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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중간고사 치고 낙담하고있는 아이에게..

,. 조회수 : 2,857
작성일 : 2018-05-03 13:53:28

기숙학교에 있어요.

지방이라 아이들 실력이 서울특목고에 비하면 낮은편입니다.

그래도 나름 중학교때 공부 좀 한다는 아이들이 모여있는곳이라...다들 어느정도는 실력도 있고

또 열심히 하는 아이들 이 모여 있는 곳이에요.

저희 딸아이는 중학교 성적이 최상위도 아니었고 그냥 중상위권이었어요.

아이를 이 학교에 보내면서도 걱정 많이 하긴했지만,

성적을 떠나서 일반고등학교보다 훨씬 얻는것도 많고, 질높은 교육을 받을수 있을거라는 희망으로

아이를 보냈어요.

아직까지는 예상한대로 아이가 학교생활은 만족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중간고사를 치고는 계속 전화가 와서 시험 망쳤다. 어쩌나... 낙담만 합니다.

반에서 거의 꼴지각이라고... 힘들어하면서 시험끝나고 자꾸 전화가 왔어요.

첫 날엔... 그래도 한번의 결과로 니 인생이 바뀌는것 아니고, 당장 해놓은게 없으니 이번엔 주어진 실력으로

최선을 다해보자. 다음의 기회가 있으니... 힘내라고 전했어요.

그런데.... 계속 같은 볼멘소리 연속으로 들으니 저도 힘이 빠지네요.

금방 점심 먹을려고 라면 끓였는데, 딱 먹기직전에 아이에게 전화가 와서 오늘도 역시 망쳤다는 소리를 들으니...

갑자기 식욕이 뚝 떨어져 도저히 목구멍으로 안넘어갈것 같으면서...

괜찮아, 힘내~라는 소리가 도저히 안나왔어요.

시험결과에 관해선 제가 아무런 대답이 안나오더라구요. 다른 내용 제게 물어보는게 있어 그에 대해서만 답해주고

끊었어요.

오늘도 역시 괜찮아, 힘내!!! 라고 얘기 해줬어야 했을까요...

아이에게 격려는 끝없이 해주는게 맞을텐데... 엄마란 제가... 이리 소인배가 되서리..

참 어찌할바를 모르겠어요. 모레 얼굴볼텐데.... 시험결과가 엉망이라... 아이도 집에 와서 편히 쉴수나 있을런지 모르겠어요.ㅠㅠ



IP : 211.178.xxx.54
17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8.5.3 2:00 PM (115.161.xxx.171)

    동병상련이네요.
    저희 애도 고1 첫 중간고사 치렀는데 망했어요 ㅠㅠ
    일반고인데 학군 센 동네고요
    무엇보다도 아이가 너무 열심히 한거 아는데
    결과가 좋지 않으니 아이도 실망하고
    저도 결국은 화를 내버렸네요 ㅠㅠ
    앞으로 3년 어찌 버틸지

  • 2. ..
    '18.5.3 2:09 PM (112.150.xxx.66)

    엄마가 강하셔야 해요.
    아직도 많은 시험이 남아있는데 이번 첫시험 망쳤다고 엄마가 벌써부터 힘들어하면 애는 더 힘들어합니다.
    첫시험은 선생님들 시험경향이랑 나의 공부방법이 부족한 점이 무엇인지를 알아보고 그에 맞게 공부하면 됩니다.
    저희 아이도 고등 첫시험을 제일 못봤는데 절대 뭐라하지 않고 다음은 이번보다 잘 보면 된다고 다독였습니다.
    저는 그 때 정말로 첫시험 못보면 어떤가 다음 시험부터 잘 보면 되고 다음 시험들도 못보면 내신보다 수능을 바라보고 공부하라해야지 하는 마음이었습니다.
    엄마가 뒤에서 아이에게 힘을 주는 존재여야지 흔들려서는 안됩니다.

  • 3. ,.
    '18.5.3 2:11 PM (211.178.xxx.54)

    ...님.
    저도 내일 아이를 보면 반가운 마음보다 속상한 마음이 앞설것 같아 걱정스럽습니다.
    또 그런마음이 표정으로나 말로서 불쑥 나올까봐... ㅠㅠ
    부모도 아이도 많이 힘드네요.
    같이 힘내요...

  • 4. ...
    '18.5.3 2:11 PM (220.75.xxx.29)

    감사합니다.
    저는 원글은 아니지만 윗분 말씀이 큰 힘이 되네요.
    절대 흔들리지 않고 아이에게 힘을 주도록 버텨보겠습니다...

  • 5. ,.
    '18.5.3 2:12 PM (211.178.xxx.54)

    점둘님.... 댓글 읽으니 괜히 또 울컥해지네요.
    감사합니다.
    이번에 아이랑 얘기도 많이 해보고 공부방법에 대해 같이 고민해봐야 겠어요.

  • 6. 저도 경험자로서
    '18.5.3 2:17 PM (115.21.xxx.140)

    첫 중간고사 보고 나면 일반고로 전학을 가는 아이도 나오고 아이들이 술렁술렁합니다.
    난 이제 수시는 끝이야. 정시로 가야해..이러고요. 아이는 여기저기 듣는 이야기가 많다보니
    흔들릴 수 밖에 없구요. 여태 받아본 적이 없는 성적을 받으니 상실감도 크고 자존감도 현저히
    낮아집니다. 이럴때는 그저 엄마가 나무가 되어주는 수밖에 없습니다.
    엄마도 불안하고 하고 싶은 말 많지만. 그저 안식이 되어주고 휴식이 되어주는 존재
    힘이 되어 주는 존재. 위로가 되어주는 존재. 그게 엄마로서의 역할 인듯해요.

    시간이 지나면 다들 잘 자리잡고 알아서 합니다.
    믿고 많이 위로해주세요. 저희 딸도 3월에 울고 전화하곤 했습니다.
    그 시기를 잘 보내고 올해 대학신입생 되었구요.
    엄마 먼저 잘 드시고 힘 내세요 화이팅입니다

  • 7. ,.
    '18.5.3 2:22 PM (211.178.xxx.54)

    감사합니다... 괜히 선배님들 얘기 들으니 눈물나네요. 위로받고, 또 힘이 납니다.
    아이가 희망 잃지 않도록 저도 노력많이 하겠습니다.

  • 8. 고등
    '18.5.3 2:23 PM (118.220.xxx.166)

    고등3년 내내 그래요.
    망했다 했는데...함께 다 망하는 경우도 있고..
    잘봤다고 좋아했는데..100점이 너무 많아 하나 틀려 3등급 된적도 있고..
    고행길입니다..그사이 아이는 단단해지더군요
    점수에만...

  • 9. 제아이랑
    '18.5.3 2:31 PM (223.38.xxx.25)

    같은 학교거나 비슷한 학교일수 있겠네요
    울아이도 3월엔 전학한다 난리치고 시험공부도 제가 듣기엔 엉망으로 하더니 시험 그닥 잘본것 같지 않더군요 그래도 전학한다는 말없이 앞으로 계속 상승곡선을 만들겠다 하는데.. 그것만으로도 기특하다 해야할지.. 첫시험 누구나 그렇겠지만 잘보리라 아니 잘봤으면 하는 나의 기대에는 어긋났지만 아이가 버티는 법을 배우고 그자리에서 향상하는 법을 배우는걸로 만족해야겠다 싶습니다 3월에 전학한다 할때는 정말 하늘이 노랗고 밥도 안넘어가고 정말 그렇더군요.. 엄마가 버텨주고 기다려주고 하되 혹시 아이가 너무 못견뎌하면 또 적절한 시기에 아이의견도 들어줘야하고.. 엄마로서도 참 힘든길인것 같습니다

  • 10. 동병상련추가
    '18.5.3 2:50 PM (125.252.xxx.6)

    동병상련 추가요
    제가 쓴 글인줄요
    특목고 고1 첫 시험 치고 폭망했다고..
    첫날은 위로해줬는데
    오늘 둘째날은 저도 그냥그냥..
    근데 내일보는 암기과목을 공부를 안했다며
    외우기가 싫대요 ㅠㅜ
    화나도 참고 인내해야겠죠? ㅠ

  • 11. 지나가다
    '18.5.3 2:52 PM (112.216.xxx.139) - 삭제된댓글

    저도 엊그제 새글 올렸었는데.. 동병상련이라 지나치지 못하고 댓글 달아요. ^^;;
    다른 점이 있다면, 저희 아이는 이제 고3 이라는거 정도? ㅎㅎㅎ
    이제 고1, 첫 중간고사라면 아직도 멀고 멀었어요. ^^
    매 시험, 매 순간, 매일매일 아이는 혼자 힘들고 혼자 흔들릴꺼에요.
    그때마다 엄마가 일희일비 하심 안되구요. (물론 머리로는 알지요. ㅎㅎㅎ)
    아이가 힘들어하니 엄마로써 평정심을 유지하는게 쉽지 않죠.

    저는.. 그냥 들어줬어요.
    제 감정을 오롯이 표현하는 능력은 없어서, 그냥 들어줬어요.
    다 들어주고 나서, 엄마가 어떻게 해 주랴~ 물어보고, 해달란 대로 해줬어요.

    속으로는 정말.. 어떡하나, 애가 이렇게 힘들다는데..
    난 어떤 도움을 줘야하나, 어떤 위로를 해줘야 하나 참 난감했지만
    겉으론 아무렇지 않은 듯, 얘기만 들어줬어요.

    고2, 고3..점점 살어름판 같은 길을 갈텐데 지금부터 힘 빼면 안되요.
    제일 위에 점두개님 얘기 해주세요.

    - 첫시험은 선생님들 시험 경향이랑 나의 공부방법이 부족한 점이 무엇인지를 알아보고 그에 맞게 공부하면 된다. 우리 힘 내보자!

    원글님도 따님도 힘 내세요!!!

  • 12. 지나가다
    '18.5.3 2:53 PM (112.216.xxx.139)

    저도 엊그제 새글 올렸었는데.. 동병상련이라 지나치지 못하고 댓글 달아요. ^^;;
    다른 점이 있다면, 저희 아이는 이제 고3 이라는거 정도? ㅎㅎㅎ
    이제 고1, 첫 중간고사라면 아직도 멀고 멀었어요. ^^
    매 시험, 매 순간, 매일매일 아이는 혼자 힘들고 혼자 흔들릴꺼에요.
    그때마다 엄마가 일희일비 하심 안되구요. (물론 머리로는 알지요. ㅎㅎㅎ)
    아이가 힘들어하니 엄마로써 평정심을 유지하는게 쉽지 않죠.

    저는.. 그냥 들어줬어요.
    제 감정을 오롯이 표현하는 능력은 없어서, 그냥 들어줬어요.
    다 들어주고 나서, 엄마가 어떻게 해 주랴~ 물어보고, 해달란 대로 해줬어요.

    속으로는 정말.. 어떡하나, 애가 이렇게 힘들다는데..
    난 어떤 도움을 줘야하나, 어떤 위로를 해줘야 하나 참 난감했지만
    겉으론 아무렇지 않은 듯, 얘기만 들어줬어요.

    고2, 고3..점점 살얼음판 같은 길을 갈텐데 지금부터 힘 빼면 안되요.
    제일 위에 점두개님 얘기 해주세요.

    - 첫시험은 선생님들 시험 경향이랑 나의 공부방법이 부족한 점이 무엇인지를 알아보고 그에 맞게 공부하면 된다. 우리 힘 내보자!

    원글님도 따님도 힘 내세요!!!

  • 13. ,.
    '18.5.3 3:02 PM (211.178.xxx.54)

    아이 전화 받고 앞이 캄캄하고 답답하던 가슴이 ....
    참 뭐라고 선배님들의 진심어린 도움글에.. 마음이 이리 편해지는지요?
    저 힘이 나요. 감사합니다. 뭔가 제가 해야할 역할에서도 빛이 보이는것 같구요.
    위로와 도움의 말씀들에 힘이 엄청납니다.
    저 너무 단순한건가요?ㅎㅎ
    암튼 선배님들.... 감사합니다^^

  • 14. ........
    '18.5.3 3:08 PM (211.250.xxx.45)

    제아이는 왜 낙담도 안할까요? ㅠㅠ

    아래부터 시작해야 올라간다느니....맨뒷자리라 시험지 걷는데
    난 다 적기는했는데 빈칸인 애들이 수두룩하다고 (수학 서술형)

    니네들이 문제인거라고해도 아니랍니다 ㅠㅠ

  • 15. ..
    '18.5.3 3:30 PM (180.230.xxx.90)

    애들 너무 딱해요.
    경기도 특목고2학년인데요,
    한 학년 정원이 200명인데 1학년부터 지금까지 일반고로 전학, 자퇴생이 10 명이 넘어요.
    대부분 성적 때문에요. ㅠㅠ

  • 16. ..
    '18.5.3 7:12 PM (83.98.xxx.90)

    강동원 모교 같은 느낌^^

  • 17. 에휴..
    '18.5.3 8:20 PM (175.198.xxx.247) - 삭제된댓글

    저희 아이도 기숙형 전사고 1학년이에요. 시험기간동안 끝나고 점심시간에 짧게 톡이 오는데, 망했다고..첫날엔 그래도 좀 괜찮아보이더니 하루하루 지날수록 똑같이 망했다고 오는 톡에서 힘들어하는게 느껴져요. 급기야 오늘은 두통까지 심해져서 외출증끊어서 병원다녀왔다고..내일 시험 더 남았는데 그런거 보면 어지간히 힘들었나보다 싶네요.
    수학은 거의 반 꼴지각이라면서 몰라서 찍은것도 남김없이 다 틀렸다고.
    톡만 왔는데도, 아이가 울고있는게 느껴지네요.

    일반고 가자 더 설득할걸, 아이가 해보고 싶다해서 별다른 선행도 안한 아이, 중학교 내신 좋은걸로 면접보고 합격해 들어갔는데 더 설득해서 집에서 집밥먹이며 학교다니게 할걸 싶어 후회되는 중이에요.

    그냥, 아직 많은 시험중 극히 일부인데, 너무 힘들어하지말고 정신 붙들고 내일까지 시험 잘 치른 후에 만나자고만 했는데, 아이가 지금 어떤 맘일지 짐작되어 마음이 아프네요.

    힘이 되어줄만한 말이 있을지 많이 생각해두려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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