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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저 결혼했어요 칭찬해주세요

하하 조회수 : 7,131
작성일 : 2018-05-09 10:44:39
결혼했으면 축하받아야지 왜 칭찬이냐구요? 

저도 제가 결혼할 수 있을지 몰랐거든요.. 
가정환경이 너무 안좋아서 (부모님 이혼, 엄마가 분노장애 경계선인격장애 등등 있으심) 
10대를 매우 어두운 얼굴을 하고 보냈고 
20대 초반 그리고 중후반까지도 끌리는 남자는 죄다 나쁜남자였어요 

원래 부모님과 애착관계가 잘 형성이 안되면 비슷한 남자에게 끌리잖아요 
있는대로 끼부리며 다가오나 책임은 못지는 남자
감정기복 심한 남자
자기 감정이 너무 중요해 남의 감정은 신경 쓸 겨를이 없는 남자 
한마디로 똥차인데 저한테는 그런 남자들이 마치 마약을 하는 것 처럼 넘 쾌감이 있고 황홀했어요 

네 그런남자들이랑만 썸타고 그런남자를 2년 사귀니 

저는 시원한 물이 필요한데 쓰레기통 뒤적이며 콜라를 마시고 있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정신이 번쩍들어서 근 4년동안 
진짜 피나는 노력 했어요 
어떤 남자가 진짜 괜찮은 남자인지 알아보는 눈 기르는거랑 
제가 그런 괜찮은 남자에게 끌릴 수 있도록 
제가 상태가 안좋으면 그런 괜찮은 남자 매력 없잖아요 
자기성찰도 많이 하고, 심리학 공부도 많이 하고, 제가 가진 안좋은 사고방식도 많이 고쳤어요 

그리고 운이 좋게 진짜 괜찮은 남자가 나타났고 (신뢰할 수 있고, 책임감 있고, 사고방식이 긍정적이고, 감정기복 전혀 없는 나무같은 사람) 
제가 그냥 찍어버렸어요 그남자가 저에게 살짝 호감을 보였는데 다시 만날 수 있는 상황은 아니여서 
아는 지인통해 그사람 소개팅 시켜달라고 했어요.
남편은 제가 소개팅 시켜달라고 한건지 꿈에도 몰라요 하하 
그렇게 2년 사귀고 결혼했어요 

맨 처음엔 그사람을 사귀는게 그냥 즐겁긴 했는데 나쁜남자같은 황홀함은 아니였고
그 황홀함이 그리울 때도 있었는데
사귀면서 정서적으로 안정이 되고 인생을 긍정적으로 밝게 사는게 뭔지 
현재를 즐겁게 사는게 뭔지 
알게 되니까 더이상 나쁜남자들이 머리로도 마음으로도 안끌리더라구요 

이제는 그사람이 옆에 있는게 제일 좋고 너무 안정적이고 너무 편하고 너무 인생이 행복해요 


왜 이 글 쓰냐구요 ? 
저 진짜 정신적으로 건강해지려고 노력 많이 했고.. 노력 하면 이런 날이 올거라고 사실 생각 안했거든요..
그리고.. 솔직히 저만 가정환경 안좋은 곳에서 자란거 아니잖아요? 
우리의 원가족은 우리가 고를 수 없지만, 그렇다고 거기에 묶이는게 운명은 아니에요.. 헤어나올 수 있어요 
다들 포기하지 마요 
IP : 24.60.xxx.42
36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8.5.9 10:46 AM (118.41.xxx.144)

    멋져요 원글님!!!! 앞으로 꽃길만 걸으세요~~~~~

  • 2. ...
    '18.5.9 10:48 AM (125.177.xxx.135) - 삭제된댓글

    저도 좋은 남편 만난 이후 제 2의 새로운 인생을 살고 있는 사람이라 그 행복감 정말 잘 안답니다
    그 사랑 잘 가꾸셔서 앞으로도 좋은 날 계속되길 기원합니다~

  • 3. ..
    '18.5.9 10:52 AM (128.134.xxx.9)

    축하드려요. 잘사세요.

  • 4. ㅡㅡ
    '18.5.9 10:53 AM (122.35.xxx.170)

    축하해요. 행복하세요 쭉~~

  • 5. 축하합니다.
    '18.5.9 10:54 AM (175.223.xxx.142)

    그리고 엄청난 노처녀인 제게 부디 조언 좀 해주세요.

  • 6.
    '18.5.9 10:55 AM (122.42.xxx.24)

    초년고생을 결혼으로 만회했네요~~
    축하드려요!

  • 7. 결혼
    '18.5.9 10:56 AM (223.39.xxx.198)

    축하하고 업그레으드한 안목은 축하드려요

  • 8. 아이구 기특하고 예뻐라♥
    '18.5.9 11:00 AM (124.53.xxx.190)

    안아 줄게요. . 자!! 이리 와요(와락 토닥토닥)
    자기 인생은 자기가 설계한다는 말!
    정말 잘 실천하신 영리한 분이네요.
    살면서 힘들고 어려운 일도 있을거예요.
    그래도
    잘 견뎌내고 이겨낼거라 생각해요.
    행복하세요~

  • 9. 윗님
    '18.5.9 11:04 AM (24.60.xxx.42)

    윗님 저 왜 눈물이 나죠.. 따뜻한 말씀 너무 감사합니다

  • 10. 윗님
    '18.5.9 11:05 AM (24.60.xxx.42)

    그리고 제가 뭔데 조언이랄건 딱히 없어요.. 다만 자기가 뭐가 진정으로 필요한지, 그리고 그 필요한 것을 얻으려면 어떻게 해야하는지 솔직해 지고 계획을 짜서 계속 행동으로 옮기는 꾸준함이 필요한 것 같아요..

  • 11. 축하드려요.
    '18.5.9 11:11 AM (101.188.xxx.37)

    자기보다 더 나은 남자를 만났다고 생각하신다면 그 남편과 시댁에게 감사한 마음만 갖고 사신다면 원글님 인생이 더 풍요로워지실거 같아요.

    불행한 원가족에서 자란 여자들은 결혼해서 두가지 모습으로 살아요.

    한가지는 결혼해서 맺어진 가족과 시댁도 본인의 우울과 자격지심으로 함께 우울로 가는 결혼생활.

    또 하나는 내 부족함과 약점을 인정하고 그들에게 고맙고 감사한 마음을 가지며 본인도 행복하고, 남편과 시댁도 없는집에서 데려왔지만 인성 하나만 보고 결혼시켜서 집안의 보배네...하며 행복으로 가는 결혼생활.

    결혼은 좋은 남자 물었다고만 해서 끝이 아니예요. 그 남자에게 맞는 수준으로 계속 나를 바꿔야해요.

  • 12. ㄷㄷㄷ1234
    '18.5.9 11:13 AM (211.36.xxx.244)

    보니까 우연한 만남으로 인연이 된거같은데 괜찮은남자인지는 어떻게 알아보셨어요?

  • 13.
    '18.5.9 11:15 AM (24.60.xxx.42)

    네 제 친한 지인이 잘 아는 사람이여서요.. 그사람이 사람 냉철하게 잘 보는데 강력 추천한다고 했어요

  • 14.
    '18.5.9 11:17 AM (24.60.xxx.42)

    당연히 결혼했다고 끝이 아니죠~
    이번엔 제 선택으로 가정을 꾸렸으니 그 선택에 책임지는 행동을 매일 해야겠죠 ^^

  • 15. 와...
    '18.5.9 11:17 AM (61.83.xxx.45)

    스스로의 노력으로 팔자를 고쳤군요. 대단하시네요.

  • 16. 축하드려요.
    '18.5.9 11:20 AM (121.171.xxx.88)

    원글님 마음 어떤건지 잘 알거 같아요.
    저도 비슷해요. 저는 결혼을 아예 생각도 안하던 사람이였거든요.
    지금 결혼 18년째인데요... 항상 남편에게 고마운건 제가 정서적인 안정감을 준거예요.
    결혼전에는 늘 불안함이 가득했거든요.
    지금부터 새로 태어났다 생각하고 새사람으로 되서 진짜 열심히 예쁘게 사세요.
    가끔 가정생활하며 어린시절 불행해서, 배운게 없어서 지금도 우울하다 하는 경우있는데 안타까와요.
    저도 새로태어나는 마음으로 살았거든요.

  • 17. 보리
    '18.5.9 11:26 AM (125.188.xxx.170)

    크게 칭찬합니다.
    그 정도로 자기 성찰을 하고 고치기 위해 노력하고 마침내 성취를 이루었으니 정말 대단합니다.
    행복한 결혼 생활 하세요~~

  • 18. 욜로
    '18.5.9 11:27 AM (221.139.xxx.137)

    멋집니다. 축하합니다~

  • 19. 인생역전
    '18.5.9 11:28 AM (203.255.xxx.154)

    외모 좋으신가봐요 ㅎ

  • 20. 어떻게 극복하셨나요?
    '18.5.9 11:28 AM (39.7.xxx.236)

    저는 진짜 가난한집 장녀고
    집안의 가장이예요.
    부모님 극심하게 편찮으시고
    엄마는 알콜중독에 주폭.
    게다가 호더라서 집안이 쓰레기장.ㅠㅠ
    베란다엔 소주병이 가득하고..
    버리면 난리나고...

    전 남자를 사귀더라도
    우리집사정 알게될까봐 혼자 전전긍긍하고
    주눅들고..
    남친이 우리집에 인사가고 싶다고 하면
    헤어졌어요.
    정말 우리집 보여주는게 너무나 끔찍하고
    쪽팔려서요...
    어떻게 이 쪽팔림과 부끄러움을 극복할수 있을까요?

    주눅이 너무 들어요.

  • 21. 해리
    '18.5.9 11:28 AM (222.120.xxx.20)

    저도 님 너무 대단하다고 생각해요.
    끝없는 자기성찰과 노력으로 약점을 극복하고 한 단계 업그레이드 된 사람이 된 것 같아요.
    성숙한 인간으로 거듭났으니 그 결과로 행복한 결혼도 하게 된 것이죠.
    축하드립니다! 행복하게 잘 사세요!

  • 22.
    '18.5.9 11:32 AM (24.60.xxx.42)

    윗님.. 뭐가 쪽팔려요..
    님 사정 알게되면 남자가 떠나갈 것 같은가요?
    그런 남자는 어짜피 인연이 아닌데요. 좋은 남자도 아니구요.
    님을 아껴주는 사람이면 와 이런 환경에서도 잘 자란 너가 대견해 라며 더 아껴줄 거에요
    쪽팔릴 필요 전혀 없어요.

  • 23. 원글님멋져요!
    '18.5.9 11:35 AM (175.193.xxx.134)

    상황을 개선하기 위해 노력할 때 인간이 가장 멋있는 것 같아요. 이런 상황에서 '난 안 돼!'라고 부정적으로 흐를 수도 있는데, '할 수 있다'로 생각을 전환하신 태도, 저도 본받고 싶습니다.
    자신을 바꾸는 과정에서 변화의 결실을 마주하게 되면, 인간은 쭉 그 태도를 갖게 된다고 하잖아요!
    앞으로 꽃길 밟으실 겁니다. 멋있어요!

  • 24. 이런
    '18.5.9 11:44 AM (117.111.xxx.245) - 삭제된댓글

    도칸사람 같으니라구~~^^
    피나는 노룍을 아무나 못하는건디
    장하네요~~

  • 25. 부럽네요.
    '18.5.9 11:51 AM (39.7.xxx.134)

    전 그런마인드가 전혀 안되네요..

  • 26. 축하합니다
    '18.5.9 11:52 AM (1.254.xxx.158) - 삭제된댓글

    꽃길만 걸으세요

  • 27. 그래요
    '18.5.9 11:53 AM (125.184.xxx.67) - 삭제된댓글

    부모는 선택할 수 없지만 남편은 선택할 수 있어요.
    똑똑한 분이십니다.
    앞으로 행복하시고, 만약 아이를 낳게 되지만
    이제껏 했던 것 배의배의 노력을 하셔서라도
    행복한 아이로 키워주세요.

  • 28. 그래요
    '18.5.9 11:53 AM (125.184.xxx.67)

    부모는 선택할 수 없지만 남편은 선택할 수 있어요.
    똑똑한 분이십니다.
    앞으로 행복하시고, 만약 아이를 낳게 되시면
    이제껏 했던 것 배의배의 노력을 하셔서라도
    행복한 아이로 키워주세요.

  • 29. 부럽네요.
    '18.5.9 11:55 AM (39.7.xxx.209)

    원글님은 엄마 역할도 잘하실것 같아요.
    멋집니다.

  • 30. ㅣㅣ
    '18.5.9 12:12 PM (223.33.xxx.49) - 삭제된댓글

    다 좋은데
    상대방 환경보고 도망간다고 안좋은 남자,안좋은 여자는
    아닌 거죠
    감당 할 자신 없으면 도망가는게(헤어지는게) 맞죠
    근데 그걸 감수하고 감당할 수 있는 상대도 나타날 수
    있는 거니 미리 겁먹을 필요는 없지만요

  • 31.
    '18.5.9 12:50 PM (24.60.xxx.42)

    제가 오해가게 써놨네요. 여자의 사정을 보고 도망치면 객관적으로 안좋은 남자라는게 아니라 그 여자한테는 좋은 남자가 아니라는거죠. 일단 감당은 가능해야 그 사람에게 좋은 남자가 될 수 있는 거니까요.

  • 32. 대단하시네요
    '18.5.9 12:57 PM (49.1.xxx.17)

    아주 드물게 피나는 노력과 마음가짐으로 사주도 틀어버린다는데요.

    특히 결혼하면 상대에따라 완전 뒤바뀌는 경우는 종종 있는데... 훌륭하세요~^^

    많이 많이 행복하실거에요~♥

  • 33. 원글님~
    '18.5.9 12:58 PM (61.105.xxx.166)

    너무 지혜롭고 현명합니다
    든든한 남편과 행복한 결혼 생활 되기를 바랍니다
    축하해요~~~

  • 34. ㅡㅡ
    '18.5.9 5:41 PM (14.0.xxx.252)

    저도 제 결핍이 뭔지 알고 그걸 채워줄 남자를 열심히 찾았어요.
    엄마가 칭찬없고 비난만하셨거든요..
    남편은 저에게 계속 칭찬을 해줘요. 제 장점을 보고 용기를 북돋아주고요.
    객관적 조건에 비해 자존감이 정말 낮았는데 결혼생활 4년만에 정말 높아졌고 저를 사랑할수 있게되었어요..

  • 35. ㅊㅎㅊㅎ
    '18.5.9 7:05 PM (211.36.xxx.15)

    축하합니다. 저를각성하게하네요

  • 36. 결혼 칭찬
    '18.5.10 11:42 PM (14.138.xxx.61)

    결혼 칭찬 노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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