅ
    '18.5.10 9:03 PM (117.111.xxx.76) - 삭제된댓글

    울아이는 한국나이로 9살인데요
    혼혈아닌 아이들도 그나이때면 부모에 대해 객관적으로 보게되는듯 해요 엄마가 다른 엄마보다 키가 크구나 나이가 많구나 등등 저는 자연스럽게 지나가는 시기가 아닐까 생각해봤어요

  • 49. 싱가폴
    '18.5.10 9:05 PM (116.15.xxx.105)

    싱가폴 살고 저희애는 남미 한국 혼혈이예요. 남편 직장으로 이곳에 왔는데... 아이는 한국말도 잘하고 공부는 좀 싫어해도 공립학교 다니고 거기까지는 좋아요... 그런데... 저희가 지금 영주권이 없어서 ... 아이 고등학교만 마치면 이나라를 떠나야 하는데요... 아이는 여기에서 고등학교 교육까지 받았는데 한국으로도 남미로도 돌아갈수 없을거 같아서 매일 아이때문에 고민하고 있어요...

    이렇게 키워서 엄마 아빠는 한국으로 귀국하고 아이는 미국이나 호주나 캐나다로 보내야 할까... 그러면 자주 보기도 어렵겠지... 이제 같이 살날도 몇년 안남았구나 생각하니까 가슴이 쌔하고 싱가폴에서는 별 차별없이 자랐던 아이가 영미권 국가에 가서 차별 받을까... 힘들어할까... 정착 할수 있을까... 엄마는 매일 고민한답니다... 아이는 그냥 해 맑기만 해요... 나중에 엄마 나는 왜 싱가폴 영주권도 없고 ... 나는 어디에 정착해야 할까 물어보면 저는 어떻게 답해줘야 할까요...

  • 50. 싱가폴
    '18.5.10 9:07 PM (116.15.xxx.105)

    사실 자기가 안고 있는 고민이 가장 큰 고민이잖아요. 저는 혼혈이든 누구든 신분 안정되어 지금 살고 있는 나라에서 교육 다 마치고 가족들과 같는 나라에서 살수 있고 정착할수 있는 아이들이 제일 부러워요.. 저희 처럼 어디로 아이를 보내야 하나... 고민은 않하셔도 되잖아요.. 그저 아이가 건강하고 독립적인 성인으로 자라서 만족하며 살아주길 오늘도 기도하고 있습니다. 그냥 저 같은 사람도 있다고 말씀드릴려구요...

  • 51. ...
    '18.5.10 9:10 PM (93.94.xxx.69)

    학교 튜터링 시간에 말은 할꺼예요. 엄마로써 제가 아직 어린 아이에게 너무 많이 바라는 것일 수도 있겠지만 그런 말을 들으면 스스로 반박하거나 아니면 의연하게 넘겨주길 원하는데.... 역시 아이 성향에 따라 많이 다르겠죠? 제가 애를 낳고 제일 많이 느낀건 아이는 태어난대로 자란다는건데요, 그래서 아이가 싫어하는건 안시키고 뭘 하라고 강요를 해본적이 없어요. 특히 정체성 문제는 아이 스스로 극복해야 될 문제라고 생각하구요. 저희 아이는 굉장히 조용하고 말을 잘 안하는 타입이라 제가 두고 보며 아이에게 시간을 줘야하는지 부모가 적극적으로 개입하고 주입(?) 시켜야 하는지가 많이 고민됐어요... 많은 덧글들 정말 감사드려요. 나만 하는 고민이 아니구나 한편으로 많은 위안이 되기도 합니다.

  • 52. 유럽에서 오래 살았는데
    '18.5.10 9:25 PM (121.132.xxx.204)

    사는 곳에 현지인과 결혼해서 이주한 친구들 많았고 당연히 혼혈 아이들도 많았어요.
    친구들 아이들을 보면 같은 유럽이나 미국인들과 사이에서 낳은 아이들은 자기의 두가지 국적과 문화를 즐기는 편인데, 흑인, 동남아, 아시아쪽 쪽 혼혈 아이들은 아이들 사이에 놀림이 있으니 위축되는 그런 상황이 종종 있었어요.
    캐바캐긴 하지만 동남아나 흑인 혼혈 아이들이 좀 더 부침 심하고,
    여자애들 보다는 남자애들이 좀 더 고민 심하고 그런 경우가 있었어요.
    그런 경우 엄마가 갈팡질팡하지 말고 의연하고 밝은 모습 보여주세요.
    제 친구들 경우도 보면 엄마가 동양인이라도 에너지 넘치고 잘꾸미고 밝으면 아이들도 엄마 기운 받아서 활기찬 경우가 많았어요.

  • 53. ㅁㅁ
    '18.5.10 9:32 PM (49.196.xxx.105)

    저는 동양계 혼혈 친구들 모아서 같이 자주 놀게 해주고 있어요. 플레이 데이트요

  • 54.
    '18.5.10 9:33 PM (84.59.xxx.18) - 삭제된댓글

    유럽에서 혼혈아이 셋 낳아서 길러 대학까지 다 마쳤는데요 원글을 읽다가 왜 우리 아이들은 한번도 본인이 동양혼혈이라 놀림을 받는다는 말을 하거나 엄마가 부끄럽다는 말을 한적이 없나..생각해봤더니 일단 저희는 외국인 비율이 높은 대도시에서 살고 아이들이 다니던 학교도 동양인이 많았네요. 더 큰 이유는 제가 좀 도끼병 같은게 있어서 모든사람들이 절 알아주고 좋아한다고 생각하며 살았네요. 아마도 그래서 아이들도 전혀 본인들이 차별을 당한다는 느낌을 안받은거 같기도 하고요.
    이러나 저러나 엄마가 항상 자신감에 가득차있고 인종차별같은걸 대수롭지 않게 받아들이면 아이들도 별거 아닌걸로 생각할거같아요.
    아.. 그리고 한국어 가르치는거는 꼭 밀고나가세요. 사춘기 지나면 한국어 안가르쳐줬다고 난리칩니다..ㅠㅠ

  • 55. 아이스
    '18.5.10 9:38 PM (122.35.xxx.51)

    유럽에서 자랐는데
    어릴 때 인종차별을 가장 심하게 느꼈어요
    애들은 인종차별이 나쁜 걸 모르니 솔직? 했다고나 할까요

    나이들면서 나아져요..
    힘내세요

  • 56. .........
    '18.5.10 9:44 PM (216.40.xxx.221)

    그니까요. 나이들면 나아진단 의미가, 어른이 될수록 표현이 여과되어 나오니까요. 어린애들은 말을 걸러서 하질 않고 peer pressure 더 심해서 힘든거에요. 그나잇대 성장과업이 타인과 나의 비교, 또래와의 공통점 찾아 모이기 라서 더 힘든거구요.
    어차피 아이는 스스로 방어기제를 찾거나 또는 깨달을 거에요. 옆에서 자꾸 설명할 필요 없고 자연스럽게 아이와 어울리고 시간 많이 보내세요.

  • 57. 혼혈은아니지만
    '18.5.11 2:36 AM (23.91.xxx.169)

    저도 외국살아서 남일같지 않네요.
    우리애도 슬슬 제가 학교에서 한국말하면 대답잘 안하고 부끄러워하는듯한 느낌을 받아요.
    저도 못지않게 슬프고 속상하지만 어쩔수없는 상황이니까 받아들여야죠. 아이도 나름 힘들겠지..별로 이문제에 대해서 거론안하고 넘어가요전. 초반엔 애가 힘들까봐 안되는 영어에 억지로 학교행사 참여하고 그랬는데 이젠 내가 빠져주는게 더 나을거같아 왠만하면 학교행사도 안가구요.
    외국살면 어느정도는 감수해야할 문제같아요.
    국제학교든지 아시안이나 다른 인종이 좀 섞여있는곳으로 옮기시면 어떨까요. 어떻게든 아이는 견디고 살아가겠지만 좀이라도 수월하게 사춘기를 보낼수있다면 도와주고싶네요. 저희도 아시안 많은곳으로 이사가려고해요. 대학만 가도 성인이라서 대놓고 그러진 않는데 그전까진 부침이 많은가보더라구요. 내가 경험이 없으니 애입장을 백프로 이해는 못하겠지만 중고등때 이민온 사람들 공통적으로 차별당한 경험있고 힘들었다 하네요.

  • 58. 학교
    '18.5.11 9:34 PM (76.250.xxx.146)

    선생님들 친구들 중요하지요. 엄마가 가장 중요합니다. 엄마가 당당해야 아이도 선생님도 친구들도 인정합니다. 흔들리지 말고 힘내세요.

  • 59. 우선
    '20.11.14 1:57 PM (71.105.xxx.155)

    무엇보다 부모님의 가치관이 참으로 중요해지는 순간이구나 를 느끼게 되는 글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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