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6살 아들때문에 울었어요.

Clotilde 조회수 : 4,252
작성일 : 2018-05-09 01:17:32
오늘 어버이날이라고 어린이집에서 카네이션 화분을 만들어왔어요.

투명 일회용 커피컵 안에 꽃꽂이 스폰지를 넣고 그 스폰지에 카네이션과 수국 안개꽃과 이름모를 보라색 꽃을 섞어서 너무너무 예쁘게 만들어 왔더라구요.

전 아이가 직접 만들었을거란 생각은 못하고 선생님이 만들어 줬겠지 지레 짐작하고 할머니드리라 했어요.

시어머님이 앞동에 사시는데 마침 마실 나가셨다 어린이집 들려 아일 데리고 오셨거든요.

"안돼! 오늘은 어버이날이야. 엄마가 받아야돼"하길래 할머니가 아빠 낳아주고 길러주셨고 우리집 제일 어른이니 할머니 드리라고 했더니 또 단호하게 "어버이날이야~ 엄마꺼야~" 라며 목소릴 까네요.

고맙다 하고 형이랑 먹고 싶은거 사 먹고 오라며 잠시 내보내고, 어머니께 큰아이가 써 온 편지를 드렸어요.

열살 큰아이는 " 할머니께 할머니 요즘 고생이 많으시죠. 힘들게 해 드려 죄송합니다. 제가 진심으로 사과드릴게요. 감사합니다" 라고 아예 할머니께 드리는 편질 써 왔더라구요.

그간 할머니께 서운하게 해 드린게 죄송했는지 나름 죄송하단 말씀을 담아 쓴 것이 기특하면서도 내용이 웃겨 시어머니와 시원하게 한바탕 웃으며 작은아이가 가져온 화분에 물을 줘야겠다 했더니 어머님이 그거 둘째가 직접 만든거라며 엄마 줄 거라 예쁘게 만들어야 한다며 혼자 열심히 만들더라고 선생님이 칭찬을 하셨다네요.

조금후에 둘째녀석이 신이나서 들어와선 "엄마 낳아주셔서 너무 고맙습니다." 하는데 아이 말 한마디에 눈물이 났어요.

어린이집에서 지난달에 태아부터 출산까지 무슨 영상같은걸 보여준 것 같은데 그 후로 몇번 자기 낳느라 엄마가 고생이 많았겠다며 낳아줘서 고맙단 말을 했었는데 오늘은 엄마 줄거라며 그 작은 고사리손으로 열심히 화분 만들었을걸 생각하니 더 눈물이 나더라구요.

마냥 애기로만 봤는데 오늘 보니 많이 컸네요..
품안의 자식이라고 좀 있음 엄마보다 친구가 더 좋다 하겠지란 생각에 갑자기 또 울컥합니다.

요 작은 아이가 참 많은 생각을 하게 해 준 날이었네요.






IP : 39.7.xxx.151
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8.5.9 1:24 AM (210.210.xxx.240)

    큰애 둘째 귀여운행동에 읏음이..
    그리고 무난하게 넘긴 시어머님에게도 호감이 갑니다.
    늘 그렇게 행보갛게 사세요.

  • 2. 산수유
    '18.5.9 1:25 AM (210.210.xxx.240)

    행복하게로 정정

  • 3. Clotilde
    '18.5.9 1:26 AM (39.7.xxx.151)

    감사합니다.
    210님도 항상 행복하세요~^^*

  • 4. 깜찍이소다
    '18.5.9 1:32 AM (114.206.xxx.112)

    의젓한 아드님들이네요. 든든하시겠어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811882 태영호 15 ㅁㄴㅁ 2018/05/17 2,323
811881 집매도했는데 전세로 사는 조건인데 조심할 부분 있을까요? 1 2018/05/17 788
811880 아파트 좀 골라주세요 9 ㅁㅁㅁ 2018/05/17 1,287
811879 가방 예뻐서 물어봤는데, 안 알랴줌... 20 놀자 놀자 2018/05/17 8,116
811878 탈북자3천명 문재인되면 망명하겠다 18 ㄴㄷ 2018/05/17 3,298
811877 여행을 해보니 호텔위치는 12 000 2018/05/17 3,611
811876 tv 드라마에는 한번도 출연한 적 없는 영화배우들 11 국내 2018/05/17 2,242
811875 풍년 가스 압력솥으로 밥하는 법 뭐가 문제인가요? 19 날라라 2018/05/17 6,737
811874 은행에서 주민등록증대신 여권쓸수 있나요? 4 급질 2018/05/17 2,065
811873 건강검진... 외국도 이런 각종 검사를 필수로 생각하나요? 5 2018/05/17 1,103
811872 분당 환풍구 사건 기사에 제명이 댓글 지워졌네요. 2 강퇴산성 2018/05/17 798
811871 아침부터 엄마땜에 상처받았네요 별일도 아닌데 18 ... 2018/05/17 3,462
811870 고기구입 2 .. 2018/05/17 608
811869 명품가방 어디서 사는게 나은지요 8 정보 2018/05/17 2,863
811868 목감기라 목아파요 낫는법 알려주세요 8 민간요법 2018/05/17 1,535
811867 된장찌개, 김치찌개 외 또 어떤 찌개들 해드시나요? 8 찌개 2018/05/17 2,360
811866 ... 43 .. 2018/05/17 26,224
811865 이런날씨에 빨래 안하는거죠? 15 .. 2018/05/17 4,291
811864 엄마부대 주옥순 이제는 페미니즘으로... 11 .... 2018/05/17 2,546
811863 혜경궁 광고하신분 힘드신가봐요... 7 강퇴산성 2018/05/17 2,080
811862 아파트 모델하우스 많이 다녀보신 분 4 아파트 2018/05/17 2,191
811861 펌)혜경궁 이재명"같은 문서""다른 .. 3 혜경궁김씨 .. 2018/05/17 1,308
811860 40대 후반 남편님들 6 ... 2018/05/17 3,738
811859 이마트에서 수박 사보신분 달던가요? 5 .. 2018/05/17 1,506
811858 한관종 가리려면 피부화장 어떻게 해야 하나요? 2 화장 2018/05/17 1,99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