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식은 직영이 당연히 낫다고 생각했어요. 아이들이 낸 급식비가 누군가의 이윤창출에 허비되지 않고
고스란히 급식으로 공급될테니 말이죠. 문제는....현재 아이의 학교가 사립고등학교라는 점입니다.
이게 이사장의 '학교는 영리단체'라는 인식과 직영급식이 어우러지니 문제가 많네요.
직영은 직영인데, 들리는 말에 의하면 이 급식으로 이사장네 식솔이 몇 십명이 먹고 산다는 얘기가 있습니다-.-
애들 수가 워낙 많아(학생수만 3800여명 되고, 교직원들까지 합하면... 그러나 교직원들이 과연 여기서 먹을까 싶네요)
맛집으로 치면 대박 맛집이거든요. 근데 대박맛집치고는 너무 맛이며 메뉴가 '아니올시다'라는군요.
좋게 말해 '창조적인 메뉴'가 나온달까요.
제 아이의 경우, 수학여행이나 수련회에 가서도 남들 다 남기는 밥들을 '이 정도면 맛있는데' 하면서 먹을 정도로 까다롭지 않은 앤데,
지금 학교 급식은 정말 맛이 없다고 합니다. 맛에 신경을 쓰면 좋게도 나오긴 나오나 봐요. 3월달엔 좀 낫다고 하네요.
뭔가 부조화스런 양념이 된 고기나(뭔가 시큼한 맛이 난다는데, 제가 안 먹어봐서 모르겠지만 고기의 신선도를 가리는 거 아닌가 하는
의심이 있습니다), 스팸 등의 공장식품이 너무 자주 등장한다거나..이 문제는 사실 10년전부터 학교와 학생들이 꾸준히 제기한 문제입니다.
그러나 언제나 답변은 '아이들이 (스팸을) 선호하니 차렸다'는 식으로 말을 합니다.
애들한테 물어보면 '그나마 스팸이 나올 때가 먹을만해서 먹는 거다'라고 하고요.
아무리 건의를 해도 안 들으면 직영을 위탁으로 돌리는 것도 방법일 것 같긴 합니다.
주변에 제일 맛있고 학생과 엄마들이 만족한다는 데가 '하필이면 대기업' 위탁급식이더라구요. 이 학교도 사립학교에요.
(주변 학교를 조사해보니 초등학교 직영-공립은 전부 직영-은 나름 만족하는데 중고등학교로 올라갈수록 직영들이 엉망이 되네요.
위탁은 평이 좋은데)
예전에 하도 위탁에 부정이 많이 개입이 되어 있네 어쩌네 해서 직영이면 알아서 잘 하겠거니 했는데, 이게 사립이다보니
오히려 학교직영인 게 문제가 되네요. 게다가 이사장도 학교도 하나의 사업체라고 생각하는 사람이라...
(저희 친정도 시골에 자그마한 학교가 있는데, 학교에 딸린 재산으로 그냥 학교는 알아서 굴러가게 하는 거고
오히려 이사장이 재단에 돈을 넣으면 넣었지, 뭔가 재단에 식솔들이 붙어서 장사를 해야겠다는 생각을 한 적이 없어서
이사장의 '학교는 영리사업 중 하나'라는 말을 했다 하길래 전해듣고 경악)
혹시 직영급식 개선에 성공거두셨던 분들, 위탁급식인데 이 회사 추천한다 하시는 분들 등...
좋은 의견 많이 올려주시면 고맙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