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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친정 엄마를 어떻게 대해야 할까요? 효도?..

... 조회수 : 5,206
작성일 : 2018-05-03 17:09:00
 45세입니다. 제가 82에 친정 엄마에 대한 고민글을 몇 번 올린 걸로 봐서 정말 끊을 수 업는 딜레마인 것 같아요~

하나님을 믿는 사람으로 네 부모를 주안에서 공경하라 는 말씀으로 따르려 하지만 한번씩 미움의 감정이 솟아나오네요 
30세까진 친정엄마가 제 우상이었어요 내성적인 저와 달리 만나는 모든 사람들에게 인정받고 성격이 좋고 다른 이에게 나눔을 베푸는 엄마, 엄마가 대학 등록금을 내 줘서 학교 다닌 사람들만 4~5명,,되고 교회에 헌금 많이 하고 베풀고 성격 좋으시고 돈도 잘 버는 엄마였어요. 특히 목회자 분들을 매우 많이 물질적으로 도와 주셨어요 상당히 오랫동안,,그리고 지금도 저희 엄마를 깊이 생각하는 관계이시죠...
 
     대학 때, 첫애 낳고까지도  그냥 엄마가 좋고 엄마 바라기였어요 제가 정말 엄마를 좋아하고 부러워했는데 엄마가 이런 걸 아셨던 것 같아요...너는 내 밑의 사람...부부 사이는 별로 안 좋고 늘 제게 큰 딸이라고 아빠 험담을 하셔서 아빠는 나쁜 사람...이란 생각을 좀 하게 만드셨죠 
  
  아이를 낳고 산후조리를 엄마가 한 2주씩 해 주셨는데,,그 때 지인들이 산후조리 한다고 간식을 사다주시면,,,누가 이거 사 준거다..내가 다음에 너 대신해서 갚아야 하는 거다..라고 말씀하시고,,
맞벌이로 아이 둘 키우느라 너무 바빠서 정말 4시간 걸리는 먼 거리지만 엄마가 며칠이라도 다른 엄마들처럼 우리집에 와서 살림 좀 살아주고 나도 직장에서 좀 늦게 와도 되게 해 줬더라면,,,
지금도 애들 어릴 때 제 자신이 너무 헉헉대고 살던 제가 너무 불쌍해요..단 하루를 안 해 주셨어요...엄마 집을 떠나기 싫어서...지인분들과의 약속이 있어서 여행을 가야 해서...교회 부흥회가 있어서...대신 밑반찬을 만들어 택배로 보내주시곤,,,,꼭 돈을 보내도록 유도하셨죠...얼마 들었다..절대 그냥 안 넘어갔어요.마음에 채무감이 들게 하셧어요..그래서 큰 돈은 아니지만 15만원, 20만원 반찬값을 보냈지요...번거럽게...물론 엄마 강요에 한달에 20만원씩 정기적으로 보낸게 15년이죠...

  그게 너무 섭섭했어요. 단 하루라도 집에 와서 나도 늦게 좀 퇴근하고 천천히 집에 돌아오고 싶은데 엄마는 그 하루를 안 해 주시고,,엄마의 그런 성향을 아니까 요구하지도 않았죠..또 엄마면 그냥 그깟 반찬값 15만원 안 받으면 안 돼? 저렇게 작은 돈은 딸에게 꼭 받아내야 하고 지인들에게 더할 수 없이 인자한 분...

  아가씨 때 돈 몇 천을 모았는데 아빠 병원비로 다 뺐겼어요...아빠가 좋으신 분이신데 급하시니까 제 적금을 깨서 그냥 쓰시더라구요...엄마는 그걸 예전에 네게 빚졌다 했지만 결코 갚을 생각은 없어요...

 제가 행복했던 시절,,,외국에 얼마간 나가 있을 때 엄마는 연락을 거의 끊으셨죠...먼저 전화하는 법은 없고...그 땐 아빠가 돌아가셔서 엄마는 늘 자신이 과부인 거에 전전 긍긍...하고,,불행을 들킬까봐 딸의 행복을 별로 기뻐하지 않고,,너는 그렇게 좋은 데 사네.. 3번 저희 집에 오시면서 비행기 삯 , ,,,여행 경비 전액,,저희가 다 내고,,,한 20일 여행하시고,,, 돈은 전혀 안 쓰고 마른 반찬 거리 가져오십니다..김치와 ,,,엄청 무거웠다..이거 가져오느라 너무 힘들었다...나 맛있는 거 사주고 좋은데 데려가 주라,,가서 친구들에게 이야기하게..
  딸 생일에 카톡이나 연락 없습니다...손자 손녀,,다 그래요...
 여동생도 이야기해보면 엄마를 굉장히 이기적인 분,,으로 생각하면서도 동생이 성품이 착하니까 엄마께 돈을 잘 드리면 또 제게 
그걸 꼭 말씀하시죠...ㅐㅐ서방이 나를 돈을 이렇게 많이 줬다. 정작 결혼할 때 몇 천을 도와준 오빠네는 돈도 못 받으면서,,늘 오빠네 조카에겐 큰 돈을 줍니다.

  지금에야 저희둘은 양가에 효자효녀 이지만  시댁에 몇십 씩,,,총각 처녀 때 모은 돈 몇 천 씩 다 드리고 도움 별로 안 받고 결혼해서,,,직장은 둘다 번듯하나,,,돈이 모이지가 않아요...엄마에게 뺐겼던 몇 천 만원 이제 엄마도 돈 좀 모으셨으니 주셨으면 합니다. 
   엄마랑 전화하고 싶지 않아요...이런 저를 느끼셨는지 요즘은 엄마가 먼저 연락하기도 합니다...마음이 닫혔어요..
나도 엄마한테 돈 몇 백이라도 생일 선물이다..그때 빌린 돈 다는 못 갚지만 이걸로 써라..몇 백이라도 받고 싶어요..

  제 엄마는 많이 나쁜 편 아닌 거 알아요..근데 계속 엄마를 생각하면 애틋함,,사랑 이런 거 보다 나를 이용해 먹으려는 엄마,,정작 내가 너무 힘들어서 울 때는 지인들과 계셔야 한다고 외면한 엄마,가 생각나요.지금은 엄마가 많이 약해지셨지만 외면하고 싶어요..
  저도 크리스챤인데 그래서 더 마음이 괴롭습니다. 왜 이런 기도를 계속 해야 하는지,,엄마라는 분이 왜 내게 통크게 베풀어주지 않는지...저와 비슷한 친정엄마에 대한 딜레마 있으시면 같이 고민 좀 나누어요~~감사합니다.
  개별적으로 다 사정이 있지만 제 상황을 객관적으로 좀 보게 설명 해 주세요...감사합니다.
IP : 86.98.xxx.200
25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보통이
    '18.5.3 5:16 PM (119.202.xxx.115) - 삭제된댓글

    엄마에게 원망이 된다고 마음을 터놓고 이야기하고 그다음이
    화해 혹은 관계재정립 아닐까요?
    용서 혹은 좋은 사람이라고 강박적으로 생각지마세요
    엄마는 이기적인 사람이에요
    그걸 받아들이고 엄마랑 대화해보세요
    예수님도 그걸 바라실듯

  • 2. dd
    '18.5.3 5:17 PM (124.59.xxx.56)

    30살까지 좋은 엄마였던 원글님이 부럽습니다..

    전 어릴때도 엄마의 보살핌을 잘 못받았고

    20살때부턴 극심한 미움을 받았어요. 얼른 시집보내버리고 싶단 표현을.. 다른분들에게 딸 치워버리고 싶다 말투를 꼭 치워버린다 이렇게 얘길 하더군요

    나이들어도 애낳아도 부모와 미움의 감정이 생길수 있군요..
    그후로도 미움이 지속된다니 제입장에선 정말 끔찍한일이네요

    부모를 공경하라..반대로 자녀에게 사랑으로 양육하라는 점은 왜 강조하지 않는걸까요?

    엄마든 무엇이든 가족에게서 벗어나고 싶어요

  • 3. dd
    '18.5.3 5:18 PM (124.59.xxx.56)

    전 중학교때부터 도시락반찬도 제가 다싸고 밥도 제가 다 해먹고..
    친구들이 계모아니냔 소리까지 듣고 살았네요..

    원글님 아기 안봐주는건 바라지도 않아요. 전 제 아기가 엄마 닮을까봐 친정에서 보여달라 할까 두려운데 ㅎ

  • 4. ..
    '18.5.3 5:25 PM (86.98.xxx.200) - 삭제된댓글

    댓글 다신 분,,제가 어리광부리는 격이 되어버렸네요. 죄송합니다.

  • 5. ..
    '18.5.3 5:27 PM (86.98.xxx.200)

    댓글 다신 분,,제가 어리광부리는 격이 되어버렸네요. 죄송합니다.

    이젠 그럼 약해진 엄마를 감싸 안아야 하는 나이가 되어 버린 건가요...

  • 6. 이해해요.
    '18.5.3 5:31 PM (122.35.xxx.153) - 삭제된댓글

    제가 엄마에게 마음을 닫게된 사연은 고춧가루예요.
    참 웃기죠.
    언제나 그렇듯 엄마가 뭘 해주시면 그 이상의 돈을 드리곤 했어요.
    하나도 아깝거나 그런거 전혀 없었어요.
    언제나 처럼 고춧가루를 받고 돈을 부치고 그랬는데..
    엄마가 그러시더라구요. 사촌 누구네 고춧가루는 엄마가 사주셨다고.
    자랑스럽게 말씀하시는데..나도 엄마한테 공으로 그런 거 한번 받아 봤으면..
    그게 그렇게 서운하더라구요.
    다른 사람에게는 그렇게 잘하려고 하면서 정작 딸한테는 남보다 못하게 하세요.
    그 작은 사건으로 ..사실 그전에 더 많은 사건들이 있었는데
    그냥 당연히 해 드려야 한다고 생각했었죠. 그냥 내 엄마니까..
    고춧가루 사건 이후 김장사건이(이건 너무 길어서 생략합니다.^^)
    또 한번 터지고 혼자서 맘에서 엄마를 지웠어요,.
    엄마에 대한 사랑은 짝사랑이었던 거죠.
    올해부터는 명절이랑 생신때 그리고 어버이날말 가려고 해요,
    밖에서 만나서 놀기도 했었는데 이젠 다 싫어지더라구요.
    이제는 나를 존중해주고 나를 사랑해주고 나를 필요로하는 사람들만 만납니다.
    처음엔 외롭기도 했는데 우리 어른이잖아요.
    엄마없이도 살아가야죠.
    성숙하지 못한 엄마로 부터 벗어나서 조금이라고 더 성장하고 싶어요.
    거기서 지지고 볶고 하면 하면 함께 나락으로 떨어질 뿐입니다.

  • 7. 늦봄
    '18.5.3 5:31 PM (119.195.xxx.241) - 삭제된댓글

    아들아들 오빠생일잔치는3박4일 내생일은날짜마저 불분명...
    포기하자 포기하자 맘을비워내니 자꾸부르네요
    어버이날 생일 연휴때 놀다가라고...
    맞벌이 힘들어 좀쉬고싶어요 돈있음 퍼드리고싶은데 아들 기죽일까봐 막키운딸 능력없어요 그좋아하는 아들찾으세요 제발 전클때 무슨날이라고 선물받아본적도없는데 왜 엄마는 내게 그걸 바래요? 남편도 엄마도 시댁도 기댈데없고 다들 제게 바라기만하네요 제가살아야 뭘해보죠 이러다 먼저죽겠다싶어서 나스스로 위로하고 이악물고살아요
    배운적도 받은적도없는 사랑을 저는 몰라요...

  • 8. 변별력
    '18.5.3 5:42 PM (210.113.xxx.86) - 삭제된댓글

    이 없어서 그래요
    남과 차별되는 내 엄마라는 느낌.
    더 적게 해 줘도 엄마가 내가 자식이기에 최선이었다는 생각.
    이게 있어야 부모의 사랑을 받았다고 느껴요

  • 9. 엄마 나름
    '18.5.3 5:45 PM (203.255.xxx.87) - 삭제된댓글

    자식을 정으로 정성껏 키우는 엄마 드뭅니다.
    원글님 어머님은 정성껏은 대해주셨으나 정은 부족했었나 봅니다.
    마음으로든 물질로든 보상 받고 싶은 마음 있으시겠지만, 예전에 원글님이 알던 엄마로서의 그녀의 인격은 이미 사라지고 없는 사람입니다.
    중년이 넘으면 원가족과는 친인척 정도가 적정하고 건강한 거리라고 생각합니다.

  • 10. 좀 길어서 죄송
    '18.5.3 5:48 PM (220.120.xxx.194)

    원글님~~
    반가워요. 전 44살인데, 빠른75라 친구들 45살이에요~~~
    비슷한 연배임을 어필^^ 그리고 크리스챤(그리스도인이 될려고 애쓰는 성도쯤 되는거 같아요)

    전 엄마한테 단 한번도 사랑받은 기억이 없어요
    단 한번도 단 한순간도요 ㅠ.ㅠ (아빠와의 관계는 우리 모든 식구들이 다 같은 증언..아빠는 너무 너무 무서웠다. 단 한번 손 잡은 적이 없고 따뜻하게 가족의 이름을 부르신 적이 없으셔요..언제나 밖에만 나가셨죠)
    많은 애피소드들이 있는데,,딱 하나 소개하면 제가 부모님들에 대해 어떤 마음을 가졌는 지 충분히 짐작하실거에요.
    결혼 때, 모든 것을 제가 결정하고 진행했어요.
    그래도 엄만데(친모 맞으심) 막내딸이 결혼할 땐데 궁금하시고 뭐라도 챙기셔야 하잖아요.
    우리 엄만 단 한번도 니 결혼 어떻게 준비하고 있니..라고 물어보신 적 없으셔요.
    그리곤 말씀하셨죠...딴 집 딸래미들은 결혼 할 때 지 벌어놓은 돈 친정한테 주고 가든데,
    우리집 딸년들은 결혼할 때까지 부모돈 뜯어간다...;;;;
    그 말씀이 너무 듣기 싫어서 전 제가 번 돈 반을 드리고 반으로 결혼식 치뤘지요
    그 돈 반을 드릴 때 저는 결심했어요
    이제 이 분들과는 빠이빠이다. (저의 부모님은 저의 이런 마음 전혀 모르실거에요. 아직까지두요)

    그렇게 완전 심정적으로 빠이했는데,
    어느 날(결혼 5여년 후) 성경필사 후, 기도 하는데 마음속에 한 생각이 났어요
    "너가 날 사랑하니?" "사랑합니다. 아시잖아요"
    "아니 넌 사랑하지 않는다!" "왜요? 제가 얼마나 주님을 그리고 교회를 사랑하는 지 아시지 않습니까?"
    "눈에 보이는 육신의 부모도 사랑하지 않는데 눈에 보이지 않는 나를 어떻게 사랑한다고 자신하니?"
    이 후,
    매일 이렇게 씨름했네요.
    전 주님 사랑한다고 하고, 주님은 아니라고 하시고...ㅠ.ㅠ
    한 달이 지나고 너무 고통스러워서 그럼 제가 어떻게 하면 됩니까? 여쭤보니,
    "사랑한다고 전화해라"....이 생각이 드니 또 미치는 일주일 보냈어요.
    전화 한 통 안하는 사이고,,,,,어색함 밖에 없는 사인데 사랑이라니요..
    그런데 그렇게 해야 제가 주님을 사랑한다는 것을 믿겠다는데 어쩔 수 없지요;;;;;;;;;
    (전 저의 정체성을 그리스도인으로 여기며 살았기에,
    주님이 그리스도인이라 여기지 않다는데 제 모든 삶이 부정당하는 총체적 난국이었어요)
    그래서 결국 한달 일주일 만에,
    그 날 아침에 엄마에게 "엄마! 내가 엄마 사랑하네" 그 한마디 하고 전화를 바로 끊었지요^^

    이 후는 주님이 일하셨어요.

    공개게시판이며 기독교를 싫어하는 사람이 많은 게시판인거 알아서
    종교 이야기 할 땐 조심스러워 하는데,
    오늘 원글님께는 그냥 제 이야기 해 드리고 싶었어요.
    (제목에 기독교인들 보시라고 해서요^^)

    원글님..어머님에 대해서 기도해보셔요.
    한분이신 주님께서 원글님과 어머님께 한 마음을 허락하실거에요~~
    고백과 용서와 혹은 사랑이 그 섭섭한 마음을 어루만지게 하실거에요..
    기도로 응원드려요~~~

  • 11. 좀 길어서 죄송
    '18.5.3 5:59 PM (220.120.xxx.194)

    앗!! 이건 덧붙혀야 할 거 같아요.
    전 지금 우리 부모님 사랑해요^^
    그리고 부모님도 저에게 살갑게 해주셔요...
    고맙다고 또 고맙다고~~~
    여전히 35년 가까이 살아온 맺어온 관계의 관성 때문에
    이렇게 사랑하고 살갑게 되는게 어색했지만
    그 고비를 넘기니
    너무 쉽더라구요^^
    무엇보다 제 영혼이 너무 자유스러워 져서 좋아요^^ 미워하는 그 마음이 무겁고 아팠거든요.

  • 12. ,,,,,,
    '18.5.3 6:48 PM (221.138.xxx.16)

    저랑 많이 비슷하세요ㆍ
    서른 전까진 엄마에 대한 미움이나 원망 없었어요ㆍ그런데 결혼하고 나이가 들수록 엄마에게 서운함과 원망이 쌓이며 마음이 괴로웠어요ㆍ
    근데 지금 제 딸이 스물둘이에요ㆍ제가 이 아이를 온 정성을 다해키웠어요ㆍ 원래는 다정하고 섬세한 성격 아닌데 아이는 정말 최선을 다해 키웠어요ㆍ근데 스무살이 넘으니 아이에게 서운함이 생겨요ㆍ 이제 컸으니 이런 건 좀 알아서 해주지ᆢ 이건 말 안 해도 이렇게 좀 헤아려 줬으면ᆢ 하다못해 아침에 엄마컨디션이 안 좋았으면 괜찮은지 전화 한 통 해줬으면ᆢ
    그런데요ㆍ원글님도 저도, 저희 아이도 어쩌면 그렇게 안 키워진 거예요ㆍ나보다는 더 엽렵한?엄마 밑에서 그냥 엄마말만 잘 들으면 예쁘다 소리 들으며 자랐기 때문에 그냥 그렇게 살았던 거죠ㆍ커서도ᆢ
    하지만 엄마도 사람이니까 바라게 되죠ㆍ큰 건 아니라도 딸의 사랑과 관심을요ㆍ근데 나이든 딸은 스스로 그런 걸 할 줄 몰라요ㆍ어릴 때처럼 뭐든 엄마가 알아서 해줘야 하고 조금만 서운하게 하셔도 엄청 서운하고ᆢ 그래도 사실은 받은 게 더 많은데 ᆢ엄마니까 이러이러 해줘야 한다는 생각이 머리속을 지배하는 거지요ᆢ
    어릴 때 오히려 엄마가 그런 걸 가르치고, 요구하셨다면 아마 당연하게 받아들였을 지도 모르죠ᆢ
    결국 원글님이나 제 마음을 바꾸는게 맞죠ㆍ
    내리사랑이라 하지만 받은 사람한테 갚는 게 원칙이죠ㆍ
    이러네저러네 해도 이 세상에서 엄마만큼 나에게 않은 걸 준 사람은 없잖아요ㆍ얻어먹은 밥그릇만 몇 그릇인데요ㆍ
    이제 컸으니 아니 늙어가는 처지에 ..엄마라는 타이틀에 연연하지 말고 인간대인간으로서 지금보다 저 잘하고 더 갚는게 맞아요ㆍ 엄마한테 빚진 것 만큼만 갚는다 생각해보세요ㆍ엄마가 아직도 훨씬 받을 게 많고, 원글님은 빚쟁이에요ㆍ
    물론 저도요ㆍ어찌보면 원글님이나 제가 이기적인 거죠ㆍ

  • 13. ,,,,,,
    '18.5.3 6:50 PM (221.138.xxx.16)

    않은 걸ㅡ> 많은 걸

  • 14. 흠...
    '18.5.3 7:17 PM (58.236.xxx.106)

    착한딸 컴플렉스 신거 같아요..
    엄마를 많이 존경하시기도 했지만, 엄마라고 어른이라고 모두 완벽한 사람은 아니잖아요
    그런데 님의 글에서 보면 엄마는 이래야 한다는 틀을 가지고 비교하고
    서운해하시는거 같아요.
    엄마는 완벽할수가 없어요 성인이 되면 그게 더 잘 보여요
    엄마가 따님에게는 서운하게 하고 지인들에게 잘해서 서운하셨다고 하셧죠
    유형검사를 해보면 주위분들을 의식하고 인정받는 욕구가 큰 사람이 있어요
    체면을 중시하는?? 그런 유형이지요 저도 그런엄마 밑에서 받은 상처가 있어요
    이제 나이도 있으시니 엄마와 나를 분리하고 상처를 덜 받으셨으면 합니다.
    아가씨때 모은돈 달라고 해보신적 있으신가요?
    줬으면 좋겠지만 안주고 서운하고 그게 그냥 넘어갈수도 있지만 서운할때 더 크게 다가오는
    그런거 같습니다. 마음에서 그냥 나를 키운 값이다 하고 넘어가시거나 그래도 안되시면
    안주시더라도 그 돈 안줘서 서운했다라고 표현이라도 해보세요 끙끙앓지 마시구요
    말을 안하면 어느 누구도 마음을 몰라요
    그리고 반찬 보낸것도 보내지마!하고 돈을 그냥 주지 마시지요
    받기 싫은 반찬도 받으시고 돈도 보내시고, 억지로 누가 하라고 시켰나요
    대화를 해보시는게 좋을거 같습니다.
    그리고 비교는 하지마세요 여태까지 키워준것만도 감사한 분이에요
    더 이상 돈드리기 싫으면 연락 끊으시고 그냥 독립적으로 도움 바라지말고 사십시오

  • 15. 솔바람
    '18.5.3 9:53 PM (101.164.xxx.150)

    하아.....웬만하면 댓글 안달려고 하는데 로그인 했어요.
    저랑 나이도 비슷하시고 크리스찬이고...죄책감이 있어서 누구에게도 이런 감정을 말하기가 힘들더라구요.
    말하면서 떠올리면 제 상처도 드러나니까요.(맞춤법이 이게 아닌가? ㅋ)
    전 엄마에 대한 애증이 있어요....흠
    어릴때 엄마가 시집살이 너무 혹독하게 하셨고
    어린아이 눈에도 불쌍하다 생각될 정도요. 그렇지만 그 분풀이를 저에게 하셨고 2살터울 착한 남동생과 편애하셨죠. 제 탓도 있어요. 제가 성격이 예민해서 잘 울고 잠도 안자서 키우기 힘드셨대요. ㅋ 꼭 너같은 딸 낳아라 종종 말씀하셔서인지 꼭 저같은 아들 낳아서 사춘기 전쟁중인데
    엄마의 양육스타일 안닮으려 해도 튀어나올때 있어서 아들이 엄마한테 상처받았다고 하더라구요......
    전요..마음이 약해요. 많이요. 의지도 약하고요.
    천성인지 어렸을때 학대받은 경험때문에 자존감이 약해선지 잘 모르겠어요. 하지만 총명하고 밝은 성격에 학교에서 선생님들한테 사랑받고 주목받는게 좋아서 학교활동 열심히 하려 하면 엄마가 여자가 나서지 말라고 하셔서 제대로 욕구를 펼치지 못하고 늘 조마조마하게 지냈어요. 집에서는 인정받거나 사랑받지 못하고 늘 그 사랑이 그리워 더더욱 애교부리고 제 상처를 묻어두고 열심히 매달리며 밝은 체로....

  • 16. 솔바람
    '18.5.3 10:12 PM (101.164.xxx.150)

    중학교때 조부모님 돌아가시고 아빠 사업도 잘되서 그야말로 경제적으로 풍족해져서 부모님 두분다 검소하시지만 그래도 여유라는걸 느끼며 정신적으로도 안정되어갔고 엄마도 교육에 눈을 돌릴 여유가 생기셨지만 난 이미 어린 시절 상처로 인한 불안정한 심리상태와 욕구불만의 사춘기 소녀였고 공부만 잘하기를 바라셨는데 저의 개성과 재능은 억압당하고 무시되어 참 외롭고 고통스러웠어요.
    고등되면서 제가 철이 들고 자존심이 있으니까 서서히 이겨나갔고 다행히 좋은 특히 베프 크리스쳔 친구덕에 외롬을 이겨냈던 것 같아요. 나름 집안분위기도 입시가 걸려있으니까 제 비위도 많이 맞춰주시구요...
    어쨌든 풍족하게 대학까지 마치고 사회인이 되었을때
    다시 한번 시련이 오고, 그제서야 부모님의 성격에 대한 객관적인 시각이 저를 비참하게 했어요.
    전 하나의 인간적인 객체가 아니라 부모님의 사회적 지위에 필요한 도구...뭐라 설명해야 할지 모르겠네요
    아뭏든 정해진 기간안에 골라놓은 신랑감 후보들을 거부하는 제가 원수나 다름없고 저에게 생긴 경제적인 능력덕에 더이상 고분고분하지 않는 딸을 핍박하고 더이상 지배당하려지 않는 저의 본능과 하나님과의 말씀과의 갈등안에서 죽고 싶을 만큼 괴로웠고.... 왜 독립하지 못했냐는 의문에 저는 초라한 대답밖에 내놓을 수 없어요.
    낮은 자존감..당시 사회적 시선과 분위기..저를 짓누르는 윤리적 도덕적 잣대 등등...

  • 17. 솔바람
    '18.5.3 10:41 PM (101.164.xxx.150)

    그래도 감사하게 좋은 남편을 만나 늦은 결혼이지만 부모님의 사회적 체면을 세워주는 사윗감덕에 저의 상처와 고통은 회복되어 가는 듯 했지만...
    그렇게 극복하고자 했던 저를 지배하던 상처들이 엄마가 되고 나니 더욱 드러나더군요.
    서로의 고통스러운 과거를 기억하고 싶지 않았기에 저는 나름대로 심리학 관련 공부를 많이 했어요. 전공만큼이나.
    그렇지만 저희 엄마의 잘못은 혹독한 시집살이로 인한 일시적 현상일뿐 조부모님이 돌아가시고 난 후에 모든 기억은 왜곡되어져 저의 예민한 성격, 불순종, 등등 모든 것이 저의 탓이었고 보수적인 집안 환경에 길들여지지 않는 저의 자유의지가 죄라는 것이 저를 짓눌렀어요.
    전 좋은 남편을 만났지만 최악의 시댁에 저 역시 엄청난 시련을 겪게 되었는데 그때 사실 엄마한테 많이 의지했어요.
    친구들에게도 말할수 없을 만큼 자존심 상하고 힘들었지만 신앙과 착하고 사랑하는 남편이 있었기에 또 그때만큼은 제 편이라고 믿었던 부모님이 계셨기에....
    그런데 그게 착각이더라구요.
    어쨌든 저의 결혼생활이 무탈해야 엄마의 인생에 흠이 안되니까요. 신혼땐 당연히 경제적으로 독립해야 한다고 생각해서 친정이 여유로워도 특별히 바라는거 없이 조금씩 도와주시는 걸로 충분히 감사하다고 여겼어요.
    그리고 그때만해도 순진해서 가진것 없어도 열심히 살면 나아질거라 믿었구요.
    저희 남편은 꽤 능력이 있는 편인데 우린 경제적인 운이랄까?(크리스천의 시각으론 하나님의 때가 아닌) 아뭏든 너무 안풀려서 10년전보다 재산 규모가 나아지지 않았어요.
    항상 몇천만원 정도 모자라서 우리 예선에 맞추다 보니 학군이 좀 떨어지거나 나중에 보니 거품이 빠지거나 하는...
    남편의 직업적 커리어는 반대로 승승장구했지만 참으로 경제적인 형편은 거꾸로 가는데 친정에 손을 벌리지 않았어요. 늘 입으로는 둘 밖에 없는. 자식들 공평하게 해주신다고 해서요...

  • 18.
    '18.5.3 10:45 PM (211.243.xxx.103)

    서운함, 원망, 모든것이 상처로 남아서 자꾸 생각나고 불편한거지요 언제 한번 엄마에게 서운한점을 다 말씀드리세요
    그렇지않음 금방 풀기 힘들어요
    그리고 성령님께 청해보세요 내 상처에대해서,
    그리고 에수님 십자가 고통에 대해서 묵상기도책 같은것이 있는데 그런 기도가 우리들 상처를 치유시켜주기도 하구요
    엄마 미워하긴 예수님 눈치가 너무 보이죠
    예수님도 다 아시지만, 원글님 맘 이해하시지만
    우리가 예수님처럼 자비로운 사람이 되길 바라시지않을까요

  • 19. 솔바람
    '18.5.3 11:28 PM (101.164.xxx.150)

    지금은 외국에 나와 살아요. 좋은 곳으로요...
    남동생도 부모님 체면에 걸맞는 착한 며느리 들어와서 친정이 꽤 안정적이고 서로 사랑하고 아껴주는 그렇게 잘살려고 서로 노력하는 좋은 집안처럼 여겨졌죠.

    저희 친정은 외할머니때부터 독실한 크리스천이고 친정아버지도 열심히 주일참석하시고 지역에서는 꽤 유명세가 있으세요. 사회적으로 존경받을만큼...
    엄마도 교회서는 너무 인정많고 복받은 권사님이신데 옛날 사고방식 그대로 아들 편애가 있고, 동생은 착하고 성실한데 일이 잘 안풀리는 마마보이 스탈이에요.
    경제적으론 안풀려도 직업 번듯하고 좋은 나라에 가서 사니 찬정엄마의 본능적인 탐욕을 자극했나봐요.
    아...저희 보모님은 서로 성격은 너무 안맞는데 "돈"에 관한 한 죽이 척척 맞는 분들이었어요. 두분 모두 알뜰살뜰 검소하고 돈에 한이 많고 그리고 돈을 잘 버신 아버지와 잘 관리해서 불리신 어머니....
    아뭏든 좋은 환경에 사는 저에 비해 원래도 그러셨지만 그러려니 했던 저에게 한계를 드러내시고 동생네는 아낌없이 부어주시더라구요. 저도 아이들 키우며 나름 행복하게 살면서 상처가 지워지는 듯 했으나 경제적으로 제일 힘들때 정말 아무 희망이 보이지 않을때 모르는 척 무조건 아들만 챙기기에 질려버렸어요. 이젠 저도 50을 바라보고 선진국에 사는게 겉만 그럴듯 하지 정말 힘들었던 시절이 있었는데 외부적인 환경만 보고 너가 배불러서 그런다 하며 엄마 시대처럼 무조건 안쓰고 안먹고 또 옛날 이민가신 분들처럼 고생하며 돈벌러 나가지 않는다고..
    제 가슴에 대못을 박으셨어요.
    알아요. 전 그렇게 엄마처럼 악착같은 생활력이 없다는거.
    그런데 제가 똑똑하고 뭐든지 잘할때 평범한 남동생과 비교되서 못하게 하고 매번 기 꺽으셔서 자신감 밟아놓고 한창 사회적으로 잘 나갈때 여자가 잘 나가면 뭐 하냐며 일도 못하게 맨날 전화로 욕하고 천박한 소리하며 일찍 들어오라고 난리쳐서 연애고 일이고 기 꺽어놓구 결국은 스트레스성 병으로 쓰러져서 두 번이나 수술했던거. 그래서 체력이며 면역력 제로되서 영영 회복불가된거....
    전 차갑고 냉정한 엄마 되기 싫어서 돈은 못벌어도 남편 뒷바라지 열심히 하고 아들들 어린 시절에 엄마의 공백을 느끼게 하고 싶지 않아서 사랑만큼은 풍성하게 주려고 일 안하고 집안 살림만 해요. 옳은 방식인지는 모르지만 우리 가족 서로 사랑하며 그 사랑 깊이 감사하며 지내요.
    그런데 엄마랑은 참 힘드네요...
    엄마한테 전 뭔가요.
    이제 시댁어른도 없으니까 엄마한테 잘하라고.
    사위 밤늦게 퇴근해서 새벽까지 공부하며 회사다닐때 다 그렇게 힘들게 산다며 말로만 그러시구 아들은 힘들까봐 월세 받으라고 빌딩 사주고...
    너무 힘들어서 겨우겨우 버틸때도 도와달란 소리 안하고 부담드리기 싫어했던 딸이고, 때되면 맛있는거 좋은데 있음 장모님 모시고 가자는 사윈데 이젠 제가 너무 지쳤어요.
    저든 남편이든 아들이든 엄마 손에 쥐고 콘트롤해야 직성이 풀리는 엄마의 무서운 성격에 눈을 떴고 질려버렸어요...그리고 저의 자존감을 늦게나마 되찾고 싶으니까요.그래야 남은 저의 생도 정신적으로 건강하게 우리 가정을 지켜나가니까요...

    전 그렇게 엄마에게서 돌아섰어요...
    너무 긴 글이고 어수선한 글이라서 죄송합니다...

  • 20. ..
    '18.5.4 1:17 AM (218.147.xxx.188)

    너무 피곤한데
    점이 확 달아나 버렸어요
    저랑 너무너무 소름끼치게 같은 상황이여서요........
    놀라울정도로.....
    저도 그래서 머리속이 항상 복잡해요
    지금은 엄마도 저도 서로 먼저 연락안해요
    그냥 어쩌다 안부만...
    그러면서도 제가 너무 못된거같아
    항상 머리속은 다람쥐쳇바퀴돌듯 똑같아요

  • 21. ........
    '18.5.4 1:48 AM (1.230.xxx.6) - 삭제된댓글

    엄마도 완벽한 인간 아니고 상처받고 자랐을 수도 있고
    부족하고 나약한 여성이었음을 인정하고 나서
    저는 엄마에 대한 미련(?)을 없앨 수 있었어요.

    어린시절의 저에게 엄마는 큰 존재였죠.
    이제 제가 곧 50이 되어가는데도 이 나이 먹도록 인생 어떻게 사는지 잘 모르겠고
    힘들고 헤맬때가 많아요.
    그러니 나의 엄마도 그런걸로 생각하기로 했어요^^;;

    엄마 시대에는 딸은 아들보다 한참 떨어지는 가치였잖아요.
    어느 개그우먼 어머니는 아이를 낳고보니 또 딸이어서 죽으라고 애를 엎어놨는데
    딸이 안죽고 살았더라는 이야기를 티비에서 한 적도 있을 정도로요.

    우리 엄마도 그 시절을 살아온 사람이고 시집살이 심하게 했을거고
    지금의 우리와 같은 여성으로서의 삶이 딸일지언정 부러움이 있을수도 있고요.

    다만 저는 제가 힘들어하면서 무리해가면서까지 엄마에게 효도를 하려하지는 않습니다.
    이렇게 되기까지에는 생활비며 용돈, 친정에 무슨 일 있을때,
    엄청난 돈을 엄마에게 보내던 시절을 거쳐서
    지금의 제가 있게 되었어요.

    친정의 남자 형제들에게는 무한히 퍼주시는 엄마를 보며
    저는 일체의 생활비, 용돈 끊었어요.
    남편 상황 핑계대고요.
    지금은 가끔 생각나고 제가 하고싶으면 어버이날 용돈 보내드리고요,
    제가 하고 싶은 대로 합니다.
    전화도 바쁘다는 핑계대고 잘 안해요.

    저도 종교인이지만 사람이 잘살고자 종교가 있는거 아니겠어요?
    원글님이 괴로운신 것은 엄마와 진정한 독립을 하지 않아서인것 같아요.

    저는 아이 어릴 때 아무리 힘들어도 엄마에게 의지할 생각조자 하지 않았어요.
    도우미 이모님을 신주단지처럼 모시며 살았어요.
    마지막 아주머니가 7번째 분이신가 그래요.
    성격이 착한 분을 만날 때까지 7번 사람이 바뀐거죠.
    단 한 번도 엄마에게 도와달라고 연락하지 않았아요.
    돈도 정말 많이 썼지만
    후회하지 않습니다.
    부모자식간에도 공짜는 없는 것 같아요.
    아! 부모 딸 사이에는 공짜는 없는 것 같아요.
    아들들은 그저 무한히 받기만도 하더라고요.

    원글님의 인생을 사셨으면 좋겠어요.
    원글님 엄마의 딸로서가 아니라요.

  • 22. ........
    '18.5.4 1:55 AM (1.230.xxx.6) - 삭제된댓글

    저는 엄마도 완벽한 인간 아니고 상처받고 자랐을 수도 있고
    부족하고 나약한 성인 여성이었음을 인정하고 나서
    저의 엄마에 대한 애증? 미련? 을 없앨 수 있었어요.

    어린시절의 저에게 엄마는 큰 존재였죠.
    어른이 되어서도 모근 것을 엄마의 결정에 의지하고 기대고요.

    그런데 이제 제가 곧 50이 되어가는데도 이 나이 먹도록 인생 어떻게 사는지 잘 모르겠고
    힘들고 헤맬때가 많아요.
    그러니 나의 엄마도 그랬던 걸로 생각하기로 했어요^^;;

    엄마 시대에는 딸은 아들보다 한참 떨어지는 존재였잖아요.
    어느 개그우먼 어머니는 아이를 낳고보니 또 딸이어서 죽으라고 애를 엎어놨는데
    딸이 안죽고 살았더라는 이야기를 티비에서 한 적도 있을 정도로요.

    우리 엄마도 그 시절을 살아온 사람이고 시집살이 심하게 했을거고
    지금의 우리와 같은 여성으로서의 삶이 딸일지언정 부러움이 있을수도 있고요.

    저는 이제 제가 힘들어하면서 무리해가면서까지 엄마에게 효도를 하려하지는 않습니다.
    이렇게 되기까지에는 생활비며 용돈, 친정에 무슨 일 있을때....
    엄청난 돈을 엄마에게 보내던 시절을 거쳐서
    지금의 제가 있게 되었어요.

    친정의 남자 형제들에게는 무한히 퍼주시는 엄마를 보며
    저는 일체의 생활비, 용돈 끊었어요.
    남편 상황 핑계대고요.
    지금은 가끔 생각나고 제가 하고싶으면 어버이날 용돈 보내드리고요,
    제가 하고 싶은 대로 합니다.
    전화도 바쁘다는 핑계대고 잘 안해요.

    저도 종교인이지만 사람이 잘살고자 종교가 있는거 아니겠어요?
    죄책감을 주는 존재나 종교는 건강하지 못한 관계라고 생각합니다.
    원글님 종교의 그 분이 원글님에게 원하시는 게
    원글님의 죄책감과 엄마에 대한 원망?은 아닐거예요.

    원글님이 괴로운신 것은 엄마와 진정한 독립을 하지 않아서인것 같아요.
    저는 아이 어릴 때 아무리 힘들어도 엄마에게 의지할 생각조차 하지 않았어요.
    도우미 이모님을 신주단지처럼 모시며 살았어요.
    마지막 아주머니가 7번째 분이신가 그래요.
    착한 분을 만날 때까지 7번 사람이 바뀐거죠.
    단 한 번도 엄마에게 도와달라고 연락하지 않았아요.
    돈도 정말 많이 썼지만
    후회하지 않습니다.
    부모 자식간에도 공짜는 없는 것 같아요.
    아! 부모 딸 사이에는 공짜는 없는 것 같아요.
    아들들은 그저 무한히 받기만도 하더라고요.

    너무 죄책감 가지지 마시고 원글님의 인생을 사셨으면 좋겠어요.
    원글님 엄마의 딸로서가 아니라요.

  • 23. ,,,,,,,,,
    '18.5.4 5:30 AM (221.138.xxx.16)

    위에 받은 게 더 많으니 어쨌든 원글님이나 제가 빚쟁이라고 쓴 사람인데요ㆍ원글님의 상황을 백프로 알지도 못하면서 원글님을 위로하고자 쓴 글이 어쩌면 그러지 못했을까봐 신경이 쓰이네요ㆍ
    말씀드렸듯 저도 원글님과 똑같아요ㆍ
    엄마에 대한 마음이요ㆍ어쩌면 자랄 때 원초적이고 본능적인 사랑을 받고 자라지 못해서 이러나 싶어요ㆍ똑같이 컸어도 동생들과 입장이 다른거든요ㆍ
    그냥ᆢ 위에처럼 생각하려고 노력하는 거예요ㆍ
    안 그러면 내 맘이 안 편하니까요ᆢ
    엄마에겐 얘기해봤자 이해 못 받죠ㆍ
    우리 ᆢ그냥ᆢ 내가 받은 게 더 많다ᆢ이렇게 마인드 컨트롤하며 살아요ᆢ

  • 24. 원글
    '18.5.4 5:48 AM (86.98.xxx.200)

    진지하게 공감해 주시고 사연 감사합니다
    현재는 제가 또 외국이 나와있고 아직은 정정하ㅚ나 조금 거리를 둘까 해요...나이 들면 원부모와 거리를 두는 데 맞다던데...믿음의 눈으론 뭐가 뭔지...

  • 25.
    '18.5.4 6:49 AM (223.38.xxx.132)

    정말 비슷한고민을 하시는분들이 많이 계시는군요.

    연배도 저랑 비슷하십니다.

    저는 종교는 없지만, 제 마음이 힘들고, 이 문제를 후회없이 헤쳐나가는 길은 하나다. 라는생각이 들었어요.

    엄마가 조금더 건강하실때 직접 부딪쳐야만, 내 남은시간이 평온해질거다.

    조금씩 마음을 열고 먼저 다가가려고 노력중입니다.

    “내가 살아생전에 너와 이런 이야기를 하고, 화해하게 될줄몰랐다.
    어린 너에게 어른인 내가 잘못했다”
    최근에 엄마가 제게 하신 말씀이예요.

    그토록 듣고 싶었던 말인데, 그 순간 내 복잡한 마음이 확 사그러들지는 않더군요.

    그냥 자연스럽게 흐르는 내 마음을 지켜봐주려구요.

    엄마는 또 엄마자신을 그리하셨으면 하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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