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6살 아들때문에 울었어요.

Clotilde 조회수 : 4,278
작성일 : 2018-05-09 01:17:32
오늘 어버이날이라고 어린이집에서 카네이션 화분을 만들어왔어요.

투명 일회용 커피컵 안에 꽃꽂이 스폰지를 넣고 그 스폰지에 카네이션과 수국 안개꽃과 이름모를 보라색 꽃을 섞어서 너무너무 예쁘게 만들어 왔더라구요.

전 아이가 직접 만들었을거란 생각은 못하고 선생님이 만들어 줬겠지 지레 짐작하고 할머니드리라 했어요.

시어머님이 앞동에 사시는데 마침 마실 나가셨다 어린이집 들려 아일 데리고 오셨거든요.

"안돼! 오늘은 어버이날이야. 엄마가 받아야돼"하길래 할머니가 아빠 낳아주고 길러주셨고 우리집 제일 어른이니 할머니 드리라고 했더니 또 단호하게 "어버이날이야~ 엄마꺼야~" 라며 목소릴 까네요.

고맙다 하고 형이랑 먹고 싶은거 사 먹고 오라며 잠시 내보내고, 어머니께 큰아이가 써 온 편지를 드렸어요.

열살 큰아이는 " 할머니께 할머니 요즘 고생이 많으시죠. 힘들게 해 드려 죄송합니다. 제가 진심으로 사과드릴게요. 감사합니다" 라고 아예 할머니께 드리는 편질 써 왔더라구요.

그간 할머니께 서운하게 해 드린게 죄송했는지 나름 죄송하단 말씀을 담아 쓴 것이 기특하면서도 내용이 웃겨 시어머니와 시원하게 한바탕 웃으며 작은아이가 가져온 화분에 물을 줘야겠다 했더니 어머님이 그거 둘째가 직접 만든거라며 엄마 줄 거라 예쁘게 만들어야 한다며 혼자 열심히 만들더라고 선생님이 칭찬을 하셨다네요.

조금후에 둘째녀석이 신이나서 들어와선 "엄마 낳아주셔서 너무 고맙습니다." 하는데 아이 말 한마디에 눈물이 났어요.

어린이집에서 지난달에 태아부터 출산까지 무슨 영상같은걸 보여준 것 같은데 그 후로 몇번 자기 낳느라 엄마가 고생이 많았겠다며 낳아줘서 고맙단 말을 했었는데 오늘은 엄마 줄거라며 그 작은 고사리손으로 열심히 화분 만들었을걸 생각하니 더 눈물이 나더라구요.

마냥 애기로만 봤는데 오늘 보니 많이 컸네요..
품안의 자식이라고 좀 있음 엄마보다 친구가 더 좋다 하겠지란 생각에 갑자기 또 울컥합니다.

요 작은 아이가 참 많은 생각을 하게 해 준 날이었네요.






IP : 39.7.xxx.151
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8.5.9 1:24 AM (210.210.xxx.240)

    큰애 둘째 귀여운행동에 읏음이..
    그리고 무난하게 넘긴 시어머님에게도 호감이 갑니다.
    늘 그렇게 행보갛게 사세요.

  • 2. 산수유
    '18.5.9 1:25 AM (210.210.xxx.240)

    행복하게로 정정

  • 3. Clotilde
    '18.5.9 1:26 AM (39.7.xxx.151)

    감사합니다.
    210님도 항상 행복하세요~^^*

  • 4. 깜찍이소다
    '18.5.9 1:32 AM (114.206.xxx.112)

    의젓한 아드님들이네요. 든든하시겠어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707314 지귀연 판사 즉각 탄핵 촉구 서명 __ 21:03:30 27
1707313 한동훈 라이브 중 ,, 21:01:59 66
1707312 조국 옥중서신 "민주당 후보 결정 나면 혁신당이라 생각.. 3 ㅇㅇ 21:01:53 165
1707311 챗지피티가 제가 사는 지역을 어떻게 알았을까요 3 .. 20:59:21 225
1707310 화장법 문의 드려요. 1 asjk 20:56:17 77
1707309 베스트에 귀신 글 보고 놀람.. 4 아니 20:56:12 493
1707308 윤여정씨가 하신 말씀3가지? 3 궁금 20:47:10 888
1707307 닭한마리 20년 전 맛없게 먹었는데 맛있나요? 7 .. 20:45:17 429
1707306 오늘 김종민, 에일리, 심현섭 결혼 3 .... 20:42:56 1,087
1707305 입주 청소 했더니 ,. 20:40:56 344
1707304 다른팀직원과 데면데면해진게 참신경쓰이네요 ㄹㄹ 20:32:25 221
1707303 미니어처 도색 알바 ㅋㅋㅋ 15 뎁.. 20:32:07 1,509
1707302 노팁 노옵션 패키지 피하라네요 11 ㅇㅇ 20:32:02 1,350
1707301 전세만기 후 집 언제 빼야하나요 이야 20:29:49 195
1707300 한덕수에게 바치는 노래 1 장어의 꿈 .. 20:27:11 382
1707299 인도네시아 화산..여행 2 ㅇㅇ 20:26:25 572
1707298 외국인은 비자없이 얼마나 체류 가능한가요? 4 질문 20:25:10 331
1707297 자율신경실조증 고치신분 1 자율 20:24:23 484
1707296 차기 대통령이 대법원장도 임명할 수 있겠네요. 1 ........ 20:20:57 697
1707295 살 빠지고 갑자기 예뻐졌어요 15 20:18:49 2,192
1707294 디즈니플러스 보시는 분들 성인인증요 2 .. 20:18:44 302
1707293 수입 크림슨포도~ 5 ㄱㄴㄷㄹ.... 20:11:56 578
1707292 60중반 남자 bmw와 벤츠 어느 것 추천 부탁드립니다 10 ,, 20:11:45 645
1707291 몽클패딩 집에서 세탁시 건조기 사용 6 ㅡㅡ 20:11:11 571
1707290 남편이 너무 좋은 사람이라고 말하면 2 20:05:47 9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