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6살 아들때문에 울었어요.

Clotilde 조회수 : 4,295
작성일 : 2018-05-09 01:17:32
오늘 어버이날이라고 어린이집에서 카네이션 화분을 만들어왔어요.

투명 일회용 커피컵 안에 꽃꽂이 스폰지를 넣고 그 스폰지에 카네이션과 수국 안개꽃과 이름모를 보라색 꽃을 섞어서 너무너무 예쁘게 만들어 왔더라구요.

전 아이가 직접 만들었을거란 생각은 못하고 선생님이 만들어 줬겠지 지레 짐작하고 할머니드리라 했어요.

시어머님이 앞동에 사시는데 마침 마실 나가셨다 어린이집 들려 아일 데리고 오셨거든요.

"안돼! 오늘은 어버이날이야. 엄마가 받아야돼"하길래 할머니가 아빠 낳아주고 길러주셨고 우리집 제일 어른이니 할머니 드리라고 했더니 또 단호하게 "어버이날이야~ 엄마꺼야~" 라며 목소릴 까네요.

고맙다 하고 형이랑 먹고 싶은거 사 먹고 오라며 잠시 내보내고, 어머니께 큰아이가 써 온 편지를 드렸어요.

열살 큰아이는 " 할머니께 할머니 요즘 고생이 많으시죠. 힘들게 해 드려 죄송합니다. 제가 진심으로 사과드릴게요. 감사합니다" 라고 아예 할머니께 드리는 편질 써 왔더라구요.

그간 할머니께 서운하게 해 드린게 죄송했는지 나름 죄송하단 말씀을 담아 쓴 것이 기특하면서도 내용이 웃겨 시어머니와 시원하게 한바탕 웃으며 작은아이가 가져온 화분에 물을 줘야겠다 했더니 어머님이 그거 둘째가 직접 만든거라며 엄마 줄 거라 예쁘게 만들어야 한다며 혼자 열심히 만들더라고 선생님이 칭찬을 하셨다네요.

조금후에 둘째녀석이 신이나서 들어와선 "엄마 낳아주셔서 너무 고맙습니다." 하는데 아이 말 한마디에 눈물이 났어요.

어린이집에서 지난달에 태아부터 출산까지 무슨 영상같은걸 보여준 것 같은데 그 후로 몇번 자기 낳느라 엄마가 고생이 많았겠다며 낳아줘서 고맙단 말을 했었는데 오늘은 엄마 줄거라며 그 작은 고사리손으로 열심히 화분 만들었을걸 생각하니 더 눈물이 나더라구요.

마냥 애기로만 봤는데 오늘 보니 많이 컸네요..
품안의 자식이라고 좀 있음 엄마보다 친구가 더 좋다 하겠지란 생각에 갑자기 또 울컥합니다.

요 작은 아이가 참 많은 생각을 하게 해 준 날이었네요.






IP : 39.7.xxx.151
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8.5.9 1:24 AM (210.210.xxx.240)

    큰애 둘째 귀여운행동에 읏음이..
    그리고 무난하게 넘긴 시어머님에게도 호감이 갑니다.
    늘 그렇게 행보갛게 사세요.

  • 2. 산수유
    '18.5.9 1:25 AM (210.210.xxx.240)

    행복하게로 정정

  • 3. Clotilde
    '18.5.9 1:26 AM (39.7.xxx.151)

    감사합니다.
    210님도 항상 행복하세요~^^*

  • 4. 깜찍이소다
    '18.5.9 1:32 AM (114.206.xxx.112)

    의젓한 아드님들이네요. 든든하시겠어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860190 design republic.com 여기서 직구 해보신분 계세요.. ㅡㅡ 2018/10/02 782
860189 대통령님 유감입니다. 20 미운 유은혜.. 2018/10/02 5,074
860188 카톡으로 선물을 했는데요 5 카톡 2018/10/02 2,400
860187 박지윤 욕망시리즈 또 걸렸네요.. 16 욕망 2018/10/02 25,635
860186 전지적참견시점..이영자편 안나오니 재미없네요. 8 음... 2018/10/02 3,808
860185 일본 적산가옥에서 사는 어른들 친일파라 봐야하나요? 33 조우 2018/10/02 5,884
860184 강아지키우는집 소파 뭘로 살까요. 3 ... 2018/10/02 2,335
860183 이혼후 아들에게 ㅠ 36 ㅇㅇ 2018/10/02 26,962
860182 애들이랑 싸우고 방안에 있어요 7 중딩고딩맘 2018/10/02 2,986
860181 르쿠르제 냄비 어떤 색이 이뻐요? 15 ... 2018/10/02 4,372
860180 수세미소독 어떻게 하시나요 18 주방이야기 2018/10/02 3,880
860179 공소시효D-71, 김혜경을 소환하라! 15 08혜경궁 2018/10/02 1,157
860178 남대문이나 동대문 주니어 아동복 예쁜 옷 파는 데 아세요? 2 주니어 2018/10/02 3,250
860177 주진형씨 발언 몇개. ... 2018/10/02 1,020
860176 멜로 여주 외모는 너무 이쁘지 않아 14 ㅇㅇ 2018/10/02 4,772
860175 집 주인이 연락이 안돼요 5 ... 2018/10/02 2,882
860174 전두환. 광주 아닌 서울서 재판? 기각 5 어디서 2018/10/02 1,016
860173 황교익은 왜 백종원한테 태클인가요? 36 .. 2018/10/02 8,570
860172 대통령은 신부님 수녀님대접도 사비로 ᆢ 19 2018/10/02 3,879
860171 90세 이상 개인택시 기사가 237명이나 된대요 ㅠㅠㅠㅠ 26 무서워 2018/10/02 6,015
860170 몽실언니 읽어보셨어요? 7 몽실 2018/10/02 1,879
860169 푸하하..뉴스룸 마무리 팝송 죽이네요.ㅎ 15 베베 2018/10/02 5,862
860168 입양할때. 5 입양 2018/10/02 1,891
860167 차분하고 참하다는 소리 듣는 3 .... 2018/10/02 2,770
860166 머리카락에 코코넛 오일 발라도 될까요? 4 궁금 2018/10/02 2,56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