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본적으로 낙천적이고 자유분방한 기질입니다. 사람들에게 호감을 쉽게 사는 타입이고요. 그래서 늘 어느 집단에 가던지 대인관계가 원만하고 친구도 많고 금세 사귀고 그래요.
그런데 생각은 많고, 행동은 느려서 목표 과제 수행하는걸 어려워해요. 멀리 가지 않고 가족 내 자기 형제와 같은 과업이 주어졌을때 보면, 이 아이가 무얼 힘들어하는지 또렷히 보여요. 쉬운 과업을 주더라도 이리저리 먼저 생각하느라 그 안에서 지쳐버리는 듯 한 느낌... 기질적으로 완벽주의 성향을 가지고 있기도 하구요.
그래서 조금 단계가 있는 수행평가 같은 것도 너무 어려워해요.
요즘 졸업을 앞두고(해외에요) 이러저러한 과제들이 많이 나오는데,
하기도 전에 먼저 지쳐서.. 자기는 못한다, 다른애들은 다했다.. 하면서 울면서 괴로워합니다. (자기 취미생활 다 하고, 놀거 다놀고....) 자존감떨어지는 소리가 들리는듯 해요. 외국어로 하니 더 어렵겠지요..
차라리, 배째라 아몰라~ 하는 아이면 진짜 속이 덜터질까요.
겉으로는 안그래보이는데, 소심해서, 속으로 계속 생각만하면서 '저거 어떻게 하지.. 나 못하는데.. 너무 어려운데.. 힘든데... 피해버리고 싶다..' 생각만 할 뿐, 실제로 전진을 못해요.
사실 제 오빠가 그런 기질이어서 저희 부모님이 고생을 많이 하셨던거 같아요.
소리지르고 닥달해가며, 대학교 때까지 들들들 볶이면서 살았어요.
그래서 인지.. 엄청 부정적이고 자존감도 낮고....부모님과의 관계가 최악이에요.
그래서 저는 상대적으로 자유롭게 컸어요. 자기 일도 더 잘 알아서 했구요. 그러다보니 자연스럽게 칭찬받을 일도 많았던것같아요. 저는 아이가 자라면서 저와 같은 경험을 하기 바라는데, 아이는 저와 많이 다른것같아요 .
그래서 저는 제 아들한테 부모님이 오빠한테 하셨던 것처럼 그렇게 못하겠어요. 구체적으로 가이드하고, 매일매일 할 일들 체크하고 스케줄 짜주고 등등.. 엄청 수동적인 생활을 했거든요. 입시라던지, 진로라던지...의 결과를 보면, 그것도 그리 효율적이진 않았던 것 같아요.
그래서 보이게 안보이게 부드럽게 도와주는 식으로 하고 있는데, 아이는 너무 힘들어하기만해요.
이제 사춘기 접어드는 나이인지라
점점 부모의 격려와 지지가 크게 마음에 와닿지 않는 것 같습니다. 선생님 친구들의 인정을 받고 싶어하는데 자기 능력으로 안되니 힘들어하고, 엄마의 조언은 잔소리로 여겨져서 싫고..
이런 성향의 아이는 어떻게 도와주면 좋을까요. 강력한 리더쉽이 필요할까요?
어디에 물어볼 곳도 없고, 여기에 하소연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