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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보다리회동의 비밀..

페북링크 조회수 : 5,856
작성일 : 2018-05-01 00:57:14

긴글 진짜 읽기싫어 하는데

빠져들듯 읽었어요..ㅜㅜ

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


도보다리 회동의 비밀(?)

부자상봉(?) 처럼 화기애애한 남북정상회담이 정겹게 끝나고 이제 북미수교만 남은 셈이다. 남북회담 때처럼 국민들의 성원이 필요한 때다. 트럼프와 트럼프 같은 사람이 만나면 어떻게 될까? 그런 유형의 두 사람은 만남 자체가 어렵다. 그럼 서로 잘난 체 하는 트럼프와 이명박근혜, 아니면 홍준표, 안철수였다면 어땠을까. 상상하기도 싫은 대목이다. 우리가 이렇게 희망에 부풀어 있는 현실은 꿈에도 없었을 것이다. 어려운 일이 아니라 불가능이다. 그런데 죽기 살기로 설전을 벌이며 물어 뜯던 김정은과 트럼프가 정상회담을 한다. 이것을 가능하게 했다는 것이 우선 가장 놀라운 일이다. 문재인이라는 브랜드가 세계에 준 강렬함이다. 이제 외교는 문제인 방식이 대세다. 상대를 높이는 ‘겸손’말이다.




나는 지금도 문대통령과 김정은의 도보다리 회동이 잊혀지지가 않는다. 처음에는 서로 가볍게 웃으며 시작했으나 점점 진지해져 갔다. 그런 김정은의 표정을 아주 유심히 살피게 됐다. 얼굴이 상기되면서 점차 진지하게 문대통령의 권고와 당부에 빠져들었다. 그 표정이 너무 진지했다. 아들이 아버지의 말을 경청하는 그런 모습처럼. 정상간의 만남에 권고와 당부라는 말은 원론적으로 맞지 않는다. 있을 수 없는 일이다. 그러나 내가 그렇게 표현하는 이유는 두 사람의 정치인이 아니라 자연인을 보았기 때문이다. 나는 그렇게 두 자연인을 만났다. 판문각 도보다리에서.




생각해 보라. 전세계의 이목이 집중되는 회담이었다. 미리 짜여진 각본이 있게 마련이고 두 사람은 영화배우처럼 일정을 소화해야 하는 것이다. 그런데 짧은 연출의 5분 10분도 아니고 자그마치 30분간 대화가 이어졌다. 그만큼 두 사람이 몰입해 있었다는 방증이다. 일산 프레스 센터에 3,000명의 기자가 운집해 있었고 실시간으로 전세계로 타전되는 상황에서 그런 임기응변은 상상도 할 수 없는 일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랬다. 아마 두 정상도 전혀 그런 상황을 의식하지 못하고 대화가 깊어진 것으로 보인다. 30분이란 그런 긴 연출은 애당초 있을 수 없다. 전세계에 민폐를 끼치는 일 아닌가. 그런데 그게 바로 핵심이 되었다. 여기에 북미수교에 대한 모든 비밀이 있다.




그래서 두 사람을 유심히 주시했다. 소리를 들을 수 없었으므로 모든 것은 추측이다. 문대통령이 마음을 다해 말하는 표정과 제스처, 그리고 김정은의 표정을 보면서 그려본 것이다. 이 회담자체가 북미수교를 전제로 이루어진 것이기 때문에 그곳에 포커스가 있었을 것이고, 문대통령이 그간의 트럼프와의 정상회담과 긴밀한 공조를 통해 얻은 경험을 김정은에게 이야기 하면서 북미회담의 전체적인 아웃라인을 잡아준 것이 아닐까 한다. 그래서 굳이 권고와 당부라는 표현을 하는 것이다. 여기에는 정치인이기보다는 자연인에 가까운 친밀감과 우리 민족의 공통문제 앞에서의 애틋함이 작용하지 않았을까. 그리고 김정은의 표정에서 그런 확신을 얻기에 이르렀다. 물론 어디까지나 추측이지만 두 사람 사이에 흐르는 상호신뢰감이 부자의 그것처럼 보였기 때문이다. 김대중 전 대통령이 정상회담은 순발력이 매우 필요한 게임이라고 했다. 상대의 감정을 파악하고 그에 적절한 대화를 유도할 수 있어야 한다는 얘기다. 이것이 키다. 인생을 통해 학습하고 준비된 게 없으면 불가능한 것이다.




문대통령은 알려진 대로 실용주의자다. 그리고 폐쇄된 사회에서 태어났지만 김정은은 서구에서 유학해 이미 몸으로 체화 된 자본주의 사회의 실용성이 배어있다. 몸으로 익힌 것은 우리의 감정으로 각인되어 이성을 지배한다. 이 말은 김정은 역시 실용주의가 몸에 알게 모르게 배어있다는 뜻이다. 어떤 일을 결정하는 데 있어 이성보다는 감성이 더 강하게 작용하는 것을 의미한다. 매우 이성적인 결정이라고 하더라도 그 저변에는 감성이 작용해 만들어진 이성일 수 있다는 얘기다. 그래서 사람의 신뢰가 매우 중요하다. 그런 두 사람이 만나 공통분모를 만들어 내는 것은 많은 시간이 필요치 않다. 서로 무엇을 원하는지 잘 알기 때문이다. 그리고 회담은 매우 성공적이었고 당일까지 불투명했던 리설주가 등장했다. 이는 시사하는 바가 매우 크다.





북이 예측 불가한 은둔 국가에서 정상적인 국가로 확실하게 방향을 틀었다는 의미로 읽을 수 있다. 두 정상과 영부인들이 사상 처음으로 마주하고 국가의전에 임한 것으로, 이는 성공적인 정상회담을 확실하게 전 세계에 보여준 획기적인 일이다. 앞으로 진행하게 되는 일에 있어서 투명성과 책임을 읽기에 충분한 것으로, 북이 국제사회의 일원으로서 책임있는 국가로의 전환을 의미한다.




그러면 도보다리에서 두 정상간 무슨 얘기가 오고 갔을까. 아니 정확히 표현해서 문대통령이 무엇을 그리 열심히 설명하고 당부했을까. 짐작하건데 문대통령이 그간 트럼프를 상대하면서 얻는 노하우 일 것이다. 상대를 인정하고 겸손과 신의를 바탕으로 한 그의 인생전반을 통해 학습한 그 노하우 말이다. 그래서 먼저 들어주고, 인정하고 그 다음에 자신의 견해를 천천히 밝히라는 일종의 ‘지는 게 이기는 것’의 지혜가 아닐까. 먼저 이기려 하지 말고 좀 더 크게 보고 실효를 거두는 것에 방점을 두자는 것이다. 그래야 우리가 맺은 평화협정이나 기타 모든 것들이 순조롭고 항구적으로 굳어질 수 있다는 권고로 예측된다. 공동번영이라는 상호간의 공통분모다. 신의가 바탕에 없으면 불가한 대화로 김정은의 ‘역사에 존경 받는 지도자’ 발언의 모태가 여기서 기인하지 않았을까 생각된다.





남북정상회담은 부자간의 만남처럼 자연스럽고 화기애애 했다. 트럼프도 북미회담을 성공적으로 기대하고 있을 것이다. 그의 자화자찬과 적극적인 트윗에 잘 드러나 보인다. 두 정상이 도보다리 회동에서 무엇을 이야기 했든 그 자체로 세계에 준 메시지는 참으로 강렬하고 긍정적이었다. 여기에서 훈풍이 시작되고 세계평화에 큰 변혁이 있을 것으로 의심치 않는다.
IP : 61.101.xxx.246
1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ㅇㅇ
    '18.5.1 12:57 AM (61.101.xxx.246)

    https://m.facebook.com/story.php?story_fbid=10209158239512785&id=1823858091

  • 2. 멋진 문재인대통령
    '18.5.1 1:21 AM (124.54.xxx.150)

    존경합니다 도보다리에서 김정은만을 화면에 한가득 오랫동안 보여지게 한 이유가 있을겁니다 여러가지로.. 그중에 하나가 이렇게 문재인대통령이 말을 할때 다른이들이 볼수 없도록 의도한게 아닌가 싶구요.. 어떻게 해도 참 배려하고 일을 진행하는데 추진력이 있고 차근차근 만들어 나가시는것 같아요 옆에서 같이 일해보고싶은 상사의 모습입니다 ㅠ

  • 3. ㅌㅌ
    '18.5.1 1:25 AM (42.82.xxx.14)

    저는 평양회담 주장했는데
    이글을 읽고나니 아마 트럼프가 판문점에 올것 같아요

  • 4. 애절함
    '18.5.1 1:40 AM (125.183.xxx.190)

    문대통령의 애절함이 이번 회담내내 엿보였어요
    어떻게하면 8천만 겨레가 평화롭게 잘살수있을지만 고민하고 고뇌하는 진정한 지도자
    저도 도보다리에서 트럼프 대할때 어떻게해야하는지를
    조언 충고했을거같아요
    북미회담 정말 잘되기를!!!!

    글 잘읽었어요~

  • 5. ..
    '18.5.1 2:27 AM (221.140.xxx.157)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사람들이 다 비슷하게 느끼는 것 같아요
    저도 그 장면에서 뭔가를 열심히 설명하던 문프.. 점점 대화에 빠져들어서 웃기도 하다가 심각하기도 하다가 뭘 설명하기도 하다가 끄덕끄덕 하는 김정은..
    북미 회담에 대한, 앞으로의 큰그림에 대해 열과 성을 다해 설명하셨을거고 김정은도 그 진심을 느낀 것 같아요. 회담 처음에 만날 때랑 그 대화이후 느낌이 달라요. 도보다리 이후의 김정은과 문프는 아버지와 아들? 삼촌과 조카? 하여튼 친척느낌이 날 정도였어요.

  • 6. 눈팅코팅
    '18.5.1 2:33 AM (112.154.xxx.182)

    맞아요.
    문대통령의 표정과 입모양은 카메라로 많이 잡지 않았고
    김정은이 성실한 표정으로 진지하게 대화에 임하는 모습을
    전세계에 최대한 많이 보여준 시간이기도 했습니다.

  • 7. 이 글
    '18.5.1 3:11 AM (221.140.xxx.157)

    자꾸자꾸 읽고싶어지네요

  • 8.
    '18.5.1 3:41 AM (221.154.xxx.147)

    그러게요
    김정은은 지금 경제문제를 안고온거고요..대북재재건때문에
    목숨걸고온거맞죠.. 저도 이런글 저런글읽다보니재미있네요

  • 9. 문프가
    '18.5.1 3:52 AM (188.23.xxx.26)

    정말 정으니를 최대한 좋은 모습으로 보이려고 노력한거죠.
    정말 사심없이 한반도 평화만을 위해 하신 일.
    대부분은 저런 국제적으로 주목받는 행사에 본인 뒷통수만 나오게 안하죠.
    근데 문프는 정으니가 잘보이게 본인은 그림자로 뒷면만 보이게 앉으셨어요.
    우리 문프 정말 하늘이 내려주셨어요.

  • 10. ..
    '18.5.1 6:59 AM (121.128.xxx.122)

    한민족의 긍지와 문재인 보유국의 자부심을 느껴요.
    지난 9년간 자존감 바닥에 너무 힘들었어요.
    트럼프와 김정은 두 정상의 회담으로 세계평화에 대한 기대가 큽니다. 신의 가호가 있기를....

  • 11. ...
    '18.5.1 7:50 AM (114.199.xxx.119)

    선리플 후감상
    너무 궁금합니다 명화같던 그 장면의 비밀

  • 12. ...
    '18.5.1 11:57 AM (221.139.xxx.127)

    좋은 글 옮겨 주셔서 감사합니다.

  • 13. Pianiste
    '18.5.1 4:11 PM (125.187.xxx.216)

    좋은 글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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